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반복되는생활
아쉬움도 크고 잊지못할 추억이 가득했던 MT도 어느덧.. 끝이나고...
지금 이렇게 내 방에 다시 와있다...
생각해보면... 2박3일이란 시간이 너무나 길게만 느껴졌다...
(휴가도 이렇게 길게 느껴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그 다음날...
나에겐 반복되는 일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똑같이 짜여진 스케쥴대로 움직이는...
그런 공장속 로봇같은 존재...
나의 꿈은 무시된채.. 오로지 나의 미래의 편안함을 추구하며 하기 싫은 일들을..
억지로 하는 나의 일상..
이 모든 것이 되풀이 되고 있었다...
서연이와의 MT때의 추억이 마치 거짓말처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예진이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다른 과 이기 때문에.. 자주 볼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마치 한편의 꿈을 꾼듯한 기분이었다...
다만 조금 달라진 것이 있었다면...
창현이와 현철이.. 그리고 현정이.. 이들과 조금더 가깝게 되었다는 것이다..
"형.. 오늘 수업끝나고 뭐하세요??"
"글세.. 특별히 할건 없는데... 집에가서 라그나로크나 하려고..."
"그럼 우리 같이 영화나 볼래요??"
"너하고 말이냐??"
"아뇨.. 저랑 창현이랑 현정이랑 이요..."
"별로 내키지가 않는구나..."
"에이.. 그러지말고 가요..."
"아냐.. 오늘은 집에서 그냥 조금 쉴래.."
"흐음.. 그래요 그럼.. 이따가 연락할테니까 마음 바뀌면 연락주세요..."
"그래 ..알았어.."
수업이 끝나고... 모두들 각자 갈곳으로 흩어졌다... 언제나 그랬듯...
혼자 남았다....
"흐음.. 비가오겠는데..."
이미 하늘엔.. 먹구름이 온 세상을 검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거세게 내리는 소나기를 피해... 독서실 앞쪽으로 뛰었다...
"앗...차거워라..."
소나기가 거세져.. 조금 기다려야겠다는 심정으로.. 독서실 앞쪽 벤치에 앉았다....
담배를 피며... 하늘에서 내리는... 투명한 눈물을 감상하듯..
부질없이.. 핸드폰만 움켜쥐고 있었다....
담배가 다 타들어갈때쯤..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아... 비가 너무 많이 오는데...."
"어?.. 서연아.. 뭐해? 여기서..."
"아.. 오빠..."
얼굴을 붉힌채..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여기서 뭐해??"
"아.. 다음 교양수업이 있는데.. 비가 너무와서.. 못가고 있어요..."
"몇시 수업인데...?"
"3시요..."
"그래?... 10분밖에 안남았잖아.. 어떡하려고??"
"글쎄요.. 5분만 기다려보고... 안그치면 뛰어가야죠..."
"흐음...."
그리 쉽게 그칠 비같지는 않다....
"안되겠다... 이쪽으로 와봐.."
입고있던.. 남방을 벗어... 두손을 높이 든채 말했다...
"아...아뇨.. 그러지 마세요..."
"괜찮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안해.. 얼른 와..."
"......."
"빨리오라니까.. 그러다 정말 지각한다..."
주저하는 듯 하다.. 서연이는 내 품안으로 들어왔다....
"자아.. 이쪽 꽉잡고 뛰어.."
옷을 힙합으로 입는 탓에.. 둘이 들어가고도 넉넉했다...
옷을 우산삼아.. 서연이를 교양수업 강의실까지 데려다 줄수 있었고...
서연이는 방긋 웃었다....
"고마워요 오빠.. 덕분에.. "
"고맙긴 뭘.. 그럼 공부 열심히 하고.. 담번 시험두 오빠가 1등하기전에..."
"네에.."
그저 말없이 웃고만 있다....
인사를 하고.. 서연이는 강의실 안으로 들어간다...
서연이의 뒷모습까지 보고서야 나도 발길을 집으로 향했다....
조금씩 커져가는 서연이에대한 감정...
마치 암세포처럼... 지나에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나의 변화가 나도 조금은 느껴지고 있다....
모든 것이 아니 나의 일상 전부가.. 지나의 버릇들로 가득 메워진 내가...
다시 변하고 있었으니까....
-10화- 예진이의 아픔(1)
꿈을 꾸었다...
알 수 없는 곤혹들이 밀려들어왔다... 꿈의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아주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나를 지나쳐가는 한 남자가 있다....
그안은 어두워... 보이질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손가락질을 해댔다....
왜...어째서...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는것인지... 난 도망치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곳곳마다.. 그 차가 세워져있다....
난 차안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그 안에선.. 한 남자와.. 여자가 뒤엉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그 여자의 얼굴은...
분명.. 지나였다.....
꿈에서 깬 나는.. 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고...
알수 없는 불안감에... 지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나와의 약속을 어기고 말이다....
[내가먼저 연락할때까지 될 수있음 먼저 전화 안했으면 좋겠어.. 회사사람들 많거든??]
신호음은 계속 흐르지만.. 전화는 받을줄 모른다....
발신자 번호에.. 내 번호가 찍혀서 그럴지도 모른다....
"전화를 받을수 없어...."
핸드폰을 놓고... 머리를 움켜쥐었다......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다.....
3년전 일이.. 내 가슴을 후벼팠다....
"아윽.. 머리아파 죽겠어...."
"괜차나... 아... 어떡해야되지??..."
"약좀줘....."
"제발 아프지마.. 너 아픈거보면... 나 정말.. 미치겠단 말이야..."
"아윽....미안해...."
3년전에도 .. 이렇게 머리가 아팠었던 적이 있었다....
3~4시간이 넘도록.. 지나는.. 열에 의해 뜨거워지는 물수건을 몇번이고 빨아서...
내 머리위에 올려주곤 했다....
하루만에 씻은 듯이 다 나앗고.. 아침에 눈뜨면..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지나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했다....
전화벨이 울리자.. 내 상상은 산산조각나.. 부셔져 버렸다....
전화벨의 주인공이 지나이길 바랬다....
"여보세요??"
"형.. 오늘 왜 학교 안와요.. 어디 아파요??"
"아.. 현철이구나.. 나 몸이 안좋다고 교수님께 말씀 좀 드려줘...."
"어디 아프신데요.."
"그냥 몸살이라고 해줘...."
"...네.. 그럼 몸조리 잘하시고.. 푸욱 쉬세요...."
"그래...."
'그래...그럴 리가 없지...'
약을 꺼내어 먹고... 다시 침대위에 누웠다....
가슴속에 녹아있던.. 옛 추억들이 다시 머리속으로 파고 들어온다....
그렇게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창 밖의 세상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부재중 알람을 알리는 핸드폰만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핸드폰을 열었다...
부재중전화 32통... 새로운 메시지 12개....
번호는.. 다 똑같은 한사람에게서 온 전화였고... 메시지도... 같은 사람 이었다...
1. 아프다면서....
2. 전화 안받네....집이야??
3. 걱정되잖아 바보야... 전화좀 받아봐...
4. 자는거야??
5. 약은먹구 자는건지 걱정이다...
6. 문자 보면.. 꼭 연락해줘.....
7. 아직도 안일어 났어??
8. 많이 아픈가봐.... 어떡하지?.. 약사다 줄까?..
9. 혼자 문자보내려니까.. 재미 없네.. 일어나면 죽었어!!
10. 에고고.. 이제야 수업다 끝났어... 아직 집이겠지?...
11. 오빠는 무슨꿈을 꾸고 있을까.. 헤헤....내가 그 꿈속에 나오면 안될려나?? 쿠쿠..
12. 오빠가 아프니까.. 나도 아픈거 같아... 나도 약좀먹구 쉬어야겠다....윽..머리야..
[발신자.. 박예진...]
문자를 보고 나도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예진이에게 전화를 했다... 그치만 받지를 않는다....
핸드폰을 집어던지곤.. 침대위에서 일어나.. 거울쪽으로 다가섰다..
집안에만 있어서 그런지... 꽤나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밖에는 어제 내렸던 비처럼..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산책이나 할겸.. 겸사 겸사...먹을것을 사러... 우산을 펴들고 학교쪽으로 들어갔다...
어둑어둑해진 날씨 때문에.. 사람들의 발자취는 찾아볼수조차 없었고...
음산한 분위기 마저.. 감돌고 있었다...
"괜히왔나?...."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 우리 학과 강의실 주변에 세워진 낯선차....
"와아....저건 뭔차야?? 되게 좋아보인다..."
차 쪽으로 슬며시 다가봐 보았다....
차안은 어두웠고.... 시커먼.. 두 형체가 포개져 있는것을보아.. 아무래도...
그게 분명했다...
"에휴... 더러운놈들.. 이런데서 하냐.. 가까운 여관방 내비두고...쯧쯧.."
혀를차고 돌아섰다...
아무일 없다는 듯... 근처의 대형 할인마트에서.. 차(마시는차)를 사고...다시 우산을..
펴려는데.. 문자메세지가 도착했다는 알림에 펴려던 우산을 접었다...
[어디야??]
난 답문을 보내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문에는...
[헤헤.. 드디어.. 일어났네... 나좀.. 도와줘...나 아파......]
문자메시지 조차에서도... 예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이 단번에 느껴졌다...
다급히 전화를 했다...
"예진아~~ 어디야~~ 어딨는데..."
"공대 앞......"
"갈게.. 기다려... 금방도착할거야.. "
불안했다... 혹시라도.. 사고라도 난게 아닐까.. 심장이 뛰었다....
미친 듯이 달렸다.. 후문을 지나.. 넓은 캠퍼스의 빗물을 옴몸으로 맞으며...
그렇게 난 달렸다....
멀리 공대 앞에서 한 검은 형체가 담벼락에 가려져.. 희미 하게 보인다....
"젠장.. 공대라면.. 아까 내가 지나친곳인데.. 왜 못봤지..."
나 자신을 책망하면서... 예진이를 찾았다....
강의실 바깥쪽.. 담벼락에 기대어진.. 하얀 정장을 입은.. 여자가 쓰러져 있었다...
'분명.. 예진이다...'
황급히 다가갔다.....
입술엔.. 립스틱이.. 번져있었고... 하얀 정장 치마엔 피가 조금 묻어있었다....
그리고... 군데군데.. 찢어진 스타킹을 보며....
난....
난.....
이성을 잃었다.....
"오빠 왔네....헤헤...."
비를 고스란히 다 맞고 있는.. 예진이... 나를보자.. 싱긋 웃는다....
"많이 아프겠구나...우리 예진이..."
"응.. 나 너무 아파.."
눈물이 앞을 가렸다... 눈물이 쉴새없이 나왔다.....
빗물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뿐... 쏟아지는 눈물은... 나를 더욱 화나게했다....
"...오빠집에가자..."
"정말?? 나 가도돼??"
"응.. 가자..."
예진이를 부축해 일어났다.....
정말 너무 곱게 차려 입은.. 하얀색 정장.... 난 예진이를 업었다....
"아파.....오빠..."
"..........."
한발자국 움직일때마다.. 예진이는 그렇게 속삭였다....
"아파도 조금만 참아... 오빠가... 다 알아서 해줄게..."
"..........."
"오빠가.... 오빠가.. 꼭... "
말을 잇지 못하고.... 소리내어 울었다.....
뒤에 안긴 예진이는.. 나의 목을 꼬옥 끌어안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게 아니야 오빠....."
"............"
"몸이 아픈게 아니라... 이런 모습을 오빠에게 보이는.. 내 마음이 너무 아픈거야...."
"............"
나의 등에 얼굴을 묻은채... 우는 예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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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10화 재밋게 보셧나요??^ ^ ㅎㅎ 댓글은 필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