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돌진(다이브) 조합에 대한 고찰

돌진(다이브) 조합에서 녹턴의 역할 - 나진 소드 vs 아주부 블레이즈 제3경기 (아주부 승)

출처 - 리포터 뉴스

못 봤던 LOL 시즌 2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전을 최근에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제1~3 경기까지 보고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티비를 껐습니다.

조합의 이론 - 녹턴의 역할

블레이즈의 조합은 포킹, 소드의 조합은 돌진이었습니다. 초반에 소드가 우위를 차지하였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술래잡기를 방불케 하는 한타들을 했습니다. 블레이즈가 초반 우위를 차지했었더라면 서서히 압박 하면서 말려버리는 경기가 되었었겠죠. 

돌진 조합의 목표는 한타 시작시에 한명을 순삭시키던가, 또는 전투불능으로 만드는겁니다. 예를 들면 근접 딜러를 매우 낮은 피까지 낮추던가, 원거리 딜러를 순삭하는 것입니다. 목표를 수행하지 못하면 돌진 후에도 5:5가 유지 되고, 삐죽 튀어나온 하나를 잡기 위해서 여러명이 돌진 하여 한 곳에 뭉치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한타 조합이 우위에 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광역 CC 하나만으로도 움직임을 제한 할 수 있기 때문에 포킹 조합 또한 우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돌진 조합은 한명의 마무리를 확실하게 할 수 있어야 하죠

소드 돌진 조합의 핵심은 해설자들도 말했다시피 3돌진 챔프인 말파이트, 다이애나, 녹턴이었습니다. 각각 궁으로 상대에게 다가가서 CC를 넣는 챔프죠. 여기서 녹턴은 혼자 좀 다른 역할을 맡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녹턴은 단일 CC를 가졌고 최장거리의 대쉬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말파이트, 다이애나, 녹턴. 이 3명의 챔프를 보고 이니시에이팅 선호를 따져보면 십중팔구 말파, 다이애나, 녹턴 순일겁니다. 말파는 돌진해서 도착을 하자마자 광역 CC를 거는 반면, 다이애나의 광역 CC는 아주 약간이나마 시간차가 있고 Q(초승달 검기)를 걸고 하면 더 많은 데미지와 돌진이 가능하기에 Q를 먼저 걸지 않는이상 말파가 이니시에이팅 하는것이 더 이상적입니다. 녹턴은 정말 왠만하면 이니시에이팅을 피해야 합니다. 돌진해서 도착해봤자 공포가 걸리기까지 2초, 운이 나쁘면 공포가 걸려도 가던 방향으로, 단일 CC이기 때문에 주위에 적이 순삭을 시킬 수 있음, 등등의 약점 때문에 탱크 녹턴이 아닌 이상, 팀에 말파이트와 다이애나가 있는 이상 이니시에이팅은 거의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그래서 전 제3경기에서 소드의 녹턴의 플레이에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녹턴은 이니시에이팅이 아니라 마무리로 돌진기를 사용했어야 합니다. 

첫번째 한타 - 녹턴의 패기

20:30쯤에 (저처럼 티비 다시보기 등으로 보시는 분은 1:54:20쯤..) 나왔던 한타... 녹턴이 시작했습니다. 녹턴이 궁을 먼저 써서 들어가서 생기는 이득은 두가지 였습니다. 다이애나가 서있던 위치의 와드와 말파이트의 진입로 와드의 시야 차단. 그래서 다이애나의 Q에 소라카는 반응하지 못하고 다이애나는 궁리필이 가능 했습니다. 말파이트 또한 와드의 감시없이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소라카는 다이애나에게 침묵과 탈진을 동시에(!.. 급해서 한 실수겠죠)걸고 점멸로 빠져나왔습니다. 녹턴이 들어가서 공포를 건 오리아나 또한 점멸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녹턴 궁으로 인해 시야가 확보 되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파이트에게서 도망을 오게 된겁니다. 그래서 말파이트는 점멸까지 쓰면서 궁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드는 다이브를 너무 깊숙히 했고 예상외의 역공을 맞게 됩니다.

무난하게 타워 철거가 가능 했는데 성급하게 싸움을 시작한 점. 오라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와드의 시야를 가리려고 궁을 사용한 점에 미루어봐서 녹턴의 이니시에이팅은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다행히 나머지 2명의 돌진 연계가 척하고 착하면서 시간차로 몰아붙인 덕에 3킬을 따냈지만 너무 깊숙히 들어간 탓에 2데스가 발생했습니다. 제이스가 한타 때 없었다는 점과 골드 차이가 상당했다는 점에 미루어봐선 좀 실망스러운 성과입니다. 여기까진 녹턴의 실수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죠.

두번째 한타 - 녹턴의 실수

28:40쯤에 (2:02:30) 나왔던 한타는 정말 매우 실망스러운 한타였습니다. 유일하게 감탄스러운건 말파이트의 벽넘어 점멸 + 이니시에이팅. 다이애나는 아쉽게도 Q를 마침 써버린 상태였고 코그모에게 2차적인 CC를 거는데 실패하고 막혀버렸습니다. 코그모는 바로 정화, 점멸로 뒤로 빠진 상태였죠. 이 상황에서 나와야 하는 플레이는 녹턴이 궁으로 코그모를 노리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녹턴은 오리아나를 무는 판단을 했고 오리아나는 점멸로 손쉽게 공포가 걸리기 전에 빠져 나온 뒤 뭉쳐있는 다이애나와 녹턴에게 역공을 가했습니다. 그래서 코그모는 살았고 소드는 돌진을 했지만 5:5인 상황이고 앞뒤로 타워가 있는 상황에 빠지게 됬습니다.

한가지 또 아쉬운 판단은 녹턴이 다이애나와 동시에 들어간 판단입니다. 동시에 돌진을 하게 되면 뭉치게 되서 광역 스킬에 파뭍히게 되는데 녹턴이 궁을 좀 더 아꼈다가 들어 갔으면 더욱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을 겁니다.

세번째 한타 - 녹턴... 

39:17쯤에 (2:13:07) 나온 한타는 녹턴이 아직도 자신의 역할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말파이트가 환상적으로 오리아나 코그모를 띄우는 순간 다이애나는 Q를 맞추고 돌진 그리고 CC. 다이애나가 들어가기전에 약간의 텀이 생기지만 소나가 궁을 사용. 이 콤보로 오리아나와 코그모는 순식간에 삭제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둘다 수호천사가 있다는 점. 코그모는 부활하자마자 정화와 점멸로 탈출하고 오리아나 또한 점멸로 탈출, 궁으로 추격하는 상대들을 다 맞췄습니다. 이제 보험으로 준비했던 녹턴이 점멸로 빠져나간 상대들을 물어야 할 때였습니다. 하지만 녹턴은 말파이트가 들어감과 동시에 같이 따라 들어가서 궁이 빠진 상태. 몇대 때리지도 못하고 수호천사 발동중인 딜러를 기다리면서 패닉 상태. 점멸로 도망간 상대를 따라가려는데 오리아나 궁으로 다시 당겨지고 코그모 슬로우 걸려서 암울 상태. 녹턴이 한건 그저 데미지 흡수 역할이었습니다. 탱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결국 매우 낮은 피로 적들은 다 살아서 유유히 빠져나가게 됩니다.

마지막에 나온 코그모 자르기는 매우 훌륭했고 역전의 타이밍을 노리는 좋은 수였지만 소라카의 침묵에 걸린 다이애나가 CC 연계를 해주지 못한 탓에 오리아나가 마지막 폭딜을 내뿜고 죽었고 역전의 희망은 사라져버리죠.

마치면서....

소드는 말파이트를 필두로한 돌진 조합을 준비했습니다. 정글러로는 마오카이, 아무무등 돌진 한 뒤 더 유리한 한타를 할 수 있는 챔프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턴을 선택한건 보험용입니다. 말파이트가 문 상대를 무조건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보험. 그리고 마무리용 돌진이 있다는 점에서 쉴 세 없이 몰아치는 돌진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그 보험역할을 충족해주지 못하고 궁을 성급하게 사용해버린 녹턴의 실수는 너무 크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결국 소드가 이겨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었고 소드가 이 돌진 조합을 다시 꺼내들거라면 조합의 이해가 조금 더 잘 되있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소드가 이 조합을 다시 꺼내 들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소드=다이브니까요.

Key Point:

1. 한순간에 여러 돌진기들을 하나의 목표 또는 하나의 지점으로 사용해버리면 광역 CC에 의한 역공 가능성이 있음

2. 돌진을 했으면 마무리를 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