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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노벨 66~67화! - 성격 -

아이콘 실버로저
조회: 699
2010-01-11 15:39:42
-66- 성격

지금은 아빠와.. 나 엄마 서진이와...

밖으로 나왔다...

아까의 오빠의 행동이.. 너무 귀여웠던 나머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쿡쿡..."

이상하게 쳐다보는 서진이의 뺨을 날려버리곤..

"쿡쿡쿡..."

계속 웃었다....(땀)

그리고.. 아까 그 여자.. 수정이란 여자가 한말을 떠올렸다...

[스댕이 힘들게 하지 마세요...]

나도 조금 더 마음을 열어야겠다...

내가 아무리 다가가려 해도.. 이 못된 성격이....

자꾸 내 발목을 움켜잡는다...

조금씩 예진이 때문에 벌어진 상처는...

잠시 닫아두고.. 오빠가 나를 좋아하는 그 마음을 확인 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 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도 했다...

"서연아.. 내일 갈 건데.. 재밌게 놀았어??"

"네..아빠.."

"그래?.. 그럼 다행이고... 오늘 크리스마스 저녁인데 뭐 할거니?.."

"글쎄요... 뭐하지???"

"음.. 나가서 서진이랑 실컷 놀다와... 자.. 여기.."

"아빠...."

"카드로 너무 긁지만 말고..(찌릿) 가서 서진이랑 재밌게 놀다와..."

"정말요??"

"그래.. 얼른 갔다와..."

"아빠~~ 고맙습니다.. 헤헤...가자 서진아.."

"아빠!! 고마워~~ 다녀올게..크크.."


서진이의 손목을 붙잡고.. 난 스키장 주변을 거닐었다...

"서진아 우리어디갈래??"

"뭐.. 특별히 살 거도 없고... 술이나 마시러 갈래??누나?"

"술??"

"응.. 가자..가자..가자..."

"나 술 못 마시는데.."

"괜찮아.. 내가 있잖아..."

"그래도.."

이번엔.. 서진이가.. 나의 손목을 끌고 들어간 곳은...

'리버사이트 나이트'

"야!! 여긴 나이트잖아..."

"하핫.. 어때 누난 술만 먹어...크크..."

"어어.. 야야..."


얼떨결에.. 처음 와보는 나이트...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앞뒤를 구분할 수도 없을 정도로..

어두 침침한.. 이 분위기... 구석구석.. 뿌연 담배연기가.. 내 목을 조여왔다..

"우우우..."

"왜..누나??"

"너무 갑갑하잖아..."

"괜찮아.. 자리 앉아서 조금 쉬면 괜찮아져..."

동생 말대로.. 우린 테이블을 하나 잡아.. 맥주 5병을 시켰다...

정신없는 음악에.. 미친 듯이 흔들어대는.. 스테이지 위의 사람들을 보면서...

새삼... 한심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저렇게 춤 추는게 그리도 좋을까??"

"에이.. 누나가 순진해서 그래~~ 얼마나 재미있는데..."

"야!! 내가 순진하다고 누가 그래~~"

"그럼 아니냐??"

"쳇.. 나도.. 나름대로 이런 거 좋아한다고..."

"그래 그럼.. 춤추러 나가자..."


이게 아닌데...(땀)


"아니.. 나 순진해... 알고 보면..참...순진한 애거든?? 아~~ 야야?? 아파..."


동생 서진이가 팔목을 잡아끄는 바람에.. 끌려나온 스테이지....

아.. 정신이 없다... 이리 저리 부딛히며...

자리를 밀어내는 사람들.. 시끄러운 음악...

"아우우우..."

결국 울상을 짓고 말았다...

"누나... 사람들이 누나만 쳐다봐.... 그렇게 서있으니까 튀잖아...아무거나 라도 해봐!!"

"뭐???? 윽..."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음을 눈치채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티비에서 본대로... 그리고..그냥 나름대로...춤을 췄다...

".. 누나... 장난 아닌데??(긁적)"

"뭐가..."

"잘 하네.. 괜히 빼긴... 내숭 좀 떨지 마라 제발 좀..."

"나.. 잘하는 거야????"

"응..."

"그래?? 헤헷.."

동생의 칭찬에.. 그새 또 기분이 좋아져.. 더 신나게 춤을 추었다...(땀)



"가서 좀 쉬자..."

"그래....크크.."

다시 테이블로 돌아와 앉아.. 우린 시켜놓은 맥주를 땄다..

"자아.. 건배~ 동생의 대학입학을 위하여~"

"흐흐.. 스댕형을 위하여~"

"또 까분다.."

동생을 흘겨보고는 이내 웃고 말았다....

서로 맥주 한 병씩을 마시고.. 마주보고 씨익 웃었다...

"누나.. 그거 알아??"

"뭐??"

"누나.. 그 사람 본 이후로.. 2학기때부터.. 누나 성격 되게 많이 변했어..."

"내가??"

"응.. 내가 아는 누나는.. 절대 이런 곳 못 오고.. 조용했잖아..."

"그래??"

"응.. 화장도 안하고..."

"뭐야 그게..."

"아냐.. 난 누나 이런게 훨씬 더 좋은데?? 활발해 보이잖아.."

"흐음.."

"청순한 건 옛날에나 인기 있었지.. 요즘은 그런게 좋다고....귀엽고 발랄하구..."

"그래???"

"응.. 누나도 잘해봐....흐흐...."

"그래! 냐하하하..."

"이렇게 만들어준 그 형한테 고맙다는 말.. 해야겠는데?"

"내가 그렇게 많이 변한거야??"

"응..!!"

금새 또 기분이 좋아져.. 맥주 반병을 더 마셔 버렸다...

성격이라..

자신의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고 들었다..

그리고.. 무언가 정신적인 충격이 있어야 지만... 그게 또 가능하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나에게 스댕오빠란 존재가.. 내 성격마저도 바꿔 버릴 정도로...

큰 사람 이었던 건가??....

정말.. 어쩌면.. 이런 게 오빠가 말하던 것 처럼...

길들여져 가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67- 사랑은.. 움직이는거야..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른 나머지.. 나조차도.. 정신을 가눌 수가 없었다...

"서진아.. 가자 우리..끅..."

"그래.. 어지럽다.. 캬오~~"

"끅.. 어디로 가야되지??.."

"음.. 이 쪽이 아닐까..끅..."


여기는 내가 사는 곳이 아니라.. 외지기 때문에.. 이런 곳에선.. 정신을 바싹 차려야 된다고..

배웠고... 들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고나자... 어지러운걸.. 꾹.. 참고.. 서진이를 일으켰다..

"서진아.. 정신차려봐..."

"우헤헤헤..."

"야!! 이서진~~ 정신 안 차릴래??"

"흐아암....졸려..."

"아.. 미치겠네....아빠한테 전화해야될텐데..."

난 서둘러..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꺼내 아빠한테 전화를 했다..

"아빠...받아요...."

[띠리리리링....띠리리리링...뚝..]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합니다.. 연결된 뒤에는.."


사실.. 내가 길치 끼가 조금 있어.. 늘 조심해왔었는데.. 오늘처럼..

이렇게 술이라도 먹은 날엔.. 더욱 심해진다...

이미 시간은 12시가 넘어갔고...

서진이는.. 술에 취해.. 일어날 생각을 하질 않는다...

주변의 남자들이... 하나같이... 무섭다... 혹시라도.. 덤벼 들까봐...

난... 눈을 질끈 감고...

서진이를 부축하고 내달렸다....

하지만 추욱 늘어진 서진이의 몸은 내가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고...

근처의 골목에 곤두박질 치고..말았다....

더 이상.. 걸을 힘도 남아있질 않았고... 그럴수록.. 공포는 심해져갔다..

힐끗힐끗 쳐다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마저도...

날 공포 속에 밀어 넣었다...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열고.. 단축다이얼 1번을 눌렀다...

"여보세요??..."

"오빠..."

"어.. 서연이니?? 웬일이야...?"

"정말.. 죄송한데요... 저 좀 도와주실 수 있어요??....."

"뭐??.. 어딘데.. 다쳤어?? 무슨 일인데..."

"아니..술을 조금 마셨는데.. 어딘지 모르겠어요..."

"그래??.. 주변에 뭐가 있는데..."

"나이트에 갔다가.. 나온 거 까지 밖에 모르겠어요...지금은 골목길이고요..."

"잠깐만 기다려.. 거기서 움직이지 말고.. 금방 갈게..."

"네..."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닫았다...

불어오는 음산한 바람은.. 나를 더욱.. 움츠려들게 만들었다..

아무런 일도 모른 채.. 태연하게 잠을 자고 있는 서진이가...

새삼 얄미웠다...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잠이 오기 시작했다... 하긴.. 그렇게 마셨으니...

"아... 자면 안 되는데..."

술기운에.. 날씨 마저 이렇게 추우니.. 자꾸 잠이 왔다...

그리곤.. 담벼락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아무런 의식 없이...조용히...




얼마 지나지 않아....따뜻한.. 체온이 느껴졌고...

난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떴다..


"서연아 괜찮니??"

"응??"

희미하게 보여지는.. 엄마의 얼굴이었다...

"어.. 엄마.. 어떻게 된 거야??"

"이 기지배야!! 술도 못 마시는 게 왜 그렇게 먹어서... 쯧쯧.."

"서진이는??"

"그놈은.. 완전 누웠더만.... 어떻게 된 거야?? 너까지.."

"아... 서진이랑.. 술 마시고.. 나온 거 까진 기억이 나는데...그 뒤로는..."

"그 학생 왔었다..."

"누구?? 스댕오빠??"

"그래.. 그 사람이 너랑 서진이 둘 다 데리고 오느라.. 고생한 거 같더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봤지만.. 이미 간 듯했다..

"아까 30분전에 갔어... 온몸에 땀으로 젖어 가지고.. 감기나 안 걸렸을려나??"

"아....."

"왜 남한테 신세를 지고 그러니.. 여자애가 칠칠치 못하게... 쯧쯧.."

"미안해 엄마.. 근데 아빠는??"

"그 스댕 학생 데려다 주신다고.. 나가셨다..."

"그래...."

"속은 괜찮아??.. 새벽부터 왠 난리니 글쎄..."

"훗..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쯧쯧.. 이거나 먹고 자..."

약을 먹고.. 다시 침대 위에 누웠다...

엄마는 한참이나.. 내 얼굴을 쓰다듬어 주시더니...

머리를 한 대 쥐어박으시곤.. 밖으로 나가셨다....

'어떻게 된 걸까?... 그 따뜻한 느낌은.. 엄마의 손이었을까?.. 오빠의 손길이었을까..'


시계는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잠이 오질 않았다....

그때.. 문소리가 들리며... 아빠가 들어오시는 소리를 들었다...

난 귀에 온 신경을 모으고.. 아빠와 엄마의 대화를 엿들었다...


"갔다왔어요??"

"어.."

"그 학생.. 감기는 안 걸렸을는지 원..."

"고놈.. 보기보다 당차데... 서연이 서진이 둘을 들쳐 메고 30분을 걸었어..."

"쯧쯧.. 힘들었을 텐데.. 뭐하나 대접 못해서 어떡해요.."

"뭘.. 한창 그 나이땐.. 그 정도 힘은 있어야지.. 하하..."

"그 학생 당신이 보기엔 어때요??"

"몰라.. 서연이가 알아서 하겠지..."

"난.. 인상도 참 좋고.. 괜찮던데..."

"겉보기만 보고 아나.. 좀더 지켜보고 얘기를 좀더 해봐야지..."

"별다른 얘긴 안 해요?? 그 학생이??.."

"뭐.. 그냥.. 고거하나는 맘에 들더라..."

"뭐요??"

"예의가 바르잖아.. 가정 교육도 잘 받은 것 같고....."

"흐음...."

"아무튼.. 웃기는 녀석이야.. 후후.. "

"얼른 씻고 자요.. 내일 출발하려면..."

"알았어.. 당신도 먼저 자..."


아빠가..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난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다...

내 곁으로 다가온 아빠는.. 내 머리칼을 몇 번 쓰다듬어 주시더니...

이불을 올려주시곤.. 나가셨다...


나도 모르게..

예전처럼.. 조금씩.. 오빠에 대한 감정이.. 커진다..

조그만 솜털 같은 마음이.. 부풀어오르는 솜사탕처럼...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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