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팬아트/카툰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일반] 잭스X소나 팬픽-가로등과 별 27화(에필로그2)

아이콘 강철안개
댓글: 8 개
조회: 2427
추천: 7
2016-09-03 16:06:28
 
 
 
#. 잭스

 “…갔소?”

 어차피 병실 안에 그와 소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사 비밀스런 작전이라도 꾸미는 양 잭스의 목소리는 조심스럽기 그지없었다. 어느새 창가에 놔뒀던 케이스에서 에트왈을 꺼내든 소나는 현을 몇 번 튕겨보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니, 금새 미소를 지으며 잭스를 돌아봤다.

 -잠시만요…네, 가셨어요. 확실해요. 이제 나와도 돼요 여러분!

 소나는 마치 숨어있는 아이들을 달래듯 부드럽게 말했다. 잭스도 그렇고 소나도 그렇고 알 수 없는 행동의 연속이었다. 병실 안에 달리 더 누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 의문에 답하기라도 하듯 소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에트왈에서 싱그러운 에메랄드빛 안개가 확 하고 뿜어져 나왔다. 마치 장난기 가득한 악동이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달려오는 것처럼 말이다.  

 후웅

 -어머나!

 소나가 놀라며 쿡쿡 웃었다. 하지만 그것은 당황해서 보이는 행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녀는 이 안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 입가에 가득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병실 안에 에메랄드빛 안개가 아스라이 퍼졌다. 안개 속에서 희미한 멜로디가 들려왔다.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음이었다. 그 소리는 아침 이슬 맺힌 이끼만큼이나 상쾌했고, 산새의 지저귐만큼이나 청명했다. 

 이미 몇 번 겪은 상황인 듯 잭스는 시큰둥한 태도였다. 안개가 이리저리 통통 튈 때마다(그렇게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다) 다채로운 표정을 보여주는 소나와는 참으로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이윽고 아스라이 퍼졌던 안개가 그녀의 앞에서 스르르 뭉치더니 두 마리의 작은 새로 변했다. 둘 다 청명한 녹색 빛을 띠고 있었지만 모습은 꽤 달랐다. 한 마리는 머리 쪽에 멋들어진 세 개의 하얀 깃털이 왕관처럼 나있었고 깃털도 화려했지만, 다른 한 쪽은 그에 비하면 몸집도 조금 작고 장식도 없어 평범한 산새처럼 보였다. 둘 다 소나가 저번 사건에서 크게 신세를 진 마법 음악들이 실체화한 모습들이었다.  

 [오늘도 만나서 정말 기뻐, 나의 귀여운 주인. 오늘도 멋지게 날 연주해줄거지?] 
 -그럼요, 최선을 다해 연주할게요. 어머, 오늘은 바람노래도 나왔네요? 후후, 에트왈 안에 있기 지루했어요?
 [말도 마. 바람노래가 이름도 없는 하급 노래라고 얼마나 무시를 하는데? 우리 관리자는 정말 신경질쟁이야. 매번매번 성질만 부려.]

 짹짹

 하얀 깃털의 왕관을 쓴 새가 소나의 볼을 애교 넘치게 부리로 콕콕 쪼고 그 옆에서 작은 새가 동의한다는 듯 울음소리를 냈다. 어깨와 손가락에 새들을 올려놓고 가볍게 웃는 소나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하, 아주 작정하고 들으라고 말하는구나. 주인 앞이라고 살판났지, 응?]

 그리고 툴툴거리는 가늘고 고운 목소리가 소나의 옆에서 들려왔다. 어느새 에트왈이 그녀 옆에 비딱하게 서서 소나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는 새들을 향해 눈을 흘기고 있었다. 전부 소나의 힘으로 구체화된 음악의 정령들이었다. 바로 이 상황이 전에 에트왈이 말한 첫 번째 봉인이 풀린 결과물이었다. 소나는 단순히 에트왈을 연주하는 차원을 넘어 에트왈 속에 잠들어 있었던 마법의 음악들을 깨워 이 세상에 불러낼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지금은 단 두 곡뿐이었지만, 그녀가 마법 연주에 능숙해질수록 구체화시킬 수 있는 마법의 곡들은 더 많아질 터였다. 

 -에트왈도 어서 와요. 어휴, 너무 바람노래에게 그러지 마세요. 이 아이가 없었다면 어떻게 잭스 님께 갈 수 있었겠어요?

 소나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에 앉은 새를 조심스레 쓰다듬어줬다. 작은 새가 기쁜 듯 지저귀자 에트왈의 얼굴이 질투로 일그러졌다.   

 [헛소리 집어치우고 애들 불러냈으면 얼른 할 일 해치워버리고 다시 집어넣기나 해. 내가 어제도, 그저께도, 나올 때마다 누누이 말하는 거지만 이놈들은 네 애완동물이 아냐. 연주해야 할 음악이지. 애초에 이렇게 형태가 되어 나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에트왈은 볼멘소리로 소나에게 잔소리를 쏟아 붓기 시작했다. 거의 속사포 수준이었다. 소나의 손가락에 앉아 있는 새에 대한 질투 때문에 그의 목소리엔 심술과 질투가 뚝뚝 묻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예전의 소나가 아니었다. 에트왈도 잭스처럼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성격이란 걸 이미 파악한지 오래인 그녀였다. 그녀는 미소를 유지하며 능숙하게 에트왈의 신경질에 대처했다. 

 -알아요, 에트왈! 그래서 당신이랑 같이 열심히 연습하잖아요. 그렇죠, 아브릴? 예전에 비해선 실력이 좀 나아지지 않았어요?
 [음……. 잘 모르겠어.]
 -…….   

 하지만 자기편이 되어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아브릴의 배신(?)으로 인해 소나의 눈동자는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좀 소외된 감이 없잖아 있는 잭스였지만, 뭐 그런대로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기에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잭스의 머릿속에 소나의 난처한 목소리와 아브릴의 고개를 갸웃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딩딩거리며 울리고 있었다. 

 -저기, 아브릴. 이럴 때는 제게 맞다고 해줘야 하는 거예요.
 [하지만 넌 지금 연주해야 할 부분만 연습하고 내 다른 부분은 연주 안 해주잖아. 그 부분만 잘해도 다른 부분을 연주 못 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걸.]

 짹짹

 -바람노래, 당신마저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라는 듯 지저귀는 새를 앞에 두고 소나의 고개가 푹 숙어졌다. 잭스 앞에서 잘난체 좀 해보고 싶은 그녀였는데 망신살만 잔뜩 뻗친 꼴이었다. 그녀의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보통의 남성이라면 이럴 때 소나를 다독여주며 점수를 따보려 하겠지만…….

 “음, 미안하지만 이번엔 에트왈의 말이 맞는 듯하오.”
 [와, 웬일이냐. 너랑 마음이 맞을 때가 다 있고?]
 “그야 뭐든 한 가지만 하는 건 좋지 않으니까 그러지 않겠소.”

 이런 점에서 가차 없는 잭스는 위로 받고 싶은 그녀의 마음을 시원하게 걷어찼다. 야속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도는 소나였지만, 결국 그녀는 두 손을 들어 항복을 표시했다.

 -알겠어요, 다들 그렇게 말하면 오늘부터는 ‘봄’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해보는 걸로 연습 방법을 바꿀게요. 이제 괜찮죠?
 [응, 고마워. 역시 우리 주인이야. 너무 착해.]
 -하지만 지금은 잭스 님을 치료하는 데에만 집중할 거예요. 도와줄 수 있죠, 모두들?
 [그럼! 잭스는 우리 은인인걸. 잭스가 아니었다면 네가 우릴 쓰지 않았을 거고, 그럼 우린 지금까지 계속 잠들어 있었을 거야.]

 아브릴은 그렇게 말하며 잭스의 어깨로 포르르 날아가 앉았다. 소나가 이들을 꺼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푸른 불꽃의 후유증으로 지금 잭스에겐 마법적인 치료가 전혀 통하지 않고 있었다. 심지어 엘릭서 급의 마법약도 말이다. 겉의 자질구레한 상처나 화상은 왕립 병원의 의료진이 어떻게든 노력해서 상당히 호전된 상태였지만 푸른 불꽃의 여파로 엉망이 된 잭스의 안은 마법 없이는 치료가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심지어 상임의원 둘까지 그의 치료에 매달렸으나 별 성과는 없었다. 베사리아는 반쯤 포기한 상태였고 맨드레이크는 그 특유의 광증이 도지기라도 한 모양인지 잭스의 치료를 자신이 넘어서야 할 일종의 허들로 보고 있는 실정이었다.

 문자 그대로 백약이 무효한 상태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된 것이 바로 소나의 연주였다. 잭스의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는 베사리아의 푸념 아닌 푸념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창 연습 중이던 ‘봄’을 잭스에게 들려줬더니 상태가 꽤 호전되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거동이 불편해 보이긴 했지만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잭스는 거의 저승 문턱에 한 발을 걸치고 있었다. 지금  수준까지 호전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였다.      

 [내가 도와준다고 해서 저 용병 놈에게 호감이 생겼다거나 그런 식으로 오해 마라. 이건 어디까지나 곡 연습의 덤이야 덤!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지 저 용병 놈은 그냥 곁다리일 뿐이라고!]
 -네, 그럼요.
 [진심이야! 정말이라고!]
 -후후, 알겠어요.

 소나가 어련하겠냐는 듯 적당히 넘어가자 으르렁거리는 에트왈이었지만, 입으론 구시렁구시렁 거리면서도 준비는 준비대로 하는 에트왈이었다. 그가 휙 손짓을 하자 악기 쪽 에트왈이 소나의 무릎에서 둥 뜨더니 잭스의 머리 위로 미끄러지듯 날아갔다. 이어 에트왈의 손이 지휘자처럼 휙휙 허공을 가르자 현이 저절로 떨리기 시작하더니 낮고 달콤한 곡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곡조는 딱 잭스만 들을 수 있게 조용하고 잔잔했다. 재잘재잘 떠들던 에메랄드빛 새들도 이때만큼은 입을 다문 채, 소나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소나는 눈을 반개하고 천천히 호흡을 골랐다. 

 -그럼 시작할게요, 잭스 님.
 “음, 부탁하겠소.”
 -라라라라…….

 잭스의 머릿속에 소나의 흥얼거림이 아스라이 울려 퍼졌다. 그것은 특정한 형태가 없는 허밍이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 들려오는 허밍은 그녀의 목소리 하나뿐만이 아니었다. 에트왈의 음과 목소리가, 아브릴의 목소리가, 바람노래의 지저귐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잭스는 눈을 감았다. 

 그는 녹색의 광휘를 발하는 숲 한가운데에 편안히 누워있었다. 울창하게 우거진 나뭇잎 사이사이로 황금빛 햇살이 바스라지고 있었다. 산새의 지저귐이 그의 귓가를 간질였다. 햇살이 무척 따뜻해서, 꼭 햇살로 된 누비이불을 덮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는 기분 좋은 신음소리를 흘리며 햇살을 향해 손을 들었다. 이때껏 무겁게만 느껴지던 팔이 놀라울 정도로 잘 움직이고 있었다. 햇살은 따뜻했고, 부드러웠다. 말랑말랑하기도 했고…….

 말랑말랑?

 -라라라…….

 잭스는 손가락 끝에 전류라도 흐른 것처럼 움찔 몸을 떨었다. 상상으로만 손을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손은 정말 슥 하고 들려있었다. 손끝이 소나의 뺨에 닿아있었다. 

 ‘헉.’

 잭스는 순간 딸꾹질이 나올 정도로 깜짝 놀라 손을 내리려 했지만, 그의 손은 소나의 희고 고운 손가락에 이끌려 이내 소나의 한쪽 뺨을 어루만지게 되었다. 그녀의 두 손은 작고 가녀려 금방이라도 떼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잭스는 마치 두꺼운 쇠줄에 결박당한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뺨은 놀랄 만큼 부드러웠다. 자신의 거칠디 거친 손으로 만지는 게 죄악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소나와 잭스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한쪽 뺨에 그의 손을 대고, 소나는 오직 그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푸른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희고 고운 목덜미, 그를 바라보는 잔잔하고도 맑은 눈빛……. 소나의 손이 그의 손에서 팔목으로, 팔뚝으로 가만가만 내려오고 있었다. 그녀의 잔잔한 눈빛에 점차 열기가 깃들기 시작했다. 하아, 하고 내뱉는 숨결은 달콤하고도 농밀해서, 그래서……. 잭스는 이러면 안 된다고 마음 한구석에서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그녀에게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떨쳐낼 수 없었다. 어느새 소나가 대담하게 상반신을 뻗어 그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바람을 타고 소나의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향내가 잭스의 코끝을 간질였다. 그는 소나의 푸른 눈동자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더 다가왔다…….

 꽁!

 “컥.”
 -꺄아!

 [아주 듀엣으로 염병을 떠는구나? 응? 으응?! 왜 가만히 있었으면 입술 박치기라도 했겠다? 아주 눈에 뵈는 게 없지!]
 그리고 에트왈의 시원한 일갈과 함께 둘의 이상야릇한 분위기는 소나가 잭스의 턱에 박치기를 날리는 걸로 끝을 맺었다. 보다 못한 에트왈이 소나의 뒤통수를 냅다 후려친 것이었다.

 -무슨 짓이에요, 에트왈? 아으 아파라…….
 [그건 내가 물어보고 싶은 말이야! 빨리 그 자식 몸에서 손 안 때?]
 -네……? 꺅! 죄송해요 잭스 님! 제, 제가 무슨 짓을? 아니, 그러니까 잭스 님이 손가락에 닿으니까 뭔가 찌릿하고 마구 두근거려서, 그래서, 아으…….
 “아, 아니. 아니오. 내가 미안하지. 그렇지. 이런, 흠흠.”

 소나가 거의 용수철 수준으로 잭스에게서 휙 떨어지며 손을 휘휘 저었다. 이미 노래는 물 건너간 상황이었다. 소나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잠시 손의 감촉을 기억하려는 듯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등 왔다갔다 적잖이 패닉 상태였다. 그건 잭스도 마찬가지였다. 떨떠름한 목소리로 연신 큼큼 헛기침만 해댈 뿐이었다. 그런 둘을 보며 에트왈이 눈을 어찌나 부라리던지 흡사 눈에서 불똥이 튄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너 내가 연습 부족하다고 했지! 정신 안 차려? 또 분위기에 휩쓸려서 아브릴이 폭주할 뻔 했잖아! 너도 마찬가지야, 아브릴! 너 일부러 말 안했지! 너 진짜 악보 찢기고 싶어?!]

 하지만 에트왈의 신경질을 정면으로 받는 작은 새는 오히려 억울하단 자세였다. 

 [하지만 내 치유의 곡조가 가장 잘 들으려면 봄의 나머지 속성인 번성과 성장도 같이 연주하는 게 가장 좋단 말이야! 주인은 아직 날 연주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으니까 내가 대신 살짝, 아주 조금 도와준 것뿐이고!]
 [야, 번성과 성장이 죄 나가 뒤졌냐? 지금 얘한테 붙일 애가 없어서 이따위 인간도 아닌 용병 놈을 붙여, 앙? 네가 말하는 번성이란 게 그거잖아! 그거, 그러니까…이런 빌어먹을!]
 [왜 말을 더듬거려? 당연히 섹…….]
 “그만, 그만하면 됐소 아브릴!” 

 간신히 정신을 차린 잭스가 어깨에 올라가 있던 작은 새를 거의 확 낚아채다시피 손에 올리며 새의 입을 틀어막았다. 아니 애초에 새의 모습도 일종의 환영에 불과한 것이지만, 어쨌든 아브릴의 말을 막는다는 소정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었다. 졸지에 잭스 손에 사로잡힌 흰 깃털 왕관의 새는 그 작은 눈을 말똥말똥 빛낼 뿐이었다. 사람으로 치면 꼭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이었다.

 “나쁜 의도가 없다는 건 알았소. 하지만 이런 방식은 좀……..”
 [그치만 너를 치유하려면 나를 좀 더 강력하게 연주해야 했는걸. 저번에 다른 생명 가져오는 게 싫다고 해서 이렇게 한 건데……. 그럼 다른 생명 가져오는 쪽으로 할까? 여기 다른 생명 많아.]
 “아니, 그것만은 안 되오.”
 -절대로 안 돼요, 알았죠? 절대로, 절대로 그 방법만은 안 돼요.

 아브릴이 순수한 목소리로 섬뜩한 질문을 하자 소나와 잭스의 표정이 대번에 딱딱하게 굳었다. 소나에게나 잭스에게나 학회에서 그녀가 연주에 실패해 만든 참사에 대한 기억은 거의 트라우마에 가까웠다. 소나를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에트왈은 조금 염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 곡은 비록 미완성이긴 했지만 종전에 여기 와서 몇 번 했던 곡보다 훨씬 강력했어. 불행한 사고가 있을 ‘뻔’했지만 어쨌든! 이 녀석을 치료한다는 소정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지. 그러니 아브릴과 바람노래는 집어넣는다, 알았지? 너네는 좀 이따가 보자.]
 [앗, 주인…….]

 에트왈이 딱 손가락을 퉁기자 작별인사를 할 새도 없이 아브릴과 바람노래가 에메랄드빛 안개로 변해 에트왈로 스며들었다. 갑자기 사라지려 하는 에트왈의 행동에 소나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왜 그래요, 에트왈? 왜 이렇게 서둘러서 사라지려고 해요? 한바탕 뭐라고 할 줄 알았는데.
 [당연히 하고 싶지! 하고 싶은데 방금 전 아브릴 이년이 네 마력을 허락도 없이 가져다가 제 곡조 부르는 데에 썼단 말이야. 곧 후폭풍 밀려올 거야. 우리가 나와 있으면 너 반쯤 죽을지도 몰라서 들어가는 거다, 알겠어? 네가 예쁜 짓을 해서 얌전히 물러가주는 게 아니라고!]

 끝까지 으르렁거리는 걸 멈추지 않는 에트왈이었다. 일단 사라지기 전에 감사는 표해야겠다고 생각한 잭스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

 “어쨌든 고맙소, 에트…….”

 [아 까먹을 뻔 했는데 이 말은 하고 가야겠다. 네놈이 제일 문제야, 알아? 이 애가 다가가는데 밀어내야지 그걸 멍하니 받아들여? 너한테 양심이란 게 있긴 하냐? 아까 마음이 맞는다고 한 거 다 취소야. 넌 진짜 빌어먹을 쓰레기야! 그냥 캭 거기서 뒈지도록 냅뒀어야 했는데, 제기랄! 어쨌든 너도 다음에 죽을 줄 알아!]
 “…….”
 지은 죄(?)가 죄인지라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 못하고 에트왈이 사라지는 걸 지켜보는 잭스였다. 병실에 다시 잭스와 소나만이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거의 동시에 말했다.

 “불행한 사고였소.”
 -불행한 사고였어요.

 그렇게 둘은 방금 전 있었던 일을 잊기로(적어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도록) 암묵적인 합의를 했다. 이 화제에 대해 아예 묻으려는 듯 잭스는 기운차게 팔을 휘휘 돌리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소나의 노래가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음, 이제 움직이는 데엔 문제가 없겠군. 이렇게 힘써줘서 정말 고맙소, 미스 부벨르.”
 -도움이 되었다니 기뻐요. 하지만 잭스 님, 정말 괜찮으신가요? 아브릴도 에트왈도 아직 제 실력으로는 불꽃의 힘을 억누르는 정도의 임시방편밖에 안 된다고 했어요. 죄송해요 잭스 님. 제가 ‘봄’을 좀 더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었더라면…….
 “아니, 이 정도면 충분하오. 아이오니아로 갈 때까지만 버텨주면 됐거든.”
 -아이오니아라니요?

 소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잭스가 학회에서 아이오니아 소속으로 분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잭스의 말에서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아이오니아로 갈 때까지만 버텨주면 된다는 말은 무엇이란 말인가? 잭스는 잠시 망설이더니 한숨을 푹 쉬고선 입을 열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소나가 그의 몸에 새겨진 저주와 아주 연관이 없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때 소라카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소. 이번에도 한 번 소라카에게 도움을 요청해 볼 생각이오. 시기상으로 지금쯤이면 그녀가 별의 숲에서 명상을 하고 있을 때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소라카 씨는 그럼 잭스 님의 저주에 대해 알고 계신건가요?
 “유감스럽게도, 그녀 역시 그다지 많이 알지는 못하오. 아주 오래되었다는 것, 그리고 딱히 해제의 방법이 없다는 것 정도지. 적어도 이 얼굴을 보고 놀라지 않는 사람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되오.”

 가면 밑 잭스의 얼굴이 과연 어떻게 생겼을지는 그를 한번쯤 봤던 사람이면 품었을 의문이었다. 그렇다, 지금 그는 가면을 쓰고 있지 않았다. 환자복을 입고 있는 상태로 가면과 두건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면 밑에는 잭스의 얼굴이 있긴 했다. 목 위에서부터 푸른 안개로 휩싸인 모습도 얼굴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다. 

 그의 얼굴은 목덜미 부근에서 피어오르는 푸른 안개 속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다. 아니 머리 전체가 푸른 안개에 휩싸여 있어, 언뜻 보면 목 위로 도깨비불이 둥둥 떠 있는 것만 같은 기괴한 모습이었다. 잭스의 몸에 새겨진 푸른 불꽃이라는 저주에 대해 예전부터 알아왔고, 또 그가 이 저주에 대해 말하길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아는 베사리아와 맨드레이크는 그의 이런 모습을 봐도 가타부타 별 말이 없었다.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친구의 가면 밑 모습을 봤음에도 말이다. 오히려 베사리아는 ‘그럼 그렇지’하고 별 감흥도 없이 넘어가기까지 할 정도였다. 물론 넘어가기만 할뿐이지 뒤에서 잭스 모르게 푸른 불꽃이란 저주에 대해 독자적으로 조사 정도는 하고 있는 상임의원 두 명이었다.  

 그가 의외라고 느낀 건 소나의 반응이었다. 처음 이 모습을 보였을 때 분명히 비명을 지르거나 진저리를 칠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반응이 너무 담담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소나는 문화 예술 전반에 명망 높은 부벨르 가문의 아가씨답게 심미안이 높았다. 하지만 심미안이 높다는 건 귀족으로서 갖춰야 할 예술적 소양에 불과할 뿐, 실제로 소나는 시각보다 청각에 훨씬 많이 의존하고 지내는 터라 외모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들을 수 있는 그녀에게 겉모습 따윈 그저 그 사람을 나타내는 장식에 가까웠다. 겉모습이 멋지다 해도 속에서는 음흉한 마음이 오물처럼 뚝뚝 떨어지는 사람도 얼마든지 많았다. 그런 소나에게 가식적인 면모가 전혀 없는 잭스는 그 어떤 귀족 남자들보다도 멋진 남자였다.

 …뭐, 잭스에겐 남의 마음속을 보는 재주 따윈 없으니 그로서는 그저 안 놀라면 안 놀라는가보다 하며 그러려니 할뿐이었다. 

  나 역시 이 저주에 대해 아는 건 그 정도뿐이요. 내가 베사리아나 맨드레이크처럼 고서적들이나 팔 성격도 못 되고, 뭐 그렇다는 거지. 차라리 그대의 노래들에게 이 불꽃에 대해 물어보는 게 어떻소. 적어도 나보단 더 많이 알 것 같은데 말이지."
 -그게…대답을 안 해줘요. 대화를 할 때마다 물어보기는 하지만, 에트왈은 코웃음 칠뿐이고 아브릴은 자기를 잘 연주해주는 거랑 어리광 부리는 것 외엔 아무런 관심도 없고요. 게다가 바람노래는 말도 못하니…….
 소나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사실 노래들이 그녀를 따르는 것 같아도 굉장히 제멋대로인 부분 역시 많았다. 이번에만 해도, 아브릴이 또 멋대로 폭주를 해서 잭스와...그렇고 그런 일을...소나의 얼굴이 다시금 붉어졌다.
 "뭐, 그들 나름대로도 생각이 있지 않겠소. 그들 모두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오."
 -그건 고맙지만요. 하지만 계속 아이 취급 받는 건 조금 괴로워요.

 소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제 다시 그녀의 무릎 위로 돌아온 에트왈을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에트왈의 현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그런 소나를 잭스는 묵묵히 바라봤다.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이 상황은 어리냐 어리지 않냐의 문제로 견디어 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련은 너무 가혹했다. 에스트렐이란 과거의 망령이 그녀를 노리고 있었다. 분명, 그녀가 보여준 저 마법의 음악과 분명 관련이 있을 터였다. 그녀의 음악은 참으로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아니 음악이 형태를 취해 밖으로 나오는 건 둘째치더라도 신비하단 말로도 모자를 무언가가 더 있었다. 그를 구하러 왔을 때 그녀는 분명 데마시아에서 전쟁학회까지 한순간에 왔다고 했고, 연주 한 번으로 수십에 이르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뻔도 했다. 그리고 분명 마력 자체가 통하지 않을 그의 상태에 대해서도 이상하게 그녀의 치유 음악은 효과가 있었다. 그녀가 가진 힘은 막대했다. 여린 소녀 한 명이 가지기엔 너무나도 큰....... 그리고 그 옛날 겪었던 에스트렐의 힘을 자꾸만 떠올리게 만드는 그런 힘이었다. 

 그녀의 음악은, 분명 에스트렐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잭스는 은연중 이를 악물었다. 그는 자신의 주먹이 꽉 쥐어진 것도 모르고 있었다. 머릿속에 에스트렐이 소나를 노리는 여러 이유가 떠올랐다가 금세 가라앉았다. 전부 하나같이 말도 안 되는 억측이기 때문이었다. 에스트렐의 힘은 강력하고 분명 전쟁학회의 급소를 찌르는 공격이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많았다. 오랫동안 준비한 복수 치고는 어설펐으며, 어설픈 것 치고는 공격이 너무 예리했다. 꼭 칼도 잡을 줄 모르는 아이가 전설의 명검을 휘두르는 것만 같았다.      
  
 -잭스 님.
 깊이 생각에 잠겨 있던 그를 깨우는 목소리가 있었다. 소나가 꽉 움켜진 그의 손에 그녀의 손을 포개고 있었다. 그녀의 푸른 눈이 그를 향하고 있었다.
 "아, 미안하오. 미스 부벨르. 잠시 딴생각을 좀 했소."
 -아이오니아로 가서 소라카 씨의 도움을 받고 몸이 나은 뒤에는 뭘 하실 생각이신가요? 
 "……."

 뭘 할 것인가, 그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에스트렐 일족은 그가 청산해야 할 과거의 망령들이었다. 그들을 찾아야만 했다. 그들을 전부 죽이든, 아니면 죽든……. 일단 그들을 찾고 나서 벌어질 일들이었다. 그런 잭스의 생각을 읽기라도 하듯 소나는 재차 말을 이었다.

 -또 혼자서 뭐든지 짊어지려고 하실 건가요?
 "이건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이오. 과거에 끝내지 못했던 일이지. 과거 내가 어설프게 마무리지었던 일이 그대의 신변을 위협했고, 나아가 이 대륙의 평화를 위협했소. 그들이 아직 칼을 갈고 있다는 사실을 안 이상, 난 그들을 막아야 할 의무가 있소."
 -전 잭스 님이 그렇게 자신을 학대하는 게 가장 싫어요. 전에 제가 말했죠? 잭스 님은 자신을 좀 더 아끼는 마음을 가지셔야 한다고. 하지만 이제 알았어요, 잭스 님과 동등한 위치에 서지 않는 이상 제가 하는 위로들은 전부 허울 좋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러니까 이제는 저도 강해질게요. 강해져서, 잭스 님이 지켜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잭스 님과 동등하게 등을 맞대고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미스 부벨르." 잭스가 슬픈 목소리로 말했지만, 소나는 예의가 아닌 걸 알면서도 이어 말했다.
 -어차피 그들은 제게 다시 올 거예요. 이번 한 번으로 끝날 리가 없어요. 잭스 님이 말하셨잖아요, 이제 시작이라고. 제 과거는 분명 그들과 연관되어 있어요. 저도 이제 물러서지 않겠어요. 더 이상 지켜지기만 하는 여린 꽃이 되진 않을 거예요. 
 "난 그대가……. 그대 같이 깨끗한 사람이 이런 더러운 진흙탕에 걸어들어오는 걸 원치 않소."
 -알아요, 잭스 님이 제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잭스 님의 그 마음은 고마워요. 하지만 저도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여기지는 않아요.

 소나는 그렇게 말하며 에트왈의 현을 어루만졌다. 딩딩거리는 음이 그녀의 손가락 아래서 울려 퍼졌다. 잭스는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의 눈빛이 변한 것에 대견함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 두려움이 가득할진대 그녀는 이 시련을 똑바로 마주하겠다고 했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결심인지, 잭스는 잘 알았다. 그러지 않고 마음이 무너지는 사람도 많았다. 그는 그녀의 손을 꽉 쥐었다.

 "그렇다면 이것 하나만은 약속하겠소." 잭스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그대가 싸우고자 할 때, 그 자리에 반드시 내가 있겠소. 그대를 보호하려는 게 아니라 그대와 같이 싸우기 위해."
 -고마워요 잭스 님. 잭스 님과 만나서 정말 기뻐요.

 소나는 그렇게 말하고 그를 향해 미소지었다. 창밖에서 산들바람이 들어와 그들을 휩싸고 돌았다. 소나는 작게 하품을 하고선 조금 부끄러운 듯 배시시 웃었다. 그녀의 눈에 점차 졸음기가 몰리고 있었다. 

 -에트왈이 말한 후폭풍이 오려나 봐요. 조금…졸리네요. 마력을 쓴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어요…….
 "좀 쉬다 가시오. 내 자리를 만들어 드릴테니."

 잭스는 병상에서 일어나 그녀를 조심스레 안아 올렸다. 생각보다 가벼워서 짐짓 걱정이 되는 잭스였다. 그런 잭스에게 소나는 거부감 없이 안겼다. 병상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줄 때도 그녀는 그의 환자복의 소맷자락을 놓지 않고 있었다.

 -깰 때까지 옆에 계셔주실 수 있나요?
 "달리 갈 데도 없소."

 잭스는 짐짓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잭스가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데마시아의 호의 겸 감시라는 걸 알고 있는 소나 입장에선 마냥 웃으며 받아들일 수는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웃었다. 잭스라면 잘 해쳐나가리라 믿었다. 그리고 만약 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그를 옹호해 줄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는 소나에게 있어 영웅이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다. 

 눈꺼풀을 감기 전 마지막으로 그의 모습을 보고 싶은 듯 그녀의 눈동자는 그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의 얼굴이 안개에 가려있어 아쉽다고 생각하는 소나였다.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오우거? 아니면 프렐요드의 트런들 같은 트롤? 어느 쪽이든 잘 생긴 얼굴은 아니었다. 하지만 소나는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의 외모가 어떻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잭스는 잭스일 뿐인데. 그녀는 마지막까지 그를 바라보다 스르르 눈을 감았다. 상당히 피곤했던 모양인지 소나는 눈을 감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고르게 숨을 쉬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잭스는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가만가만 귀 뒤로 넘겨줬다. 그때까지도 소나는 그의 한쪽 소매를 꼭 붙잡고 있었다. 그런 소나를 바라보며 잭스는 침대 곁에 앉아 있었다. 오래도록, 오래도록…….그녀가 다시 눈을 뜰 때까지.  
















---------------------------------------------------------------------

잡담

0. 27화입니다.

1. 아직 시즌 1끝나려면 한편 더 남았습니다. 에필로그 3요.

2.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레알 땡큐

3. 다른 캐릭터들이 여주인공의 자리를 넘보는 것 같아 소나의 매력을 살리려 머리를 쥐어뜯었습니다.

4. 하지만 에트왈이 귀엽군요.

5. 알아두셔야 할건 에트왈은 소나 없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겁니다.

6. 좀 무거운 이야기가 끼어있기에 안 무거운 분위기로 하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전편에서 밝았는데 이번 편에서 갑자기 무거워질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7. 사실 이번 편 정말 고심 많았습니다. 총 8번 뒤집었습니다. 작게 뒤집은 게 3번, 한 3장 분량 뒤집은 게 4번. 그리고 아예 다시 쓴 게 1번. 참고로 이 1번이 이번 편입니다. 쓰면서 뭔가 스스로도 어이없는게 처음부터 다시 쓸거면 그동안 내가 왜 삽질을 했나...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8. 하여간 이번편도 늦는만큼 열심히 썼습니다.

Lv74 강철안개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갤러리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견적
  • 게임
  • IT
  • 유머
  •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