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에 와서 딜탱들의 캐리력이 높아졌습니다. 이유는 역시 블클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방어쪽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 중에서도 체력템을 말이죠.
시즌2때는 생존력을 올리려면 700갑
과 조개
를 많이 갔었습니다.
그런데 시즌3에서는 체력템인 거인의 허리띠
나 루비수정
,
심지어 선템으로 워모그
를 가는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이렇게 된 이유를 뭔지 제 나름대로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렝가와 쉔이라 체력템을 많이 갔지만 요즘 챔프들은 많이 체력템을 갑니다.)
1. 방어력, 마법방어력 너프. 체력 상향.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이거겠죠.
방어력과 마법방어력 아이템의 가격은 올라갔지만
얻을 수 있는 방어력과 마법방어력은 떨어졌습니다.
그에 반해 체력템은 가격과 성능이 거의 비슷하게 내려갔습니다.
쇠사슬조끼 : 시즌 2 - 700원 / 방어력 +45
시즌 3 - 720원 / 방어력 +42 (+20원 -3방어)
음전자망토 : 시즌 2 - 740원 / 방어력 +48
시즌 3 - 810원 / 방어력 +45 (+70원 -3마방)
거인의 허리띠 : 시즌 2 - 1110원 / 체력 +430
시즌 3 - 1000원 / 체력 +400 (-110원 -30체력)
시즌2때는 동일한 가격에 방어,마방템이 조금 더 효율이 좋았지만,
시즌3에서는 체력템이 방어, 마방템보다 효율이 더 좋아졌습니다.
700갑이나 조개를 사는 것보다 돈을 조금 더 모아서 거인의 허리띠를 사는 것이
더 생존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그중에서도 워모그는 더 대박입니다.

(265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문도패시브가 달려있습니다. ㄷㄷ23.)
하위템인 완두콩, 루비, 자벨도 하나하나 깨알같은 아이템들입니다.
완두콩은 시작템으로도 좋고 상위템도 하나하나 빼먹을 것이 없으며,
루비는 시즌2때부터 사랑받던 템이고,
지금의 자벨은 노템 선자벨만 하더라도 탑라인 딜교환에서 전혀 밀리지 않게되는 템이죠.
요즘 괜히 선자벨 선자벨 하는거 아닙니다.
워모그를 뽑았을 시 체력1000이라는 같은 가격에 이만한 효율을 뽑아내는 탱템도 없거니와
붙어있는 패시브가 문도패시브입니다.
워모그를 뽑고 체력템을 뽑으면 뽑을수록 패시브는 더 좋아지고,
체력 4000을 찍는 순간 항상 포션을 빠는 효과를 보이죠.
롱판다의 신짜오와 링트럴의 리신은 선템으로 워모그를 선택했습니다.
꼭 쉔이나 렝가, 올라프처럼 체력비례 스킬이 있지 않아도 좋은 방어템이라는 것이죠.
워모그는 선템으로 뽑아도 좋을 정도로 지금 op입니다. 써보세요. 그리고 꿀 빠세요.
2. 딜러들의 변화
체력템이 방어, 마방템보다는 효율이 좋다는 것은 위에서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체력쪽으로만 치우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방어,마방보다 체력템을 가는 이유는 딜러들의 변화에도 있습니다.
① 원딜
먼저 딜탱들의 가장 큰 적인 원딜을 보시죠.
요즘 최고로 Hot한 원딜하면 떠오르는 원딜은 역시
겠죠. 그리고 언제나
.
이 두 원딜의 공통점은 바로 공속템을 거의 안 간다는 것입니다.
최근 대회에서의 미포와 이즈리얼의 템트리를 유심히 보신 적이 있다면 아실겁니다.
블클+피바라기의 템트리후 라위를 올려버립니다. 공속템 안가구요.
미포는 자체공속버프도 있고 궁만 잘쏘고 죽어도 1인분은 했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블클피바미포의 궁딜을 상상초월입니다.
사거리도 엄청나게 긴데다 범위도 넓어서 뒤쪽에 있는 딜러들까지도 다 맞습니다.
미포궁을 맞은 방어템을 안 간 챔프들의 경우 궁 하나만으로 체력이 30%밖에 안 남아요.
블클로 방어력 깎이죠. 피바라기의 깡AD는 말할 필요도 없죠.
근접챔프에게는 평Q평으로 진짜 악소리나는 누킹력도 보여줍니다.
이제 블클피바 이즈리얼을 보죠.
패시브가 공속이라 시즌2때도 공속을 안가는 챔프로 유명은 했습니다만
지금은 블클때문에 공속을 안올리는게 딜이 더 잘나오는 상황입니다.
궁으로 싹 긁어서 공속을 최대한 올린 후 붙는 적에게 평Q평을 지속적으로 날리는데
이게 극AD다 보니 엄청나게 아픕니다. 그 이후 우월한 탈출기.
블클OP죠. 이게 다 블클 때문입니다.
원딜이 AD캐스터처럼 템을 가니 지속딜 원딜이 아닌 누킹형 원딜이 되었습니다.
다른 원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그레이브즈와 드뤠에에이븐도 템 저렇게 가면 괴물급 누킹을 할 수 있게 되죠.
(코르키와 트리는... 마법뎀이라... Sigh...)
하지만. 아무리 공속버프가 있다고 해도 공속템을 안 간 이상
지속딜은 공속템을 간 원딜에 비해 낮은 건 사실입니다.
AD캐스터급 딜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누킹일 뿐이라
한방만 버티면 당분간은 딜이 안 들어온다는 것이죠.
그래서 블클 때문에 어차피 깎일 방어력. 그리고 어쨌든 큰거 한방만 버티면 된다.
라는 생각에서 체력템을 가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중반한타를 전제로 했습니다. 후반에는 당연히 방어력도 갖춰야죠. 오해 없으시길)
+ 이 글과는 상관은 없지만...
딜탱은 안보이고 AD캐스터(AD암살자)가 지금 유행인 이유
지금은 AD캐스터들의 시대입니다. 그래서 리븐과 탈론이 너프되었죠.
(는 말이 안 됨. 이제 관뚜껑 한번 열고 맛난 공기 한번 먹어봤는데 다시 관뚜껑 닫아버림)
이유는 역시 블클입니다. 블클op. 하지만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원딜때문이죠.
위에서도 말했듯이 블클을 간 원딜은 중반에 AD캐스터가 되어버립니다.
기존 공템+방템으로 가면 못 버텨요.
정말 탱템 둘둘이 아닌 이상 못 버팁니다.
시즌2때도 공템+방템은 원래 원딜을 죽이기가 힘들었어요.
시즌2에는 좋은 돌진기로 적 원딜의 카이팅을 무시하던 이렐 잭스가 유행했었지만
지금은 이렐 잭스가 버티기 힘들 정도의 딜을 원딜들이 블클느님의 이름으로 누킹을 해버립니다.
하지만 탱템만으로는 딜러들의 딜을 막을 수가 없죠.
그래서 탱템을 가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생존력이 나오면서 원딜을 찢어버릴 수 있는
제드나 카직스, 리신, 녹턴들이 대회에 많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요즘 대회를 보면 딜탱의 경우 씹탱 or 씹딜인 경우만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템+방템 섞어서 나온다고 하더라도 웬만큼 흥하지 않고서야
블클까지는 올리지 않고 브루탈에서 멈춘뒤 워모그를 올리고 블클을 올리는 형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② 미드AP
지금 미드AP들은 침체기입니다.
그중에서도 오라아나, 카서스, 직스같은 지속AP딜러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시즌2때는 더티파밍을 하면서 엄청난 성장을 바탕으로 캐리를 했지만,
시즌3에서는 시즌2에 비해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룬 방벽
과 데캡
에 있습니다.

룬방벽부터 보시죠. 전체 팀원에게 마방+30입니다.
소라카 마방+16만으로도 징징짜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룬 방벽은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적팀 누구 한명이라도 룬방벽을 뽑았다 하면 딜량이 급격히 감소합니다.
그러면 이 룬방벽을 뚫을 주문력을 올리면 되지않느냐. 라고 물으실 수 있는데.
AP캐스터의 코어템인 데캡이 너프가 되었습니다.
주문력만 떨어지면 별 상관이 없었을 텐데
패시브인 추가 주문력이 너프를 먹으면서 전체적인 주문력이 떨어지게 되었다는 겁니다.
최근 대회 미드를 보시면 이블린, 카타리나, 다이애나처럼 암살자거나
운영상 특수한 트페, 마방을 올려도 미친딜을 넣는 라이즈가 아니면
지속AP딜링챔프들이 픽되질 않습니다. 픽되도 저조한 성적을 가지고 있구요.
심지어 올AD가 되더라도 카직스, 리신, 녹턴이 미드에 서는 경우가 있습니다.(블클op;;)
보시면 트페와 라이즈를 제외한 나머지 챔프들은 다 암살자입니다.
그 중에서 AP암살자챔프들은 어차피 한 놈만 조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가기 때문에
룬 방벽이 큰 효율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이 챔프들은 웬만큼 흥하지 않으면
데캡을 가지도 않고 존야를 먼저 올리고 그 후에도 어비셜이나 데파를 올립니다.
즉. 룬 방벽과 데캡너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라이즈는 데캡에 영향을 안받았죠. 오히려 무라마나가 ㄷㄷ)
또한, 암살자들은 탱커들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체력 3000-4000짜리한테 원콤! 하면서 들어오진 않을테니까요.
그러다보니 탱커들은 마방템을 거의 안 올립니다. 어차피 암살자들한테는 안죽으니까요.
심지어 라이즈나 카서스가 나와도 선템은 워모그를 간 뒤에 룬 방벽을 뽑아준 뒤
마방에 큰 신경은 안 쓴 채 체력위주로 올리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요즘의 극체력 적당한 방어에 룬 방벽 하나의 템트리가 탱커의 기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단순히 방어,마방의 너프뿐만이 아닌 딜러들의 변화에서도 찾아봤습니다.
맞는지는 좀 확신은 안서는데 ㅎㅎ.
현상태로써는 딜러는 무조건 누킹. 탱커는 무조건 단단한 두가지 형태로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벌써부터 대회에서는 쓰이는 챔프가 고정화 되고 있습니다.
탱커를 주로 하는 저는 좋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극단적인 건 좀 바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