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게임 퍼블리셔 캡콤이 올해 스팀에서만 약 3억 8,900만 달러(약 5,746억 원)의 총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수수료를 제외한 순매출은 3억 900만 달러(약 4,564억 원)에 달하며, 지난 17일 출시된 신작 '프래그마타'가 흥행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이 수치는 게임 시장 분석 업체 알리니아 애널리틱스(Alinea Analytics)의 추정치로, 스팀의 단계별 수수료(누적 매출 1,000만 달러 이하 30%, 1,000만~5,000만 달러 구간 25%, 초과분 20%)와 지역별 가격, 할인 등을 모두 반영해 산출됐다.
올해 캡콤 스팀 매출의 중심에는 '바이오 하자드 레퀴엠(Resident Evil Requiem)'이 있다. 이 타이틀 하나가 1억 7,400만 달러(약 2,570억 원),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알리니아는 레퀴엠이 출시 이후 스팀에서 이미 300만 장을 돌파했으며, 2023년 '바이오 하자드 4 리메이크'의 누적 스팀 매출을 이미 넘어섰고 이달 안에 '바이오 하자드 2 리메이크'까지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랫폼(스팀·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을 합산한 누적 판매량도 700만 장을 향해 가고 있어, 올해 전 플랫폼 기준 최다 판매 게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구작 라이브러리의 힘이다. 출시 1년 이상 된 과거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가 올해 캡콤 매출의 29%, 금액으로는 1억 1,300만 달러(약 1,669억 원)를 벌어들였다. 계절 세일과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같은 구독 서비스 연계 전략이 맞물리며, 신작 출시 전까지 시리즈 재유입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17일 60달러에 정식 출시된 완전 신규 IP '프래그마타'는 이틀 만에 100만 장(출고 기준)을 돌파했다고 캡콤이 20일 공식 발표했다. 알리니아의 실판매 기준 추정치에 따르면 스팀에서만 57만 4,000장이 팔려 약 3,000만 달러(약 443억 원)의 총매출을 기록했고, PS5는 30만 장, 엑스박스는 10만 장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팀 판매량이 두 콘솔 합계를 웃도는 셈이다.
'프래그마타'의 초기 구매층은 캡콤 충성 팬에 크게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니아 분석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 기준 '프래그마타' 구매자의 58.4%가 '바이오 하자드 레퀴엠'을 플레이했고, 스팀에서도 그 비율이 42.9%에 달했다. 스팀 '프래그마타' 플레이어의 약 42%는 지난해 출시작 '몬스터 헌터 와일즈(Monster Hunter Wilds)'도 플레이한 이력이 있다.
'프래그마타'의 흥행 요인으로는 AAA 신작의 표준 가격인 70달러가 아닌 60달러 가격 책정, 지난해 12월 공개된 체험판의 파급력이 꼽힌다. 체험판 공개 직후 스팀 위시리스트는 약 50만 건이 급증했고, 1월에 추가된 위시리스트 이용자의 구매 전환율은 5.44%, 출시 직전인 3월에는 3.74%를 기록했다. 약 12시간 분량의 선형적 캠페인 구조도 "플레이어의 시간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지역별 구성에서도 캡콤의 글로벌 균형이 드러난다. PS5 기준 미국이 30%로 가장 많고 일본이 17%를 차지했으며, 스팀에서는 중국이 23%에 달하는 비중을 보였다. 알리니아는 "캡콤이 서구 시장을 겨냥해 게임 디자인을 서구화하지 않고 자사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시장에 동시 소구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유사한 글로벌 피벗을 시도했던 스퀘어 에닉스(Square Enix)의 '파이널 판타지 16'과 '포스포큰(Forspoken)'이 기대에 못 미친 사례와 대비된다는 지적도 함께 내놨다.

출처: https://alineaanalytics.substack.com/p/pragmata-is-another-win-for-capco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