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대항 항해일지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지도 "미술품 납품 목록"의 진실은 과연?

미르니
댓글: 1 개
조회: 1938
2007-01-10 11:40:48
포르투는, 대서양 연안의 모든 도시들이 그렇듯이, 미친 바람의 항구였다.
글쎄.. 쾌적하지 않다거나, 살기에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망망한 대서양을 몰아쳐온 편서풍이 대륙에 잇닿는 곳. 때문에 파도와 바람과 싸워온 거친 사내들의 투박한 손길이 거리거리 느껴지는 곳. 그러나 포르투갈이라는 나라 이름의 어원이 바로 이 도시에서 비롯된만큼, 단순히 거칠고 투박하다고 표현하기 미묘한 고고한 품격이 함께하는 도시.


그러나 가마 제독의 후추 상선대가 인도 항로를 발견하고부터는, 다른 대서양 연안의 모든 도시가 그렇듯이 포르투 또한 미친 바람의 항구가 되어버렸다. 한탕에의 열망을 바다로 쏟아내는 젊음들이 항구로 몰리면서 도시 전체가 마치 마약에 취한 것처럼 휩쓸려 평정을 잃었던 때문이다.




아.. 도시 전체는 취소. 지친 여행자들의 영혼과 발걸음을 쉬어주는 성당은 아직 취하지 않았다.


그럭저럭 3년 가까이 서지중해를 떠돌아본 미구엘이었지만 포르투 성당은 감회가 남다르다. 고향 코르도바를 떠나 발을 딛은 첫도시-세비야. 견습 항해사에서 인정받아 처음 의뢰받았던 성모 스테인드 글라스 탐색의 의뢰. 그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던 곳이 바로 이 포르투의 성당이었다.


때문에 포르투 앞을 지날 일이 있으면 반드시 입항해 성당을 찾고는 기도를 드렸던 그였다. 미친 바람의 도시들을 떠도는 그에게 영혼의 안식을 주는 그곳... 그러나 신은 미구엘의 기원을 산산히 무너뜨리셨다.






-엔리코 형제.. 그게 사실입니까? 주여.. 제가 잘못들었기를 기원합니다.

-죄송하지만 신부님. 저는 사실을 말씀드린 것 뿐입니다.

-하지만 형제여, 형제도 아시지 않습니까. 그것은 단순한 청동상이 아닙니다. 선선대 교황 예하께서 도나텔로에게 명하시어 친히 이곳으로 보내주신 성물입니다. 오오 주여.. 세상에 성당의 물품을 훔쳐가는 사람이 있다니요.


-죄송스럽지만 신부님. 좋지 못한 소식을 하나 더 전해드리게 되어 몹시 송구합니다만.

-오.. 엔리코 형제여.. 나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듣는 것이 두렵습니다.

-신부님. 그자는 성당에 보관되어 있던 8120두캇도 청동상과 함께 가져갔습니다.

-하느님 맙소사. 주여. 죄에 물든 영혼을 용서하소서.




기도를 마치고 성당 문 손잡이에 손을 대던 미구엘은 흠칫! 얼어붙고 말았다. 청동상? 8120두캇이라고?


가만.. 그렇다면 지난달 세비야의 서고에서 발견했던 미술품 납품기록, 탐색 1랭크에 다른 학문도 필요없던 그 허접스런 지도가....... 시세가 떨어졌다며 울상짓던 교역소주인에게 다그쳐 강매(올려치기?)했던 그 싸구려 청동상이...




지도 '미술품 납품 목록'의 진실...
모험가는 밤손님이었던 겝니다...-ㅁ-;;;;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 글 남기고 갑니다^^/


- 미르니

Lv45 미르니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