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라이언스 무덤입구, 호드 언덕 위에 자리잡고 엄호사격.
2. 호드쪽에 많은 병력이 들이쳐 호드가 위험한 상황
3. 호드 네임드가 당하고 볼진이 실바에게 철수명령
4. 호드 철수 후 바리안 사망
호드 입장에서는 억울하죠. 지들 대빵들 다 뒤져가면서 후퇴했는데
얼라이언스는 배신자들이라고 욕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근데 얼라 입장은 그게 아니에요. 호드 지휘관들이 죽던 말던 엄호를 약속했던 진영이 도망쳐서 결국 국왕이 죽은거에요. 마티아스 쇼의 보고가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이건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아무렴 사후보고 받고 볼진이 죽은걸 몰랐겠습니까? 목숨걸고 싸우는 결사대가 빤쓰런했다는게 인게임 내 얼라이언스들에게는 중요한거에요.
쇼가 안두인에게 언덕 위 상황을 전한거라고 가정합시다. 정확히 전달되겠습니까? 아마 언덕 위에는 호드가 감당하지 못할 수많은 군세가 소환되어 호드를 갈아버리고 있었다. 이정도겠죠. 근데 이정도로 납득하겠습니까? 호드랑 얼라랑 수십년간 전쟁해왔어요. 군단이 와서 임시 휴전을 맺었다고, 서로가 해명하는게 눈에 보이고 귀에 들어오겠습니까? 이 호드새끼들/이 얼라새끼들이 또 배신때렸구나! 싶겠죠.
그냥 보고누락도 아니고, 누가 잘했네 못했네가 아니라 수십년간 쌓여온 불신으로 서로 못 믿고 기존에 있던 증오가 폭발한겁니다. 당장 이번 소설에서 실바와 안두인이 미안한 감정 그리고 타협과 이해를 기반으로 대화하지만 칼리아의 난입으로 실바는 '얼라가 첩자를 풀었다.' 안두인은 '실바가 나를 이용해 내부의 불만세력을 청소했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양측이 가진 불신과 적의는 보고정도로 간단히 종식되는게 아닙니다. 적어도 불군의 멸망으로 악마 침공의 위협이 사라졌다는 정도의 충격이 있어야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