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스토리에 가장 큰 영향력를 끼치는 인물은 아마 위에 말한 저 셋이 아닐까 싶습니다.
확팩 중간중간마다 게임에 구현하지 않고 건너뛰는 이야기들을 채워넣는 두 소설가와 워크 사가 전체적인 세계관을 통솔하는 멧젠.
그러나 이 세사람이 각각 인식하는 와우의 캐릭터들이 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캐릭터들이 심각하게 줏대없어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먼저 소설만 나왔다 하면 까이는 나크.
나크는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에 대해 너무나도 과한 애정을 쏟아붓는 경향이 있습니다. 로닌. 크라서스. 브록시가르. 말퓨 등등...
그러다보니 이분이 소설만 썼다하면 파워인플레가 무너져내리고 통합 세계관 설정이 엉망이 되죠.
거기다 갑툭튀해서 엄청난 힘을 부리는 캐릭터 (갑자기 세나리우스의 도끼를 들고 나온 투라 사울팽 이라던지)를 꺼내서 스토리 담당자를 당황시키기도 하고
티란데를 수동적이고 착한 여성상으로 그려내면서 뒤에 서술할 골든의 티란데와 캐릭터성에서 심한 차이를 보이게도 합니다.
뭐 주워들은 걸로는 이제 이양반이 워크 사가 소설을 쓸일이 없다고는 하지만...
골든여사는 나크가 가진 단점이 상대적으로 적게 부각되기도 하고 나크가 만든 메리수 캐릭터들을 본인 소설에서 처리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등 설정 파괴와 파워인플레를 막으려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다만 이분도 애정하는 캐릭터들이 있는데 아마 제이나와 바인이 거기에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이나 같은 경우는 아예 주인공으로 통으로 소설 하나를 썼고 부서지는 세계와 전쟁 범죄 에서도 꾸준히 스토리의 중심 부분에서 비춰 주고
바인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부서지는 세계의 양대 주인공 중 하나라 보고 역시 다른 소설에서도 꾸준히 비중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멧젠 (으로 대표되는 게임스토리 팀)
멧젠의 최애캐는 누가 뭐래도 녹색멧젠이죠.
저는 대격변까지의 스토리와 대격변 이후의 스토리를 거의 다른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그 기준 역시 스랄입니다.
대격변까지는 멧젠이 부지런히 스랄키우기를 하면서 곁의 인물을 같이 키웠다 생각하고
대격변 중간 혹은 그 이후부터는 너무 커져버린 스랄을 놓지 못하고 주변 캐릭터 (주로 호드) 들을 뭉개가면서 스토리를 이끌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세 사람의 이러한 다른 캐릭터 해석이 여러 피해자를 낳게 되었다 생각합니다.
티란데는 나크는 수동적인 여성상으로 그리더니 골든은 적극적 지도자상과 현명한 모습 등을 보여주고 게임 스토리에서는 성격급한 사춘기 소녀부터 말퓨밖에 모르는 바보. 일리단! 화살이 다 떨어졌어! 등의 표현을 하면서 캐릭터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바인은 골든여사가 겁나게 띄워주면 게임에서 스랄 밀어주기로 공기로 만드는 과정이 반복되고
제이나는 게임상에선 호드 극렬 강경파로 만들고 소설에선 원한이 사라지는 모습을 연속 두번이나 보여주며 노처녀 리스테리나 부리는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이 좀 서로 협의를 하면서 캐릭터를 일관성 있게 가져가줘서 저같은 설정덕후들이 헷갈려하지 않고 스토리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