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브가 초췌해진 모습으로 집에 들어선다.
"어서오십시오..."
어제 주점에서 모습을 보였던 늙은이가 집 앞에 있다.
"브린..."
그를 바라보는 늙은이의 눈이 애처로웠다.
브린과 로브가 발길을 옮긴다.
커다란 십자가가 보인다. 매우 큰 글씨로...
'대해적단 울버, 창조자 네로'
라고 적혀있다.
"벌써 돌아 가신지도 서른 해가 지났습니다..."
"마크도 이제 교역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을것 같군."
브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하는 로브...
"네... 그럴때가 되셨지요..."
"리스본... 리스본으로 보내게 하루 빨리 보내면 좋겠군."
또 브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한다...
"부탁하네."
이 때 큰 덩치의 사내와 그에 대비되는 마른 체형의 사내가 근처로 다가온다.
큰 덩치의 사내는 애칭 '리마'로 불리우는 '레마'
다른 한 사내는 '랜스' 이다.
"방금 레드 해적단이 도버 해협을 또 다시 넘었답니다."
로브의 눈에 살기가 돋는다.
로브는 집에 들러 자신의 키에 두배 수준이 되는 대검을 든다.
"또 다시 가시는 겁니까?"
"도련님..."
가까이 있던 브린이 말한다.
매우 안절부절한 모습이다.
"마크... 넌 내일 리스본으로 떠난다. 아비의 뜻이다."
"뭐요?!"
"이번엔 제발 그냥 아비가 원하는 대로 해다오."
"후훗... 웃기는군... 사람 죽이는게 좋아서... 그래서 아들이 그런건 못 보게 하려고 하는 건가요?!"
"마크!... 따르거라. 명령이다!"
"웃기지 말아요! 이젠 지긋 지긋해요!! 대해적왕의 후계자라는 칭호도!!"
순간 로브의 눈길에 살기가 또 다시 살기가 돋는다.
"후후... 어차피 사람 죽이는 일 되물림 하게 할거면서... 일치감치 저도 전장에 끼워주시죠..."
로브가 순간 마크의 뺨을 때린다.
"도... 도련 님!..."
분위기는 그야말로 폭풍 전야...
브린은 어쩔줄 몰라하며 두 사람의 모습만 바라본다.
"음... 그래요... 나는... 양자니까..."
"...!"
마크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브린... 저 아이... 잘 부탁하네..."
브린도 나간다. 그의 어깨에 돌덩이가 얹어져 있는듯 하다. 축 늘어져있다.
약 십여척의 배가 런던 항구를 떠나는 모습이 보인다.
지켜보는 영국 해군들은 그들의 출항을 지켜보며 경계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선미에 써져있는 글자...
'대해적단 울버'
다음 날 리스본행 정기선이 떠나는 그 순간도
런던의 항구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리스본>
사람들이 수군 수군 거리는 것이 들린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두가지이다...
인도에서 향신료를 공급해오던...
대해적단 울버가 향신료 공급을 중단하였다는 것...
그래서 향신료 가격이 폭등하였다는 것...
그 때문에 영국 해군이 대대적으로 울버 해적단을 소탕하겠다고 발표했다는...
그러한 이야기...
그리고...
잘못 들은건가?... 로브가 죽었다고...
그 가운데 마크의 굳은 얼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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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종료.
(흑흑... 무플 무서워요... 마음에 없는 댓글이라도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