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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성전(聖戰)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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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00:53:07

제임스가 노을빛 사이에서 천막에서 걸어나오는 마술사들을 보며 씨익 웃었다.

제임스는 자리에서 폴짝 뛰어올라 벤치 위에 섰다.

제임스는 마술사들에게 눈웃음을 지으며, '그'를 기다렸다.

마술사들이 밖에 내놓고 있었던 낙타니 하는 동물들을 모두 천막에 넣었다.

그러자 천막에서는 드디어 엔데르가 나왔다.

제임스는 망토에서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엔데르는 마술사들에게 각각 종이를 나누어주며 귓속말로 무어라 속삭였다.

마술사들은 엔데르의 행동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흩어지기 시작했다.

 

K는 엔데르의 모습을 보고 말했다.

"이제 가볼까?"

'가장 기운이 가까운 곳부터 가시지요.'

"그래그래. 희생자를 싸악 없애주자고."

K는 그 상태로 마술사 한명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엔데르는 마술사들이 모두 자리에서 사라지자 주머니에서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그의 지팡이는 '프로드'였다.

프로드는 꼭 회초리처럼 생겨서는, 머리부분이 뾰족하고 꼬리쪽으로 갈 수록 뭉툭해진다.

시전속도가 완드보다도 빠르고, 마력 전달력이 확실하기 때문에 완벽한 전투형 지팡이이다.

제임스는 그가 완드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그가 전투 위주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말이다.

엔데르는 프로드의 꼬리부분을 오른손으로 감싸듯 휘어잡았다.

그는 자신의 오른쪽에 코바이드의 상자를 놓았다.

엔데르는 지팡이를 천막에 대고 한번 휘두르더니 오른쪽으로 팔을 뻗었다.

그러자 천막은 씻겨가듯 그 자리에서 옆으로 솟구쳐가서는 상자로 쏘옥 들어갔다.

엔데르는 상자를 자신의 주머니 안에 넣었다.

주머니가 크게 볼록해지지 않은 것을 보니 제임스의 망토의 기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었다.

제임스는 엔데르가 코바이드를 집어넣는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며 헛기침을 해대었다.

엔데르가 뒤를 돌아 제임스를 쳐다보았다.

엔데르는 제임스가 들고있는 지팡이를 유심히 쳐다보며 말했다.

 

"마법사이시군요?"

"그렇습니다. 뭐 대단한 사람은 아니구요."

"그렇습니까? 잘도 저희를 골탕먹이셨더군요."

"하핫, 무슨 그런 소리를."

"누구십니까, 당신은?"

"글쎄, 그건 당신부터 말씀을.."

 

엔데르가 이맛살을 구기며 제임스에게 프로드를 들이대었다.

일종의 협박이었다.

제임스는 팔을 양쪽으로 내벌리며 웃으며 말했다.

 

"협박입니까?"

"말씀하시지요."

"싫다면요?"

 

엔데르가 오만상을 다 찌푸리며 프로드를 흔들었다.

프로드에서 붉은 섬광이 터져나오며 제임스에게 날아왔다.

제임스는 웃으며 망토로 몸을 감쌌다.

붉은 섬광은 빠르게 제임스에게 날아오더니 제임스의 망토와 부딪히며 폭발했다.

근처에 먼지가 일어나며 먼지가 제임스를 가렸다.

 

"방해마법을 쓸 줄 아는 마법사이시라면, 이정도는 끄떡..."

 

엔데르의 말이 끊겼다.

제임스를 감싼 연기에서 푸른 섬광이 터져나오며 엔데르에게 날아왔다.

엔데르는 흠칫 놀라며 지팡이를 둥글게 휘둘렀다.

엔데르의 앞에 흐릿한 색의 투명한 막이 생겨났다.

투명한 막은 푸른 섬광과 부딪히며 폭발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먼지가 일어나 엔데르의 몸을 감쌌다.

엔데르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겨우 이정도 실력으로 저희를 방해하시려.."

 

엔데르의 말을 끊고 제임스가 말했다.

 

"겨우 이정도 실력으로 저에게 협박따위를 하신겁니까."

 

엔데르는 표정이 굳어졌다.

엔데르는 지팡이를 허공에 한번 휙 하고 휘둘렀다.

그러자 검은 잔상이 남더니 잔상이 점점 형체화되어 소검 한 자루가 되었다.

 

"짧은 시간동안 제 심기를 잘도 건드리셨습니다!"

 

엔데르는 왼손에 쥔 칼을 바닥에 긁으며 제임스의 방향으로 휘둘렀다.

그리고 오른손에 쥔 지팡이를 제임스에게 휘둘렀다.

제임스는 살짝 점프해 분수의 테두리 위로 올라갔다.

엔데르가 바닥을 긁자, 불꽃이 바닥을 타고서 빠르게 기어 제임스에게 왔다.

불꽃은 분수의 테두리에 부딪히며 크게 불타 솟아올랐다.

제임스는 망토로 몸을 살짝 가려 불길을 막아내었다.

망토는 작은 그을림 하나조차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엔데르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아까와 같이 붉은 섬광이 터져나와 제임스에게 날아왔다.

그걸 본 제임스의 지팡이에서는 푸른 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전기는 분수 근처로 퍼져, 제임스의 몸을 감싸안았다.

전기는 제임스에게 날아오던 불꽃을 상쇄시키고는 분수까지 끌어안을 정도로 커졌다.

엔데르는 그런 제임스의 마력에 흠칫 놀라, 한두걸음 뒷걸음질쳤다.

 

"다, 당신 뭡니까!"

 

"일단 알아둘 건 말이죠."

 

제임스가 지팡이를 엔데르에게 겨누었다.

엔데르는 소검과 지팡이를 X자로 겹쳐 자신의 몸을 가렸다.

 

"당신의 적이라는 것이죠."

 

제임스의 몸을 감싸던 전기들이 모두 더이상 흩어지지 않고, 엔데르에게 쏠려 발사되었다.

엔데르는 침을 꼴깍 삼키며 자신에게 날아오는 번개들을 보았다.

번개들은 엔데르의 몸을 가린 소검과 프로드와 충돌해 괴성을 내었다.

엔데르는 몇초만에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소검과 프로드는 서서히 부식되어가기 시작했다.

번개의 압력에 의해 엔데르의 신발은 점점 뒤로 끌려 온몸이 밀려나기 시작했다.

제임스는 피식 웃어보였다.

엔데르는 곁눈질해 본 제임스의 표정을 보고는 식겁했다.

 

엔데르는 소검을 왼쪽으로 잡아당겼다.

번개를 막는동안 프로드와 연계현상이 일어난 소검은 잘 떼어지지가 않았다.

엔데르는 점점 뒤로 끌리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마력의 일부를 소검으로 돌려, 검을 뽑아내었다.

엔데르는 검을 바닥에 박고는 옆으로 살짝 피했다.

번개는 소검에 맺혀, 상쇄되었고 제임스는 번개의 발산을 멈추었다.

엔데르는 온몸에 땀을 흘리면서도 지팡이를 들고 심호흡을 하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제임스는 입이 움직이는 모습과 그의 상황이 너무나 익숙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제임스는 엔데르가 주문을 다 외워, 마력을 마지막으로 운용할 때 쯤, 그가 무엇을 했는지를 알았다.

 

'마력 해방.'

 

엔데르가 비장한 웃음을 지으며 제임스에게 말했다.

제임스는 살짝 표정이 굳어졌다.

제임스는 또다시 몸의 근처로 번개를 발산하기 시작했다.

엔데르가 말했다.

 

"이제.. 당신의 건방도.. 끝입니다."

 

엔데르의 근처에 붉은 기운이 멤돌기 시작했다.

제임스는 무언가가 두번 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엔데르가 한번에 마력을 2차까지 해방한 것이었다.

너무 급작스럽게 마력해방을 하게되면, 몸에 무리가 올 수가 있다.

몸에 무리가 오는 경우에는 최소한 내상, 최대는 즉사.

수명의 단축이 주로 이루어진다.

엔데르는 오른손에 쥔 프로드를 양손으로 잡더니, 그것을 떼어내듯 팔을 양쪽으로 뻗었다.

그러자 프로드는 두개로 갈라져, 그의 왼손과 오른손 둘 모두에 자리하게 되었다.

엔데르는 프로드를 손으로 감싸며 잡고는 제임스에게 달려들었다.

제임스는 흠칫 놀라며 번개를 엔데르에게 쏘아댔다.

엔데르의 몸 근처에 생겨난 붉은 기운은 번개들을 튕겨내었고, 엔데르는 그덕에 계속해서 제임스에게 달려왔다.

제임스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지팡이를 망토 안으로 집어넣었다.

엔데르는 벤츠에 왼쪽 프로드를 휘둘러 거대한 불기둥을 세우고는 오른쪽 지팡이로 불기둥을 쳤다.

그러자 불기둥은 제임스의 방향으로 쓰러지는 것이었다.

제임스는 우산의 모양으로 물이 퍼지는 분수의 기둥으로 뛰어들었다.

제임스는 분수가 퍼뜨리는 물에 맞아 젖었지만, 분숫물의 막 안으로 들어가니 불기둥이 사라져, 제임스에게 닿지 않았다.

엔데르는 그 상태로 '윙'주문을 걸고는 분수의 윗쪽으로 뛰어올랐다.

제임스는 웃으며 손 한쪽을 물이 고인 분수쪽으로 뻗었다.

 

"라이트닝 체인."

 

제임스가 라이트닝 체인을 시전하자, 제임스가 가리킨 곳에서 하얀 홀이 하나 생겨나더니 그 체인하나가 그곳에서 솟아올랐다.

엔데르는 어느세 분수의 중앙, 제임스가 안에 있는 막 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그는 제임스의 라이트닝 체인의 발이 묶여버렸다.

제임스는 웃으며 외쳤다.

 

"스템파!"

 

엔데르는 표정이 굳어졌다.

엔데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높은 곳에 빠르게 솟아올랐다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 드는 바로 그 기분이었다.

엔데르는 뛰어오를 때 보다 서너배는 빠른 속도로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엔데르는 침착하게 아래를 내려보았다.

그곳에는 분수의 기둥이 있었다.

엔데르는 빨리 등 뒤로 지팡이를 겨누었다.

 

"카이트 실리안!(kite shielan)"

 

그가 소리치자마자 엔데르는 기둥과 부딪혔다.

엔데르와 기둥이 부딪히자 쇳덩어리와 쇳덩어리가 부딪히기라도 한 듯 지저분하고 둔탁한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제임스는 충돌한 뒤에 그대로 물 속으로 빠져버린 엔데르를 바라보았다.

 

"기본이 안되어 계시는군요. 카이트 실리안은 방어력은 좋지만 충격은 그대로 받을텐데. 일단 일어나 주셔야겠습니다."

 

제임스는 분수에 오른손을 집어넣었다.

제임스의 오른손 끝에서는 스파크가 일며 전기가 지지직거리기 시작했다.

엔데르는 순간 발작을 일으키며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이게 무슨일.."

 

제임스는 다시 스파크를 튀겼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제임스는 엔데르의 반응을 보며 씨익 웃었다.

제임스는 일단 엔데르의 손을 잡고 안쪽으로 끌고와서는 그의 머리에 대고 주문을 외웠다.

제임스가 몇분동안 외운 주문은 봉인 마법.

엔데르의 마력을 원천적으로 봉인하는 것이었다.

엔데르는 제임스가 순간 악마로 보였고, 제임스는 그런 엔데르에게 씨익 미소를 날려주었다.

 

"자, 이제 대답해주실까요?"

 

-

 

에쉰이 몸을 살짝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쉰이 잠에서 깬 것이었다.

그는 잠에 빠져든 지 30분밖엔 지나지 않았지만, 그가 느끼기엔 수십 분이 지나가기라도 한 듯했다.

에쉰은 자리ㅡ침대ㅡ에서 앉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에쉰이 본 자신의 방문은 열려있었고, 열린 문에는 로크가 자신의 하녀와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로크는 웃으며 하녀에게 머그컵 한잔을 받고는 에쉰에게 다가왔다.

 

"드세요."

 

로크는 에쉰에게 컵을 건내었다.

에쉰은 말없이 받아들어 한모금을 마셨다.

'밀크티...'

에쉰은 로크에게 말했다.

 

"그래, 무어라고 하던가."

"뭐 별거 아니었습니다. 그냥 증인. 아니, 증거 정도로 쓸 수 있겠더군요. 티렌국을 없애버릴만한."

"말을 삼가시게."

"어차피 이 영지의 두세배 크기밖에 되지 않는 소국입니다. 기윈과 소통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척살 대상이지요."

"그렇긴 하네만..."

 

로크는 방에 카펫이 깔린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소파가 있었다.

에쉰은 이제와서야 확인한 것이었지만, 에린과 프릭은 소파에 누워 잠을 자고있었다.

로크는 세개 중 남은 한 소파에 눕더니 말했다.

 

"임무를 다 마치셨지요? 내일은 걸어야 할겁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에쉰은 그 말을 듣고는 잠시 멍하게 자고있는 로크를 쳐다보았다.

에쉰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인기척을 내지 않고 방문을 열고 나갔다.

다행히 로크 일행이 에쉰에게 손을 대지 않아, 에쉰은 제복을 입은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에쉰은 걸으며 목가에 향수를 뿌렸다.

그가 향한 곳은 기윈의 장군들이 포박되어있는 곳이었다.

에쉰은 주머니에서 단검을 꺼내들어 밋밋한 벽을 콕콕 찔렀다.

그러자 벽이 열렸고, 에쉰은 그 안으로 들어가 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자, 결정하셨습니까? 일부러 생각할 시간을 더 드렸습니다만."

 

에쉰, 그가 본 기윈의 장군들의 모습은 몇시간 새 피폐해져 있었고 그들의 아래에는 오줌인지 땀인지 모를 물기들이 흥건하게 고여있었다.

에쉰이 장군들에게 말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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