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 임직원 수는 2024년 1분기 3,409명에서 2025년 4분기 7,219명으로 집계됐다. 2년여 만에 조직 규모가 111% 증가하며 2배 이상 비대해졌다.
인력 급증은 계열사 편입과 공격적인 신규 채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크래프톤은 2025년 ADK, 넵튠을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여기에 '서브노티카2', '펍지: 블랙버짓' 등 15개 신규 프로젝트 가동을 위해 제작 리더십을 영입하고 자체 채용 규모를 늘렸다.
문제는 인건비 증가 속도가 외형 성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크래프톤 연간 매출액은 3조3,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 반면 인건비는 2024년 5,168억원에서 2025년 7,347억원으로 42.2% 늘었다. 매출이 약 23% 늘어나는 동안 인건비는 40% 이상 증가해 비용 부담이 가중된 구조다.
크래프톤은 1월 말까지 최대 36개월 치 급여를 지원하는 자발적 퇴사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나 최종 신청 인원은 250명 내외로 알려졌다. 고용 불안정성 속에서 구성원들이 잔류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프로그램 비용 약 400억원은 1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긍정적인 전망은 확보된 대규모 개발 인력이 2026년 이후 출시될 '서브노티카2', '펍지: 블랙버짓', '인조이' 등 주요 신작의 퀄리티를 높이고 흥행을 견인하는 경우다. 이 경우 현재의 비용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 투자가 되며, 신작 흥행 시 강력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신작 성과가 지연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다.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자발적 선택에 맡긴 결과 고정비 비중이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신작 흥행 실패 시 수익성 훼손이 장기화될 위험이 크다.
증권가는 인건비 부담 증가에 우려를 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인건비 급증과 신작 출시 일정 등을 고려해 크래프톤의 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기대했던 인력 감축 효과가 미미함에 따라 회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의 고정비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