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戀人(연인)(1)
드디어.. 3학년의 시작이 왔다.. 봄향기를 맡으며.. 예전과 다를바 없는...
하루하루가 될 것이다...
아!! 한가지 달라진게 있다면... 지금 내 옆에는.. 스댕오빠가..있다는 점이다...
“서연아...”
“네??”
“도망가자-0-;”
“-_-어디가시려구요..”
“날씨두 좋은데.. 첫날부터 무슨.. 수업이냐..-0-도망가자..”
“-_-;;안되는데..”
“까짓거 가자~”
“흐음...”
결국 오빠의 설득에 못이긴척.. 따라나왔지만.. 내심.. 따스한 봄 햇살이...
도망치는 나의 발걸음조차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헤헤.. 날씨 너무 좋다~~”
“그치??”
오빠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벤치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때쯤..
여자 2명이.. 오빠에게 말을 건낸다..
“안녕하세요~~ 오빠..^-^”
“앙.. 그래.. 수업가니??”
“네..^-^”
“후훗.. 그래 수업 잘듣구.. 나중에 보자...”
“네...>▽< 나중에 술 사주셔야되요~~”
“그래..”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고 자리를 떠나는.. 그 애들의 뒷모습을 보며...
오빠에게 말을 건냈다..
“누구에요??”
“우리과 1학년..-_-”
“흐음...-_-+”
“뭘.. 그렇게 살벌하게 쳐다봐??”
“오빠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어여..-_-+”
“하이구....킥킥...”
오티를 다녀온 오빠는.. 나와는 달리.. 많은 후배들을 알게된것 같았다..
솔직히 내심.. 불안하기도 하구.. 부럽기도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고.. 믿는 오빠이기에.. 그리 대수롭게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와 있는 내내.. 쉴새 없이.. 쏟아지는.. 후배들의 전화는.. 나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기엔..
충분한 밑받침이 되어주었다...
“..........”
“왜그래??-_-?”
“저랑 있을 때.. 따른사람이랑 전화하는거 시러해요...”
“아..알았어..-_-;; 조심할게...”
다시금 환하게 웃음지으며.. 나의 손을잡는 오빠에게.. 계속 인상을 찌푸릴순 없었다..
애써 화난척.. 오빠의 손을 뿌리치며 걸었지만... 계속해서.. 애교를 부리며..
나를 쫓아오는 오빠는... 정말 미워할수 없는.. 사랑스런 사람이었다...
여기는.. 신입생 환영회장이다..
오빠와 나는... 수업을 도망간 뒤라.. 제일 늦게 연락을 받아 도착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고.. 신입생들을 챙기는.. 2학년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도착할수 있었다...
“어머.. 서연언니 지금와요?..”
2학년 세화가 나를 보고.. 방긋 웃으며 말을걸었다...
“세화구나.. 응... 지금에서야 도착했어.. 와.. 사람 마니두 왔네??”
“네..언니.. 스댕오빠두 방학 잘 보내셨어요??”
“앙..^-^”
“쿡쿡.. 두분 너무 붙어다니시는거 아니에요?? 샘나게..”
“얘는.. 이상한 소리하지말구.. 신입생들이나 잘 챙겨...”
“쿡쿡.. 알았어요... 저쪽에....앉으세요.. 아까부터 언니 찾는 사람한명 있을꺼에요...”
“누구??”
“가보시면 알아요..^-^”
세화의 말에.. 오빠와 나는 서로 얼굴을 번갈아가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몇몇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고.. 우리의 등장과 동시에...
시끌벅적한 한 남자가.. 크게 소리질렀다..
“야!! 이서연~!! 왜케 늦게와!!!”
나와 서연이는.. 동시에..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_-a
“현철아!!! 이게 얼마만이야~~!!!”
“어라?? 스댕형두 있네...캬캬캬.. 잘지냈어요??”
“와우-0- 이자식.. 휴가나왔다구 연락두 없이.. 왠일이냐..”
“왠일은요... 어제 나왔는데..”
“그래??.. 이제.. 상병쯤 됐겠다??”
“후후.. 그렇죠 머...”
“짜식.. 얼굴두 까무잡잡 한게.. 이제 티좀 나네”
“그래요?.. 그렇다구 제 인기 어디 가나요....흐흐..”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너무 방갑다 야...”
스댕오빠는.. 진심으로 현철이를 반겼고.. 나역시 그랬다...
술자리도 어느덧 무르익어 갔고.. 말이 신입생 환영회였지..-_- 현철이 환영회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현철이 주변은.. 시끌벅적 했다..
하긴.. 현철이의.. 귀공자같은 타입은... 누구나 좋아할법 하다..^-^
벌써부터.. 몇몇 신입생 여자아이들은.. 현철이 옆에 찰싹 붙어 앉아.. 일어설줄 몰랐다..
“서연아.. 이쪽에 앉아봐...”
“그래..^-^”
현철이가.. 다정스럽게.. 나를 부르자.. 스댕오빠는.. 입을 삐쭉이며.. 다른자리로 가서 앉았다..
“헤헤.. 오빠.. 삐졌나봐...”
“흐흐.. 보기좋다... 스댕형이랑 사귀는거야??”
“응..^-^”
“오올.. 역시.. 스댕형.. 사귄지 얼마나 됐는데??”
“얼마 안됐어.. 이제 100일 다되가는걸...”
“음.. 그랬구나..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나~쁜넘.. 치사하게 연락두 한번 안하구.. 이제와서 그게 궁금하니??...”
“미안하게 됐다..^-^ 조금은.. 너랑 형이랑.. 가까워 질.. 필요가 있다구 생각해서.. 일부러”
“........”
“이제.. 사귀게 됐으니.. 자주 연락해두 되겠네...^-^v"
"그래.. 언제 한번.. 오빠랑 면회갈게.. 주소도 알려주구 가...편지써줄게...“
“그래주면 고맙지...후훗..”
“저어....”
뜻밖의 목소리에.. 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빨갛게 볼이 상기되어있는.. 한 남자아이를 보았다.. 처음보는 얼굴인걸 보아...
아마도 신입생인 것 같았다...
이미 많이 마셨는지.. 눈이 이미 풀려있었고...뭔가를 말하려는 듯 우물쭈물 거리며 서있었다.
“왜??.. 무슨 할말있니??”
“네?.. 아.. 저기요!! 선배님!! 혹시 남자친구 있으세요??”
“뭐??”
갑작스런.. 말에.. 주변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더욱 당당하게.. 선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연히..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을.. 그 아이의 당당함에.. 타이밍을 놓치고...
우물쭈물 하고 있을때.. 현철이가.. 말을 가로챘다..
“서연이.. 남자친구 있어....쿡쿡..어떡하냐...”
그 남자 아이는.. 안타깝다는 듯한 눈초리로 나와 현철이를 번갈아 봤다..
“혹시.. 선배가 누나 남자친구세요??”
난..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얼굴만 빨갛게 달아올랐을 뿐이었다..
“아니.. 그렇게 되고싶어하는 사람중에 하나지... 쿡쿡쿡...”
“-_-?네?”
“얘 남자친구 저쪽에 있자나... 아저씨야 아저씨...”
그 아이는 스댕오빠쪽을 쳐다봤고.. 나역시 오빠를 한번 쳐다봤다...
-_-;;;
“하하하하.. 그랬구나~~ 술 잘마셔??”
온통 여자 후배들에 둘러쌓여있는-_- 스댕오빠는.. 우리를 의식하지도 못한채..
세화를 비롯.. 현정이.. 기타 여자 후배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오빠!!!”
난-_- 기가막혀.. 오빠를 흘겨보며.. 소리를 질렀다..
순간.... 조용하고도 싸늘한 기운이.. 술자리에 맴돌았고.. 나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주목되었다
-82- 연인(戀人)(2)
“헉-0-;;”
오빠는 꽤나 당황해했고.. 그 장면을 즐기는듯한 현철이의.. 웃음소리에.. 고요한 적막감이..
깨져버렸다...
“푸하하하..... 진짜...”
-_-
“너나.. 스댕형이나.. 하나두 안변했구나.. 1년이나 지났는데도 그대로야...”
“-_-몰라.. 나 집에갈래...”
“진짜.. 잘어울린다.. 너랑 형이랑..”
“뭐가잘어울려!! 저런 바람둥이랑..-_-+”
자리에 일어선 스댕오빠는.. 미끄러지듯 내 옆으로 다가와...
빌었다-_-;;
“미안..-_-그게.. 너랑 현철이랑 너무 재밌게 놀다보니까...”
“그래서요??-_-?”
“아니.. 현정이랑 세화가 있더라구..-_- 그래서 같이 술먹다보니까..”
“안물어봤는데요..-_-?”
“아잉.. 삐지지말구... 내가 잘못했어...-0-”
“오빠가 뭘요??..”
“흑흑...ㅠ_ㅠ미안해.. 안그럴게..”
“칫...”
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입을 손으로 가리고 웃는 아이들도 더럿 있었고.. 오빠의 행동에.. “귀엽다”
라고 주절대는.. 아이들을 흘겨보고는..-_-
화장실앞에 도착했다...
막상 도착해보니..-_- 할게 없었다...
볼일이 급해 온것도 아니었고.. 더운것도 아니고...
‘그냥.. 바람좀 쐬면 되지 모...’
애써.. 나의 행동을 정당화 시키려고.. 밖에 비치되어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밤하늘의 별이.. 유난히도 밝게 빛나는 것 같았다..
“바보...-_-”
난.. 아까 오빠가 히죽거리는 모습을 떠올리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누가 바보라는거야??”
뜻밖의 말에.. 뒤를 돌아보았다..
“나한테 그런건 아니겠지?-_-?”
“너 말구... 오빠말야...”
“쿡쿡...”
현철이는.. 상황파악두 못하구.. 매일 저렇게 웃는다... 웃음이 헤픈녀석...
“자꾸 웃을래?.. 난 기분 안좋단 말야...”
“속좁긴.. 뭐.. 형두.. 너랑 나랑 둘이서만 얘기하는거 보구....기분 좋았겠냐?”
“-_-그거랑 이거랑 같냐??”
“다를건 뭐냐..-_- 비슷하지...”
“오빠두.. 너두.. 여자 맘을 너무 몰라..-_-”
“큭큭.. 그래.. 알았다...”
현철이에게 이런말 하는것도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아.. 화제를 바꿨다...
“요새.. 너무 날씨 좋치 않니??”
“후훗.. 그래... 참 좋지...”
“갑자기.. 왜 분위기를 잡고그래...”
“^-^.. 내가 잘못생각했네...”
“뭘??”
“하나두 안변한건 아니구나...”
“무슨소리야??”
“그냥.. 지금 니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그런 착각이 들었나봐...”
“-_-?”
“생각보다 너 마니 변했는걸??”
“뭐가 변해?.. 난 그대론데..”
“너 이렇게 활발한애 아니었자나.. 조용했었는데...”
“나.. 지금두 조용한 편인데-_-?”
“풋.. 그건 너 생각이구...”
“그런가?...”
말문이 닫혀버리자.. 우리 사이에서도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나의 콧잔등을 간지럽 혔고...
난 헛기침을 하며.. 어색한 자리를 바꿔보려 노력했다..
“어색하지?”
현철이가.. 먼져 말문을 열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되??”
“^-^..”
“..............”
“진짜... 보고싶었다... 꽤 많이..”
“..........”
“넌... 내 영원한 연인이자나...”
“뭐??”
뜻밖의 말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왜 놀래구 그래... 연인이란말이 이상해??”
“아니.. 그런건 아닌데...”
“쿡쿡.. 한문으로 풀어서 생각하면.. 하나두 안 이상하다 뭐..”
“한문으로??”
“그래.. 사모할 연(戀) 사람 인(人) 즉.. 사모하는 사람이자나...”
“...........”
“그럴싸하지 않냐?? 후훗..”
“그래..-_- 그럴싸하다...”
현철이...
물론 현철이가 마음에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 일지도 모른다..
오빠가 예진이와.. 나 사이에서 갈등을 했다면..
나역시.. 오빠와 현철이사이에서 갈등을 했었으니까....
오빠가 힘들 때.. 예진이가 힘이 되어줬듯이...
내가 힘들 땐.. 현철이가 있었다...
내가 신입생일 때.. O.T때부터.. 나에게 말을 걸어준건.. 현철이와 창현이 밖에 없었고
그중에서도 현철이가...
가장 나의 친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연인...
사모하는 사람.. 현철이는 나를 그렇게 불러주었다...
나역시 현철이를 연인이라 부르고 싶다...
戀人 똑같은 한자지만..
[그리워하는 사람] 으로 말이다..
12월부터 글올리기 시작햇는데.. 벌써 한달이 지나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