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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비노기 영웅전 - 북의 십검 -

엘그란
조회: 794
2011-01-20 22:26:29

 

제 1장 시작

 

다음 번의 일차적 목적지인 콜헨마을로 다시 떠나기 전,

그곳을 향한 길의 험준함과 복잡함에 대해서는 지나는 길에 잠시 머물렀던 소후마을에서 익히 들어두었던 바였다.

게다가 그곳에 당도 하기까지는 앞으로 사흘 밤낮이 더 걸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여분의 식량이나 여분의 무기 등

준비를 철저히 하였던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오랜 여행으로 짐이 점점 늘어나 이제 더이상 작은 봇짐 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아

일거리를 찾아 떠도는 용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짐을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양팔에 들고 있어

그녀는 이제 언뜻 보기엔 흡사 상인으로 보이는 행색을 하고 있었다.

 

그런 자신의 꼴이 맘에 안들기도 하고, 앞으로 목적지까지 사흘은 걸릴 터였는데 이런 상태로는 힘이 들기도 하여,

왜 쓸데 없는 보조무기나 예비용 고철들은 팔아버리고 오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막심히 드는 그녀였다.

 

무거운 짐을 메고 아침 일찍 길을 떠나, 험준한 산의 정리되지 않은 숲길을 헤치고 오른지 8시간은 지난 듯했다.

혼자서 그러고 있다보니 또 문득 몇달 전까지 자신과 함께 여행을 하고 길을 걷던 동료들이 떠올랐다.

 

그녀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용병단을 떠나 왕국으로 가겠다는 말을 하였을 때, 동료들은 무척 아쉬워하고 섭섭해 하면서도

그녀가 가려는 길을 응원해주었다.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고된 일이 있으면 서로가 나누었던 그들이

혼자가 되고, 혼자 짐을 들고, 혼자 길을 찾고, 혼자 잠을 잘때마다 생각났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그녀는 자신이 택한 길에 대한 믿을을 떠올리려고 노력했다.

혼자가 된지 얼마나 지났다고 도와 줄 사람이 아쉬워지는 자신의 나약함을 채찍질하면서,

그녀는 또다시 보따리 장수처럼 짐을 짊어지고 산너머에 있다는 나뭇꾼들의 작은 촌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륙의 남쪽에 위치한 공국과 대륙 중심의 왕국을 가로 지르는 산맥은 그 산세가 험준하고 산줄기가 동쪽에서 시작되어

서쪽이며 남쪽이며 북쪽이며 사방으로 깊숙이 뻗쳐있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못하는 곳이 훨씬 많아

예로부터 인간이 아닌 것들이 종족들끼리 세를 나누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살았다.

 

사람들은 그들을 피해 산아래 평지에서 작은 촌락을 이루어 살았는데, 평지들은 거의 대부분 산줄기로 가로막혀있어

마을에서 다은 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깊고 험한 산봉우리를 여댓개는 건너야했다.

그런 이유로 왕국 가장자리에 위피한 마을들은 교역도 교류도 매우 힘들었지만

그나마 로체스트 성의 영지 중심과 가까운 콜헨 마을에서는 강이 산을 가로질러 바다로 흐르고 있어 다른 곳과 활발히

교역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산아래 다른 마을들은 주로 나무를 베어 콜헨을 통해 도시에 팔아 생계를 유지했는데,

좀더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콜헨 마을과 산 아래 마을을과의 중간쯤 위치한 산 속에 나뭇꾼들이

작은 촌락을 구성하여 살게 된것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산 아래 본가에서 왔다갔가 하면서 지내지만

주로 촌락에서 나무를 때며 생활한다는 말을 듣고, 콜헨으로 가는 길 중간에 잠시 묵어갈 요량이었다.

 

 

마을은 깊은 산 속 한 봉우리의 꼭대기 속 꽁꽁 숨어있는 분지에 위치하고 있었다.

빛줄기도 새어 들어오기 힘들만큼 빽빽하게 자라난 침엽수들이 분지 주변에 숲을 이루고 있어서

그곳에 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 오지 않는다면, 그곳에 분지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수 없을 정도 였다.

넓고 깊은 산맥에서도 가장자리에 위치한, 비교적 낮은 산봉우리였디만

그래도 혹시 있을 수 있는 마족의 침입과 같은 위험으로 부터 피하기 위해 그런 안전한 곳에 촌락을 구성한 듯 했다.

 

 

무성하게 마을을 둘러싼 숲을 헤치고 분지 안으로 들어서니 갑자기 시간이 빠르게 지난 것처럼

환하게 봉우리를 비추던 햇빛이 자취를 감추고 노을이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신비한 현상에 잠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 분지지역이라서 해가 빨리 진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른 시간에 보는 노을은 어쩐지 신비한 느낌이었다.

 

마을은 생각보다 컸다.

나무꾼들의 마을이라는 소리를 듣고 작은 통나무 산장들이 몇채 모여있는 정도겠거니했던 생각과는 다르게

제대로 된 집들이 여러채 지어져 있었고 공터에는 꽤 넓은 밭까지 일구어져 있었다.

울타리에 매어진 양 몇마리는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고, 여러 채소같은 작물들이 심어져 있었다.

 

여관으로 보이는 곳을 찾기 위해 그녀는 발길을 옮겨 마을을 둘러 보았지만 마을사람들은 아직 일나가고

들어오지 않았는지 사람하나 없이 고요한 적막과 바람소리, 풀소리, 양의 울음소리 뿐이 분지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계속 돌아다닌 끝에 생각보다 넓은 이 분지마을에 도착한지 좀 지나서야 INN이라고 써진 간판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이 무거운 짐을 좀 내려놓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맘이 급해진 그녀는,

얼른 달려가 발로 문을 열어제끼고 뛰어들어갔다.

 

 

 

 

 

 

쾅!!!!

 

 

 

 

"아!!!!"

 

"꺅!!!!"

 

 

와장창!!!!!!

 

 

 

 

인기척 없이 조용하던 분지 마을에 머리뼈와 머리뼈가 부딛치는 굉음과 함계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는

두 여자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플러스, 그녀가 들고 있던 보따리들이 떨어지면서 낸 요란스런 소리도 함께.

 

 

 

"아.....오.......ㅆ.....하아....."

 

"아.....으.......히잉......아파라......ㅠㅠ"

 

 

꽤나 세게 부딪쳤는지, 문 안에 서있던 여자는 눈물까지 글썽거리고 있었다.

같이 부딪쳤지만 그래도 조심성없이 누가 있는지 확인도 안하고 들이닥친 책임을 느꼈는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쓰러져 눈물을 글썽이는 여자를 일으켜 세웠다.

 

"죄송합니다, 안에 누가 있는지 모르고......많이 아프세요??"

 

"아니에요!! 괜찮아요......제가 바보같이 멍하니 서있다가......아!

그보다 짐이 다 떨어져버려서......어쩌죠? 아우...죄송해요..."

 

눈물로 촉촉해진 눈망울로 어쩔줄 몰라하며 그녀의 짐을 줏어모아주는 여자를 보고 오히려 당황스러워졌다.

여관에서 일하는 여자려나, 일을 괜히 만든 것 같아 더 미안해진 그녀는 물건들을 줏어모으는 여자의 손을 물리고

허겁지겁 보따리를 그러 모았다.

 

 

"아닙니다! 제가 치울게요."

 

"아니에요! 도와드릴게요. 저도 책임이 있는데......"

 

"아닙니다! 괜히 일을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제게 사과하실 필요는......저 여기 사람 아닌걸요."

 

 

 

 

".......네?.......여기 직원분 아니세요??"

 

"네. 저도 지나가는 여행객이랍니다."

 

 

 

 

그녀가 했던 오해가 무엇이었는지 이해한 여자는 활짝 웃어보이며 대답했다.

그녀들의 첫 대화는 그렇게, 아니에요 아닙니다로 시작되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여관 마룻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졌던 짐을 모두 정리 했을 즈음,

여관 주인 부부가 산에서의 일을 마치고 귀가하여 두명의 손님을 맞이했다.

여관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그 짧은 시간동안 같은 여행객의 처지를 대화로 나누던 두사람은

서로의 이름과 나이, 향해가고 있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나눔으로서 서로의 이름이 피오나와 이비이고,

그들은 비슷한 또래이며, 피오나가 나이가 조금 더 많다는 것,

그리고 둘 다 같은 콜헨 마을로 향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혼자하는 여행 중에는, 서로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 같은 것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한다.

 

짧은 대화를 통해 콜헨 마을까지 동행하기로 의기투합한 두 소녀는,

방을 함께 잡음으로서 여관비까지 절약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덕분에 여관비 절약했네. 사실 여행 자금도 슬슬 떨어가던 참이었거든. 덕분에 살았어."

 

"여관 주인보다 우리가 먼저 도착해서 다행이었어요.

나중에 도착했으면 일행인 척도 못했을텐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돈도 절약하고, 기분 좋게 식사까지 마친 두 소녀는 다음날 출발하기 위한 짐정리를 하며 못다한 대화를 나누었다.

 

 

"피오나씨는 무슨 일로 콜헨까지 가세요?"

 

"나? 나는....그냥 일거리 찾으러. 나 용병이거든. 너는?

 

"저는 그냥 대륙을 여행하는 중이에요. 딱히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면서 돈 떨어지면 마을에서 소일거리를 하면서

머무르고 그래요. 콜헨은 이 영지 내에서도 큰 마을에 속한다고 해서 가보려던 참이구요."

 

"......생긴 건 귀여운데 꽤 터프하구나 너."

 

 

 

피오나가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짓자 이비는 귀엽게 웃어보였다.

사실 그녀는 체구도 자그마하고 하얀피부와 고운 손을 가지고 있어

어디 나들이 다녀오는 귀족 아가씨 처럼으로만 보였기 때문이었다.

 

 

 

"근데 그런 것 치곤 짐이 되게 적네? 아무것도 안 들고 있길래 여기 사람인 줄 착각했거든."

 

"아~ 저는 짐을 여기 넣어 다니거든요."

 

 

 

 

 

이비가 품 속에서 꺼낸건 귀달린 노란색 솜털인형같은 것이었다.

대체 여기 어디에 짐을 넣는다는 거지 하고 생각하며 그 인형을 들여다보면 피오나는 그 인형에게 달린 빨간 눈이

깜빡 거리는 순간 기절초풍을 하며 소스라쳤다.

 

 

 

"꺄악!!!!!! 그......그거 뭐야?!!!"

 

 

터프하고 냉철하고 날카로운 분위기의 외모로 여자다운 반응을 보이는 피오나를 보며 이비는 웃으며 설명했다.

 

 

"얘는 그렘린이라고 해요. 그렘린, 스태프!"

 

 

이비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비 손위에 앉아있던 노란색 생물체에서 길가란 지팡이가 튀어나왔다.

단어와 함께 소환된 것이다.

 

이런 종류의 마법을 듣기만 했지 처음 본 피오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이비가 스태프를 다시 그렘린에게 집어넣는 것을 바라보았다.

 

 

"물건에 이름을 정하고 그렘린에게 집어넣으면 나중에 물건의 이름만 부르면 바로 소환이 되요.

엄청나게 큰 물건이라도 무제한으로 들어가구요. 참 편리하죠?

 

아참! 혹시 괜찮으시면 피오나씨 물건도 넣어 드릴까요? 콜헨까지 동행해 주시는 보답으로요^^"

 

"나야 그럼 고맙지. 거기까지 또 이 보따리들 들고갈 생각에 막막했는데."

 

 

처음 보는 종류의 마법의 생물에 당황했던 표정은 이비의 제안에 화색이 도는 얼굴로 변하였다.

 

 

"물건에 이름을 붙이고 바로 그렘린의 입에 갖다대시면 되요. 한꺼번에 '피오나의 짐' 이라고 이름 붙여서 넣으셔도

되긴 하지만 나중에 물건을 꺼내 쓰실 일 있을지도 모르니까 번거로워도 하나하나 이름 붙여서 넣으시는게 편할거에요."

 

 

친절한 이비의 설명에 따라 들고다니기 번거로웠던 짐을 하나하나 챙겨넣었다.

버리기 아까워서 들고다녔던 고철 더미들부터 약초, 보조무기, 예비옷 등등......

하나하나 넣을 떄마다 몸이 가벼워지는 듯한 쾌감에 신나게 집어 넣다보니 어느새

내일 입고 갈 옷과 지금 피오나가 입고 있는 옷, 칼과 방패, 예비용 단검,

그리고 항상 목에 걸고다니는 반지 밖에 남지 않았다.  

 

 

 

"......이거 매고 다니면서도 항상 잃어버릴까 불안했는데."

 

금줄로 연결되어 목에 걸려있는 반지를 빼며 피오나는 뭐라고 이름을 붙일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

 

 

"......스카 에르두의 반지."

 

하고 말하고는 그렘린의 입에 갖다대었다.

 

 

 

 

 

 

 

 

 

 

 

쾅!!!!!!!!!!! 

 

 

 

 

 

와장창 쿵쾅!!!!!!!

 

 

 

"뭐, 뭐야 이거!!!!!!!!!" "꺄아아아악!!!!!!!!!!!!"

 

 

반지가 그렘린의 입 속에서 사라지던 바로 그 순간, 몇 시간 전 여관 마루에서 울려퍼지던 굉음이 똑같이 울려퍼지며

그렘림의 입에서 이제까지 집어 넣었던 피오나의 모든 물건들을 포함하여 이비의 소지품까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좁은 방안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이비도 이러한 사태는 예측하지 못했는지 매우 당황한 듯 했다.

한참동안이나 그렘린이 입에서 꾸역꾸역 물건들을 토해낸 뒤,

방안이 잡동사니로 가득찬 후에야 소지품들이 소환되는 것을 멈추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글쎄요......이건 있을 수 없는데......그렘린이 이러는 건 딱 한가지 경우밖에 없는데요......피오나씨,

혹시 아까 마지막에 넣으신 물건, 꺼내 주실수 있으세요? 그 경우가 맞다면, 아마 그 물건은 아직 그렘린에게 있을거에요."

 

 

 

이비의 말에 피오나가 그렘린에게 "스카 에르두의 반지" 라고 말하자

그렘린은 금빛 체인 목걸이에 달린 반지를 꺼내었다.

 

 

 

"역시......"

 

 

 

설명이 필요한 눈빛으로 피오나가 이비를 바라보자 이비는 천천히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렘린은 생물이나 생명이 깃든 물건은 보관하지 못해요. 그런 것은 딱 하나만 보관할 수 있죠.

무엇이든 살아있는 걸 넣는 순간, 속에 있는 다른 물건들은 모조리 토해버려요.

 

아마 이 반지에, 강한 생명의 힘이나 의지같은 것이 깃들어 있는 모양이에요."

 

 

이비가 그녀에게 반지를 건네주었다. 피오나의 표정은 어딘지, 슬픈 듯 하면서도 그리운 듯한

알 듯 모를 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아마 그럴 거야. 영혼이 강한 사람의 것이었으니까."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낯선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여러가지 계기가 있는데,

그리운 추억에 대한 공유가 그 중 하나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이비는 피오나가 가진 그리움과 소중한 사람에 대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하룻밤이 지나자 어제 처음 본 두사람은 몇마디 대화 없이도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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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도 뭐도 다 다른 패러렐 소설이었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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