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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북해 - 1. 약자들의 비탄 (3)

호드의운명
댓글: 6 개
조회: 323
추천: 4
2005-12-17 02:16:24
티 하나 없는 하얀 얼굴에서 허스키한 목소리가 나왔다. 프레드릭의 옷을 찌른 레이피어가 언제 프레드릭의 가슴까지 파고들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프레드릭은 그 상황에도 담담했다.
“글쎄. 난 운송업자라서, 상대가 누구든 의뢰만 받으면 무엇이든 갖다주거든. 그녀석들이 독립군인줄은 몰랐는데?”
“호오, 그러신가?”

순간 이네스의 레이피어가 빠졌다. 그리고 레이피어가 다음으로 가리킨 곳은 에이레네가 있는 곳이었다. 무슨 이유에선지 에이레네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옆에 있던 알카디우스는 가슴을 치고 있었다.
우습게도 이네스의 레이피어가 가리킨 건 알카디우스였다.
“어이 거기! 여기 있던 반란군은 어디로 사라졌지?”
당황하는 알카디우스. 프레드릭의 표정도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 때 에이레네가 앞으로 나서며 대답했다.
“제 2부두 쪽으로 사라졌습니다.”

이네스의 레이피어가 내려갔다. 무언가 대답을 구하는 얼굴이었다.
“당신들이 들어온 곳은 제 1부두였죠. 그걸 간파하고 어선이나 작은 상선들이 출입하는 제 2 부두로 도망쳤을 겁니다.”
그제서야 이네스는 레이피어를 거두었다.
“그런가... 그 말이 정말이라면 한 방 먹은 거로군. 그나저나 자네는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올림포스 상회의 에이레네 아우도시우스입니다. 홀란드 주둔 스페인군의 탄약과 물자조달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군. 좋아좋아. 그런 사람의 말이라면 믿을 만하지. 프레드릭. 이번만은 넘어가겠다. 하지만 앞으로 네덜란드 독립군을 돕는다면 각오해야 할 것이다.”

이네스가 이끄는 스페인군이 모두 떠난 후에야 프레드릭은 크게 숨을 내뱉었다.
“고맙군. 에이레네... 라고 했지? 난 프레드릭. 콩 한 알부터 군함까지 무엇이든 운반해주는 운송업자지. 보아하니 라틴인 같은데?”
“어쨌든 나도 네덜란드인이니까... 이 쪽은 알카디우스. 동양에서 왔죠. 본명이...”
“상진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네덜란드에 라틴인과 동양인이라... 좋아. 혹시 바쁘지 않다면 총독관저로 같이 가지 않겠는가? 소개해 줄 사람이 있는데...”
에이레네는 알카디우스를 쳐다보았고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에이레네가 고개를 끄덕인 것을 본 프레드릭은 에이레네를 얼굴 가득히 웃음을 지으며 총독관저로 향했다.


프레드릭이 에이레네를 데리고 도착한 곳은 총독관저의 정무실이었다. 안에는 귀공자라고 불러도 아깝지 않을 사람이 앉아 있었다. 머리를 싸매고 있던 그는 프레드릭이 오자 고개를 들며 반갑게 맞았다.
“여기까진 어쩐 일이지? 불러도 안 오던 사람이.”
“호른의 소식은 들었겠지?”
프레드릭은 웃음을 거두더니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그건가. 그래, 아주 잘 해놨더구만. 덕분에 의장님만 고생했어. 누구는 독립하고 싶지 않은 줄 아는가? 그렇게 스페인을 자극해서 어쩌자는 거냐고! 방금도 호른파 상인 하나가 왔다 갔어. 자금을 댈 테니까 당장 봉기하자는 거지. 그래서, 나뭇가지 잡고 창과 싸울 참인가?”
정무관은 머리를 싸매고는 의자에 기댔다.
“호른은 행동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사람이니까. 그보다 소개하지. 이 쪽은 에이레네. 올림포스 상단은 들어봤겠지?”
그 말을 듣자 정무관도 일어서더니 악수를 건냈다. 하지만 눈은 뭔가 미심쩍은 듯한 표정이었다.
“반갑네. 나는 정무관 에그먼트네. 올림포스라... 귀한 분께서 오셨군.”
“과찬이십니다. 에이레네라고 합니다.”

인사를 하고도 에그먼트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무언가 생각난 듯 프레드릭이 나섰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구. 나도 스페인놈들 물건도 옮겨주잖아. 무엇보다 호른을 피신시킬 때 도움을 줬던 사람이야.”
에그먼트의 표정이 풀리고 나서야 에이레네는 그가 왜 자신을 그런 눈으로 봤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에그먼트의 표정은 다시 굳어졌다.
“대단하군. 하지만 호른 같은 녀석은 잡혀 들어가야 오히려 편한 녀석인데.”
“자네 또 그 얘긴가!”
프레드릭이 덜컥 화를 냈다. 에그먼트는 담담한 표정으로 프레드릭을 쳐다보았다.
“네덜란드 국민 전체를 지옥으로 빠뜨리려는 녀석은 죽는 편이 낫지.”
담담한 표정으로 말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말이었다. 프레드릭은 무슨 말을 할려다가 포기하고는 돌아섰다.
“알겠네. 다음에 또 오도록 하지. 에이레네. 갑시다.”
에이레네가 돌아가면서 본 모습은 책상에 머리를 웅크린 에그먼트의 모습이었다.

“지금 네덜란드 독립군은 호른파와 에그먼트파로 나뉘어져 있소.”
한동안 말이 없던 프레드릭이 꺼낸 첫마디였다.
“호른은 네덜란드의 즉각독립을 위한 봉기를, 에그먼트는 충분히 세력을 키울 때까지 기다리기를 원하지. 젠장. 겨우 그런 이유로 편을 나누다니.”
에이레네는 아무 말이 없었다. 프레드릭의 말은 계속되었다.
“나는 잉글랜드에서 살다가 얼마 전에야 네덜란드로 돌아왔고, 이런 문제가 있을 줄은 몰랐소. 지금 저런 상태론 네덜란드의 독립은 꿈에 불과하고... 지금 그들과 동시에 친한 건 나뿐일 테고, 결국 내가 그들을 중재해야 하오.”
프레드릭이 에이레네를 돌아보았다. 내려보아야 볼 수 있는 얼굴. 그녀의 얼굴도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와 주지 않겠소?”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프레드릭의 얼굴에 웃음이 퍼졌다. 에이레네는 아까와 같은 말을,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힘차게 말했다.
“어쨌든 나도 네덜란드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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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둘이 만나게 해야겠네요. -_-; 이렇게 따로따로 놀다간 분량을 계속 잡아먹으니... 인벤 분들 중 네덜란드 이벤트 보신 분은 극히 드물 테니 대충 구경하는 기분으로 봐주십시오 ~_~ 대화는 거의 달라졌지만.

이네스의 느낌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대충 마이클 잭슨? ( ..) 느낌이라고 생각하시구요. 남잔지 여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앞으로 쓸려면 네덜란드 이벤트 봐야되는데... 정말 키우던 부캐가 아깝네요. 네덜란드 이벤트 볼려고 투자만 잔뜩 밀어줬는데... 인벤에 12장 이후로는 공략도 안 나오고.

전에 지적들 해 주셔서 엔터키를 활용했는데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글붙여넣기 신공의 폐해라고 생각해 주세요 ( -0-)a

Lv21 호드의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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