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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노벨 56~57 - 내마음의 한소절 -

아이콘 실버로저
조회: 557
2009-12-30 17:22:18
-56- 첫눈에 묻혀진 Mail....

주 중에는 너무 심심하다...

영권이도.. 수정이도.. 일을 하기 때문에.. 혼자 집에만 있어야 하니까...말이다

집에 온지 5일이나 더 지나서야.. 부모님께서 들어오셨다....

"어라?? 아들 언제 왔어???"

"한 5일 됐어요... 뭐하셨어요??(긁적)"

"아빠랑 여행 다녀왔어..."

"아.....그러세요??.. "

"응.. 아들 언제 개강하지??"

"3월이니까.. 저 돈 좀 주세여..."

"무슨 돈??"

"용돈이요... 저 그래도 학기 중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는...(긁적)"

"음..그래.. 한 달에 30만원씩 줄게.. 됐지?? 그 정도면??"

"뭐... 좀 많긴 한데.. 저야 감사하죠..."

"대신 다음 학기 때도 공부 열심히 해야된다...알았지?"

"예"


이러한 연유로.. 30만원은 고스란히 내 지갑 속에 모셔져 있고....

3일 째 방바닥을 뒹구르고 있다....

4일째.. 어느 날 밤이었다....

전날과 다를 바 없이.. 집에서만 컴퓨터로 여기저기.. 싸이트 들을 접속해보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문득... 담배생각이 간절해... 창문을 열고....

담배를 하나 태울 때 즈음....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하얀 무언가가....

"아...이런..."

첫 눈이다... 드디어 첫 눈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평소때 보다 늦긴 했지만.. 내 마음은 들떠 어쩔 줄 몰랐다....

3년전.. 이맘때... 지나가 돌아왔었는데....

(동갑내기 길들이기 참고)

서둘러 담배 불을 끄고....

메일 창을 열었다....

그새 뜸하던.. 그 메일소녀의 메일이 와있다...



(별표)눈이 와요...(별표)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지금 밖에 보고 계시나요?? 지금 눈 내려요....

헤헤... 첫눈 오니까.. 너무 좋지 않나요???

첫 눈을 보니까..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와 있다는 게 느껴지네요....

지금 오빠는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그리고.. 오빠의 머릿속에.. 첫눈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누군가요??..

전 첫눈을 보고.. 바로 이렇게.. 오빠에게 글을 띄웁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무료해요... 그래도 학교에 있을 땐...

친구들이라도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현철이도 이제 휴가 나올 때가 다 됐네요... 현철이 잘 지내고 있는지...걱정도 되고요...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 하시고요....

또 메일 보낼게요..


오랜만에.. 받아본 그녀의 메일이라.. 나도 답 글을 썼다....

하늘의 내리는 눈은.. 점점 쌓여만 갔고...

그걸 바라보는 나의 마음도 허전함으로 쌓여갔다....

다시 메일을 클릭하고...

새로 수신된 메일을 보았다....




(별표)....(별표) 제목의 글이 New 메일로 수신되어있었다...

아무런 의심의 여지없이... . 당연히... 메일속의 여자일 것이라 생각하고....

글을 클릭 했다..









(별표)....(별표)

잘 지냈니..스댕아... 너무 오랜만이지??....

지금 밖에 눈이 많이 와서.. 너무 기뻐... 혹시.. 한국엔 눈 안오니??...

벌써 내가 여기 온 지도 1년이 거의 다 되었네...

그래서 그런지...어느 정도.. 일이 익숙해져 가고 있어....

사람들한테 인정받기도 하구... 칭찬도 많이 받는 편이야...

어떻게 지내??...

저번에 보낸 메일대로... 조금은 내 생각하고 있니??...

아니면... 벌써 날 잊은 건 아닌지.. 내심 조금은 불안하구나....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도... 상을 받는 것도 이젠..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더라고....

피로에 쌓여.. 지쳐 돌아왔을 때.. 불이 꺼져 온기조차 느껴지지 않는...

내 방을 보면..... 항상 외로웠어...

그나마.. 침대 옆에 놓아둔.. 니 사진으로 버티고 있지.....

아.. 미안.. 이런 말하면 너한테 너무 부담이 가겠지....?

........

........

왜... 그날 공항에 나오지 않았어??..

기다렸어...

솔직히... 너가 나올 것만 같았거든... 너라면... 나를 다시 잡아줄 거 같아서....

믿고 있었거든....

헤헷.. 그런 내 마음도..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너를 처음 만나던 그때처럼...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거야....

그리고.. 다가오는 허탈감...

왜 안나왔어??.... 그 정도로 날 잊고 싶은 거야??....

두 번 다시 나한테는 기회 따위는 없는 거야??...

조금 슬프다....

이제 와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말야....



스댕아....

나중에....

아주 나중에 말이지....

내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예전처럼... 아니.. 처음처럼... 어색하지 않게... 내 인사 받아줄 수 있겠니??...

그리곤.. 같이.. 술 한잔 기울여 줄 수 있겠니??...

그냥... 지금 흐르는 이 노래처럼....

후회가 되고 있어서... 그래....

아직은.....






아직은.....





이.. 노래 가사처럼....널 보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든.....






[친구라도 될걸...그랬어...]




-57- 내 마음의 한 소절

메일을 받은 내 마음은... 한 웅큼 더욱 아파 왔다....

또다시 밀려오는 헛된 상상...그리고 그 질문들...

풀 수 없는 문제가.. 나의 머릿속을 꽉 메우고 있었다....

"과연.. 내가 지나의 글을 읽은 게 4:30분 전 이였었더라면.. 난 공항으로 뛰어 나갔을까?.."


내 머리론.. 절대 풀리지 않는 질문일 것이다....

그저 그냥...

되뇌어 나 자신을 확인해보고픈 욕망 일뿐...

아니.. 오히려 그 해답을 얻고.. 알아낸다 할지라도.. 절대 변할 건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더 이상 난.. 망상을 꿈꾸지 않겠다....

전일 현정이가 나에게 말한 대로...

현실에 충실하겠다....

미국에 있는 지나도.. 일본에 있는 예진이도... 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현실 상.. 재회란 불가능 한 것이다...

더 이상 얽매이지 않으리라 결심을 굳혔다....


현실 가능한.. 사람.. 내가 노력하면 조금의 희망이라도 보일 수 있는...

그런 사람..

나에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

사람들이 욕할지도 모른다.. 손가락질을 해댈지도 모른다...

줏대 없는 자식이라고....

잘못을 했으니.. 욕을 먹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게 두려워.. 앞으로도 계속 이런 저런 결단도 못 내린 채... 아파하고만 있다면...

그게 오히려.. 더 욕먹는 일이 아닐까?...

지나와.. 예진 이에겐.. 더없이 미안한 일이다....

하지만.. 내 결심을 믿는다...



굳게 마음을 먹고... 난 부르르 떨리는 손으로... 서연이의 핸드폰 번호를..

확인했다....

그리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여보..."




털썩.. 쿵...(땀)

아뿔싸..!! 이게 왠 말이냐...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여보..(땀) 라고 부르고... 핸드폰을 땅바닥에 떨궈버렸다...

헉!!...

이 또한 얼마나 오해를 불러올 말이란 말이냐....

5달만에 전화한 놈이..."여보~"하더니만 끊어버리면....

아윽.....이런 중요한때.. 이런 실수를 하다니...

서둘러 변명을 해야했다...(땀) 절대 그런 의미의 "여보"가 아니라고...

서둘러... 핸드폰을 켜고.. 다시 전화를 하려던 순간...

전화가 왔다.... 서연이의 번호다...

"여보세요??"

"아..오빠..."

"어~~ 그래 서연 이구나.. 어쩐 일이니??(태연)"


대단한 자식...(땀)


"네?? 오빠가 전화 먼저 하지 않으셨어요??(당황)"

"아...그랬지....(태연)"

"네...여보~ 라고 부르고 끊으셔서..(땀) 당황했어요..."

"그..그랬어?? 실수로.. 전화기를 놓쳐서...(민망)"

"네...근데 어쩐 일이세요??.."

"어?? 아니.. 그냥.. 뭐하나 해서.. 잘 지내???..."

"핫..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오빠가 먼저 그런 것도 물어봐 주시고..."

"응??"

"네.. 잘 지내고 있어요.. 오빠는 뭐하고 지내세요??"

"나도 그냥.. 친구들 만나고 그냥 그러고 있지..."

"올 겨울엔 스키장 가신다면서요?.."

"응??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네??! 아.. 그게...아!! 창현 이한테 들었어요!!"

"내가 창현 이한테 말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

"아하하.."

"응.. 조만간 갈거야... 그냥 첫 눈오고 해서.. 생각나서 전화해 봤어.."

"네...."

"그래.. 그럼 잘 지내고... 다음에 연락하자..."

"그래요... 오빠도.. 잘 지내 시구요..."

"응.."



오랜만에 전화한 사람들치고는.. 조금 서먹서먹한 게 아직 남아있었다...

그래.. 조금조금씩.. 다시 잘 풀어나가면 되는 거겠지...

그래..이제.. 더 이상...

과거에 묻혀.. 마음 아파하지 말자...

조금 더 앞을 보고.. 현재 나의 주위를 살펴보자...

그래... 그럼 분명.. 무언가 기회는 나에게 다시 한번 주어 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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