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크래프톤의 인도 현지 법인 '크래프톤 인디아' 측은 "인도가 크래프톤의 제품 전략과 장기 성장 로드맵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라고 강조하며 2026년도 주요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23일 고랑랄 다스 주한인도대사가 크래프톤 서울 본사를 방문해 장병규 의장과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직후 나온 것으로, 인도 시장에 대한 크래프톤의 공격적인 행보를 시사한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026년 인도 사업의 핵심 기조를 '속도'보다는 '깊이'에 둔다. 이를 위해 크래프톤 인디아 게이밍 인큐베이터(KIGI)를 통한 인도 현지 게임 스튜디오 육성과 로컬 지식재산권(IP) 발굴에 집중하여 현지 서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단순한 게임 서비스를 넘어 성장 단계에 있는 기술 기업과 커뮤니티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 중심의 펀드에 참여, 기술 및 인재 혁신에 투자한다.
크래프톤 인디아 측은 이러한 전략의 배경으로 지난 수년간 목격한 인도 게임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꼽았다. 인도 내 게이머 수는 5억 명을 넘어섰으며, 게임은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주류 문화이자 경쟁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성공은 인도 유저들의 행동 양식과 커뮤니티 에너지를 파악하는 중요한 렌즈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미 지난 2025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BMPS)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시리즈(BGIS) 등 체계적인 e스포츠 캘린더를 도입하고 국제 대회 유치를 통해 생태계 기반을 다진 바 있다. 미누 리(Minu Lee)와 아누즈 사하니(Anuj Sahani) 등 크래프톤 인디아 리더십은 인도가 사용자 기반과 매출 잠재력, 문화적 연관성 측면에서 전 세계 최상위 시장임을 재확인하며, 현지 규제 환경 내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티, 경쟁과 창작자 표현의 균형을 맞춘 참여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업 전략은 구체적인 재무적 투자로도 이어진다. 지난 23일 진행된 고랑랄 다스 주한인도대사의 크래프톤 본사 방문에서는 '크래프톤-네이버-미래에셋 유니콘 그로쓰 펀드'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투자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는 고랑랄 다스 대사를 비롯해 니시 칸트 싱 부대사,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김낙형 크래프톤 인도·이머징 마켓 사업이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민간 차원의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논의의 핵심이 된 유니콘 그로쓰 펀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연합해 조성하는 최대 1조 원 규모의 아시아 펀드로, 크래프톤은 이를 통해 인도 유망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랑랄 다스 주한인도대사는 인도가 글로벌 기술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크래프톤을 포함한 한국 기업들의 장기적인 투자와 협력이 인도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인도를 단순한 해외 매출 발생지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 국가로 규정했다. 장 의장은 "BGMI를 통해 현지에서 쌓아온 신뢰와 입지를 바탕으로, 유니콘 그로쓰 펀드를 통해 게임을 넘어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인도 유망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향후 유니콘 그로쓰 펀드를 활용해 인도를 중심으로 주요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현지 시장에서의 기술과 산업을 잇는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