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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 자유도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아이콘 품이
댓글: 116 개
조회: 10076
추천: 13
2011-05-25 11:39:25


<제가 글주변이 없어서 읽기 좀 어렵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어제 마침 휴강이어서 하루종일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단 한순간도 아키에이지가 추구하는 자유도라는걸 느껴봤는가?
에 대한 질문에는 NO 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전민희 작가가 참여한 게 맞는가 싶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스토리....
100살먹은 엘프 부부는 뜬금없이 주인공을 내버려두고 명예롭게 죽겠다면서 어떤 NPC에게 대부를 부탁하고 
부부끼리 결투하다가 둘다 칼맞고 사망....
그리고 결투를 안하는 엘프는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는 뜬금없는 스토리였습니다. 
그 결투 상황이 아주 먼 과거였는지, 현재진행형인지도 애매하고 가장 중요한 왜 저렇게 되었는지 앞에 개연성을 열어두는 구조가 아닌 흔히 망겜의 퀘스트 스토리텔링인 뜬금없이 어느마을을 가니 너는 이러이러했다! 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저는 어제 13레벨을 달성했는데, 개발진들이 예상하길 하드코어유저들이 30레벨, 개발진들이 열심히하면 20레벨 대에서 클베가 마무리 될 듯 하다. 라고 했다는데, 그렇다면 최소한 10레벨 쯤에는 자유도의 자 정도는 느낄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정말 자유도는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퀘스트 방식은 비교적 참신할 만 하고 악기를 사용했다는 것 역시 특이하나
이 두가지 역시 와우와 반지의제왕 온라인에서 다 사용했던 무기와 퀘스트 방식...
직업명도 반지에 나와있던 직업이 번역되서 다 들어가있더군요.(솔직히 아키에이지 직업 120개? 그거 다 구라입니다.)

그래픽적인 부분은 정말 멋지지만 풀이나 물 같은 경우엔 2008년 작 게임인 반지의제왕 온라인의 그래픽이 더 좋더군요
렉도 심하고 잔버그가 너무 많습니다. 1차 cbt부터 계속 된 버그조차 안잡고 계속 테스트하는 황당함...(최적화는 아직 덜됐다고 하니 뭐...)


초반지역에서는 퀘스트 진행을 위한 몹 개체수가 너무 적고, 특히 엘프는 초반에 사슴찾는게 고역이었습니다...
(엘프를 해보신 분은 아실듯) 

그리고 클베 게임 이것 저것 해보면서 친구목록과 스크린샷이 없는 게임은 처음봤습니다.

또한가지 웃긴 건 유저들이 npc 위치를 단체로 작정하고 바꿔버릴 수 있어요.

NPC를 유저들이 계속 밀어버리면 엔피씨 위치가 바뀝니다. 물론 다시 해당 위치로 돌아가게 세팅 되있지만 작정하고 계속 여러명이 밀면 엔피씨가 사라져서 퀘스트를 못하는 상황 발생....

그리고 장비 창 보면 아주 간단한 기초 틀만 만들어놨는데, 그게 1,2차 CBT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만든거라던데
아무리 봐도 1,2차 CBT 유저들이 아키에이지 안티인게 분명합니다. 너무 단순해서 대작 MMO의 인터페이스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매니아층은 깔끔하고 신선해서 좋다고 할지 모르지만 일반 유저가 보면 성의없어 보임.

그리고 아키에이지에는 노동력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 노동력은 채집과 생산 같은 전투 외적인 활동에 사용됩니다.
이 노동력이 일정시간이 지나면 1씩 계속 차는데, 채집물 하나를 캘 때마다 노동력 2가 들어갑니다.
예를들어서 15분에 노동력 1이라면 채집물 하나 캐는데 30분이 들어가는거죠.(캐릭 처음 생성시 노동력 10)
저 역시 누구 말대로 뚝딱 하면 만들어 내는건 원하지 않지만 채집물 하나 캐는데 그런 장시간이 걸리고
아무리 노동력 거래를 한다 하더라도 유저가 없으면 그 거래도 불가능한데 과연 합당한 시스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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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이 되면서 슬슬 유저들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자유도 어디 외출했나요?"

제가 자유도를 못느꼈다고 하니 누가 그러더군요.
퀘스트만 따라가면서 무슨 자유도가 있니 없니 하냐구요. 맵도 구경하고 탐험을 하라구요.
혹은 20레벨은 찍고 그런소리 하냐고 하더군요.
네.. 뭐 그말도 맞습니다만, 그런 논리면 와우,테라,아이온,심지어 삼국지천도
맵 구경하면서 탐험하는게 자유도라면 위에 적은 게임 역시 자유도가 넘치는 게임입니다.
(심지어 테라는 등산이 컨텐츠라고 할 정도니까요)
또한 20레벨이라는 조건 자체가 자유도에 벌써 어긋나는게 아닌가요? 사냥 안하고 이것저것 탐험하라면서
레벨은 20레벨을 찍으랍니다. 허허 참.

자유도는 개연성이 있어야 하는데 현 아키에이지에서는 닥사,닥퀘 렙업을 퀘스트 라인을 통해 강요하고 있습니다.
집 건설? 배 건조? 돈도 엄청 많이 들 뿐더러 초반 지역과는 무척 거리가 떨어진 지역에서 가능합니다. 그런데 아키에이지는 "우리 게임은 이런 이런 컨텐츠가 있어요! 배도 만들어보실래요? 집도 만들어 보실래요?" 
라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없습니다. 아무리 퀘스트를 따라가도 집은 어디서 만드는건지, 배는 어디서 건조하는건지 알려주는 것도 없고 공홈에도 없습니다. 기존에 즐기던 유저들만이 빠른 정보를 통해 자기들끼리 즐기고 끝이죠.

흔히 자유도 높은 게임을 이야기할 때 언급되는 마비노기처럼 
이 월드에선 이런이런 것을 즐길 수 있습니다! 라고 퀘스트나 혹은 그 무언가를 통해 유저들에게 제시되어야 하는데
아키에이지에서는 이것이 없습니다. 아키에이지에서 모든것이 가능하다면 이러한 설명은 필요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제한적인 플레이가 가능하죠. 그렇다면 유저들에게 이러한 것들을 할 수 있다고 알려줄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아키에이지는 그런게 너무나도 부족하고, 또 앞으로도 그럴 기미가 안보입니다.
 
추가적으로, 기본적인 인터페이스조차 구현을 안했음...
친구목록도 없고, 스크린샷도 숨겨진 폴더 설정바꿔가면서 찾아 봐야하는 웃긴 상황.
파티를 맺으면 파티 위치도 표시가 안되고 채팅탭에 옵션 설정도 없다. 4차 혹은 5차가 마지막 클베인데....
1,2차때는 미니맵도 지도도 없었다는데...
그런데 참 웃긴건, 이런 문제가 아키에이지는 자유도가 넘치니까 이것이 너무나 당연한 거란다.
다른게임이었다면? 이미 가루가되도록 까이고도 남을 문제.



그리고 제일 심각한 문제점은, 초기 클베 유저들의 개발사에 대한 거의 무조건적이다시피 한 맹신입니다.
클베때는 이런 저런 피드백을 받아야 그 게임의 발전이 이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기존 유저들은 아키에이지의 부정적 내용만 나오면 거품물고 달려듭니다. 무서울 정도에요. 아키는 완전무결하고 자유도가 넘치는 게임인데 닥사 닥퀘 방식의 게임만 한 우매한 너는 이런 게임 이해 못한다. 라는 식으로 말이죠.

(자꾸 언급되는데) 반지의제왕 온라인의 유저들이 그랬습니다.
엔씨게임에 익숙해진 유저들이 반지를 버렸다구요. 하지만 아닙니다.
애정이 남아있던 유저들은 자게에 계속 피드백을 했었지만 정작 기존에 하던 유저들이 그걸 미친 사람의 글로 매도하는 덕분에 현재 반지는 국내에서 즐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종료하면서 한게임 탓만 하더군요. 피드백을 거부한 사람은 정작 그 유저들인데 말이죠.)

이 상태라면 아키에이지는 절대 흥행 못합니다. 장담합니다.
많이 뜯어고쳐야 할 부분이 많으므로 최소한 1년반~2년은 더 만들고 나와야 정말 대작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글을 잘 못써서 이해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모 사이트에서 샌드박스 형 게임에 대해서 정리한 내용이 있어 제가 하고싶은 말과 관련된 내용을 캡쳐해서 올립니다.


 

이니부자

Lv77 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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