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워크래프트 우주의 순환

최근 스타크래프트의 세계관에서 우주와 생명이 공허에서 온 젤나가에 의해 무한히 순환한다는 세계관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워크래프트 이야기에서도 우주의 순환까진 아니어도 많은 존재들이 순환하는 구조를 가진것을 보면 크리스 맷젠이라는 사람에게 있어 우주는 "순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대기를 통해 워크래프트의 세계는 크게 빛, 생명, 죽음, 질서, 혼돈, 어둠으로 나누어져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각 단계는 서로 제각각이라기 보다는 연결해서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만물은 빛에서 시작되어 생명을 얻고 질서/혼돈으로 살아가다가 죽음을 얻고 다시 빛으로 돌아가거나 공허속으로 사라지는 것이죠.

즉 빛에서 빛으로 돌아가거나 빛에서 공허로 사그라드는 중간 과정에서 띄는 성질이 생명, 질서, 혼돈, 죽음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빛에서 빛으로 도는 순환은 영원한 순환이 가능한 반면, 빛에서 공허로 가는 순환은 일방적으로 잃어버리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나루는 빛과 공허는 이 세상의 순리라고 했습니다. 즉 공허의 존재는 결코 순리를 배반하는 존재가 아니며 단지 빛의 대척점이기에 대립할 뿐인 것입니다. 빛은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절대선에 속하기 때문에 생명을 아끼고 삶을 지지하며, 같은 이유로 불타는 군단과도 적대적인 위치에 있지만 이는 빛의 속성에 의한 것이지 우주의 순리를 해치는 존재들을 말살하고 다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공허의 행위가 순리에 속하기 위해서는 순환이 깨어지지 않아야합니다. 하지만 공허가 우주를 장악하면 우주는 틀림없이 멸망합니다.

하지만 공허는 그림자라고도 부릅니다. 그림자는 빛이 있어야만 존재하게 되죠. 만약 공허가 모든 세계를 멸망시키고 모든 빛을 꺼트린다면 그때에 이르러서는 공허도 사라지고 오로지 고요한 적막의 세계가 나타나지 않을까 합니다. 공허가 모든 세계를 삼킨다면 숫자로치면 음수에 해당하는 것이 진정한 하나의 0으로 되면서 완전히 멈춘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적막이 깨지면 다시 빛과 공허로 나뉘게 되고 우주는 또 한번 펼쳐지는 것입니다. (빅뱅!)

그렇게 본다면 나루가 공허의 군주와 대적하면서도 그들을 순리의 존재로 보는 것이 설명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입장에서는 순리고 뭐고 멸망을 불러오기 때문에 당연히 막아야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