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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심하게 프롤로그만...

아이콘 HAME
댓글: 7 개
조회: 1722
2010-03-06 23:43:13

 

 

 

 

 

 

 

수도없이 많은 목숨이 사라진 전장은 밤에도 핏빛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여신은 찾아오지 않았다.
전설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약속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일 뿐인지도 모른다.

 

 

 

 

 

 

 

 

 

[The Last Promise]

 

 

 

 

[00] 폐허 위에 선 자 

By. Yveca

 

 

 

 

 

 

거친 황야의 바람,

여신의 날갯짓이라고도 부른다는 그 매캐한 먼지바람이 일순 하늘을 뒤덮은 그 날에

 

신탁이 있었다 했다.

 

 

 

그러나 전설은 이미 불꽃이 아닌 흉터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진지 오래였다.

왕실측은 나아와 신탁을 통보해온 신전측의 사제들의 말을 듣지 못한듯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지만

여신의 전언은 그녀의 날갯짓을 타고 메마른 대지를 순식간에 휘감았다. 

 

 

 

 

[때가 다가오노니, 한 줌의 재를 폐허에 뿌리리라]

 

 

 

그것은 어떠한 희망의 실낱도 아니었으며 구원의 계시도 아니었다.

다만 여신의 마지막 언약이라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

 

티이는 시기에 어긋난 봄비가 쏟아져내리는 창가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번화하고 활기찬 곳은 아니었지만 이곳 콜헨마을은 소박하고 인정넘치는, 그런 자그마한 항구도시였다.

그리고 왕궁과 마을 사이에 신전을 둔 채 묘하게 왕궁의 영향권에서 비껴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녀는 이 곳에서 이방인들을 맞이하는 사람이었다.

많고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상처와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고 이 곳을 찾아왔다.

그것들의 무게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이 곳에 정착하는 이도 있었고,

다시 그것들을 짊어지고 배를 타고 저 너머로 떠난 이도 있었지만

누구도 돌아온 이는 없었다.

 

 

 

문득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낡은 경첩이 삐걱이는 여관의 나무문을 바라본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다.

작은 한숨과 함께 다시 그녀는 창가를 응시한다.

 

 

평소대로였으면 신전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어야 할 시간인데도 이렇게 여관에 남아있는 이유는,

누군가를 기다리라는, 정확히는 맞이하라는 누군가의 속삭임 때문이었다.

 

 

 

신탁이 내려진 날이었다.

모리안의 빛은 암흑이었다. 심연보다 깊은, 모든 빛을 안은 광채가 제단을 향해 흘러내려와,

새 하얀 대리석의 제단에 선명한 흑색으로 여신의 전언을 새기던 그 때

티이는 제단의 앞에 있었다.

 

그 '누군가'는, 속삭이듯이, 아니 머릿속에 펜을 잡고 소리를 써내려가듯이 그녀에게 '전했다'.

 

 

[마지막 나의 아이야, 맞이할 준비를 하거라.]

 

다리가 풀려 주저앉은 그녀에게 여신은 명했다.

 

[아무도 모르게, 도망쳐온 이를, 맞거라. 그리고, 보내거라. 나에게로.]

 

 

 

 

 

 

 

 

끼이-

 

 

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라 그녀가 돌아본 곳엔, 

잿빛의 후드를 깊게 눌러쓴 이가 흠뻑 젖은 채 서있었다.

 

할 말을 잊은 채 그를 바라보는 티이를 향해, 이방인이 말했다.

 

 

"묵을 곳을 찾고있습니다."

 

 

놀랄정도로 얇은 미성이었다.

 

한동안 황망해 말을 하지 못하는 티이를 물끄러미 기다리던 그, 아니 그녀는 이내 비에 젖어 무거운 후드를 벗었다. 그와 동시에, 마치 모리안의 빛을 실로 뽑아놓은 듯한 찰랑이는 흑발의 포니테일이 허리께까지 늘어지며 내려왔다.

그 머리칼과 같은 빛의 눈을 한 이방인은 티이를 향해 참으로 맑게 웃어보였다.

 

 

"재워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어서오세요!"

 

 

 

티이는 여신의 빛을 꼭 빼닮은 그녀를 그제야 미소로 맞았다.

 

 

 

 

 

 

 

 

 

 

 

****

안녕하세요, 쪼렙 이비 이베카입니다. (꾸벅)

예전에 하던 rpg에서도 소설을 썼던 뻘짓센서를 되살려...

마영전에서도 떡밥을 물어 소설을 ㅠㅠ

 

그...그냥 소심한 마음에 프롤로그만 올려봅니다.ㅠㅠ

무플이면 소리소문없이 자삭해야지....

 

Lv16 H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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