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풀리는 진실(1)
나도 모르게.. 나즈막히.. 목소리를 내뱉고 말았다...아주 무의식 결에.. 조그만 목소리로..
"오빠...."
이 말을 아빠가 들으셨는지...
"오빠??"
"......"
"아는 사람 왔니???"
"누나~~ 아빠가 부르시잖아..."
서진이가.. 내 팔목을 잡아 흔들었다...
"응??? 왜?.. 아..미안.. 딴 생각 좀 하느라...불렀어?"
"너.. 저 사람 아는 사람이니??"
"네??"
"저 사람들 아는 사람이냐고.. 뭘 그렇게 빤히 쳐다봐??"
"아뇨... 그냥...."
아빠는 그렇게 얼무버리는 내가 더욱 의심스러운지.. 스댕 오빠를 빤히 쳐다보셨다...
"서연아..."
"네??"
"저쪽 테이블에서.. 우리 쪽 쳐다보는데??"
"네??"
"너 저 사람 알고 있니??"
"그...그게...."
"아까부터.. 너만 쳐다보고 있잖아..."
"맞아.. 누나.. 아까부터 누나만 쳐다보고 있는데??"
"그게.... 저어...."
"서연이 너 빨리 말 안해?? 아는 사람이지??"
"사실은.. 저 오빠가 스댕 오빤데요...제가 좋아하는 사람이요...(땀)"
"뭐???"
"........"
"누구.. 키 큰 사람??? 아니면.. 조그만 놈??"
"조그만 놈이요...(땀)"
"그래??"
아빠는.. 스댕 오빠 쪽을 쳐다보셨다.... 엄마도 함께 말이다...
"아이.. 아빠 보지 마세요... 괜히..."
"당신이 보기엔 어때??"
"글쎄요.. 깔끔하고.. 착하게는 생겼는데.. 친구는 왜 저렇데?? 무서워라..."
"딱 보니까.. 허우대는 멀쩡한데.. 실속 없게 생겼는데??(땀)"
"아빠!!"
"농담이야.. 핫핫..."
"누나..누나.. 저 형이 누나가 그렇게 말하던 스댕형이야??"
"넌 좀 빠져줄래?? "
"오오.. 누나 꼴에 눈은 높다?? 크크.. 내가 말 걸어 줄까?응?? 크크.."
"너 자꾸 놀리면 죽어.. 밥이나 드셔~~신경 끄고...아빠도 엄마도 신경 끄세요!!"
"알았다... 하하하하..."
크게 웃으시며 아빠는.. 고기를 집어드셨다...
나도 태연한 척.. 고기를 줏어 놨지만.. 입에 들어갈 리가 없었다...
힐끔힐끔.. 쳐다본지 30분 째....
"아빠.. 저 화장실 갔다 올게요..."
"그래라..."
"누나~ 저 형 보려고 그러지??"
"죽을래?"
"알았어....흐흐.. 잘 갔다와..."
난 자리를 박차고.. 화장실로 향했다...
옆쪽 테이블의 시선이 나한테로 고정되었다...
순간 당황되어... 뛰었다...(땀)
"후우... 왜 이렇게 심장이 뛰지....미치겠네..."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고.. 물로 얼굴을 닦았다....
화장실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나면서...
한 여자가 밖으로 나와... 내 옆쪽에서 손을 씻었다...
'아...아까 본 사람이네....'
그 여자는 거울을 통해.. 나를 보고 있다는 게 느껴졌고...
난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저기요..."
"네??.. 네??"
"핫.. 왜 놀라고 그러세요...(당황)"
"아뇨... 왜 그러시죠??"
"혹시.. 정 스댕이라고 아시나요?.."
".........."
"맞군요.. 스댕이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서연씨죠??"
"아..네..."
"반가워요.. 전 한수정 이라고 해요..."
"네..."
그 여자는 당차게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한다...
나도 얼떨결에 손을 잡기는 했지만...
하얀 손목에... 여자인 내가봐도 정말 예쁜 사람이었다....
"스댕이 후배라고 하던데 맞나요??"
"네..."
"전.. 스댕이 친구니까.. 이상한 오해는 하지 말아요.."
"오해라뇨...무슨"
"그리고 스댕이 옆에 앉은 애는.. 제 동생이고요..."
"아...."
살짝 마음이 놓였다;
"이제 마음이 놓이시나봐요??후후.."
헉! 대단한 여자다..(찌릿..)
"아..아뇨.. 그런 건 아니고요..."
"후후.. 얼굴에 다.. 써있는 걸요??"
"......."
수정이란 여자는.. 담배를 하나 꺼내어.. 입에 물었다....
겉보기엔.. 담배 같은 거 안 필 사람으로 보였는데... 역시 사람은 겉으로 판단하면..
안되나 보다..
"저.. 그럼.."
"그전에.. 하나만 물어볼게 있는데요..."
"네??"
"이런 말하기.. 참 유치한 건 알지만..."
"......"
"스댕이 친구로써.. 제가 물어보고 싶은 말이라 서요...."
"어떤건데요??..."
"스댕이 좋아하나요???"
"네??"
"스댕이 좋아하시냐 구요....."
심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처럼.. 입도 얼굴도 그대로 그 한마디에 얼어버렸다...
아무런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왜... 내가 이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들어야 하고.. 또 해야만 하는 거지??...'
하지만...
독기가 서려있는 이 여자의 눈을... 피하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전...."
"저는..."
-65-풀리는 진실(2)
"저..저는.. 왜 그런걸.. 당신에게 말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는데요..."
"후후..그래요??"
살짝 웃으며.. 담배연기를 뿜어내는 그 여자의 눈은...
아까 와는 새삼 다른.. 선한 눈빛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말했잖아요.. 스댕이 친구로써.. 먼저 물어보고 싶었다고..."
"......"
"제 동생도.. 스댕이 좋아하거든요...."
"............"
더 이상 듣기 싫었다.. 저 여자의 말 따위... 듣기 싫었다...
자리를 피해.. 화장실 문을 돌리려는 순간...
그 여자는.. 내 등뒤에서.. 나지막히 한마디했다...
"스댕이.. 힘들게 하지 마요... 스댕이가.. 서연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요???.....
스댕이란 놈.. 이런 거에 쓰러질 놈은 아니지만... 그렇게... 술만 먹으면.. 힘들어하는 모습..
친구로써 정말 보기 싫어서 그래요....
당신이 나보다 더 잘 알 거 아니에요... 그 녀석... 착한 거...."
"........."
난 아무 말 없이... 화장실 문을 돌리고...돌아와 테이블에 앉았다...
"무슨 화장실을 그렇게 오래 다녀오니??"
"응?? 아 그냥.. 조금 더워서.. 세수 좀 했어.."
"그러다 감기 걸려... 조심해.."
"알았어.. 내가 한 두살 먹은 앤가??"
"너 나간 사이에.. 니 아빠..."
"어허!! 댔어.. 그 얘긴 하지마..."
"왜.. 무슨 일 있었는데??..."
아빠는 눈웃음을 지으시며.. 엄마의 입을 막으셨다....
서진이는.. 나를 보며 쿡쿡 웃었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데..."
고개를 돌려... 스댕 오빠 테이블을 봤더니만...
스댕이 친구로 보이는 사람과... 아까 그 여자의 동생으로 보이는
여자가 스댕이를 가리키며 웃고 있다....
"대체 뭐야!! 빨리 말해 줘..."
"아... 사실은.. 누나 화장실 간 사이에.. 아빠가..."
"응.. 아빠가.."
"저쪽에 스댕이 형한테 가서... 물어보셨어..."
"뭐라고?"
[사위~~ 술 한잔 받게나]
"....라고..크크크큭..."
"뭐????????(철렁)"
"그랬더니 저 형이.. 뭐 라는지 알아?? 큭큭..... 아 배아파..."
"뭐래???"
[전 모르는 사람 술잔 안 받는데요..]
"진짜??? 오빠가 그랬단 말야??"
"어.. 그래서.. 아빠가 당황해 하시면서...
[그래?? 그럼 모르는 아저씨 술 한잔 받게나...]
"푸훗.. 그랬더니??"
[어이구.. 장인어른 감사합니다...]
"라면서 술 한잔 받더라고...큭큭큭..."
하나도 안 웃기다...(땀)
"뭐야 그게??(땀)"
"뭔가 엇박자 같지 않아?? 흐흐흐..."
"그런가??"
서진이와 나와의 얘기를 듣던 아빠가.. 끼어 드시며...
"참.. 당돌한 청년이야.. 후후... 재치가 있어... 사람이 사회에선.. 저렇게 재치가 있어야..
사랑 받고 크게 되지... 굽실대는 애들은.. 볼 거 없어..."
"후후.. 그래요??"
"그럼.. 아부나 질질 해대고.. 넙죽 넙죽 대는 거 보다 야 훨씬 낫지....하하하하..."
사업가이신 아버지의 마음에 들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닐 텐데..
이렇게 한번에.. 아빠의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다니... 오빠란 사람은...정말...
다시 한번 스댕 오빠의 눈치를 살폈다...
오빠는... 머쓱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나와 눈이 마주쳤고...
난 나도 모르게...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제 서야 오빠도... 웃음을 지으며... 눈으로... 말을 했다...
'나 잘한 거야???'
라는 눈빛으로 말이다....
** 새해에 머 한것도 없는데.. 벌써 10일이나 지나가버린~ 너무 빠른거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