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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 [워크래프트] - 눈 쌓인 강가 ]

아이콘 칠국군
댓글: 2 개
조회: 449
추천: 2
2017-12-05 01:01:09
아제로스의 아무 여관 근처 눈이 쌓인 강가.

"마음의 평화.... 마음의 평화...."

검은 색 털을 가진 늑대인간인 무기 전사 리처드는 낚시질을 하고 있다. 한 겨울에.... 마음의 평화를 외치며.... 하지만 아무리 봐도 마음의 평화는 찾아올것 같지 않았다.

"이때 물고기가 잡힐 것 같나?"

늙은 드워프 죽음의 기사 칼슨은 리처드를 실실대며 팩트로 꼬집었다.

"X벌! 좀 마음 좀 가라앉히게 냅두면 안되나? 와 자꾸 꼬집어대는데?!"

"아무리 봐도 정신승리 같은데? 어제 외로웠던 밤의 울분과 비애를 달래려는."

칼슨은 더 꼬집어댔다.

"뭐라카노? 이 영감?! 입 닥치래이!"

"여긴 너무 추워서 욕날리는 네놈 입 부터 돌아가겠네."

리처드는 그냥 대꾸도 안하기로 했다. 근데 너무 추웠다. 서러울 정도로 너무 추웠다.

"쳇, 기분만 더 잡쳤데이. 그냥 백파이프나 불어야겠데이."

결국 마음의 평화는 얻지 못했다.

"뭐, 그런가. 진작 그러지 그랬냐."

리처드는 백파이프를 들었다. 그리고 불어댔다. 백파이프에서 한 음정이 뽑혀나왔다. 그 음정들이 뽑혀나올때마다 리처드의 지난 날의 엉키고 엉킨 울분은 하나의 실처럼 풀려나갔고, 지난 날의 배배 꼬인 비애는 시원하게 풀어져갔다.  음정들이 뽑혀 익숙한 가사가 자연스럽게 울려퍼져 마음을 가라앉히면서도 용기를 내게 만들어주었다.

"몇몇은 투랄리온 경을 또 몇몇은 쿠르드란을 들먹이네. 혹은 카드가나 알레리아, 다나스나 아니면 다른 위대한 이름들을 말하겠지. 
하지만 세상의 그 어떤 용감한 영웅들도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네. 전진, 열맞춰, 열맞춰, 열맞춰, 길니아스 하이랜더를 위하여. 헤, 가사 멋있는 힘찬 행진곡이구만."

칼슨은 어느새 그 가사를 자연스럽게 부르고 있었다. 그러더니 리처드는 다시 자존심이 생겼다.

"그치? 그러니까 치마 입고 닥돌한다고 그만 놀리고 킬트 입은 용감한 길니아스 하이랜더라고 부르슈!"

아무리 봐도 리처드가 입는 킬트가 치마같은데.... 뭐.... 리처드는 킬트를 치마랑 동급으로 치는걸 무지하게 혐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난 이만 들어간다. 들어가서 쉬어야겠어."

"영감! 난 여기서 음악이나 불어야겠데이! 푹쉬셔잉!"

칼슨은 돌아가고 리처드는 더 신나게 백파이프를 불어댔다.

리처드 자신이 만들어낸 음악에 점점 흥이 가기 시작한다. 그 음악에 심취해서 흥겹게 몸을 흔들었다. 음악이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해주고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화살이 소리와 함께 날아와 음악을 깨고 말았다.

"뭐여?! 언놈이여?!"

다시 화살이 날아왔다. 리처드는 백파이프를 내려놓고 클레이모어를 꺼냈다.

"아.... 기달리고 있었어.... 애꾸눈의 검은 늑대인간...."

"너그는.... 설마...."

리처드의 눈 앞에는.... 후드를 쓴 언데드 여성.... 그러니까 리처드의 조국을 앗아간 원수 포세이큰이 활을 겨누고 있었다. 다시 화살이 슉하며 날아오자, 리처드는 재빠르게 클레이모어로 화살을 내리쳤다. 그리고 지금은 유쾌한 술꾼 리처드 맥태비시는 여기 없었다.

"네 년...."

조국의 원수 포세이큰에게 적의를 품은 길니아스의 하이랜더 리처드가 서 있었다. 그 앞에서는 리처드에겐 익숙한 얼굴의 적이 있었다. 애슐리 나이트스토커.

"날 잊은건 아니겠지? 내 오라버니를 앗아간 원수.... 리처드...."

"애슐리 나이트스토커.... 네 년이야말로 우리 조국 길니아스를 빼앗은 원수, 포세이큰 주제에 잘도 자기 오빠의 원수를 들먹인다라? 난 너의 오빠를 결투에서 죽인걸 후회하지 않는다. 몇번이고 네 년 오라비를 내가 너의 눈 앞에서 죽일 것이다. 이번에는 네 년이 나와 결투를 원한다면 여기서 목을 쳐주마."

"좋다. 나도 여기서 너의 숨통을 끊어줄터니."

애슐리가 화살을 여러번 날릴때 리처드는 다시 화살을 막아내었다. 리처드가 칼로 애슐리를 내리찍을때 애슐리는 재빠르게 옆으로 구르고 나서 화살을 쏘아 리처드의 옆구리에 꽂아버렸다.

"크윽!"

리처드는 움찔하며 피를 흘리고 있었다.

"고통스러운 표정.... 사랑스러워.... 다음은 배를 가르고 가죽을 벗겨줄께. 그 고통 속에서 죽는 표정은 정말로 사랑스럽고 아름다울것 같으니까...."

애슐리는 너무나도 섬뜩하고도 도대체 무슨 알 수 없는 헛소리를 지껄였다.

"닥쳐라! 이 년! 이 조국의 원수!"

리처드는 일갈하고 돌진하여 칼로 베어넘기려고 했다. 애슐리는 재빠르게 활로 막아냈다. 헌데, 갑자기 리처드의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젠장.... 독화살이라니...."

"이게 고통스러워? 아, 죽을 걱정은 마.... 확실히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화살도 있으니까. 이제 죽일께...."

갑자기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칼슨이었다.

"리처드.... 왜 안 오는거.... 이 포세이큰 썅년! 널 찢어주마!"

칼슨은 순간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진 리처드와 활을 겨누고 있는 포세이큰 암살미수범을 보고 경악하고 말았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직접 느끼고 룬검을 뽑아들었다.

"이런.... 불청객이잖아? 다음에 돌아올께, 내 사랑...."

애슐리는 순간 어디론가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이런 X발, 저 포세이큰년이! 다음에 널 쳐죽여버리겠다! 리처드! 얌마! 정신 차려! 여관으로 들어가서 물약이라도 마셔!"

"영감.... 돌겠데이...."

칼슨은 쓰러진 리처드를 여관까지 끌고왔다. 뒤의 옷을 잡아당긴 채로.



리처드는 길니아스에 있었다.

왕자 리암 그레이메인의 지휘하에 저항의 돌격을 감행했다.

리처드는 포세이큰 지휘관과의 싸움에 눈 한쪽을 베여 잃고 말았으나 그 지휘관의 결국 목을 쳤다.

그러나, 자신은 난전 중에 포세이큰의 화살에 몇 개를 맞은 채로 낙오되어 쓰러져 있었다.

이번에는 사제복을 입은 포세이큰이 오고 있었다.

리처드는 그를 죽이려고 했다. 원수 포세이큰이기에. 그러나 부상 탓에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허나, 그 포세이큰은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체 무엇에? 양심의 가책? 아니면 어찌해야 할지? 리처드도 망설임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 순간....

그 포세이큰은 꽂혀진 화살을 뽑아버리고 신성 마법으로 리처드를 치유했다.

그가 어째서? 리처드를 지금 죽일 수 있었을텐데.

어찌되었든 리처드는 적어도 이름을 알고 싶어했다. 그래서 이름을 물었다. 자신을 살려준 이니까.

그의 이름은 오르누스였다. 리처드도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다음에는 싸우는 적이 아닌, 술자리를 함께하는 친우로 만나자고 서로 맹세했다. 과연 지켜질지는 둘다 모르겠지만.

포세이큰에게 조국을 잃고 목숨마저 잃을 뻔했으나 한 포세이큰에게 목숨을 건진 셈이였다.



"새꺄!! 일어나!"

이 목소리는.... 칼슨이었다.

"우우윽.... 여긴...."

리처드는 제정신을 차렸다. 길니아스의 풍경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자신은 늑대인간의 상태가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누워있었으며 상반신에 붕대를 매고 있었다.

"영감? 여기가 뒤틀린 황천이여? 시공의 폭풍이여?"

리처드는 가물가물거렸다.

"시공 드립 재미없거든? 새꺄. 여긴 뒤틀린 황천도 아니야. 여긴 아제로스야. X신아."

칼슨은 피식 웃고 있었다.

"참으루? 다행이데이."

"이 놈아. 마침 의사가 여기에 머무르고 있었기에 다행이다. 치료비 계산은 내가 다했으니 걱정 말고 여기 해독제 마셔. 그리고, 쉬어라."

칼슨은 해독제를 주었다. 리처드는 이를 덥썩 받았다. 리처드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알겠데이. 고맙데이!"

그리고 칼슨도 리처드가 해독제를 마시는걸 보고나서 씨익 웃어주었다.

밖에는 해가 저물고 있었고 눈이 쌓여 있었다. 리처드는 밖의 눈 풍경을 보며 다시 누워있기로 했다. 순수한 백 색의 쌓인 눈들을 보더니 모든게 편안해 보였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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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심심풀이로 써 본 팬픽입니다여. 즐거운 감상바랍니다. 헌데, 중간의 장면이 당신의 손발을 책임지지 않을 수도 있겠군요.

Lv40 칠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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