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소설/카툰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소설] 노벨 78~80화 -변신은 무죄-

아이콘 실버로저
조회: 781
2010-01-21 15:28:49
-78- 야!! 한밤에...(2)

우리는 술 한잔을 더 마시고나서야.. 밖으로 나왔다..

이미.. 스댕오빠는.. 많이 취해 있었고...영권오빠는 그리 취한 것 같지는 않았다..

스댕오빠의 취한 모습은 처음 봤다..

"야.. 스댕아.. 정신 차려..."

"헤헤..서연아~~나.. 안취했어..."

"쿡쿡.."

"닭살 스러운놈...쳇.."

"어쩌지? 서연아.. 얘 재워야 될거같은데.."

"글쎄요...우리 집에 데려갈수는 없는데..."

"음.. 그럼 방이라도 잡아야 되나??"

"일단..저기로 가죠??"

내가 가리킨 곳은.. 근처의 DVD방이었다...

영권오빠는.. 썩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지만...나의 웃음 앞에 무릎꿇었다..

DVD방에 들어간 우리는.. 일단 아무 영화나 고르고...

방하나를 얻어 들어갔다...

"휴우.. 이자식.. 더럽게 무겁네..."

"무거워요??"

"응..이자식이 벗겨보면.. 숨은살이 많아서.."

"쿠..쿡쿡.."

"흐흐..."

나와 영권오빠 사이에.. 大자로 누워자는 스댕오빠..

볼수록 귀엽다..꺄..

"스댕이 주량알아??"

"아니요"

"얘는 기가막히게 4병이야.. 4병까진 멀쩡하다가.. 그뒤에 한잔이라도 들어가면.. 이렇게돼.."

"아...."

"그러니까.. 너가 잘 챙겨줘.."

"네.."

그밖에도.. 영권오빠는.. 나에게 스댕오빠 이야기를 더럿 들려주었다...

오빠의 취미.. 좋아하는 게임..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꽃... 기타등등..

"스댕이 이상형은..."

"네..."

"귀여운 여자라면 사죽을 못써..."

"그래요??"

"암만 쎅시하구 이뻐도... 저놈은 귀여운거라면.. 그쪽으루 쫓아갈걸? 흐흐.."

"음음.. 귀엽다라... 어떤게 귀여운건데요??... 애교많으면 되나??"

"아니아니.. 저놈은.. 뻔해.. 옷이야 옷.."

"옷이요??"

"응..그거 있잖아.. 변태들이 좋아하는거.. 일본 고x리들이 입는거 있잖아.."

"아.. 세라복같은거요??"

"응.. 그런건데.. 주름치마에다가.. 그거 뭐야.. 양말 긴거~~"

"루즈싹스.."

"응!! 그래그거.. 그런거 입구.. 머리를 뒤로 묶어서 올리는 분수머리..."

"킥킥....그런거 좋아해요?? 스댕오빠?"

"응.. 완전 변태야... 내 여자친구까지 물들어버렸다니까..."

"아.. 그때 그 스키장에서 만난 여자분?"

"응.. 수정이...걔도 스댕이 때문에 그딴옷만 입잖아...."

"쿡쿡.. 그렇구나.."


귀여운거라...

물론 나와는 거리감이 있는 얘기일 것이다...

치마란것도.. 2학기 들어서.. 처음으로 입어봤던거고...

물론 오빠한테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성격 역시 활발한 성격이 아니라.. 남들의 시선에.. 매우 민감하다...

그런 내가.. 영권오빠가 말한스타일의 옷을 입다니...

말이 안되는 이야기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영권오빠도.. 어느새 잠이들어버렸고...

난.. 조그만 메모에.. 글을 남겨두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난.. 조금은.. 씁쓸함을 느꼈다...

'오빠에대해.. 아는게 너무 없구나... 난...'

오빠란 사람이 좋은사람인줄만 알았지... 아는건 생일밖에 없었다...

'제법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정말 오빠의 여자친구가 맞을까?...'

나를 질책하기도 했다...

오빠가 나를 위해서.. 하나씩 하나씩.. 맞춰주듯이...

나도 조금씩 오빠에게 맞춰가면 되는 것이다...

애써.. 웃음을 짓고.. 난.. 집앞에 도착했다...

한밤중에.. 일어난..

작은 설레임...

이것 역시.. 나의 마음속 한구석을 차지한...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이었기도 하고....



-79- 여자의 변신은 유죄..(1)

"누나~~ 전화좀 받어.. 벌써 9번째야.. 시끄러워 죽겠다..."

"응...아우욱.. 졸려"

어제 너무 늦게자서.. 오늘 낮 1시에나 눈을 떴다...

동생의 높아지는 목소리에.. 난 핸드폰의 플립을 열었다...

"여보세요??"

"아직까지 잔거야??"

"네.. 어디에요??끄응.."

"목욕탕"

"풉..잘 잤어요??"

"응.....언제간거야?? 혼나지는 않았어??"

"네.. 부모님 모르세요.. 어제 잘.. 자던데.. 후후.."

"으응.. 언제쯤 나올꺼야?? 얼굴 보고 가야지..."

"글쎄요.. 오빠.. 목욕탕 나오실때쯤.. 전화주세요..."

"그래~ 영권이.. 볼일 있어서 먼저 집에 갔어.."

"아.. 그래요??"

"응.. 만나면..영화나 한편 보자..."

"네.."

"그럼 이따 전화할게.. 쉬구있어.."


오빠와 연이은 이틀동안의 데이트다..

난 부은 눈을이끌고.. 깨끗이 씻었다.... 괜히.. 뾰로퉁한 서진이가...

내 행동 하나하나 뚜러져라 쳐다보더니만.. 결국 내 속을..긁는

한마디를 뱉는다..

"아.. 눈꼴시려서 못봐주겠네... 엄마한테 이를까..."

"죽을래??"

"누가 뭐래나.. 선물이나 잊지마셔!!"

"알았어!!"

부러우면 부럽다구 할것이지.. 괜히 화를 낸다.. 얄밉게도...

세수를 하고...

난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하려다 말고.. 오빠의 말을 기억시켰다..

"그래.. 화장하지 말구 가야겠다..."

가볍게.. 볼터치만 하고.. 립글루즈만 바르곤.. 옷장을 열었다..

그리 많은 옷들이 있는건 아니지만...

이옷 저옷을 하나씩 대보곤.. 다 집어던졌다...

"아!! 민경언니!!"

순간 민경언니가 떠올랐다...

대충.. 면티에 면바지만 걸치고.. 민경언니 집으로 달렸다..

"누나~~ 또나가?"

서진이의 부름에 아랑곳 하지 않고... 달리자...5분도 채 안되어 도착했다..

"헥헥.. 언니.. 나 옷좀 빌려줘.."

"깜짝이야.. 갑자기 왠 옷??"

언니는 침대위에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채로.. 나를 바라봤다...

"응? 언니.. 그런 옷 없어??"

"무슨옷.."

잠시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서야.. 언니는.. 알아차린다..

"쿡쿡.. 너가 그런옷을 입게??"

"아이.. 놀리지 말구.. 있어 없어??"

"하나 있기는 한데.. 별로 안 예뻐..."

"괜찮아.. 줘봐..."

"저기 장롱 맨 아래칸에 있어.. 나도 잘 안입어서..."

"알았어!.."

언니 말에따라.. 난 서랍에서 치마를 하나 찾아낼수 있었다...

"이거랑 뭐랑 입으면 잘 어울릴까??"

"음.. 그게 갈색 체크무늬니까.. 갈색 니트 같은거 없어??"

"몰라.. 나 옷... 별로 없잖아.."

"으이구.. 거봐.. 내가 옷좀 사두라니까.."

"히잉..."

"내가 젤아끼는건데.. 저쪽에 봐바...(찌릿)"

언니의 손가락 끝을 주시하곤.. 옷걸이에서.. 갈색 폴라티를 찾을수 있었다...

"헤헤.. 그리고??"

"저쪽에 갈색 머플러 있어..."

"에헷... 그리고??"

"뭘 또 바래???"

"이렇게만 입으면 춥잖아..."

"흐음.. 그정도면 됐어.. 오늘 별로 안춥대..."

"아라써.. 고마워 언니~~~"

"너.. 구두는 있어??"

"구두??"

"응.. 그런거 입으려면.. 다른것보다 신발이 이상할걸.."

"그래?? 어떤게 어울리는데??.."

"으이구!! 캐쥬얼틱한거 있으니까 신발장 뒤져봐바..."

"헤헤.. 고마워 언니.."

난 언니가 말한대로.. 옷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시 집으로 뛰쳐 들어왔다...

내방에 들어와.. 문을 잠그곤..

입어보았다...

치마가 좀 짧아서 그런지.. 추웠다...

그래도.. 오빠가 좋아할걸 생각하면서.. 고등학교때 신던...

루즈싹스를 찾았다...

"아.. 어디다 뒀더라..."

서랍을 아무리 뒤져도.. 나오질 않았다...

그때...

"똑똑.."

"서진아.. 누나바쁘니까.. 이따가 놀자..."

"얘 서연아.. 문열어봐.."

"엄마??"

난 깜짝 놀라서.. 대충 정리를 해놓고는 문을 열었다...

"뭘그리 찾니??"

"엄마.. 있잖아.. 내가 옛날에.. 고등학교때 신던.. 루즈싹스 못봤어??"

"그거??"

"응.. 아무리 찾아도 없네..."

"버린거 아냐??"

"아냐.. 버린적은 없는데.."

"근데 갑자기 그건 왜??"

"아니.. 입으려는 옷에.. 그게 잘 어울리거든..."

"저걸 입구 나가려고?"

"응.."

"에효.. 넌 아빠한테 걸리면 혼난다.."

"괜찮아.. 영화한편만 보고 올껀데 뭐..."

"쯧쯧쯧... 가만있어봐..."

엄마는 혀를 차고서는 어디론가 가셨고.. 난 계속해서.. 서랍 이곳저곳을 뒤졌다..

"여깄다..."

엄마의 말에.. 난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엄마의 두손에는.. 하얀~ 루즈싹스가 들려있었고.. 난 쏜살같이 달려가..

낚궈 챘다...

"고마워 엄마.."

"....."

난 옷을 갖춰입고.. 시계를 봤을땐.. 이미 1시간 30분이나 지나버린 뒤였다...

때마침...오빠의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오빠~!"

"아..깜짝이야..! 난줄 어떻게 알았어??"

"발신자 번호 뜨잖아요.."

"그래.. 그럼 준비하구 나와.. 나 너희집 근처야.."

"네?? 벌써요??"

"응.. 근처에 있을테니까 준비 다하면 전화해.."

"네.."

전화를 끊자마자.. 화장대에 다시 앉았다...

"얘 서연아.. 정신없다.. 적당히하고 좀 나가!!"

"금방 할께요.."

"그런다구.. 호박이 수박되냐?? 누나.. 정신좀 차려..."

"까불지마 너!! 자꾸 그럼 선물 엄따.."

"알았어..알았어.."

머리를 한번 쓸어올려보았다...

어색했다..(땀)

"에이.. 몰라..."

머리를 뒤로 묶고는 고무줄로 묶었다...

그리곤.. 앞으로 젖혔다가.. 뒤로 젖혔다가.. 하기를 수차례..

핀을 3번이나 하구나서야.. 제법.. 분수같은 형태가 나왔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 놓고 싶었지만..

무정한 시간은.. 벌써 20분이나 지나버렸다...

1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기 시작해.. 3시가 넘어서야.

준비가 끝나니...

못할짓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빠의 기뻐할 모습만을.. 상상하며...

당당히.. 거실로 나갔다...

엄마와.. 서진이는.. 먹던 과자를 떨어뜨리며.. 나를 바라보았고...

할말을 잃은 듯.. 그저 멍한 표정으로 나의 눈치를 살폈다...

난 빠른 걸음으로.. 신발을 갈아신고..

현관문을 닫았다...

그리곤.. 빙그레 웃으며.. 오빠한테 태연하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어디에요??"

"응?.. 준비 다 됐어??"

"네~~ 저 지금 나가요..."

"그래?? 나 너희집 앞이야.. 잘됐네.."

"그래요?? 지금 나갈게요.."

집앞이라는 말에.. 쿵쾅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를 본 오빠의 반응이 어떨지.. 매우 궁금했다...

'마음에 안들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마당을 지나.. 또하나의 현관문을.. 열었고...

하얀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피오오르고 있었다...

"오빠...."





-80- 여자의 변신은 유죄...(2)

난 활짝웃으며.. 담벼락에 기대있는 오빠를 불렀다..

"오빠.."

오빠는 활짝웃으면서 나를 반기려다... 잠시 멈칫거린다..

"왜그래요??"

"아냐.. 예쁘네 옷.. 잘어울려..."

"정말요?? 헤헤.."

"흐음..."

그밖에 더 많은 칭찬들을 원했지만..

생각보다는 오빠의 반응이 시원치 않아.. 조금은 섭섭했다...

"음.. 오늘 영화 뭐 볼까?"

"글쎄요...오빠가 원하는거요.."

"그래??.. 그럼 아무거나 보자.."

"네.."


오빠와 길을 걷는 내내.. 아니나 다를까.. 몇몇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고..

민망해서.. 오빠의 팔을 슬며시 잡았다... 한마디로 팔짱을 꼈다...

오빠는.. 나의 의외의 행동에.. 한번 웃어보이더니.. 손을 잡았고...

지하철을 타고.. 혜화역으로 향했다...


"옷.. 어디서 난거야??"

"아는 언니 집에서 빌렸어요.. 안어울리죠..."

"아냐.. 잘어울려.. 이쁘네....."

"근데.. 말하는건 아닌거 같은데요..."

"아냐.. 정말 이뻐.. 내가 그런옷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았어??"

"헤헤.. 영권오빠한테 들었어요.."

"그랬구나...짜식.. 쓸데없는말을 해가지고..."

"??"

"아냐.. 신경쓰지마... 머리하느라 시간 오래걸렸겠다..."

"네....30분이나 걸렸어요..."

"쿡쿡.. 잘 어울린다.. 너랑..."

"정말이죠???"

"응..."

태어나서 단 한번도.. 이렇게 몸 치장을 해본적이 없었을 것이다...

늘 변함없는 생머리... 염색한번 한적없고.. 파마한번 한적없는.. 평범한 머리...

오빠를 만남으로써.. 나도 나 자신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오빠.. 오늘 나랑 쇼핑할래요??"

"쇼핑?"

"네.. 곧 있으면.. 생일인데.. 한벌 살까 해서요.."

"아.. 그렇구나.. 우리 서연이 생일이지??"

"네.. 헤헤.."

"그럼 오빠가.. 선물로 옷한벌 해주면 되겠네?"

"아네요.. 그렇게 비싼건 괜찮구요.. 그냥 오빠만 있어주면 되어...후후.."

"너무 느끼한 대사를.. 표정하나 안바뀌고 하다니..굉장한데??"

"그래요?? 정 그럼 사주시던지..."

"아냐..그냥 같이 있어줄게...그거면 된다면서...후훗"

"꼭 그럴필요는 없고.. 사주면 고맙게 입을게여..."

"아냐아냐.. 괜찮아.. 24시간 스댕이 무료이용권은 어때?"

"쿡쿡.. 이미 이용하구 있는데요??"

"음.. 그렇다면.. 24시간 여관이용권은?"

"하여간 생각하는건...변태라니까~베에"

"큭큭.."


어느덧 지하철은 혜화역에 도착했고....

나와 오빠는.. 지하철에서 나왔다..

마로니에 공원이 있는 혜화.. 대학로... 고등학교때 자주 왔었는데...

오빠와.. 이렇게 다시 오게 되니.. 제법 분위기가 달랐다...

오빠의 팔짱을 끼고.. 우리가 간곳은..

전통찻집...

새로 지어지긴 했지만.. 옛 명성그대로 였다...

따뜻한.. 차한잔은.. 나와 오빠의 몸을 녹여주었고... 마음도 따뜻하게 해주었다...

담배를 하나 꺼내 무는.. 오빠의 눈은 왠지... 어제와 달랐다..

"오빠.. 무슨일 있어요??"

"응?? 일은 무슨..."

"왜요?... 나랑 있는거 싫어요??"

"에이.. 그럴 리가 있냐..."

"근데.. 오빠가 좀 이상해 보이는데..."

"..........."


오빠는.. 씨익한번 쓴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이내 고개를 창 밖으로 돌려버린다..

그 모습에.. 철렁 가슴이 내려 앉았다..

부랴부랴 내가 실수한 것이 있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이 내 마음속을 휘몰아 치기 시작했고... 난 거의 울상을 지으다 시피했다..

"서연아?"

"........"

오빠가 나를 불렀고.. 이별이라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말이 나올까 두려워...

눈물이 나올뻔했다...

"왜그래.. 갑자기?... 울어??"

"............."

"왜그래.. 계속 기분좋다가.. "

".........."

당황했는지.. 오빠도 나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난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땅만 응시하고 있었다...

"서연아.. 왜그래..."

"제가.. 잘못한게 있어요??... 오빠 표정이 안좋아 보이잖아요..."

"이런.. 그럼 나 때문에.. 그렇게 풀이 죽어있던거야??.."

"........"

"푸훗.. 정말.. 너란애는..."

"왜요..."

난 고개를 들고.. 오빠를 빤히 쳐다봤다...

오빠는.. 입가에 미소를 띈채.. 자상한 미소로.. 말문을 열었다...


"오빠가 하나만 물어볼게.."

"뭔데요??"

"오빠가.. 너한테 조그만 선물을 줬다고 생각해봐.."

"네..."

"그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글쎄요..."

"궁금하지..?"

"네..."

"그럼..선물을 감싸고 있는 포장지는 어떤색일까??"

"흐음.. 글쎄요..."

"궁금해??"

"그건.. 별로.."

"그렇지??"

"네..."

"아까 너의 모습을 보면서.. 오빠가 그런 생각을했어..."

".........."




"오빤.. 서연이란 사람 자체가 좋은거지.. 널 포장하고 꾸미고 있는.. 껍데기를 좋아하는게

아냐..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걸??..

비록 내 이상형이 그렇다 하더라도.. 난 꾸미지 않는 니가 더 좋아...

오늘 니 모습이.. 이쁘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그 포장지 때문에 너가 더 어색해 보여..

내말 무슨말인지 알지?.."


"네...."




그랬구나...

내가 오빠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를 치장하는건.. 내 착각이 아니었을까?..

역시 오빠는...

나에게 상처가 될까봐.. 말 못하고.. 담아두고 있었던거였구나...

나도 이런 모습은 벗어 던져야 겠다...

그리고.. 좀더 솔직한 나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꾸밀시간에.. 진작 나왔으면.. 좀더 오래 볼수 있잖아...바보야..2시간 기다렸는데.."

라고 말하는.. 오빠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알았다..

여자의 변신은 유죄가 될 수도 있다는걸.....후훗(하트)

Lv50 실버로저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