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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워크래프트] - 빈 모크 타자크 차 - 회상 - 1화

아이콘 칠국군
조회: 871
추천: 2
2018-02-01 09:11:18
"휴우.... 휴우...."

높은 산에서의 군단 침공이 끝났다. 군단이 퇴각했다.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 그리고 안도를 했다.

"이겼다!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노크타이가 외쳤다.

"모르탁.... 수고 했어. 여기 시원한 물 좀 마셔."

캘리나 선플레어란 금발의 블러드 엘프 화염 마법사, 즉 내 누님은 나에게 물을 건네주었다.

"누님도요. 제 임프, 노크타이도 오르누스 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고 많았네. 모르탁. 이제 그만 쉬도록 하지."

오르누스란 언데드 신성 사제 분도 웃어주었다. 

물을 한 잔 들이켰다. 시원했다. 피로가 싹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나저나 이 놈의 높은 산은 대체 왜 이렇게 험하고 높은건걸까요...."

"살이나 뺔! 이 녹차맛 찹쌀떡아! 뱃살 때문에 숨쉬기 힘들잖엌!"

녹차맛 찹쌀떡이라면.... 이 놈이?!?!

"녹차맛 찹쌀떡? 이 놈이? 죽을래?"

"오호홓홓! Problem?! 나저나, 전에 에레다르 쳐들어올때 내 최고의 플레이 각 인정? 인저어엉??"

노크타이는 날 약올리겠지, 나는 반사를 할테고.

"응 아니야. 반사. 내가 애써 친거 막타 먹은거 너 인정?"

"안 인정!"

누님은 웃어줄 뿐이었다.

"모르탁, 노크타이! 이제 그만하고 달라란으로 돌아가자! 쉬어야지!"

"그러죠. 누님도 오르누스 님도 수고 많았습니다. 노크타이, 여관으로 가자구나."

"여관으롴! 가즈앜!!!"

달라란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여관으로 들어가서 노크타이 말대로 치킨이 기다리고 있었다. 겉은 바삭바삭 노릇노릇 누렇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흰살을 자랑하는 치킨 말이다. 그리고 맥주! 치킨에는 맥주가 빠질 순 없지! 하얀 거품과 노랗고 쌉싸름한 맥주도 기달리고 있었다.

"맘껏 먹자! 오늘은 치맥이다! 치맥!"

누님은 신나게 외쳤다.

"로데론 럼벅 맥주로군. 이거.... 생전에 많이 마셨지."

오르누스 님도 맥주의 추억을 떠올렸다.

치킨과 맥주가 무르익어가기 시작했다. 서로 먹고 마시고 하하! 낄낄! 대며 잠시나마 즐겁고도 작은 만찬을 누렸다. 나는 술에 약하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마셨다.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모르탁? 너 너무 취해가는거 아니야?"

누님은 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괜한 걱정을 이래뵈도 술 잘마신다고요."

라며 근거없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의 술자리가 계속 무르익었다. 닭뼈는 쌓이고, 빈 술병은 늘어나고....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점점 의식이 흐려진다. 그리고 눈앞에는 뭔가 보이.... 

잠깐, 아버지, 어머니?!?! 어디 가세요...? 어디 계세요?! 보고 싶어요!! 어머니 아버지! 보고 싶어요!! 흐려져가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울기 시작했다.

난.... 분명 돌아가신 부모님을 봤는데.... 어째서...? 어째서...!

난 알아. 어머니는 코르크론의 저격탄에 돌아가셨지, 아버지는 탈출할 자격이 없으신다면서 거부하시고 끝내 붙잡히고 돌아가셨지.... 

하지만, 부모님, 제발 제 기억에서마저 떠나지 말아줘요.... 제발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마세요!!! 제발!!

"모르탁! 정신차리게...!"

"아버지.... 어머니...."

오르누스 님이 날 흔들어주셨다. 난 너무 취했나? 오르누님의 목소리와 부축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머리가 아파왔다. 두통을 없애기 위해 씻고 나서 잠을 자기로 했다. 허나, 씻고 나왔는데도 누웠는데도 잠도 안오고 두통이 안간다. 왜 이리 두통이 안 갈까. 발코니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찬바람이 두통을 개운하게 씻겨주었다. 하늘을 보았다. 하늘에는.... 아직 밤인지 달과 별과 초록색으로 빛나는 아르거스가 빛을 뿜고 있었다. 밤 풍경을 보니 과거에 대한 상념에 잠긴다. 상념을 토로 해봐야겠다.

나는 우리 오크들이 명예의 이름 아래 싸우고 죽는 것을 지켜봤다. 우리 오크들은 승리와 명예를 이야기하지만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인가?

동족들은 말한다. 사과하는것은 곧 약함을 상징한다고. 나는 이 사실이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그 과거의 순간이 떠오르며 울분이 뿜어져나왔다.

오그리마의 유년기의 나. 나는 구석에서 울고 있었다. 

"어휴! 모르탁 뚱땡이 찐따 새끼!"

"피언이나 될 새끼! 말도 행동도 굼뜬 새끼!"

"엄마 아빠가 물에 빠뜨려 죽였어야 했대요!"

"닥쳐! 닥치라고!"

나는 화를 내고 주먹을 휘둘러 보기도 했지만.... 그 놈들, 아니 그 새끼들에겐 그저 동물원 철장 속 원숭이의 재롱질. 힘이 없는게 한이었다. 힘이 없는게 죄였다. 말도 어눌하고, 근력도 없고, 주술사의 재능도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저 피언이나 될 신세라고 조롱당하고 있었다.

"이 망할 놈들아! 대체 우리 아들한테 무슨 짓이냐!"

내 아버지 고로크 문글레이브가 고함을 질렀다.

"도망가자! 얘들아!"

그 새끼들은 역시 도망친다. 그 정도로 내가 만만한건가? 난 진짜 답없는 새끼였다. 힘없는게 진짜 내 잘못인가.

"아들아.... 우리가 그들에게 따질테니 기달리거라."

"아버지.... 그래도 소용없어요...."

부모님은 위로해주고 격려도 해주셨지만 그때 뿐이었다. 부모님은 그들이 부모님을 욕하는 말까지 서슴치 않고 말했다고 했지만 오히려 참겠다고 계속 말했다. 또한 그 애들과 가족들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말은.... 

"내가 왜 사과를 해야하는거냐?! 저딴 약한 놈에게 사과하라고?! 그런 네 놈이 악질적이고 끔찍하군!"

라는 매몰 찬 말 뿐....

울분과 비애만이 치솟았다. 애들은 변하지 않았다. 어른들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 오크들도 변하지 않았다. 또한 내 신세, 상황도 변하지 않았다. 내가 뭘 기대한걸까. 안경은 언제나 눈물만이 젖었었다.

어느날 나는 도서관에서 한 책을 찾았었다. 흑마법서였다. 처음에는 내가 이런책을 접해도 될련지는 몰랐었다. 솔직히 공포도 들었다. 흑마법이라면 우리 오크들을 광기에 몰아넣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설마 나도...? 이거에 손대면.... 아니, 잘 쓰면 날 놀리는 새끼들은 만만하게 굴지 않을거야. 박살낼거다. 맹세코. 그런 생각도 가졌다.

오그리마엔 연습용 허수아비가 보였다. 나는 먼저 파괴 흑마법사들의 기초적인 마법을 다뤄보기로 했다. 먼저, 점화를 쓰고 소각을 써보았다. 다시 한번 소각을 썼다. 허수아비가 불에 타올랐다. 그때 소름끼칠정도로 정신나간 기분이 들었다. 이게 내 힘이라는 것을.... 나는 다시 돌아왔다.

"야! 물에 빠져 죽었어야 할 찐따!"

그 새끼였다. 나는 무시했다. 그러나 그 새끼는 돌맹이를 나에게 던졌다. 그 돌맹이에 나는 머리를 맞았다. 그래! 이 개X끼야! 널 이걸로 박살내버릴거야!

"불에 데여죽을 새끼."

"응, 뭐라고? 니네 부모도 너같은 돼지새끼를 물에 안빠뜨려 죽여서 약해 빠진 놈이라서 안들리는...."

나는 순간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 새끼에게 점화를 던졌다.

"아아악!!! 엄마!!! 아빠!!! 이 새꺄!!"

"불에 데인걸로 엄마 아빠 찾는 새끼가...."

그 새끼는 울부짖으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 애 부모가 길길이 날뛰겠지. 나는 각오를 했다. 잠시 뒤에 그 애 부모가 나왔다. 그 애 아빠란 새끼는 예상대로 미쳐 날뛰며 각목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이 개같은 새끼! 물에 빠져 죽일 놈! 내 소중한 애한테 무슨 짓이냐!"

고막을 찌르는 고함을 질러댔다. 퍽하는 소리와 섬광이 날아왔다. 그리고.... 계속 각목으로 여러 대를 때렸다. 

얼마나 맞았을까, 머리에 피가 흘러내리고 안경알도 박살이 나고 온몸에 피멍이 들고 난리가 아니었다. 통증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었다. 게다가 정신도 차릴 수가 없었다. 계속 고통에 몸부림치는 소리를 냈다.

"악! 악! 으악!!"

"쳐 죽일 새끼! 감히 내 아들을! 이딴 꼴로! 만들다니! 넌 오늘! 살아서 갈 생각! 마라!"

계속 각목으로 매질하며 거의 초죽음으로 만들어놨다. 그리고 주변엔 다른 오크들이 몰려왔다. 그리고 그 새끼들도.... 그리고 또.... 깔깔대며 비웃은 것도 다 봤다. 그 새끼들 얼굴 기억해서 죽여버리고 싶었다. 난.... 그 새끼들도 같이 뭉둥이질 하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

"이 망할 놈! 내 아들을 이렇게 거의 죽게 만들다니!"

아버지는 아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분노를 내질렀다.

"망할 놈? 내 소중한 아들도 저 놈 흑마법에 얼굴이 이 꼴이 되었는데?!"

"흑마법...?! 모르탁, 혹시...."

나는 울고 있었다. 온몸에는 피멍이 났고 머리에는 피가 흘러내렸고 안경은 박살난 채로 처량하고 처참한 몰골이었다.

"저런 쓰레기 같은 놈을 쳐죽여버릴거다. 내 하나밖에 없는 아들 얼굴 태워먹은 놈을 죽여버릴거다. 사과? 내가 저딴 허약한 돼지 새끼에게 사과는 무슨?"

그 아비란 새끼는 길길이 날뛰며 도끼를 들었다. 아버지는 더욱 길길이 날뛰었다. 이에 등에 매고 있던 언월도를 겨눴다.

"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죽이겠다면 막고라로 나 부터 죽여라!! 이 망할 더러운 놈아!! 모르탁.... 카아, 빈 모크 타자크 차. (가거라, 내가 널 지키겠다.)"

막고라?! 그 결투.... 아버지는 날 지키겠다고 그 새끼에게 목숨을 건 결투를 걸었다. 아버지는 전쟁노래부족의 일원으로 하이잘 산 전투에 참전한 용사이자 지금도 군인인 오크이셨지.... 아버지가 그런 용사이긴 하지만 피를 보는 결투까지 불사 할 줄이야.... 그러나 그 새끼와 그 새끼 아버지는 오히려 바닥에 침을 뱉고는 사과 한마디도 없이 도망가버렸다....

"아버지.... 정말 죄송해요...."

나는 흐느꼈다. 나는 정말 나약하고 한심한 놈이다. 진짜, 진짜로....

"모르탁.... 그냥 도망쳐도 된다. 힘으로 꼭 이길 필요가 없거늘, 어찌하여 그리 했느냐."

아버지는 눈물을 닦아주시며 말씀하셨다. 도망간다고 해서 달라질까?

"도망간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없었으니까요.... 전 그리 못해요. 아버지에게도 모욕을 주고 말았으니까요. 전 참을 수 없었어요. 늘 놀림만 당하니까 저도 되받아 치고 싶었어요."

아버지는 피멍이 들고 안경이 박살난 채의 아들의 손을 쥐어주었다. 그리고 이해해주었다.

"모르탁.... 이해한다. 허나, 이거만은 명심해다오. 적을 힘으로 누르는게 아니라 용서와 화해로 찍어눌러야 한다. 힘으로 누르는건 폭력의 고리를 낳는단다. 또한 힘과 승리가 명예가 아닌, 힘과 승리의 유혹을 무찌르는 것이 진짜 명예이란다. 어째서 우리들은 힘과 승리가 잘못된 명예가 되었을까. 어째서 현실은 우리에게 약한 것이 죄라는것을 가르쳤을까. 너무나도 이 현실이 안타깝구나. 너무나도.... 또한 우리의 인사말이 록 타 오가르(승리가 아니면 죽음을)가 아니라. 빈 모크 타자크 차(그대를 지켜주겠습니다.)가 인사말이었다면 좋았을것을...."

아버지는 한탄했다. 또한 나도 한탄했다. 왜 힘이 없는게 죄일까. 그들은 힘이 없으니 날 괴롭히지.

결국 한탄은 한탄에 그칠 뿐. 어린 시절의 나는 진짜 나도 힘을 키워야 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흑마법으로. 상처가 다 낫자. 나는 흑마법책들을 구입했다. 그리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또한 아버지의 말씀을 새겨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흑마법을 공부하는 계기와 동족들의 잘못된 모습을 직시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더 이어서....

"모르탁, 우리들은 우리 고향인 드레노어와 아제로스에 잘못을 저질렀단다. 악마들의 힘의 유혹에 넘어가 단체로 잘못을 저질렀단다. 오그림 둠해머 님도 듀로탄 님도 그롬 헬스크림 님도 모두 굴단의 유혹에 넘어가서 드레나이들을 학살했고 심지어 아제로스에 침략을 하여 인간들을 학살했다. 그리고 우리 고향은 우리들의 손으로 초토화 되었고 또한 침략의 댓가를 치뤘다. 노예로 살거나 숨어살거나. 스랄 대족장이 왜 이 척박한 곳에 수도를 세웠는지 알겠느냐. 우리들의 잘못을 반성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용서받기엔 너무나도 큰 잘못이었지. 또한 우리가 진심으로 과거를 반성한다고 보이기도 힘들지. 얼라이언스가 용서해주기에는.... 허나, 난 믿는다. 우리가 어리석은 자존심을 포기하고, 진심으로 과거를 반성한다면, 그들도 지금 당장은 할 수 없을 지언정, 화해의 손길을 내밀리라고 믿는다."

나에게 믿음을 심어주셨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한번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지.... 잿빛 골짜기.... 길니아스.... 언덕마루 구릉지.... 테라모어.... 판다리아.... 더군다나 테라모어에서 아버지는....

아, 갑자기 복잡한 생각들이 몰려와서 머리가 아파온다. 일단 쉬어야겠다. 너무 머리가 아프다. 가뜩이나 술 많이 마셨는데.... 침대에 누워 일단 눈을 감아 잠들기로 했다. 너무나도 죄의식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생각들이 멈춰갔다. 그렇게 잠이 들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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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따돌림에 맞서서 주동자 한 놈 잡아서 한번 제대로 조져버리는것도 나쁘진 않겠죠. 허나, 그만큼 댓가가 따르겠지만요. 아무튼, 오래걸렸습니다. 제목은 빈 모크 타자크 차로 정했습니다. 한번 심심풀이로 써보는지라 필력은 형편없지만 간간히 보고 갔으면 좋겠나이다!

Lv40 칠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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