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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APTAIN - 외딴 섬 메데이로스 - (6)

퀘드류
댓글: 2 개
조회: 721
추천: 1
2009-12-09 01:31:29
로자레일은 베체코와 면담을 한 후 쥬빌라가와 함께
바로 베스체일 장원을 빠져나왔다.
미르겔 항은 추수제를 구경하기 위해 온 사람들로 붐볐다.
도시의 분위기가 여느 때보다 한 층 들떠 있다.
선착장도 마찬가지였는데,
적재화물을 내리는 사내들이 밝게 웃고 떠들며 일을 한다.
로자레일이 마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웃고 떠들며 일하는 사내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
무리가 보인다. 안면이 있는 사람이 몇 명 눈에 들어왔다.
미스체인과의 결투자리에 있었던 발롯가의 경호원들이었다.
그들 외에도 발롯 가의 문장이 수놓아진 의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저들이 발롯 가에서 파견한 인물들인 모양이다.

"안녕하십니까, 마르코 경. 이거이거, 벌써 도착해 계셨군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쥬빌라가가 발롯 가의 인물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의자에 앉아있는
인물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한다.

"됐네, 어서 출발이나 하도록 하지."

마르코 경이라 불린 장년의 사내는 무표정이다. 심계가 깊어 보인다.

"예, 모든 준비는 갖춰져 있습니다. 배에 오르시지요."

승선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마르코의 시선이 로자레일에게
잠시 머문다. 로자레일과 눈이 마주친다. 로자레일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지만 마르코는 로자레일을 외면한다.
마르코 드 에시오나. 로자레일도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발롯 후작가에 봉신하는 기사로,
미르겔 뿐만 아니라 키젤 왕국 내에서 알아주는 자였다.

발롯 가의 인물들과 상단 사람들이 모두 승선하자 선원들이 출항을
준비한다. 돗을 펼치고 닻을 끌어올린다.
드르륵드르륵 닻을 끌어올리는 소리가 귀에 울린다.
로자레일은 감회가 새로웠다. 약 1년 반 만에 다시 배를 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배를 탄 것이 자렐린 왕국에서 키젤 왕국으로 끌려올 때였다.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과 코를 자극하는 바닷내음도 새롭게 느껴진다.

"출항한다!"

사전에 대부분 준비가 되어있던 듯, 금방 출항 준비가 마쳐진다.
이윽고 베스체일가의 상선이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 * ** * ** * ** * ** * *


미르겔에서 북쪽으로 하루거리를 가면 송로버섯으로
유명한 도싱항이 나온다. 송로버섯 외에도 여러가지 채소와 약초가
도싱의 특산품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송로버섯이었다.
미르겔을 출항한날 밤, 로자레일은 그에게 배정된 개인 선실에 있었다.
비록 경호원으로 상행에 동행한 그였지만, 노예의 신분임에도 개인 선실이
배정된 것을 알았을 때 로자레일은 쓴 웃음을 지었다.
지난 일로 유명해진 덕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일을 떠올린 로자레일은 이번 상행에 발롯가에서 도움을 준다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추수제를 성황리에 마치기 위해서 총독부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답을 구해보았다.

"해적이다! 해적의 기습이다!"

누군가의 고함이 배 전체를 울린다. 로자레일이 그 소리에 그만 고민을 접고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얼마 전에 얻은 칼을 집어든다.
해적은 어느 바다에나 있었다. 다만 어느 바다인가에 따라 그 수와
세력의 적고 많음이 달랐다. 하지만 수도와 가까운 도싱 앞바다는
해적이 세력을 떨칠일이 거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게다가 베스체일 상단은 날로 성장해 가는 상단으로,
일반 해적의 무력을 넘어서는 무장상선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별 걱정은 없었다.
로자레일이 벌컥 갑판 문을 열었다.
갑판에는 20여 명의 선원들과 경호원들이 잔뜩 무장을 갖추고 서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시선이 바다가 아니라 방금 선실에서 나온
로자레일을 향하고 있다.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로자레일이 의아해하면서도 일단 해적에 대해 묻는다.

"검술은 훌륭하던데, 눈치는 별로구만?"

발롯가의 경호원들 중 하나가 말한다. 그의 말에 로자레일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검을 뽑을 준비를 한다. 그리고는 무리의 뒤 쪽에
있는 쥬빌라가를 바라본다.

"휴우, 자네는 큰 실수를 했네. 자네 덕택에 상단이 조금 더 알려지기는
했지만, 사람사는 것이 꼭 그렇게 쉽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라네."

쥬빌라가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한다.
그러나 로자레일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
더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으로 쥬빌라가를 계속 쳐다본다.

"미르겔에서 발롯 후작가를 거스르고는 장사를 할 수 없다네.
미르겔 뿐만 아니라 아예 키젤왕국에서 장사를 할 수 없겠지."

쥬빌라가의 설명에도 로자레일은 원망스럽다는 눈빛으로 쥬빌라가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마르코가 무리들 앞으로 나선다.

"귀족을 모욕하고도 살아남을 줄 알았더냐? 네가 정녕 그렇게 생각했다면
어리석은 네 머리를 탓하고, 도망가지 못한 네 다리를 원망하거라!"

마르코가 검을 뽑아 치켜들며 말한다.

"제가 살길을 찾으려 노력함을 용서하십시요."

로자레일이 검을 뽑아 들고는 마르코와 쥬빌라가를 번갈아 보며 말한다.

"흥, 맘껏 재롱을 부려 보거라. 실컷 구경해줄터이니."

무표정했던 마르코가 비웃음을 흘린다. 경호원들과 선원들이 포위를
좁히며 조금씩 다가온다. 보아하니 선원들도 발롯가의 사람들인 듯 하다.

"재롱을 구경하려면 가까이에서 하는 것이 좋겠지.
너희들은 물러서 있어라."

마르코가 로자레일에게 다가서며 말한다. 친근한 사람에게 다가가듯
아무런 자세도 취하지 않고 태연히 걸어온다.
그 모습에 로자레일이 경계하며 검을 몸 앞으로 내민다.

"겁먹은 쥐 꼴이군. 미스체인님은 어쩌다가 이런 노예에게 망신을
당하셨는지, 쯧."

마르코가 가볍게 혀를 찬다. 그리고는 평범하게 검을 휘두른다.
로자레일이 발을 놀려 피한다. 로자레일을 바로 죽일 생각은 없는 듯,
마로코의 검이 대충 휘둘러진다. 그럴지라도 마르코에게서
빈틈을 찾아 볼수 없다.

"어허! 어서 목을 길게 빼지 않고 뭐하느냐!"

"하하하, 쥐새끼가 따로 없군!"

마르코의 말에 여기 저기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쥬빌라가도 함께 웃는다. 그도 로자레일을 죽이는 일이 기쁜 모양이다.
발이 미끄러진 로자레일이 몸을 굴려 마르코의 검을 피한다.
그 모습에 웃음 소리가 더욱 커진다.
갑판 위를 굴러다니던 로자레일이 한 경호원의 발치까지 굴러간다.

"일어나서 제대로 해보라고, 쥐새끼 같은 놈아!"

로자레일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발길질하며 외친다.
다른 이들도 소리치며 즐거워 한다.
로자레일이 발길질에 굴려져, 마르코 앞에 멈춰진다.

"네놈의 긴 명줄도 여기까지다!"

마르코의 검이 로자레일의 검을 향해 휘둘러진다.

"크악!"

많은 양의 피가 갑판을 적신다. 로자레일의 이마에서 왼쪽 턱까지가
크게 베어있다. 깊이 베인듯 피가 계속 흘러내린다. 흘러내리는 피에
잘려진 왼쪽 안구도 흘러나온다.

"피하는 솜씨하나는 제법이구나, 어디 이것도 피해보거라."

챙! 검과 검이 부딪치며 맑은 소리가 울린다.
로자레일이 마르코의 검을 피하지 못하고 검을 들어 막은 것이다.
마르코가 힘을 주자 로자레일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머리를 풀어 헤치고 피와 눈알이 흘러내리는 그의 얼굴이 악귀와 같다.
그 모습을 본 선원들이 눈살을 찌푸린다. 아무리 사람이 죽는 일에
익숙하다고는 하지만 얼굴에 피칠을 하고 눈알이 흘러내리는 모습은
보기에 역했던 것이다.
순간 마르코가 검을 짧게 휘둘렀다. 그 힘을 못이기고 로자레일의 검을
든 팔이 치켜올려진다. 마르코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크게 검을 휘두르자
로자레일의 가슴이 쩍 벌어지며 피가 분수처럼 솓구친다.

"으악"

마르코가 로자레일의 가슴을 발로 찬다. 뒤로 밀려진 로자레일이
그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비칠비칠 계속 뒷걸음질친다.
그 쪽에서 포위를 하고 있던 선원들이 로자레일에게서 물러난다.
마치 더러운 오물을 대하는 듯한 태도이다.
로자레일이 갑판의 끝에까지 물러난다. 이내 뒤로 축 늘어진 로자레일의
몸이 갑판의 끝에 걸쳐진다.

"와아!"

선원들이 팔을 휘두르며 환호한다. 로자레일이 마침내 숨을 놓았다고
여긴 것이다. 그 때 로자레일의 꿈틀거린다.
로자레일의 몸의 무게 중심이 점점 상체로 쏠린다 싶더니
어느새 바다에 풍덩 빠져버린다.

"물고기들이 포식하겠군."

로자레일의 시야에 바닷물 너머로 갑판 끝에 다리를 올리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마르코의 모습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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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주신 lisbon 님, 길트졸트 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소형 슬루프를 주신 가방파커님,

소형 캐러벨을 만들어 주신 힛칙 님,

서풍이라는 상업용 갤리를 만들어 주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분,

20만 두캇을 주신 그리하삼님,

레벨 1, 0, 0 임에도 2만두캇을 주신 점기점검중님,

그리고 저에게 끊임없는 도움을 주고 계신 고마움을 넘어서서 죄송한 Donquixote37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하지만 댓글이 또 안달리면 저 그만 씁니다 ㅋ

그럼 순항하세요~

P.S. 혹시 점기점검중님 아시는 분이나 본인은 저에게 연락주세여.
저보다 레벨이 낮음에도 당시 저에게도 큰 돈이었던 2만 두캇을 주신거 너무 감사합니다.

Lv33 퀘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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