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지니'는 구글의 범용 월드 모델인 '지니 3(Genie 3)'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이다. 이용자가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거나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AI가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플레이가 가능한 환경을 실시간으로 구축한다. 기존 게임 개발 방식이 그래픽 에셋 제작, 물리 엔진 적용, 코드 작성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쳤던 것과 달리, AI가 이용자의 움직임에 맞춰 경로와 상호작용을 즉석에서 생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기술적 진보에 주목하는 업계 리더의 반응도 확인됐다.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Tim Sweeney) CEO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X)를 통해 프로젝트 지니가 구현한 '포트나이트' 환경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스위니 CEO는 "지난해 '포트나이트'에 도입된 AI 다스 베이더와 현재 제미나이(Gemini) 기반의 순수 월드 모델은 AI의 진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엔진 중심의 AI와 월드 모델 중심의 AI가 서로를 앞지르며 발전하는 과정을 보게 될 것이며, 결국 이 두 모델은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하나로 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발언은 구글의 신기술이 기존 게임 엔진의 종말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개발 도구로 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시장의 공포는 실존적 위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30일 장 마감 기준 유니티(U)는 전일 대비 21.6% 하락한 29.75달러를 기록했다. 유저 생성 콘텐츠(UGC)가 핵심인 로블록스(RBLX) 역시 12.3% 하락했으며, 모바일 광고 및 퍼블리싱 솔루션 기업 앱러빈(APP)은 13.2% 급락했다.
대형 퍼블리셔들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GTA' 시리즈의 제작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TWO)는 9% 하락했으며, 닌텐도(NTDOY) 또한 4~5%대 하락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누구나 고성능 AI를 통해 자신만의 게임 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경우, 기존 개발 엔진이나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게임의 희소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구글은 현재 '프로젝트 지니'를 미국 내 '구글 AI 울트라(Google AI Ultra)' 구독자(18세 이상)에게만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 AI 울트라의 월 구독료는 약 250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구글은 지니 3가 초기 단계의 연구 모델임을 인정하며 영상 생성 시간 최대 60초 제한, 캐릭터 제어 지연 시간(레이턴시) 등 개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주가 폭락을 과잉 반응으로 진단한다. 투자사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는 "구글의 기술은 아직 실험적 프로토타입 단계이며, 기존 게임의 복잡한 서사와 게임플레이 메커니즘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게임 개발의 문턱이 낮아지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시작되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