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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니의 항해 중 상상일지] 상인의 하루

미르니
조회: 430
2007-01-17 14:16:19





부제 : 대성공의 비밀.

이베리아의 도시들은 다른 지중해의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축복받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굳이 거친 북해의 파도와 싸우는 한자 동맹이나 잉글랜드 등의 항해자들 입을 빌리지 않아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터이다.


들에는 올리브가 자라고, 계곡에선 포도들이 익어갔다. 누렇게 밀이 익어가는 강변에
소들이 조는가-하면 마을마을 울울마다 닭이며, 오리며, 돼지같은 가축들이
처녀들의 손에 끌려 먹이를 보챘다.


두알테도 그와 같은 농꾼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국토 수복 운동 중에 전사했다는
아버지의 얼굴은 기억에도 없다. 애시당초 7남매의 막내였던 아버지에게까지 돌아갈 농토는
없었을 것이다. 덕분에 사촌들이 신대륙에서 밀어닥친 은과 향신료에 치여 허덕이는 동안,
그는 일찍부터 배에 몸을 싣고 중견 식품상이 될 수 있었다. 전화위복이랄까.



22년간 식료와 조미료와 술이나 가축따위를 사고 팔면서-왜 이교도들은
술도 돼지도 먹지 않는거야 하고 한편으론 투덜거리면서-그는 여러가지 기술을 익혀나갔다.


좀 더 싸게 사거나 비싸게 팔 수 있도록 교섭하는 법이라든가, 양질의 식재료를 구분하는법.
교역소의 풋내기 도제를 구워삶아 상인 일인당 할당된 양 이상을 한번에 구입하는 방법,
손쉬운 조리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의 항해에도 견딜 수 있는 식재료는 중요하다.


때문에 식재료의 가공이나 저장법은 식품상의 필수 스킬이었다.
스웨덴 출신의 한자 상인에게 배운 북구식 햄 제조라든가,
잉글랜드식 베이컨 훈제법, 그리고 닭이나 돼지, 소 등 가축의 도살법 등등..


그리나 그는 스스로 이러한 기술들을 자랑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들은 경험의 차이는 있어도 풋내기 식료상들 모두 알고 있는,
그리고 배워야하는 기술들.


그가 자랑으로 삼는 비전의 기술, 스스로 개발한 궁극의 스킬이란
- 바로.. 한마리의 닭이나 오리로 두마리분의 고기를 얻는 대성공 기법이었다.


노하우? 글쎄.. 그런걸 가르쳐주면 그게 비전의 기술인가?





*그림 출처-마린블루스( http://www.marineblues.net/ )



- 미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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