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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APTAIN - 외딴 섬 메데이로스 - (9)

퀘드류
조회: 566
2009-12-17 15:09:25

밖으로 나온 로자레일과 몰란은 잔치를 벌이고 있는
해적들을 피해 어둠 속에서만 움직였다.
산채 중앙에 모닥불을 피우고 흥청망청 놀고 있는
해적들은 몰란의 오두막집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면 오늘이 제격이라던 몰란의
말이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로자레일과 몰란이 막 산채를 둘러싸고 있는 숲 속으로
몸을 숨기려 할 때였다. 해적들 중의 하나가 배를 움켜잡고
로자레일과 몰란이 있는 곳으로 헐레벌떡 뛰어왔다.
그가 뛰어오는 모습에 로자레일과 몰란은 나무 뒤에서
숨을 죽이고 그를 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온 해적이 바지를
내리고 볼일을 보기 시작한다. 다행히 들키지 않은 듯 그
해적은 볼일은 보는데 열중하고 있다.

"한스 저 자식은 뭘 먹기만 하면 저러니, 배는
어떻게 타는지 몰라!"

해적들 중의 하나가 볼 일을 보고 있는 한스를 가리키며
놀린다. 그의 말에 다른 해적들이 와하하, 하고 웃으며
한스 쪽을 바라보았다. 해적들 사이에 있던 벤쿠르마가
갑자기 일어섰다. 한스를 보며 웃고 있던 그의 시야에
한스 뒤쪽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몰란이 들어온 것이다.

"잡아라!"

갑작스런 벤쿠르마의 말에 해적들은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했다.

"어! 저기!"

해적들 중의 한 명도 몰란을 발견했는지 한스의 뒤쪽을
가리키며 소리친다. 벤쿠르마가 일어서는 것을 보고
상황이 안좋다는 것을 눈치챈 몰란이 얼른 고개를 집어
넣었지만 이미 다른 해적들에게도 들킨 후였다.

"뛰게!"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낀 몰란이 로자레일의
어깨를 툭치더니 선착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해적들을
한 번 돌아본 로자레일도 몰란을 뒤쫒았다. 로자레일이 숲을
지나 모래사장에 들어서자 허겁지겁 뛰고 있는 몰란의
뒷모습이 보였다. 조금 더 뛰어가자 몰란을 따라잡았다.
로자레일이 몰란의 속도에 맞추어 뛰기 시작했다.

"헉헉, 더 이상, 헉헉, 못가겠네! 자네라도 가게! 헉헉!"

로자레일이 몰란의 속도에 맞추어 뛰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몰란이 지친듯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자네는 몰라도 나라면 어떻게든 살아날 방법이 있을걸세!
어서 가게나!"

몰란이 머뭇거리는 로자레일을 향해 소리쳤다. 그의 말에도
로자레일은 우두커니 서있기만 할뿐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몰란의 앞에 수그리고 앉아 등을 보인다.

"업히시죠. 어짜피 혼자서는 배를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허허."

로자레일의 넓은 등을 보고 헛웃음을 지은 몰란이 로자레일에게
엎히려 할 때였다. 뒤쪽에서 날아온 롱소드가 로자레일의
목덜미를 훓으며 땅에 박힌다.

"나도 실력이 많이 녹슬었군."

벤쿠르마의 목소리에 로자레일이 목을 쓰다듬으며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쫒아온 벤쿠르마와 해적들이 넓게
포위망을 구성하고 있다.

"흥, 몰란! 네놈이 언제고 일을 벌이리라 생각했다.
저놈을 잡아 꿇어 앉혀라!"

벤쿠르마가 명령하자 해적들 중의 세 명이 앞으로 나섰다.
나서지 않은 해적들은 몰란과 함께 일하던 이들로 설사
몰란이라 하더라도 이번만큼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나선 해적들은 다른 해적들이 나서지 않자,
벤쿠르마를 바라보았다.

"명령에 불복하는 자는 베어버리겠다! 어서 저 자들을
꿇어 앉히지 못하느냐!"

벤쿠르마가 호통을 치자, 다른 해적들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앞으로 나선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였다.
그 모습을 본 몰란이 등 뒤에 메고 있던 머스켓을 꺼내어
어깨에 걸쳤다.

"물러서라! 물러서지 않으면 쏘겠다!"

몰란이 해적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며 말했다. 머스켓을 본
해적들이 기겁하며 물러선다. 그 모습에 몰란이 고개를 돌려
로자레일에게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벤쿠르마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옆에 기립해 있던 기사의 검을
던진다. 챙!하고 벤쿠르마의 검이 머스켓을 치자 방심하고
있던 몰란은 그만 머스켓을 놓쳐 버린다. 주위에 있던
해적이 몰란이 놓친 머스켓을 빼았기 위해 달려든다.
로자레일이 그들을 막으려 칼로 위협하지만 로자레일에게
막히지 않은 다른 해적들이 머스켓을 주워들고는 벤쿠르마에게
가져간다.

"이런 것을 숨겨두었나. 이것이 네 비장의 무기더냐!"

해적에게서 머스켓을 받아 든 벤쿠르마가 말한다. 머스켓을
들고 로자레일과 몰란에게 가까이 다가온 벤쿠르마가 몰란의
10보쯤 앞에서 머스켓의 총구를 몰란에게 겨눈다.

"네가 숨기고 있던 이 무기가 어떤 건지 확인해보거라!"

벤쿠르마가 몰란의 가슴 쪽을 향해 머스켓의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댄다. 로자레일과 몰란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식은 땀을 흘리며 벤쿠르마가 조준하고 있는
총구 만을 바라본다. 해적들 중 어떤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있지만, 대부분은 그 꼴을 못 보겠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있다.

"잘가라!"

펑! 하는 소리가 지축을 울린다.

"끄악!"

벤쿠르마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머스켓이 폭발한 것이다.
벤쿠르마가 흘린 피로 하얀 모래가 붉어진다. 기사 둘이 뛰어와
벤쿠르마의 상세를 살펴보지만, 벤쿠르마의 얼굴은 형체를 확인
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상처로 뒤덮여 있다.

"네놈들!"

기사들이 칼을 들고 로자레일과 몰란에게 다가온다. 로자레일이
칼을 앞으로 내밀며 방어자세를 취한다. 벤쿠르마의 기사들이
코웃음을 치며 달려든다. 챙!챙!챙! 칼이 부딪히며 경쾌한 소리가
난다. 기사들의 합공에 로자레일은 밀리는 듯하면서도 기사들의 검을
모조리 막아낸다. 로자레일의 검술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수습기사일 뿐이었고, 게다가 로자레일은 근 시일 동안 수차례나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그들은 해적이 되면서 검술을 갈고
닦기 보다는 명령하는 일에 익숙해져 검술이 무뎌진 상황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헉헉, 무엇하느냐! 저들을 모조리 죽여버려라!"

기사들 중의 하나가 지친듯 뒤로 물러나며 해적들을 향해 외쳤다.
그러나 그의 말에도 해적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내 말이 말같지 않더냐! 어서 움직이지 못하겠느냐!"

그의 말에 해적들은 고개를 돌려버린다. 상황을 보아하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로자레일이 승리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한 기사가
꿈쩍도 않는 해적들의 모습에 성을 내고 있는 사이, 로자레일의
검을 간신히 막아내고 있던 다른 기사가 수세에 쳐한다.

"네 놈들! 어디 두고 보자! 네 놈들을 모조리 갈아마셔 버리겠다!"

그렇게 소리치고 수세에 처한 다른 기사를 도우러가지만,
되려 그도 수세에 몰려버린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자, 해적들은
내심 로자레일을 응원했다. 기사들이 이긴다면 그들을 돕지 않은
이유로 험한 꼴을 당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기사 하나가 합세를 했는데도 로자레일이 우세를 점한다. 기사들은
체력이 떨어진듯 숨을 몰아쉰다. 해적일을 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싸운 적이 없는 그들이었다. 이제는 검을 들 힘도 없는지 둘 모두
뒤로 물러나 검을 축 늘어뜨린다.

"헉헉, 우리가 졌소..."
"그대에게 충성을 맹세하겠소. 그러니 목숨만은 살려주시오."

기사들이 아예 검을 놓아 버리고는, 땅에 주저앉아 말한다.

"흠흠, 자네 검술 실력이 대단하구만!"

몰란이 로자레일에게 다가와 어깨를 툭툭치며 칭찬을 한다. 몰란,
본인이 방심을 해서 위기를 자초했지만 로자레일의 검술로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로자레일은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했다.
몰란이 빼앗긴 머스켓이 폭발하지 않았더라면 벤쿠르마에게는
절대 이길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르신 덕분입니다."
"내가 무얼 한게 있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몰란도 자신이 숨겨놓은 머스켓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했기에, 로자레일의 말이 꽤나 기쁜 눈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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