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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노벨62~63화 - 스키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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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개
조회: 775
2010-01-07 16:21:40
-62- 스키장에서(5)

"스댕아.. 얼른 와.. 콘도 가서 좀 쉬다가 또 오자..."

"............"

"야!! 내말 씹냐??"

"............"

"스댕오빠.. 무슨 생각해요??.. 언니가 부르는데..."

"어?? 응.. 그래.. 먹자..."

"뭘 먹어??.."

"밥 먹자는 거 아니었어??"

"으이구!! 콘도 들어가서 좀 쉬다가 나오자고..."

"아..그래..그러자..."

어색하게 받아주는 내가 이상해 보였는지... 영권이의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다..

콘도로 향하던 영권이는.. 내내 내 표정의 변화만 살핀다..

난 애써 태연한 척 웃어 보였지만..

자꾸 서연이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콘도에 들어서자마자...

영권이는 나의 손목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다...

"야.. 갑자기 왜 그러냐??"

"응??"

"갑자기 왜 그래.. 못 볼 거라도 본 놈처럼.."

"흐음...."

"뭔데.. 왜그래..."

"나 서연이 봤다.."

"뭐?? 여기 스키장에서??"

"응....(땀)"

"허...헐... 마..말이 돼냐??그게?"

"그치.. 참.. 말 안 되는 소설 따위 같아....내가 영화 배우도 아니고...거참.."

"하..하하하....그래서 뭐라 그랬어..?"

"글세.. 처음엔 몰랐는데.. 아까 밑에서 우리가 뚫어져라 쳐다본 여자 기억나???"

"걔가 서연이야??"

"응"

"컥"

"히유우우우우..."

"또 무슨 말했는데??"

"그냥.. 별 말 안 했는데.. 서연이의 말투나.. 행동이 이상해..."

"왜??"

"내가 스키장에 간다는 걸 알고있어.. 서연이한테... 한번도 말한 적 없는데.."

"그래??"

"응.. 이상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글세.. 친구나.. 니 학교친구들이 말해준거 아냐??"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흐음.... 그밖에 말은 안 했냐??"

"아.. 또 한 마디 하던데???"

"뭐라고??"

"저.. 26일날 가요...라고.."

"뭐냐... 그건.."

"글쎄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26일날 가니까.. 그전에.. 자기를 찾아와 달라 이 뜻이야??"

"아니면.. 26일날 가니까.. 혹시 또 볼지 모른단 뜻인가??"

"골 때리는... 여잘세...(땀)"

"그래서 좋아하는 거야..(긁적) 이 수수께끼 푸는 게 얼마나 재밌는지 아냐??"

"...쯧쯧.."

"아.. 미치겠다... 이걸 어찌해야하냐..."

"쯧쯧.. 그럼 수연이는 어쩌고..?"

"수연이??.. 글쎄다..."

"할 수 없지.. 너가 그렇게 서연씨를 좋아하는데..."

"응..어쩔 수 없어..난.. 수연이랑은..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야겠다..."

"그래라..그럼.."

"이..일을 어째야 좋을까?..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걸까...."

"히유우..글쎄다.. 너 알아서 해.... 난 신경 끌란다.."

"......."

영권이는.. 골치가 아픈 듯.. 머리를 한 손으로 움켜쥔 채.. 방 밖으로 나갔고...

맛있는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꼬르르륵 소리가 나면서.. 이성보다 본능에 충실한..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

"스댕 오빠.."

"응??"

"여기서 뭐해요?.."

"아.. 영권이랑.. 얘기 좀 하다가.. 담배하나 피우려고..."

"치잇.. 나랑은 놀아주지도 않고.. 맨날 영권오빠랑 놀고..."

"미안해...후후..."

"그래도.. 오빠랑 여기 오니까 참 좋다.."

"그래??"

"네... 후후.. 오후엔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래요..."

"그러자.."

서로 마주보며.. 웃었고... 수정이가 보채는 바람에... 수연이와..

영권이.. 넷이서 나란히 밥을 먹었다...

그리고 오후엔..

수연이와 약속대로.. 둘이 같이 스키장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가지고 온 디카로 말이다..

하나하나 찍을 때마다.. 수연이와 사이는 점점 가까워 졌고..

"헤헤.. 오빠 이번에 우리.. 팔짱 끼고.. 찍어요!!"

"응??"

"싫어요?"

"그럼 누가 찍어??"

"잠시만요.."

쪼로록.. 달려가더니.. 한 사람한테.. 사진기를 부탁하곤.. 다시 내 쪽으로 다가와..

팔짱을 낀다...

"자아.. 찍습니다.. 3...2...1... 찰칵"

v

"감사합니다.."

둘이 나란히 서서.. 방금 전 사진을 다시 재생하여 보고는..

"와~ 대게 잘나왔다.."

"헤헤..그러네.."

"아싸!! 이거 내 홈피에 올려야겠다..."

"홈피??"

"네~~ 홈피에 메인 화면으로 꾸며야지...키키.."


아.. 홈피.... 나도 하나 가지고 있음 했던.. 홈피...

3학년이 되면.. 꼭 만들어야 겠다던... 홈피...

"나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헤헤.."

"홈피 만드는 거 되게 재밌어요.."

"나중에 오빠도 가르쳐 줘...알았지??"

"네..(웃음)"

온통 눈으로 덮인 설원...

온 세상이 하얀... 이 아름다운 배경...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서연이...

함께 있지는 않아도... 서연이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물론 수연이에게는 매우 미안한 일이지만 말이다....








-63- 스키장에서..(5)

시점의 변환


따사로운 햇빛 사이로.. 찬바람이 불어와.. 나의 몸은 그에 맞춰.. 반응한다...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린 나는....

이불 속에서..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08: 33분...

이불을 박차고... 커텐 밖을 보았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밖에 나와.. 스키를 즐기고 있다...

조금 열려 있는.. 창문을 닫고... 난...

기지개를 한번 펴고는....

거실 밖에서 주무시는.. 아버지를 보곤.. 내 방에서 이불을 가져와.. 덮어드렸다...


화장실로가.. 세수를 시작했고...

이빨을 닦으며...

어제의 일을 상기시켜보았다...

설마 설마 했던.. 스댕오빠를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하늘이 내 소원을 들어준 것일까?...

하지만 어제의 내 말실수가 마음에 걸린다...

'혹시 스댕오빠가 알아차린 건 아닐까?'

'피식... 그럴리 없어.. 오빠가 조금 둔하니까.. 모를 거야...'



[아.. 그게 오늘이었어요??]

물론 난.. 오빠가 스키장 간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게 오늘이었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을 뿐...

애써 마음을 다잡고.. 세수를 마치고... 화장대로 와 앉았다...

그 사이에 동생이 일어난 모양이다..

"누나..."

"응??"

"나 배고파....밥해 줘.."

"응..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엄마는??"

"아직 주무시지 않아??"

"깨울까?"

"됐어.. 누나가 해줄 테니까.. 밖에서 티비 보면서 기다려..."

"응.."

내 동생 서진이는 벌써 19살이다.. 올해 수능시험 봐서.. 꽤나 좋은 성적을 받은 모양이다..

나도 동생을 보면서.. 좀더 열심히 할걸... 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K대에 들어온 것도.. 참 잘한 일이다.. 라고 생각이 되긴 한다..

좋은 선후배들.. 그리고.. 동기들도 많이 만났고...

무엇보다... 스댕 오빠를 알게됐으니까...

화장을 하려다 말고... 주방으로 가 밥을 하기 시작했다...

[넌.. 화장 안 하는 게 예쁜데....]

물론.. 나도 화장을 안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땀)

지우기도 귀찮고.. 일일이 신경을 써야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오빠에게 잘 보이고 싶기도 하고.. 조금은.. 성숙한 이미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처음 접하게 된 것이..

이젠 버릇이 되었나보다....

어제 사온 스팸을 굽는 냄새에..

엄마가 깼는지.. 내 쪽으로 오셨다...

"서연아.. 아침부터 뭐하니?"

"어..엄마 일어났어?.. 서진이 배고프다 길래.. 밥 해주려고..."

"아이구.. 그럼 엄마 깨우지.. 왜 너가 하고 그래..."

"아냐 됐어.. 오늘은 내가 할께..엄마 피곤하잖아..."

"이리 줘.."

"아냐 엄마 쉬라니까..."

난 엄마의 등을 떠밀고는... 계속 하던 요리를 계속했다...

엄마는 한번 웃으시더니.. 식탁에 앉아 내 모습을 뚫어 져라 보신다...

"왜 자꾸 봐... 민망하게..."

"우리 딸.. 다 컷네..."

"그럼.. 나도 벌써 스물 두 살이라고..."

"에고.. 예쁜 우리 딸..."

"(웃음)"

언제 일어나셨는지.. 아빠도 주방 쪽으로 다가오신다..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냐.. 어이구.. 웬일로 공주 님이 요리를 다하셔??"

"헤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서진이 배고프다 길래.. 밥 하고 있었어요.."

"누나~~~ 아직 멀었어??"

"다 됐어.. 얼른 이리와 앉아..."

"자아 얼른 드세요.... 다 됐어요..."


가끔 혼자 해먹을 때 빼고는.. 이렇게 내가 요리한걸 부모님이 드시는 건 처음이다..

"와.. 맛있는데??"

"정말요??"

"어쭈~ 누나 요리도 다 할 줄 아네..."

"당연하지~.."

"그 형이 좋아하겠는데? 크크크..."

"무슨 소리야!!"

"서진아 무슨 소리니?? 서연이 남자 친구 있어??"

"네??.. 크크.. 그런 게 있어요.. 맨날.. 뒤에서 이 메일이나 써대는..."

"야!! 서진이 너 죽을래?? 그만해!!"

"크크크... 그게 뭐 하는 짓이냐?? 맨날.. 자기 아닌 척 이 메일이나 써서 날리고..."

"우씨!! 죽었어!!"


저번에.. 스댕 오빠한테 이 메일을 쓰다가.. 화장실을 간 사이에...

동생이 우연히 내방에 들어와.. 내 글을 본적이 있다...+

간사한 놈.. 죽여 버릴 테다!!(찌릿)



오늘도 난 화장대에 앉아.. 그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난 이렇게 준비를 해야했다..

비록.. 말 한번 제대로 못해본 사이로.. 변해버렸지만..

그래도.. 그 사람 얼굴 한번 보는 게 난 좋다...



서진이가 나가자고 보채는 바람에.. 밖으로 나왔다...

엊그제 배운 스키지만.. 이제는 제법 탈줄 안다..v

워낙에 내가 운동신경이 발달해서..(긁적) 말이다..

리프트를 타는 내내...

내 눈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댕 오빠를 찾았다...(땀)

나도 어쩔 수 없나보다....히유....

어제 같은 우연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지만.. 우연 이란 건 말 그대로 우연일 뿐이었다..

서진이와.. 함께...

사진도 찍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다시 콘도로 돌아왔다...

엄마가.. 서진이에게 묻는다...

"서진아.. 뭐 먹고싶니??"

"음.. 저녁은.. 밖에서 먹어요..."

"그래... 그럼 불 갈비 먹으러갈까?.."

"누나는 뭐 먹을 건데??"

"글세.. 난 상관없어... 그냥 아무거나 먹자.."


가족과 함께.. 콘도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가족과 온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스댕오빠를 본 뒤로.. 그냥 조금 씁쓸하다.. 한번쯤 남자랑 여행가고 싶었는데...



부모님과..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서진이는 좋아 죽는다..(땀).. 배가 많이 고팠는지...

불 갈비를 6인분이나 시켰다...

"누나.. 누나도 배고프지??"

"응?? 아니..그냥...많이 먹어.. 후후.."

"서연아.."

"응??"

"아까 아침에 하던 얘기 마저 해봐.. 너 남자친구 있니??"

"아냐!! 왜 그래 엄마..."

"에이.. 솔직히 말해봐.. 어떤 사람인데.. 친구야?? 아니면.. 선배야??"

"(땀)"

"여보.. 왜 그래.. 서연이가 말하기 싫다 잖아..."

"당신은 안 궁금해요?? 딸아이가 좋아하는 남자라는데..."

"흠흠.. 서연아.. 말하기 싫으면.. 조금만 말해라...(긁적)"

"큭큭..."

"아빠!!!"

"하하하.. 농담이고.. 정말 말해주기 싫으니?? 엄마 아빠는.. 딸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니까 궁금해서 그런 거야..."

"별거 아니에요.. 그냥 군대 갔다가 온 과 선배 구요.."

"오... 군대 다녀온 복학생이라...."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그래??"

"네.. 성격이 밝은 사람이라.. 인기 많은 사람이죠.."

"음.. 그랬구나.. 그래서.. 사귀기로 한 거니??"

"아니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거예요..."

그때....

문이 열리며.. 쌍쌍이 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들어와 우리 테이블 옆쪽에 앉았다...

고개를 살짝 돌려... 들어온 사람을 쳐다보는 순간....

아니...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심장이... 뛰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서연아??"

"........"

"왜 그러니?? 얘~~"

내 귀엔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


하악~ 연말연초라 부쟈게 바뿌군요..ㅎㅎ
갑자기 시점이 변환됫네요..^^ 당분간 서연이 편으로 나감니다..ㅎ
눈 조심하세여~~

Lv50 실버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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