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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welcome - 30 -

아이콘 DarkNe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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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8 21:17:27
"우선 교역품 폭등 건부터 어떻게 해봅시다."

한 밤중 조그만한 배 위에 임시로 지어진 작전실에서 월트가 말하였다.

"아무리 제가 길드를 동원해서 지속적인 보충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와 같은 소비량이 지속되면 저희도 어찌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자주 쓰던 물품이 갑자기 폭등하면
국민들은 의욕을 잃게 될 것입니다. 쓸데없는 소비만 저지르는 귀족들을 어떻게 하시던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오스만과 대립하여 다시 길을 트이게 하실 것인지 결정해 주십시오."

"월트 경 저희도 그러고 싶으나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습니다."

월트 일행과 프란시스 부대와 같이 동행했던 프랑스 중장 메쉐르가 말하였다.

"메쉐르 경 무슨 말입니까?"

"그게...지금 귀족들은 저마다 잘난 듯이 자신의 세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가히 왕권침해 수준으로 말이죠.
귀족들을 자극했다가는 저희도 좋은 꼴을 보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오스만은 현재 나소섬에 있던 본 부대가 아예 이동해서 총 병력을 동원해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지.."

메쉐르가 말 끝을 흐리자 월트 또한 고민에 빠졌다.

"흠...그러하면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그래도 전자쪽이 훨씬 낫군요."

같은 회의실에 있던 프란시스가 말하였다.

"프란시스 경 좋은 생각이라도 있습니까?"

"어렵지 않을 겁니다. 다만 그것을 행하기 위한 과정이 힘들 뿐이죠."

"어떠한 것입니까? 가능하다면 제가 도와드리도록 하죠."

메쉐르는 프란시스를 바라보며 자신있게 대답하였다.

"간단합니다. 제 수하에 있는 칸트에게 법 개정권을 수여해 주면 됩니다."

"예? 그 활발하던 젊은 용병 말입니까?"

"왜 그러십니까? 또 계급이 문제입니까?"

"아뇨 문제 될 것은 없죠 프란시스 경께서 그리 말씀하는 분이신데.
허나 사실 상 어떠한 생각으로 그리 말씀하신 것인지 전혀 모르겠군요."

"맡겨 주십시오 그 녀석이라면 잘 해낼 것입니다."

"과연..."

회의가 종료되고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선두로 달리고 있는 해군 총지휘본선의 갑판 위로 칸트가 서있었다.

"...뭐하는거냐? 아침부터..."

"아 대장님 뭘 모르시네요. 아침 일출을 바라보며 거대한 배 위에서 한껏 폼 잡는 것 그것이야 말로 사나이의 로망 아니겠습니까?"

"글쎄...그럴지도 모르겠군.."

"오 왠일로 긍정적인 반응이..?"

"랄까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는 있는데...하겠나?"

"뭡니까?"

"...하..하하 생각해보니 어처구니 없군 주점의 여급이나 꼬실려고 대화술을 키운 녀석에게 이런 막중한 임무를 수여하다니."

"...?"

프란시스는 어젯 밤 회의 내용을 칸트에게 말해주었다.
한참을 듣고 있던 칸트는 망설이는가 싶었으나 이번 기회의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라는 프란시스의 말에 승낙하였다.
그는 곧 프란시스가 가지고 있던 여왕님께 받은 보검을 인수받고 부대에 있는 배 하나에 탑승하고 리스본으로 향하였다.

잠시 프란시스 해군 부대와 월트 일행에 맞춘 초점을 잠시 칸트에게 맞추도록 하자.
당시 부대가 출전을 위해 항해에 나섰을 때가 얼마 되지 않은 때라서 칸트가 리스본에 도착하는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칸트가 리스본으로 가고 있는 사이에 6개국 총합 중심부에서는 6개국의 각 지도자끼리의 면담실이 있었는데
그들 역시 한 숨을 내쉬며 갈등하고 있던 때였다.

"흠... 감히 귀족놈들이 분수를 모르고 왕족을 따라하려 하다니...이게 무슨 망조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로써도 지금엔 불안하기 따름입니다."

프랑스 황제와 잉글랜드 여왕이 중얼거렸다.
다른 지도자들도 비슷한 심정이 들어 그들의 말에 심히 공감하였다.
귀족들은 자신이 가진 부(富)를 이용하여 군사들을 징병하고 쓸데없는 소비를 하여 경제를 위험하게 만드는 등
여러가지로 골치 아픈 존재였다.

바로 그런 때에 칸트가 온 것이다.

"원수님! 지금 밖에 칸트라는 자가 원수님을 찾아 뵙으시려 하십니다."

"음? 누군가 그 자는?"

"그게...일단은 베네치아 인이긴 한데 복장은 잉글랜드 해군 복장입니다."

"흠... 일단은 들여보내게."

"예!"

궁궐과도 다름없는 면담실에 들어선 칸트는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하기사 가난한 용병생활에 국가 대표자급 되는 인물의 면담실에 들어간건만도 어디냐.
그렇게 생각하고 끝도 없을 것 같던 복도를 지나 드디어 면담실에 들어서기에 이르렀다.

"나를 찾으러 왔다던데 그래 무슨 일인가?"

베네치아 원수는 문에서 들어온 젊은 남자에게 물었다.

"사실 이 곳에 있는 지도자님들을 뵈러 온겁니다."

칸트가 그리 말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지도자들이 수근거리다 잉글랜드 여왕이 칸트에게 물었다.

"저희들을 만나러 왔다구요?"

"예... 전쟁에 나서던 중 국가에서 귀족문제로 걱정이라 하여 대장님의 허락을 맡고 이리로 온 것입니다."

"대장이라구요?"

"예."

칸트는 곧바로 품 속에 있던 보검을 내밀었다.
그것은 잉글랜드 여왕이 프란시스에게 영국 군 통솔권으로 건네준 것으로
프란시스가 칸트에게 이 보검을 건네준 덕분에 낮은 계급의 칸트가 이 곳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오 프란시스 대장이 그리 믿으시는 분이니 믿을만 하겠군요."

"염려 마십시오 그저 제가 제안하는 대로 받아들여 주시면 됩니다."

"어떠한 제안입니까?"

이 때 칸트가 지도자급 대표들에게 제안한 법안은 이렇다.

1. 대부분의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필수품은 제한이 없으나 이렇다할 영향이 없는 사치품의 경우
계급을 무시하고 하루마다 정해진 수량만이 사용 가능하다.
2. 국가 내에서도 특정 사치품의 생산활동에 제한을 건다. 이에 보류된 생산에 드는 비용과 재료는 필수품 구매에 사용된다.
3. 위 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계급을 막론하고 1차적으로 경고를 준 후 2차적으로는 세계 상황을 고려하여 사형을 선고함

이렇듯 칸트는 이제껏 제대로 내세운 적이 없는 귀족 압박 법안을 만들어내기 이른다.
수량에 대한 제한은 일반적인 귀족미만의 계급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지만
귀족들의 평균 사용 수량을 계산해 보면 턱없이 부족한 수량이었다.

"이래도 되는겁니까? 귀족들의 반발이 걱정되는데.."

"걱정마십시오. 다 잘될 겁니다. 그나저나 일단 지도자님께서도 또다른 부탁을 드리고 싶군요."

"어떤겁니까?"

"아무리 귀족을 압박하기 위함이라도 귀족만큼 소비가 심한 왕족분들께서 모범을 보이셔야 합니다.
대량으로 줄이기엔 현재의 생활에 적응한 다른 왕족이 불만일테니 적어도 귀족들이 쓰는 수량보다는 적게
사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크흠... 뭐 약간 어려운 부탁이긴 하나, 그 골칫거리인 귀족놈들만 어떻게 할 수 있다면..."

결국 그 법안은 지도자의 권한으로 인해 통과되었고 당연하게도 귀족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뭐야 이건! 누가 이런 법을 낸거야!"

"이거 군대라도 끌고가야 정신을 차릴려나?"

몇 않되는 소수 귀족가문 이외에는 이 법안을 묵살하고 변함없이 사치스런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자 그제서야 칸트는 자신을 이 곳으로 보낸 프란시스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

"여기 페르난도 펠 멘테스 씨 계십니까?"

"뭐야! 언 놈이 날 부르는거야!"

"멘테스 씨이십니까?"

"그래서?"

"병사들 포박하라!"

"어..어어??"

칸트가 보낸 부대장이 인솔하는 부대가 차례차례 귀족가문의 가장을 잡아 들이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이 때동안 겪어보지 못한 대우에 어처구니 없어하고 또한 당황하였다.

"하! 이거 나 참 귀족이나 되가지고 밧줄에 묶이는 신세라니!"

"누가 뭐래요! 어제는 저희 집도 뒤적이던데요?"

"아무튼 그 놈 자식 나가면 두고보자."

그러나 그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알지 못하였다.

"이번에 개정한 법안을 묵살하고 오히려 더 사치스런 생활을 즐기던 귀족가문의 가장 23명을 잡았다.
이들은 내일 낮 12시에 참수대에 목이 잘릴 것이다."

칸트는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알림문을 달아 놓았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설마 설마'하며 칸트를 비웃었다.

그리고 다음 날 해가 똑바로 떠있던 그 날 귀족가문의 가장 23명의 목이 참수대에 의해 잘려졌다.

프란시스가 칸트를 보낸 이유는 칸트가 낮은 계급이었다는 것과 대화술에 능통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칸트는 대화술에 능통했기에 어느 한 주장에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었으며
자신의 주장을 남에게 설득시키거나 혹은 말다툼이 일어나도 지지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 부분은 법안에 대한 융통성과 일부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에 특화였고

그가 낮은 계급이었다는 것에 의해 '매우 당연한' 법안을 제안할 수 있었다.
그는 낮은 계급이기에 다른 사람보다 서민들과 자주 대면한다. 그들의 불만을 듣고 다니며 사회의 문제점
혹은 악질적인 사람등의 정보를 얻어내고 서민들의 호응을 얻어낼 수 있는 '매우 당연한' 법안을 낼 수 있었다.
더욱이 그는 고위 계층에 대한 보복을 전혀 두러워 하지 않아
다른 자들이 꺼려 했던 '모험'을 아무런 꺼리낌 없이 행하였고 그 모험은 성공하였다.

이 일로 인해 귀족들은 몸을 사릴 수 밖에 없었다.
그 들의 호화롭던 집 안이 어느 한쪽이 허전해도 뭔가를 살 수가 없었다.
하루에 요구되는 사치품의 양을 한번에 초과해 버리기 때문이다.
아무리 정부에 상소문을 적어내도 칸트가 일제히 막아내어 상소문 또한 무용지물이었다.
원래부터 올바른 생활을 하던 귀족들은 별 상관이 없던 일이었고
여태까지 잘 먹고 잘 살아야 적성이 풀리던 귀족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그 비대한 몸이 서서히 말라가기 까지 했다.

"그렇지! 그렇지! 남자가 한번 살면서 이렇게 권력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지!"

6개국의 지도자와 잉글랜드 대장의 힘을 믿고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간 칸트는 기분이 날아갈 지경이었다.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지만 자신의 계급 때문에 막히었던 꿈이 지금 한순간에 풀어나가는 기분이었다.

"아 그래! 이 희소식을 대장님께 보내자."

칸트는 정성껏 편지를 적어 프란시스에게 전달하였다.
편지가 도착하기 까지는 2일이 걸렸고 배 위에서 독수리가 전달한 편지를 받아든 프란시스는 미소 지었다.

"이제 당분간은 우리 쪽에서 시끄러워질 일은 없겠지."

"칸트가 일을 잘 해내고 있는 모양이군."

옆에 보고 있던 월트 또한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 프란시스 또한 준비해둔 편지를 다시 독수리에게 매달아 놔 주인에게 돌려보냈다.

"...? 무슨 편지인가?"

"이제 제 역활을 했으니 돌아와야지요."

"돌아온다구? 그가 없으면 귀족들이 난리를 치게 될텐데?"

"당분간은 않그럴겁니다. 세삼스레 이제서야 법의 무서움을 깨달은 그들은 당분간은 행동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럴까?"

"믿어주십시오."

다시 독수리가 도착하기 까지 2일 프란시스의 답장을 받아 본 칸트는 좌절했다.

"대장님도 너무하시지...나도 이제 출세하나 싶었는데..."

그러나 추신에 이번 일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해준다는 말을 듣고 그는 가장 빠른 배인 모험용 대형 클리퍼를 빌려 출항한다,
그 당시 월트와 프란시스 부대는 카리브 해에 도착하여 탄압받던 카리브 거주민들을 도와주고
이에 그들의 보급품을 받은 채 남미로 내려간다.

이제 부터 그들은 기습 작전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게 될 것이다.

Lv72 DarkNe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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