SK "100조 배팅"·업스테이지 "다음 인수"... 韓 AI 업계 '지각변동'

게임뉴스 | 김병호 기자 |


▲ 다음을 인수한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2026년 새해, 국내를 대표하는 AI 회사들도 변화하고 있다. SK그룹은 그룹의 명운을 걸고 100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 투자를 결정했고,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거대 포털 '다음(Daum)'을 품었다. 엔씨소프트는 AI 조직 수장을 교체했다.


SK, "퀄리티 그로스(Qualitative Growth)"... 103조 원 실탄 장전



SK그룹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오는 2028년까지 총 10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공격적인 청사진을 확정했다. 주목할 점은 이 중 80%에 달하는 약 82조 원을 HBM(고대역폭메모리),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 등 'AI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회의에서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AI를 통한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는 계열사별로 흩어진 역량을 통합하고, 운영 개선(O/I)을 통해 80조 원 규모의 재원을 자체적으로 확보한다는 고강도 재무 전략도 함께 내놨다. 이는 반도체 업황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기초 체력을 다지는 동시에,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업스테이지', 다음(Daum) 품었다... "검색 권력 이동 시작"



플랫폼 업계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삼키는' 이변이 일어났다. 국내 대표 AI 기술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카카오의 포털 서비스 '다음(Daum)'을 인수하는 초대형 딜을 성사시켰다.

이번 인수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로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스테이지가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던 '다음'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업스테이지의 생성형 AI 기술이 결합하면, 네이버와 구글이 장악한 검색 시장에 강력한 '메기'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기존 키워드 검색에서 'AI 대화형 검색'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엔씨소프트, 리더십 교체 강수... "게임 제작 AI 실리 챙긴다"



엔씨소프트는 AI 조직 'NCAI'의 리더십을 전격 교체하며 실용주의 노선을 천명했다. 엔씨는 게임 개발 파이프라인에 AI를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조직 구조를 개편하고, 신임 센터장을 중심으로 '바르코(VARCO)' 모델의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이는 기존의 학술적 연구(R&D) 중심 기조에서 벗어나, 게임 아트, 시나리오, 프로그래밍 등 실제 제작 현장의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버티컬 AI' 전략을 의미한다. 김택진 대표의 이러한 결정은 최근 게임 업계의 침체와 맞물려, "돈 못 버는 기술은 의미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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