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은 올해 클로드와 구글 '제미나이(Gemini)' 엔터프라이즈 플랜을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구성원은 자신의 업무 성격에 맞춰 회사가 마련한 AI 서비스 목록 가운데 필요한 도구를 신청해 사용한다.
영역별로 보면 △대화형 AI(Claude, ChatGPT, Gemini, Grok, M365 Copilot, Perplexity) △클라우드 사업자 기반 AI(Google Vertex AI, AWS Bedrock, Azure OpenAI) △개발·코딩(GitHub Copilot, Cursor, Claude Code) △디자인·크리에이티브(Adobe Firefly, Figma, Cascadeur) △음성·문서·워크플로우(클로바노트, n8n, NotebookLM, MS Copilot Studio) △AI 개발·실험(Weights & Biases) 등이 포함됐다.
개발자뿐 아니라 사업·경영 직군까지 같은 풀에서 도구를 가져다 쓰는 구조다.
국내 게임업계의 AI 전사 도입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굳어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5년 10월 '에이전틱 AI'를 중심에 둔 'AI 퍼스트' 기업 전환을 선언하며 약 1,000억 원을 GPU 인프라와 자체 모델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올 2월에는 게임업계 최초로 최고AI책임자(CAIO) 직책을 신설했고, 3월에는 로보틱스 전문 자회사 '루도 로보틱스'를 세웠다. NHN과 가상자산거래소 코빗도 'AI 퍼스트' 전략을 잇따라 채택했다.
넥슨의 접근은 결이 다르다. 별도의 'AI 퍼스트' 슬로건이나 대규모 자체 모델 개발 선언 없이, 시장에서 검증된 상용 AI 도구의 접근권을 전 직군에 똑같이 열어놓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인프라 투자나 조직 개편 중심의 크래프톤 모델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전환'이라면, 넥슨의 방식은 '구성원 책상 위에서부터 도구를 바꾼다'는 데 가깝다.
특히 클로드 1인당 월 250달러 지원 규모는 일반 이용자의 '클로드 프로(월 20달러)'를 넘어, 사용량 한도가 크게 늘어난 상위 요금제다. 일부 직군에 한정하지 않고 전사 차원에서 이만한 단가의 AI 도구를 깔아둔다는 점에서, 단순한 시범 도입이 아닌 전사 표준 업무 도구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넥슨은 도구 보급에 그치지 않고 사내 AI 커뮤니티를 통해 활용 노하우를 공유하고 신규 도구를 함께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AI를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바라본다"며 "구성원이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그간 자회사 인텔리전스랩스를 중심으로 게임스케일 플랫폼, 어뷰징 탐지, AI 음성 적용 등 '제품에 들어가는 AI' 사례를 축적해 왔다. 이번 발표는 그 축이 회사가 일하는 방식까지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