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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Lord of the Blood [1]

아이콘 HAME
댓글: 3 개
조회: 1523
추천: 1
2010-06-20 22:26:41

<이미지 출처 - 리린링님의 네이버 블로그>

 

 

 

 

 

우득....우득, 우득.

 

뒤틀린 뼈가 제 자리를 찾고 풀어진 근육이 다시 긴장되며 섬짓한 소리를 만들어내었다. 피부 밑을 흐르는 피가 썩어 보라색으로 변해버린 살갗이, 마치 방금 대장장이의 손길을 탄 것 처럼 견고하게 빛나는 갑옷 사이로 흉측하게 내비쳤다.

백금발의 여검사는 헛구역질이 올라오는 것을 참으며 괴상한 각도로 비틀어진 팔을 끼워맞추는 '존재'를 올려다보았다.

 

 

저것은 생명체가 아니었다. 그렇게 지칭할 수 있는 범주의 것이 아니다. 진저리날 정도로 압도적인 힘을 가진 '존재' 였다. 흡사 거대한 인간의 시체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그릇에 담겨있는 것은 감히 인간의 령이라 하기엔 깊고도 무거웠다. 

스며들어있는 것이 몸을 입는듯, 근섬유와 관절이 재형성되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그들 앞에 모습을 드려내려하는 그 무엇이 형상을 갖추어 나가고 있었다.

 

   

리시타는 입을 꾹 다문 채 양 손의 쌍검을 고쳐쥐었다. 힘든 상대가 될 것임을 직감하고 있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던 괴짜 노인네의 말이 이제야 수긍이 갔다. 숨이 붙어있어야 살아가는 세상의 것이 아닌 것이다.

 

그때였다. 발목에 고인 침묵의 불문율을 깨고 칠흑의 머리칼을 가진 마법사가 입을 열었다.

 

 

[이곳은 당신의 영토가 아닐진대,]

 

그녀의 손에 들린 해골형상의 스태프가 마치 소리내 웃는 것처럼 뻘건 안광을 번뜩였다.

 

[어찌하여 깨어나려 하십니까.] 

 

 

 

 

그르르륵........그륵.... 

 

순간 '존재'의 턱뼈가 뒤틀렸다. 목줄기가 움틀대며 썩어 뭉그러진 성대가 다시 형성되어 모습을 갖추었다. 가면에 가리워진 눈이 있어야할 그 곳이, 당돌하게도 자신에게 대화를 청한 작은 인간을 내려다보았다.

 

 

-어리석구나.

 

 

공기를 성난 파도처럼 뒤흔드는 억센 울림에 일행은 몸을 가누려 안간힘을 썼다. 깊은 물 속에 잠긴 것 처럼 그것이 입을 연 순간 거대한 기운이 그들을 가두었다. 

 

-길을 튼 것은 동족이었다. 의지가 있었노라. 지배를 원한다 하였노라.

 

존재가 한쪽 팔을 들어올렸다. 그의 손 끝에 흡사 돌처럼 딱딱하고 날카롭게 굳어진 길다란 손톱이 일행의 위를 덮었다. 

 

 

-이 몸은 군주니라. 모든 피, 숨을 나르는 것을 다스리는 자니라.

 

 

끼이이이..... 끼아아아아아...

부름에 응하듯, 뱀파이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후훅, 허공에서 수십개의 새카만 불꽃들이 입을 벌리며  우그덕거리는 백골의 얼굴을 한 뱀파이어들을 토해놓았다. 자신을 피의 군주라 칭한 그것의 목소리 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조차 없어 일행은 공격에 무방비했으나, 그것들은 손톱을 세운채 경계만 할 뿐 공격해오지 않았다.

 

 

-다스리는 것이 무엇이더냐?

 

 

군주는 발 디디고 서있던 동상의 위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찰나, 여검사의 눈앞에 안개처럼 홀연히 나타났다.

 

 

-정복하는 것이로다.

 

 

 

피오나의 목덜미를 노리고, 칼날같은 손톱이 횡으로 그어져왔다.

그리고,

어깨부터 가슴께까지 기다란 자상을 입은 채 피오나가 힘없이 내팽겨쳐졌다.

 

 

[하오나 동족의 과오였습니다!]

 

감히 상처입은 피오나를 도울 생각도 못한채 이비가 악을 썼다.

 

[우리의 동족이 청한 것은 그대가 아니였습니다!!]

 

키이이이....

뼈대에 걸쳐진 로브를 흔들거리며 쓰러진 피오나의 주위로 뱀파이어가 모여들고 있었다.

 

 

[청하온대 물러가소서! 이 땅의 군주는 그대가 아닙니다!!]

 

-그러하면,

 

 

군주가 입술을 말아올렸다. 마치 웃는 듯 했다.  야수처럼 날카로운 누런 송곳니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나의 땅으로 취하면 될지니.

 

 

 

 

끼아아아아아아!!!!

 

시체들의 울음소리가 만월의 하늘을 덮었다.

 

 

 

 

 

 

 

 

 

*오늘 로드 팟을 처음 돌았답디다. 5번정도 연속 돈 것 같아요.

*인장셔틀 제대로 하고 왔지요.

*뱀파이어라고 하면 위험하면서도 치명적으로 유혹적인 로맨스가 생각날법도 한데

 마영전의 뱀파이어분들은 B급 호러물 비주얼이어서 로맨스는 패스했습니다.

Lv16 H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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