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진행과 통역은 장 의장이 직접 맡았다.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와 장태석 PUBG 총괄도 매장에 함께했으나 연단에는 오르지 않았다. 황 CEO는 오후 1시 30분께 입장해 1시 45분께 자리를 떠나기까지 약 15분간 머물며 팬들과 셀카를 찍고 사인했다.
황 CEO는 "한국은 e스포츠를 전 세계에 수출한 첫 번째 나라"라며 한국 게임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RTX 5090 파운더스 에디션을 추첨 경품으로 내걸고 박스에 '러브 코리아(Love Korea)'라고 적었다. 추첨에서 받지 못한 팬들에게는 "여러분을 사랑하고 또 빚을 지고 있다"며 'I Owe You 카드'를 약속했다. 세계 최초의 RTX 스파크 노트북도 게이머 두 명에게 추첨을 통해 돌아갔다.


이날 황 CEO는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Arm 기반 PC 슈퍼칩을 직접 소개했다. 그는 "40년 만에 PC를 다시 발명하고 있다"며 코드명 'N1X' 칩 개발에 3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래픽과 다이렉트X·오픈GL·쿠다(CUDA)·윈도는 물론 AI까지 한 칩에서 구동된다는 설명이다. 이 칩은 엔비디아가 'RTX 스파크'로 부르는 제품과 같은 것으로, 블랙웰 GPU와 Arm 기반 그레이스 CPU를 결합해 미디어텍과 함께 설계했으며 올가을 마이크로소프트·델·HP·에이수스·레노버·MSI 등의 윈도 PC로 출시된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과 엔비디아가 공동 개발한 AI 동료 'PUBG 앨라이'를 거론하며 "게임과 AI가 만나는 첫 시작점을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UBG 앨라이는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 기반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모델로 구동되는 협업형 캐릭터(CPC)로, 2026년 초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 유저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행사 직후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장병규 의장은 "사업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당연히 아니었다"며 신규 사업 논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이번 만남이 "게임에서 AI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엔비디아와 크래프톤의 협력 관계를 거듭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게임이 단순 콘텐츠를 넘어 AI 하드웨어와 모델을 검증하는 무대로 떠올랐음을 강조했다.
장 의장은 엔비디아가 오랫동안 게임에 뿌리를 내린 회사이면서 지금은 AI로 상당 부분 넘어가 있다고 짚으며, 황 CEO가 그 뿌리를 PC방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장 의장은 이 협력 흐름을 보여주는 두 축으로 엔비디아의 'RTX 스파크' 칩과 크래프톤의 'PUBG 앨라이'를 들었다. 그는 RTX 스파크를 "게임과 AI가 같이 만나는 칩"이라고 표현하며, 크래프톤도 여기에 맞춰 지난 1~2년간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그 산물이 PUBG 앨라이로, "게임과 AI가 만나는 시작점"이라는 것이 장 의장의 설명이다.
회동 성사 배경에 대해 장 의장은 "지난해 4월께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황 CEO를 만난 이래 양사가 꾸준히 접촉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행사 역시 엔비디아 방한 일정에 맞춰 마련됐으며, 황 CEO가 "PC방에 있는 게이머를 보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밝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PUBG 게이머들이 진행하던 자체 이벤트 중간에 황 CEO가 잠시 들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의장은 엔비디아가 한국 게임사를 거듭 찾는 이유를 한국의 게임 경쟁력에서 찾았다. 그는 AI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3위권 정도로 추격하고 있지만 게이밍에서는 그보다 더 앞서 있는 것 같다며, 게임에서 AI로 넘어가는 엔비디아 입장에서 한국 게임사를 찾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봤다. 그러면서 크래프톤 같은 회사가 엔비디아의 기술과 칩을 활용하는 만큼, 꾸준히 대화를 나누는 시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