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와 한국만화가 차이가 나게 되는 근본적인 요인은...
한마디로 자본입니다.
근본을 따지자면,
식민수탈한 국가와 식민수탈당한 국가의 자본력의 차이.
게다가 우리는 한국전쟁이 있었죠.
광복당시 경제력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잘살아야 문화도 발전하는 겁니다.
우리가 한국전쟁 디치다꺼리 할때 이미 일본엔 잡지 발간으로 만화부흥기를 맞았었죠.
게다가 60년대 일본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맞이하게 됩니다.
70년대 들어서면서 극화만화가 발생되고,
소위 말하는 우리나라 SM같은 자본력 들어간 기획체제가 생겨나게 됩니다.
[SM같은 자본력 들어간 기획체제]하의 일본은
말 그대로 양의 충족과 질의 경쟁으로 인한 치열한 전투를 통해
퀄리티를 상승시키게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 아이돌 시장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너 아니어도 할 사람은 많다." 의 철저한 시대이자,
자본력을 통한 풍부한 작가 인력풀을 구축해서
잠재적 경쟁력을 높여갔던 거죠.
즉, 일본 잡지만화의 부흥기는 딱잘라 6~70년로 볼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80년대이후 즉 올림픽 시절... 살기 좋을 때...
그것도 아이큐점프 소년챔프라는 신생잡지가 만화붐을 이끕니다.
한 20년 차이 나죠.
게다가 중요한 건,
이미 80년대 들어서면서
거대기획체계가 기반을 갖추고 그 결실을 맺기 시작했던 시기인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일본의 6,70년대에 있었던 잡지 붐을 80년대 후반에 맞이하게 됩니다.
그 후 90년대 말이면, 우리나라가 그 일본의 규모경제적 체계에 기반을 잡을 시기.
즉, 꽃을 피울 화분을 준비할 시기에...
IMF가 터집니다.
대여점은 물론이고,
스캔본 날라다니고,
거기다,
PC방과 리니지, 스타크래프트가 한국놀이문화를 잠식합니다.
특히 대여점 같은 경우,
우리나라 작가한테 3달 기다려서 책 나오는 거 기다리는 것 보다,
이미 나온, 그리고 검증된 일본 만화를 번역해서 들여와 책꽂이에 꽂아놓는 게 더 이익이었죠.
IMF당시 수요는 있었습니다.
그걸 아직 풋풋한, 그리고 작가인력풀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우리나라 만화계가 채우기엔 힘들었고,
그걸 검증된 일본 만화들이 채우기 시작.
양, 또는 질로써 밀림.
IMF 이전 시점의 상태를 비교하자면,
일본은 SM같은 굴지기획사가 경쟁력있는 기반을 갖추어
이미 소시, 원걸, 슈쥬, 빅뱅 같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올때고, (아니 이미 쏟아져 나온 때... 즉 지금의 아이돌 시장 같은 형태)
우리나라는 SM 초기..
이제 막 시작하려는 시기였달까...
이건,
창의력으로 쇼부쳐볼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창의력의 神이 만화를 그려도
안되는 건 안되는 겁니다.
이건 마치
남들 페라리 뷰가티 만들때
현대자동차는 뭐한다고 이제 겨우 소나타 2를 생산하고 자빠졌냐...
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