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소설/카툰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소설]welcome 외전 - 진정한 의사란...-

아이콘 DarkNecro
조회: 584
2009-12-19 20:15:58
이 이야기는 2년 전쟁 보다도 더 오래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런던
그 곳에서 어느 한 청년이 교도소로 이송되었다.
재판의 결과 그의 죄명은 '연쇄 살인'
그는 런던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마을에서 주민들을 학살하고 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그가 살인을 했다는 증거를 찾기위해 사형은 불가피하게 연기 되었다.
그 중 그 청년에게 호기심이 생긴 심리학자가 그를 찾아왔다.

죄수번호에 호출을 받고 면회실로 들어선 그와 심리학자는 마주보게 되었다.
철저한 경비병들의 감시하에 그들의 대화가 이루어졌다.

"반갑습니다."

"..."

그는 묶여있는 상태에서 대꾸없이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름이..."

"헤르만."

"예 헤르만씨 이 교도소에 온 이유가 꽤나 놀랍군요."

"새삼스러운 말을 하는군 너는."

"뭐 일반인의 시점에서 보면 엄청난 범죄입니다."

"내 범죄에 대해 뭐라 할 생각이라면 대꾸하지 않겠다.
그런 말을 듣는 것보다 차라리 저 경비병 녀석들에게 갈굼당하는게 몇 배는 더 나으니깐"

"너 이자식 임마!"

경비병 중 한명이 화를 참지 못하고 헤르만에게 다가서자 심리학자가 그를 막아섰다.
심리학자의 손짓 한번에 경비병이 제자리로 돌아가자 헤르만이 입을 열었다.

"꽤나 높은 분이신 것 같군."

"뭐 정부 내에서 알아주는 심리학자지요.
물론 그런 걸 물으려고 온 건 아닙니다. 단지 당신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좀 해줬으면 합니다."

"어렸을 적이라니?"

"간단합니다. 기억이 닿는데로 이야기 해주십시오."

"...하...별의 별 권유는 다 받아봤지만 이 만큼 어처구니 없는 건 또 처음이군.
뭐 못 말할 것도 없지. 애초에, 잊을만한 내용도 아니니까."

헤르만이 심리학자에게 해준 말은 심리학자가 가져온 종이에 그대로 기록되었다.



어디부터 말을 해줘야 하나?
아 그래 간단하게 가자고 난 어렸을 때부터 고아였어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날 낳으신 뒤 근처의 산도적들에게 살해당했지
물론 내가 자란 뒤에 주변사람들이 말해준 거라서 나는 잘 몰라. 그냥 그렇게 죽으셨다는군
집안에 그것도 태어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은 갓난아기를 방치해 두니 그런 꼴을 당하지. 벌을 받은거야 내 부모라는 인간은

그렇게 집안에 있었을 때 누군가 나를 데려가더군 매우 건강한 몸을 가졌지만 얼굴은 멍청했어
그는 정신병자였지. 마을에 있던 정신병원에 입원되어있던 정신병자 놈중에 외출허가증을 받은 녀석이었지
정신병자는 그렇게 날 정신병원에 까지 데려갔다. 그 때 무슨 실랑이가 있었는 줄은 몰랐으나
아무튼 꽤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었지.
결국 나는 정신병원 내에 근무하고 있던 간호사의 손에 길러졌지

난 5살이 됬을 때 부모님의 죽음을 알았고 13살동안 정신병자들과 놀아났었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의 자아를 찾는 시기인 14살에 내 주변 사람들을 보게 되었지
정신병원은 참 대단한 곳이야,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더 특이하고 추악하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있었지
하지만 그들이 전부 멍청하지는 않았어.

난 그들 중에서 가짜 환자들을 찾기 시작했지
가짜 환자가 뭐냐구? 간단해, 단순히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서 먹고 잘 문제에 봉착한 사람
너무나도 뛰어나서 국가나 라이벌이 강제로 입원시킨 사람, 너무 늙은 나머지 능력을 발휘하면 뒷감당을 못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너무나도 찾기 쉽지. 그냥 행동거지가 정상인 사람을 찾기만 하면 되
그런데 의외로 정작 의사들은 그들을 찾지 못하더군. 오히려 정신병자들이 가짜 환자를 더 잘 찾았지
난 그들에게 가르침을 배웠다.

"애야, 체스라고 아니?"

"체스?"

"사람의 심리와 전쟁에서의 전법 두 가지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는 매우 신기한 놀이란다."

체스를 매우 잘 두던 고수가 있었고

"앞으로 네가 자라고 난 뒤에 매우 큰 전쟁이 일어날게다. 하지만 그 전쟁도 기록되지 않게 되겠지."

"신기하네요. 예언이란건."

"헤르만, 너에게만 특별히 알려주마 예언을 하는 법을 말이야."

예언가도 있었으며

"넌 사람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는지 아니?"

"글쎄요."

"자 잘 들어보렴 우선 말이야..."

자네와 같은 심리학자도 있었지.
그리고 나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 왜 말을 않하십니까?"

"어이! 경비병! 면회시간 종료아닌가?"

"어..어 그래 종료다. 학자님도 이만 돌아가 주십시오."

"헤르만씨 당신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자는 누구입니까?"

"..."

헤르만은 심리학자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그대로 교도관이 이끄는 대로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심리학자는 복잡한 심정을 진정시키고 다음 날 다시 찾아왔다.
심리학자는 전날과 똑같이 헤르만에게 면회를 요청했다.

"오늘은 얼굴빛이 좋군요."

"아 아침에 고기가 나와서 말이야. 듬뿍 받아 먹었지."

"하하하 그렇군요. 그럼 어제 했던 말을 다시 이어서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뭐 그러지."




그래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
의사였어.
꽤나 유명한 외과의사였지 그는 나의 아버지의 친구분이라더군. 고로 나는 의사 가문에서 태어났단 소리야.
그래서 그가 가르쳐 준 여러가지 신체의 비밀등이 이해가 쉽더군. 그가 나에게 가르치면서 '천재'라는 말을 수없이 했어.
그렇게 배움을 받던 중 문득 내가 그에게 질문을 한 것이 있었지.

"진정한 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진정한 의사라...글쎄 매우 간단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시련을 이겨내면 진정한 의사가 된단다."

"어떠한 시련인데요?"

"진정한 의사라면... 자기 자신을 치료 할 줄 알아야 한단다."

그 말은 매우 매력적이었어. 확실히 남의 살을 찢고 꿰매는건 쉽지만 내 살을 찢는건 매우 힘들지
눈 뜨고 보기 힘든 광경일테니까.
하지만 난 그 시련을 겪어보고 싶었다. 어느 날 그에게 받은 마취약 샘플을 바늘에 발라 내 왼팔을 마취 시킨 뒤
그에게서 받은 메스를 들고 내 살의 표피를 벗긴 뒤 꿰메는 연습을 하려 했지.
엄청나게 두려웠다. 마치 자학 수준이었지. 연습이 아닌 자학...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주채하지 못할 정도로 흘러내렸다. 분명히 마취되어서 않움직일텐데...
마취되어서 고통도 느끼지 않을텐데... 그렇게 믿고 있는데도 내 마취된 왼팔은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지.
팔이 마취되어서 움직이지 못하니까 아예 어께가 움직이는 거였어. 하지만 난 눈 감은 채 찔러넣었다.
푹 소리가 들리고 내 팔에도 뭔가가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고 눈을 뜬 나는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어

그런 비정상적인 연습을 하다보니 그래도 숙달되더군. 역시 인간은 무서운 종족이야. 뭐든지 연습하면 다 된다니까?
그 뿐만이 아니라 아까전 말했던 그들이 가르쳤던 것도 빠른 속도로 숙달됬어.
체스 실력, 상황 등을 보고 판별하여 미래를 예언하는 법, 사람의 심리를 예측하는 법
그리고 조그만한 동물등을 직접 해부하면서 어느정도가 생명에 지장을 주고 어느정도가 죽음에 도달하지 않는 아슬아슬한 곳인가.
그런 것들을 알아냈었지.
그리고 그것들을 모두 깨닫는데에는 2년이 걸려서 그 때 나의 나이는 15살이 되었지

그 동안에도 참 여러 가짜 환자들이 왔지
지나친 성욕을 참다 못해 방출하다가 사형당하길 피하기 위해 미친 척을 한 녀석도 있었지
그 녀석에게는 배울게 없을 줄 알았는데 인간이 위기상황에 쳐해졌을 때 대처 법에 대해서 상세히 알고 있더군.
미묘하지만 배울 가치가 있었지.

또 전직 용병이었던 늙은이도 들어왔었지
그는 나에게 조그만한 단검의 활용법을 수많은 배경지식을 가지고 나에게 알려주었지
매우 흥미로웠어 직접적인 싸움에 대해서 배우는건 처음이었으니까.

그렇개 총 6명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지
15살이 되던 날 문득 산책을 가고 싶더군. 그래서 외출허가증을 받고 나섰지
그 때 날씨가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저 더러운 먹구름이라도 불 수 있다는게 행복하더군.
사람들은 하늘을 볼 수 있다는건 행복한 거야.

'돼지처럼 척추와 목뼈가 아예 하늘을 바라볼 수 없게 꺽여있지 않으니까.'




"음...그것이 과거 이야기로군요."

"뭐 아직 끝난 건 아니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까?"

"..."

"또 아무 말씀도 없는 겁니까?"

"..."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그 때 모두 말씀해 주십시오."

또 다시 아침해가 밝아오고 심리학자는 평소처럼 면회를 요청하였다.
면회요청을 받고 들어온 헤르만의 표정은 매우 싱글벙글했다. 마치 어쩐 이유로 석방된 사형수의 표정이었다.

"아 학자분 께서 오셨구만 난 자네가 올때마다 너무나도 기쁘단 말이야."

"다행이군요. 저도 이제 정이 들 정도입니다."

"하하하하 그것 참 난감하군 그래."

"그럼 이제 마저 말씀해 주십시오."




그렇게 외출을 하는데 어떤 자가 내 앞에서 길을 가로막더군.
마치 누군가를 찾으러 온 사람같았는데 그는 나를 바라보았어.
나보다 상대적으로 큰 키에 괴기스런 가면을 쓰고 검은 망토를 둘러써 정확한 모습을 알기 힘들었지
그와 나는 여러가지로 잡담을 나누었지.
내가 이태까지 배운 것들이 일반인에게 어떻게 적용될까가 궁금했거든.
그러던 중 그가 나에게 몇장의 카드를 건네주었어.

"음? 뭡니까?"

"골라라."

"예?"

"타로카드다. 부담갖지 말고 뽑아라."

그 때 나는 4장의 카드 중 2번째 것을 뽑았지.

"매달린 남자?"

그것을 본 뒤 그 남자에게 뭔가를 물으려는 순간 그는 이미 사라졌더군.



"매달린 남자는 좋지 않은 뜻이지 않습니까?"

"..."

"매달린 남자는 곧 '사형수' 즉 '희생'이란 뜻입니다."

"사형수?"

"예.. 사형수.."

"웃기지 말라 그래! 이 카드는 사형수를 의미하는게 아니야!"

"그...그럴리가요."

"잘 생각해 보라구. 교수형에 처해지는 사형수는 어느 부위에 밧줄을 매지?"

"모...목입니다."

"맞아! 그리고 내 타로카드엔 어느 부위에 밧줄이 매여져 있지?!"

"바..발목..."

"그래! 이 카드가 사형수를 의미할 지는 몰라도. 적어도 이 자는 죽지않아!
죽은 줄 알았겠지만 이 자는 죽은게 아니야!
'매달렸다는게 위기 같다고? 천만에! 매달렸다는건 죽을 위기에서 구해졌다는 거다!'"

"이 자식! 저 분이 어느 분이신데 소리치는거냐!"

지켜보고 있던 경비병이 헤르만이 지나치게 흥분하자 곧바로 상체를 눌러 제압하였다.
그러나 헤르만을 제압했던 경비병은 갑자기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목에 피가 흘린 채 나가떨어졌다.
근처에 있던 다른 경비병 역시 헤르만의 행동에 당황해 하는 순간 머리에 무언가가 꽂혀 그대로 죽어버렸다.

"흐... 역시 투구와 갑옷구조는 매우 단순했군."

품 속에 있던 식사용 포크를 만지작 대던 헤르만이 심리학자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내가 자네와 놀아준 이유를 알고 있나?"

"노...놀아주다니?"

"네가 날 면담하러 오는 시간대가 언제라고 생각하나?
매우 고맙게도 넌 '아침식사 후 소지품 검사' 때 면회를 신청해 주었어.
이건 나에게 무기를 여러개 가질 수 있게 했지. 나머지는 독방에서 재주껏 숨키면 됬으니깐.
거기다 너는 내가 제대로 된 대답을 원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같은 시각에만 찾아와 주었지.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날 말이야. 난 그걸 노렸지. 처음부터 자네를 만난것 부터가 계산의 시작이었으니깐."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심리학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애초에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배신감도 엄청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널 죽이진 않겠다. 내 탈출에 어느정도 도움을 준 녀석이니깐.
안심하라구, 난 이 곳을 떠날 테니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없을거야."

"아...아...."

심리학자는 강한 충격을 먹은 듯 말을 더듬고 있었다.
헤르만은 그런 심리학자를 하찮게 보며 뒤를 돌아 문을 열었다.

"아 맞다. 혹시나 해서 자네의 심리학에 도움이 될 만한 말 한마디 해주지.
사람은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 자아를 높이 평가하는데 말이야.
정신병원에서도 자아를 찾을 수 있었고 그 자아는 잔인한 놈이다.
절대로 자아는 선한 녀석이 아니야. 단순히 너희들이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이지."

꽤나 큰 시간이 일어났다. 예비 사형수들을 수감해 놓는 곳에 있던 한 사형수가 험준한 경비를 뚫고 도망쳤다는 것이다.
즉각 현상 수배서가 배포되었고, 런던을 중심으로 수많은 병사들이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헤르만은 그들의 순찰범위와 헛점을 파악하고는 그대로 런던을 빠져나왔다.

"꽤나 훌륭한 실력이군 그래."

"음? 뭐냐 넌? 이전의 그 녀석과 상당히 비슷한 몰골이군."

런던을 빠져나와 숲으로 도망친 헤르만의 앞에 어느 일행이 서있었다.
이전에 타로카드를 건네주었던 '그 녀석'과 닮은 자와 그 와는 반대로 슬퍼보이는 표정의 가면을 쓴 자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근육이 자란 거대한 사내와 눈과 손톱 이외의 거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괴물이었다.

"무슨 용건이 있어서 날 찾은거지? 수배하러 온건가?"

"그럴리가, 단지 갈 곳 없는 너를 동행시키려는 것 뿐이지."

"미안하지만 나도 목적지가 있거든. 괜히 수고 하지 말고 갈길 가라구."

"쓸데없는 객기는 부릴 필요없다."

"...."

"네가 갈 곳 없다는 것 쯤은 이미 알고 있기에 찾아온 거다. 괜한 거짓말 따위 네 입장만 곤란해질 뿐이다."

헤르만은 어이 없다는 듯 비웃었지만 사실 속마음은 당황스럽기 따름이었다.
사실 상 갈 곳 없는 건 확실하다. 짐작가는 곳도 안전할지가 의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헤르만이라 할지라도. 상당히 의심가는 저 일행과 동행을 해야할지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저기 있다!"

"헤르만이 저기있다! 구속반 먼저 전진하라!"

헤르만이 결심을 하려는 찰나 뒤쪽에서 도주로를 짐작한 병사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러자 괴기한 가면을 쓴 사내가 헤르만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뭣하면 해치워줄까?"

"... 아니 이제 막 동료가 됬는데 괜히 피곤하게 할 필요 없겠지.
나 혼자로도 충분하다."




------------------------------------------------------------------------------------------------------------

다음 이야기

- 해적의 아들로써 - 황제

Lv72 DarkNecro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