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까칠한 산길 위에 무덤이 한 구.
그리고 그 무덤과 멀찍이 마주선 나.
바람이 불었다. 차가운, 차가운 바람이었다. 전신을 꽁꽁 얼려버릴 기세로, 나를 삼켜버릴 기세로, 그렇게 바람은 세차게 불어오고 있었다. 후우, 입으로는 한숨이 세어 하얗게 부서져 내렸다. 그 광경을 넋을 잃은 듯이 바라본다. 그러자 방심한 틈을 타서 이번에는 얼굴을 노려왔다. 안간힘을 다해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도, 허릴 숙여 동그랗게 몸을 말아도, 그 의도는 티끌만큼도 변하지 않는다. 나를 향한, 악의를 느낀다.
자연스레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슬퍼서도, 무서워서도 아닌 단지 바람이 눈 안을 헤엄쳤다는 이유만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이었다. 그때까지의 나는 몸에서 나오는 물들은 전부 뜨거운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볼을 타고 흘러 바람한테 유린당해 사라져 가는 물줄기는 그 어떤 살얼음 보다도 차갑게 느껴졌다.
손바닥을 펼쳐 볼을 감싸 줬다. 슬프다. 무엇이 현재 자신의 기분인지 알 수 없게 된다. 후우, 다시 한 번 한숨을 토했다.
"월향."
돌연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여 몸을 돌렸다. 어느 틈에 다가온 것인지, 등 뒤에는 커다란 사람이 바짝 붙어서있었다. 안간 힘을 다해 고갤 들어 올려도 그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정말이지 커다랗다. 순간 푹, 하고 무언가가 머릴 강하게 눌러왔다. 그의 손인 모양이었다. 대단히 따스하고, ……또한 대단히 무거웠다. 올려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목과 어깨가 아파왔다. 참지 못하고 서둘러 손을 들어 커다란 사람의 손등을 꼬집는다. 응? 하고 목을 떠는 듯한 소리가 머리 언저리에서 울려왔다. 이를 악물고 더욱 손가락에 힘을 준다.
"왜 그런 똥마려운 표정이야, 엉?"
"…"
확신한다. 그의 비유 능력은 나보다도 한참 뒤떨어져있다. 솔직히 말해서 수준 이하다. 아니 같은 수준이라고 여겨지는 쪽이 평생의 수치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런 나의 째리는 시선을 느꼈는지 그가 어깨를 털어내며 웃었다. 머리 위를 짓누르고 있던 무게감이 순식간에 사라지는가 싶더니 다시금 내려 앉아 두들기듯이 뛰어오른다. 그 나름의 애정이 담긴 쓰다듬이었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쓰라린 고통일 뿐이었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저 다음주 시험인데 여기서 뭐 하고있나요?"
안녕하세요. 정말로 다음주 시험입니다. 하핫, 그런데 전 뭐하고 있나요 orz <-평소 잘 해놓은 자의 티타임?
여튼, 고3 선배님들 수능 잘 보셨으리라 70%확신 합니다.
뭐… 한가할 때 다음편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