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전에 앞서) 개인의 이야기이니 반응이 안좋으면 삭제빤스런 조집니다.
서론)
어릴적 내가 제일 좋아했던 것은 WWE를 보는것이었다. 매 5시? 6시에 iTV 경인방송을 틀면 뤄와 스맥다운을 시청하는것이 나의 어릴적의 소소한 취미였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프로레슬러는 숀 마이클스와 트리플 H였다. 이유는 내 몸이 왜소해서 그랬던 것일지는 몰라도, 삼치형의 마초적 간지와 숀마의 화려함이 나의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예? 존시나? 그런 사람도 있던가요 ㅋㅋ

(그 둘이 뭉친 스테이블인 DX는 나에게 있어서 종합선물세트였다.)
이러한 마초적인 분위기에 있어서 여성레슬러인 디바들은 그저 아이캔디, 그러니까 눈요깃거리에 불과했다. 애초에 레슬링 실력도 낮기도했다. 모든 PPV에서 여성경기란 거의 화장실타임이라 조롱받곤했었다.

(가장 대표적인 아이캔디였던 스테이시 키블러. 레슬링보단 몸매로 먹고살던 분답다)
오늘날의 WWE는 회장 빈스맥맨의 딸인 스테파니 맥맨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여성차별적 요소들을 없애고 남성 레슬러들과의 동등한 경기방식과 페이의 동등함을 추구하고있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가 많긴하지만, 이런 노력자체에 기반하여 오늘날에는 남성부 레슬링보다 여성부가 더 재밌다. 물론 이런 원인은 로만레인즈라는 병신새끼때문이다
갑자기 왠 WWE얘기를 왜 굳이 와우 역사게시판에서 하냐면, 우리 모두 유정게에서 봤던 실바나스의 내면이 담긴 그 소설때문이다. 최근들어 나의 너드적 취미에 PC가 물밀듯이 덮치고있다. 비단 WWE뿐만이 아니다. 게임에서도, 사회적 운동에서도 이런 남녀평등적인 이야기가 굉장히 보편적으로 나오고있다.
사실 100년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빌 버의 말마따나 대걸레로 후드려팼어도 무죄에다 선거권도 없던 시절에 비하면, 여성들의 인권신장은 정말이지 장족의 발전이다. 인류평등을 가치로 내걸었던 UN 인권선언의 목표에 점점 다가서고있다.
다만, 오늘 내가 할 이야기는 그러한 것에 감사하고 좀 입닥치란 이야기는 아니다. 오늘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어쩌면 내가 그동안 쓴 글들 중에서 제일 멍청한 이야기일수도 있다.
와우, PC, 우리의 반발하는 이유. 이 세개를 두서없이 써보고자 한다.
본론) 와우에서의 PC?
와우의 PC의 근간을 어디서 찾을수 있을까? 일단 여성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찾는 것이 옳을 것이다.
가장 근원을 찾을수 있는 것은 아마 드라카일것이다.

"내가 굴단에게 반대하는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아들이 자신을 성장시켜줄 친구를 더 많이 가질 수 있었을 텐데"
"만약 내가 굴단을 거역하지 않았다면, 당신과 내가 호드의 존경받는 일원으로 남아 있었을 텐데" - 듀로탄
"그랬다면 당신은 내가 곁에 있는 배우자가 될 수 없었겠죠" - 드라카
<부족의 지배자 中>
어? 드군때 붙은 설정 아님? 님 스알못?? 하는 늒비는 없길 바란다. 이건 엄연히 부족의 지배자 소설에 나왔다. 이 이미지를 기반으로 드군때는 조금 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것에 태클을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기에 또한 당장 친숙한 캐릭터로 실바나스도 꼽을 수 있겠다. 지금 격아의 모습을 제외하더라도 나름대로 강인하며, 한 종족의 지도자라 볼수있다. 사실 표독스럽다는 표현이 더 적당하겠지만...
제이나의 경우에는 <증오의 고리>들어와서 그러한 당당한 여성상이 확립된 편이다. 워3때까지만해도 그런 이미지는 약간 희미했다. 당장 아서스라는 캐릭터가 가장 큰 비중이니 휘둘릴수밖에 없는걸...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최고, 최강의 여성캐릭터 단연 에이그윈이다. "신과같은 힘을 지닌 남성 티탄"을 독신으로 "여성 인간 마법사"가 물리친 이야기가 그녀의 주요 커리어다. 래디컬 PC라면 에이그윈을 빨아야한다. 여기에 그가 겪었던 차별들과 현대(증오의 고리 시대)의 개선된 성적 차별 이슈를 보여주고있다.

(???:살게라스 그 성별 재기해라이기야노데스웅차!)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난 <군단>, 이쯤들어 PC를 의식한 티가 난다는 의견이 다수 있다. 그도 그럴것이, 군단 신규 종족들을 보자
나이트본: 탈리스라
높은산 타우렌: 마일라 하이마운틴
발라리아르: 오딘
빛벼림: 대장 파라야
공허엘프: 알레리아
오해를 안하기엔 조금 그런 성비율이다. 그리고 이 점은, 역게에서도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왜일까? 정말로 "그들"의 주장말마따나 우리모두 한남충이라? 절대. 절대 아니다. 단언컨데 아니다.
본론2) 왜 PC는 환영받지 못하는가?
필자가 참으로 본받고싶은 글솜씨를 자랑하는 부기영화의 글작가 "급소가격"은 그의 <라스트 제다이>에서 이렇게 말한바가 있다.
(출처- 피키캐스트)
이거 어디서 많이 본거같은데? 하면 딩동댕. 승점3점을 드리겠다.
그렇다. 현재 와우의 스토리텔링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라스트 제다이가 겪은 문제점을 와우에서도 겪고있을까?
대체로 PC가 추구하는 바를 따르면, 어떤 결과적 평등을 지향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는 필자의 어리석은 판단력과 부족한 배움때문에 이런 결론을 내렸을수도 있다. 양해하고 봐달라.
이는 비중의 문제, 강함의 문제, 혹은 캐릭터가 갖는 여러가지 이득과 권리들을 두고 분배를 하게되는데,
문제는 와우나 스타워즈처럼, 기존의 불휘깊은남간의 경우들은 이것이 잘 녹아들지 않는다.
현재의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이 불휘깊은남간을 뜯어내고 새로 창조해야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아래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ㄱ) 캐릭터 붕괴
확팩이 지나고 지나 쌓였던 캐릭터들이 손바닥 뒤집히듯 간단히 뒤집히게 된다. 사울팽 옹은 명예로운 오크에서 노망난 늙은이가 되었다. 이는 그간 사울팽에 이입하고 사울팽과 같이했던 퀘스트를 통해 감정을 공유했던 호드 팬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다. 우린 모두 명예에 취해 실리를 보지못하는 병신이었던 것이다. 앗! 아아... 이렇게 호도될 가능성이 높고, 이미 동서양 막론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있다. 그리고 블리자드는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ㄴ) 본말전도
앞서 언급한 1번의 결과다. 결국 이렇게 되면 기존의 것과는 상당히 낯선 작품들이 나오게 된다. 사실상 이름만 빌린 꼴이고 내용물은 완전히 다른 것이 나온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과 제작진이 말하고 싶었던 것에 괴리가 생기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작진은 나중가서야 우리가 왜 그랬는가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는데, 결국 새로운 메세지 좀 넣겠다고 초가삼간 캠프파이어 푸슉푸슉 저지른 꼴이 된다는 것이다.
에이~ 그건 라스트 제다이잖아요~ 라고 할수도 있는 당신. 이미 골든은 현 스토리에 대한 "변명"을 한번 했다. 두번은 어렵지않다.
ㄷ) 과유불급
어떤 행동의 당위성을 넣어줘야 납득을 할수 있으니, 그러한 원인을 규명해줘야한다. 그러나, 대체로 이러한 행동은 스토리의 큰 맥을 해치거나, 사족을 집어넣어 내용의 퀄리티를 해치기 마련이다. 로즈와 핀의 키스신이 가장 대표적이겠군.
응? 아니라고? 가능하다고? 그렇다면 그 이야기꾼은 굉장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캐릭터의 행동당위성과 스토리가 자연스레 녹아드는 게임을 우리는 스토리 갓겜이라고 부른다.
ㄹ) 전과
그나마 이런 도박을 할때, 설정이나 기타 토대적 요소들이 탄탄하다면 납득이란것을 하겠지만, 우리의 블리자드는 어떤 회사인가, 설정을 아침먹고 바꾸고 저녁먹고 바꾸는 동네다. 그래도 예전에는 무언가 우리들으리 말을 듣는 척이라도 했지만 우리 좆언 개씹혐좆타스는 유저 말 알기를 참 좆으로 아는 인물이다. 사실 필자가 제일 두려운것은 이것이다.
본론3) 그러면 PC와 띵작은 공존이 불가능한가요??
놉. 절대 그렇지않다. 영화얘기가 좀 나왔으니 영화를 예시로 들어보겠다.
펭귄들 춤추던 영화 만드시던 조지 밀러 옹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괴물덕후 주제에 세상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 만든 길예르모 델토로의 [쉐이프 오브 워터]
망해가는 DCFU를 그나마 좌중간 텍사스 안타를 때린 페티 젠킨슨의 [원더우먼]
등등이 그 예시일것이다.
이 세 영화는 성공한 영화라는 공통점과 더불어 모두 타입이 다 다르다.

(영감님 오래오래 사세요 ㅠㅠ)
매드맥스는 캐릭터 분량 조절에 대한 가장 좋은 예시일 것이다. 주인공 맥스와 퓨리오사의 이미지 손상 하나없이, 페미니즘의 추구하는 여성상을 간지폭발나게 구현했으며, 각 캐릭터들이 갖는 평등적 이야기를 잘 풀어내었다. 결말마저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 이야기네?

(포스터가 스포일러)
쉐이프 오브 워터는 뒷설정관련 분량 조절의 가장 좋은 예시일 것이다. 여주인공과 도우미, 같이사는 어르신, 그리고 어인. 모두 소위 "주류"와는 다른 인종적 특성이다. 이야기를 풀려면 끝도없이 풀어낼 소재들이다. 델 토로 감독은 여기에 대한 과한 뒷설정보다는 영화 본연에 집중했다. 어떤 장면은 정말 영리하게 풀어나갔다. 개연성 관련 뒷이야기가 조금 나오지만, 뭐 아카데미 감독상탄 영화에 왈가왈부해봐야 우스워진다.

(주연배우에 대한 논란은 잠시 접어두자..)
원더우먼은 이 둘과는 조금 다르다. 페티 젠킨슨부터가 페미니스트이다. 그러나 감독은 여자는 물론 남성에게도 호평받을 만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특히 스티브 트레버 관련 스포일러 장면은 이 감독이 참 노력을 열심히했다는 인상을 받게 했다. 아 이게 스포일러라서 참 아쉽다. 말해야되는건데...
와우에서는 어떤가? 앞서 언급한대로 드라카나 에이그윈, 격아에는 탈란지 공주 정도?면 개연성도 캐릭터성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굳이 기존의 캐릭터성을 헤쳐가면서까지 얻은 개연성이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결론이 뭔데?) 그냥 두서없는 개소리다. 다만...
워크래프트의 기존의 흐름과 뿌리, 그리고 유저들이 갖고있는 추억과 생각을 부정하지않고도 멋들어진 확팩이야기를 풀어낼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블리자드는 한때 그런게 가능했던 회사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블리자드는 그 옛날의 모습이 보이는가? 개인적으로는 아닌거같다. 걱정된다.
우리 와저씨들은, 그저 인생겜인 이 게임이 라스트 제다이처럼 되고 싶지 않길 원할 뿐이다. 언제부턴가 그게 굉장히 큰 소원이 된것같지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