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알려줄 자]
중요한건 레비얀이 회수했던 고통의 기억 구슬을 해석하려 한다는 점이다.
레비얀은 그 구슬이 생전에 자신이 느꼈던 고통의 기억이라는 걸 모르는 상태이다.
오류로 인한 비워진 기억들을 메꾸고 고통의 구슬까지 해석한다면
생전의 기억이 담긴 영혼과 현재 자신의 영혼과 결속되는 날이 될거라 본다.
그 날이 오는 순간 레비얀은 예전의 기억들을 상기해
모험가에게 초고도의 문명에서 살았던 여왕과 자신의 이야기,
적들은 누구였는지, 할족이 살아있던 시대였는지,
멸망을 이끈 충격파는 뭐였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 올 것 같다.
[과업의 최종목적]
레비얀은 분명 여왕이 분노를 품고 경계했던 적들이 이제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 하였는데
그 뒤로도 여왕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 끝까지
레비얀의 영혼을 일깨우려 했다는건 의문이 든다.
이건 여왕이 적들은 다시 되돌아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왕이 말했던 모든것을 되돌린다 라는 뜻이
범위가 큰 영역의 의미라면 앞으로 모험가에게 닥칠 미래의 적과
레비얀의 복수의 대상이 어떠한 연결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한 발판으로서
둘은 서로 계획을 공유하며 의지하고 돕는 사이가 될 것 같다.
레비얀은 모험가를 통해 여왕이 바랬던 대가를 치루게 하고
모험가는 레비얀이 되찾은 기억을 통해 정보를 수집, 훗날 기억이 사라져
망각의 존재가 되어도 오르골에 저장된 기억들을 통해 자신을 되찾을 수도 있다.
[제사장들]
제사장은 할족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할족에겐 자신들을 따르고 추종하는 사자가 있던 것으로 보이며
특히 사자의 최고 권력자는 제사장들로 할족이 원할때면
제물로 쓰일 신실한 수행자를 선별하여 바쳤던 것 같다.
*여왕이 적의를 품었던 바깥의 적은 할족, 할족과 관련되 자들, 내부의 적은 제사장들과 그의 수하들이라 추측된다.
이들은 참회 의식이란 관습을 내세워 선별된 자들을 어딘가로 데려가 끔찍한 고문을 가했다.
종종 의식기간을 버텨 살아남는 자가 있어도 몸의 체내에까지 쌓인 독기의 휴유증으로치료를 받아도 죽는 일이 다반사였다.
제물 선별과 참회 의식 선별은 인간들에게 큰 공포감을 심어주어 충성과 세뇌를 유도했고
자신들의 절대 권력을 유지하는 밑바탕이었다.
제사장들은 할족과의 잦은 교류를 통해 큰 비밀을 알게 되었고
여왕을 협박해 기억 저장 장치 연구를 종용하여 완성하게 했다.
기억을 보존한 영혼을 다른 몸에 결속한다면 죽음뒤에
다시 부활할 수 있고 영원함을 얻을수 있을거라 여겼기 때문이다.
* 과거란 매개체로 어떠한 산실을 이루어냈던 건 할족이다. 과거는 기억과도 같다.
제사장들이 할족의 큐브를 보며 영감을 얻어 욕망을 불러일으켰고 엄청난 기술력을 가진 문명의 지배자였던 여왕에게 압박을 가했다라는 추리를 해볼 수 있다.
마침내 여왕이 성과를 이루자 제사장들은 그녀의 진정한 의도를 모른채 찬사를 보냈다.
훗날 여왕의 복수를 이뤄줄 레비얀을 위한 연구의 산물이었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