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여신은 없다. #2 예상하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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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상하지 못했던





아율른의 중턱, 둘은 긴장감없는 발걸음으로 걸었다. 여신의 희

생으로 거의 모든 마족이 전멸된 이때. 두려워할건 전혀 없었다.

"저기 율케스 기념관이네요."
"응 그러네 오늘은 저기서 신세지도록 할까?"
"그러죠..주변에 멀쩡한집은 안보이니까요."

둘은 익숙한듯 자리를 폈다. 율케스를 기념하는 기념품이 아무렇

게나 널부러져 있었지만 둘중 누구도 그것을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

다.

"차라도 한잔하실래요?"

알렌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티이는 물을 끓였다. 알렌은 무언가

말하려다 이내 입을 닫았다. 뭐 차한잔쯤이야. 라는 생각인것 같다

. 품에서 브린에게 받은 주머니를 꺼내 물에 타는게 보였다.

그게 차였구나. 알렌은 잠깐 생각했지만 이내 잠자리 준비로 분

주해졌다. 저 주머니 어디선가 본적있는거 같은데..

또다시 상념에 빠지기 시작할때 티이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것좀 드세요"
"챙그랑"

차를 입에 대자마자 쓰러졌다. 달콤한 꿈에 빠져든다. 꿈속에서

아까 하다만 상념을 이어한다. 왜하필 달콤한 꿈속에서 브린이 나

오는걸까. 아아- 브린이 말했다 꿈속이라 분명하지 않은 말투지만

주머니 한개를 내밀며 분명히 말했다.

'이거 한주머니만 뿌리면 잠시동안은 스카드 블랙을 잠들게 할수있

을겁니다. 알렌 아주 비싼거에요 아껴쓰도록 하세요...'

"씨이바아알!"

꿈속에선지 깨어나서 인지, 브린인지 티이에겐지 알수없는 욕지

거리를 하며 눈을 떳다. 다급히 주변을 살폈지만 어디서도 티이의

모습을 찾아볼수 없었다.

"젠장 젠장"

욕지거리를 남발하며 재빨리 장검을 챙기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크아아아앙"
"!?"

뒤쪽이였다. 율케스 기념관 뒤쪽. 소리가 들린쪽으로 달려갔다.

숨이 몇번이고 차올랐지만 죽기 살기로 달렸다. 기념관은 제법 넓

었기 때문에 도착하는대에도 시간이 걸릴수밖에 없었다.

"크아앙 크아아아앙"

몇번이고 그소리가 더울린뒤에야 그 소리를 낸 '짐승'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난생 처음보는 그것. 뭐지? 마족도 아니고 놀도, 코볼

트도 아니였다. 외형은 웨어울프에 가까웠지만 그것도 아니였다.

터지고 커진 근육과 가죽사이에서 붉은 선혈이 흘렀다. 그 지독한

악취란. 티이는 무너진 벽 뒤에 숨어있었다. 멀어서 잘 보이진 않

았지만 분명 떨고잇었다.

"후우."

안도의 한숨인지 뜻모를 한숨을 한번 내쉬고 장검을 꽉 쥐었다.

알렌은 보기드문 한손검사였다. 대부분 쌍검이나 한손검 한손방패

를 쓰는 기존의 검술과는 다른, 길다란 장검을 쓰는 검사였다.

"크아아아....크르르"

괴물은 잠시 숨을 고르는 듯 했다. 주변을 두리번 대다 이내 알

렌을 발견하고는 소리도 없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

그 속도는 알렌의 예상보다 훨씬 빨랐기 때문에 첫 한발을 막는

대에도 꽤 많은 힘이 들어갔다.

"크윽.."

알렌은 재빠르게 뒤로 빠지며 몸상태를 정검해봤다.

"다친곳은.. 어깨뿐인가."

오른쪽 어깨가 알싸하게 아려왔다. 잠시 주춤한 틈을 타 '그것'

이 달려들었다. 휘두르는 양손을 간신히 피하며 간간히 한번씩 칼

을 찔러넣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알렌! 코랑입을 막아요!"

갑작스런 주문에 주춤하느라 놈의 손톱이 다리를 스쳤지만, 다행

히 제때 입을 막을수 있었다.

싸악-

알렌은 눈앞에 흩어지는 가루들을 보고 씨익 웃음을 지었다. 그

리고 날카롭고 무거운 한방이 '그것'의 목을 꿰뚫었다.

"쏴아-"

피의 분수. 지독하게 붉은 피가 사방으로 쏟아진다. 피의 반란때

에 지독히도 뒤집어 썼지만, 이 끈적함은 도저히 친해 질수 없다.

"아무래도.. 돌아가는게 좋을것 같은데."

알렌이 힘없이 말했다. 그러자 언제 다쳤는지, 피가흐르는 팔을

움켜잡은 티이가 힘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아무래도..그래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