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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써본 판타지 소설] 성전(聖戰)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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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71
2010-09-06 21:27:06

제임스가 큰 나무 뒤 수풀 속에 숨어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성벽을 바라보았다.

'밤이라 그런지 경비가 너무 허접한데? 성벽을 지키는 일반 병사 둘에 마법사 하나.. 마법사는 C클래스 이하로 보임.. 제압하기 쉽겠네.'

제임스가 숨을 크게 쉬고는 재빨리 일어서 그들에게 달려나갔다.

제임스가 가장 성가신 적인 마법사를 향해 스태프 머리를 들이밀었다.

"슬루.."

제임스가 달려가다가 돌뿌리에 걸리고 말았다.

제임스가 넘어져, 철푸덕소리를 내는 바람에 세명의 병사들의 시선을 제임스에게 집중되었다.

지팡이를 들고있던 모습을 본 마법사가 로드를 제임스에게 들이밀며 다가왔다.

마법사의 발이 제임스 바로 앞까지 당도했을 때 제임스가 고개를 살짝 들며 말했다.

"체크메이트."

제임스가 엎드린 상태로 미끄러지듯 사라져 마법사의 뒤에 나타났다.

그는 지팡이에 주문을 걸어 단단하게 만들고는 마법사의 머리를 가격했다.

마법사를 순식간에 제압한 제임스를 보고 병사 두명이 기겁을 했다.

"전 여러분한테는 관심 없으니, 가만히좀 계셔주세요."

제임스가 지팡이를 쥔 오른손과 왼손을 병사들을 향해 뻗었다.

"슬루피모트(sloop-emote)."

병사들이 그 자리에서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제임스는 성문을 향해 지팡이를 겨냥하고는 지팡이를 한번 휘둘렀다.

그러자 지팡이에서 백색 섬광 일직선으로 향해나가, 문의 틈으로 들어가 그 사이에서 빛을 내었다.

그 후, 제임스가 문을 살짝 건드리자 문이 스스로 열리기라도 한 듯 매끄럽게 열렸다.

 

"이제 '그것'만 찾으면 되는건가.."

제임스가 조용히 걸으며 주위를 살폈다.

근처가 너무 허전했다.

병사는 한명도 돌아다니지 않았고, 천막 몇개만 쳐져있었던 것이었다.

 

'잠깐.. 설마..'

 

제임스는 서둘러 어디론가 달렸다.

그가 찾는 '그것'이 어디있는 지는 몰랐지만 일단 달리고 보았다.

다행히 행운의 여신이 제임스의 편을 들어준 것일까, 그가 달려간 곳에 수백명의 병사들과 수십명의 마법사들이 모여있었다.

아무래도 경비병이 적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을까.

봉인해둔 상위 드래곤족인 '다크 드래곤'이 봉인에서 깨어나 있었다.

 

'아뿔싸..'

 

마법사들이 드래곤을 사이에 두고 비잉 둘러서, 주문을 외고 있었다.

여기가 중립 지대라서 그런지 상급 마법사는 별로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엉성한 마법들이지만 수십명의 마법사가 주문을 외니 꽤나 강력할 터.

드래곤은 마법때문에 일어나는 분홍빛 주문의 오라의 사이에서 크게 포효를 하고 있었다.

'할 수 없구만.'

제임스는 병사들이 모여있는 그 곳으로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갔다.

그러던 중, 병사 한명이 제임스를 목격했다. 제임스가 바라던 바였다.

"넌 누구냐!"

제임스가 자신을 부른 병사를 쳐다보며 싱긋 웃어보였다.

"저요? 그냥..."

병사 몇명이 제임스를 향해 창을 들이밀며 다가왔다.

제임스가 그 모습을 보고서 말했다.

"마법사입니다만!"

제임스가 자신이 메고있던 망토를 풀러헤쳐, 자신에게 다가오는 병사들에게 던졌다.

망토가 마치 부메랑처럼 회전하며 그들을 덮쳤다.

한 예닐곱명의 병사를 덮친 망토는 제임스가 입고있을 때 보다 더욱 넓어지고 길어져, 그들을 꽁꽁 묶어버렸다.

"뭐야! 침입자인가? 모두 공격해!"

병사들이 모여있는 곳이 아닌, 제임스의 오른쪽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이를 좀 먹은듯한 자가 굵은 몽둥이같은 것을 제임스에게 가르키며 외쳤다.

아무래도 이 진영의 장인듯 했다.

제임스는 그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장이라는 자가, B급 이상으로 보이는 마법사 두명을 끼고서 드래곤을 피해 있으니 말이다.

제임스는 지팡이를 진장에게 겨냥하고는 한번 약하게 휘둘렀다.

그러자 몽둥이가 진장의 손에서 튕겨져나와 제임스에게 날아왔다.

제임스가 그 몽둥이를 왼손으로 잡아보였다.

 

제임스가 말했다.

"덤빌거면 덤비세요."

병사들이 그 모습을 보고 주춤했다.

검기와 파동을 다룰 정도의 상위 검사가 아닌 이상은 아무리 떼로 덤벼도 중상위급 마법사를 이기지 못한다는 소문을 들어서였을 것이었다.

"싫으면 잠들어 계셔주셨으면 합니다만.."

제임스가 왼손을 쫘악 펴 병사들을 만지기라도 하듯, 허공을 훑으며 주문을 외웠다.

"슬루피모트(sloop-emote)."

경비병들과 같이 이번에도 제임스의 마법에 병사들이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렸다.

진장은 놀라며 자신의 양쪽에 있는 마법사들을 흔들었다.

마법사들은 제임스의 마법보다 진장의 행동에 더욱 놀란 듯한 기색을 보이며 마력을 합쳐 포탈을 만들어내었다.

 

'음.. 포탈을 열 수 있는 지역이라. 아마 본국하고 연결되려나? 그럼 여기서는 제 1비서가 아니라 제 4 비서를 써야겠군. 겁 많은 진장 덕분에 죽음을 면한건가?'

진장은 자신의 양쪽에 낀 마법사 두명을 데리고 포탈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잠들지도 않았고, 도망치지도 않은 마법사 수십명들.

제임스는 그런 마법사들을 향해 달려갔다.

"!"

제임스가 주문을 외우자, 그의 발 밑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제임스는 그 빛을 발판삼기라도 하듯 무릎을 크게 구부려 점프했다.

도저히 인간이 뛰어넘기 힘든 높이. 드래곤의 머리가 있는 곳과 같은 높이까지 점프한 제임스가 드래곤에게 다가가며 외쳤다.

"마법사분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드래곤은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제 4비서와 속박의 계..'

 

제임스가 자신이 뛰어온 곳을 쳐다보며 팔을 뻗었다.

그러자 제임스가 병사들을 묶기 위해 던졌던 망토가 제임스에게 다시 돌아왔다.

제임스는 평면인 망토에 손을 집어넣어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제임스가 꺼내든 것 중 한개를 드래곤에게 던지며 외쳤다.

 

"속박의 계를 개체로 삼아 속박의 주를 읊으려하니, 이를 통해 내 앞에 있는 존재를 나에게 속박시킨다!"

 

드래곤의 몸에서 보라색 오오라가 나기 시작했다.

속박의 주. 자신과 능력과 힘이 같거나 더 약한 자를 봉인하는 주문이다.

상당히 상위의 주문인데다가 실제 주문 자체는 별로 알려지지 않아있다.

그래서 '속박의 계'라는 것을 통해 그 주문을 펼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속박의 계는 '주문서'형태와 '투척 물체'의 형태로 두가지로 되어있다.

제임스가 사용한 것은 투척 물체형.

주문서보다 집중력이 덜 필요하고 마법으로 인한 체력 소모가 적어 아주 고가의 물품이다.

만드는 방법따위는 존재치 않으며, 고대 유적지에서 발견되는 돌맹이 중에 이러한 형태의 속박의 계가 섞여있다고 한다.

 

"이제, 같이 가는거야. 드래곤씨."

 

제임스의 발에서 빛이 사라졌다.

"으..응?"

마법사들 중 한명이 드래곤 봉인 마법을 중간에 해제하고, 제임스에게 방해 마법을 건 것이었다.

"뭐 어때! 마법사님! 타이밍을 너무 못잡으셨어!"

제임스가 공중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미리 점프했던 괴도가 결국은 드래곤에게 향하게 끔 되어있었기 때문에, 그는 포효하는 드래곤의 어깨로 떨어지고 말았다.

제임스는 드래곤 위에 올라서 그의 큰 비늘을 꽈악 잡고는 종이를 붙이며 말했다.

"제 4비서, 공간이동 시전."

제임스가 종이를 붙이자, 순식간의 그 거대한 드래곤과 제임스가 그 진영에서 사라져버렸다.

드래곤을 봉인하던 마법사들이 그 모습을 보며 '우린 이제 망했다.'라고 웅얼거리고 있었다.

 

 

"음? 뭐지? 공중?"

제임스가 마법을 쓴 뒤, 주위를 돌아보았을 때, 그는 땅에 있지 않았다.

어디론가 떨어지는 기분인데 그가 옆을 돌아보니 나무들의 꼭대기가 여럿 보였다.

"음? 잠깐. 내가 중력 상쇄 마법도 배운 적이 있던가? 왠지 중력 마법은 다 배웠어도 상쇄는 배운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 내 위에 드래곤까지 떨어지네? 아하하하하하하하.."

그는 잠깐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는 눈을 뜨고는 웃으며 말했다.

"망했네."

Lv71 큐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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