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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제 와서 쓰는 글(2)

아이콘 프랑스밀로
조회: 906
추천: 1
2010-02-20 22:30:44
#4
짧은 경험이지만, 그간 외교경험에 비추어 볼 때,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외교에 딱 어울린다는
것을 아는 나였지만서도, 이렇게 빨리 퍼질 줄은 예상할 수 없었다.
폴투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향수샤워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폴투 외교대표임을 알리며 인사했다.
나도 의례 나를 소개하며 일단 쓸데없는 얘기를 시작했다.
'강냉이님이 대표신줄로 알고 있었는데...'
'네... 좀 됐고 제가 맡게 됐습니다. 인벤 글을 봤는데요'
헉... 바로 본론인가. 단도직입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군.

글의 사실여부를 나에게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사실여부에 대한 답을 제대로 하기도 전에
폴투와 잉글과의 관계를 말하고, 폴투와 프랑의 관계를 말하며
사실이면 안된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랬다. 글의 사실여부는 이 사람에게 중요치 않다.
그냥 자신들의 입장이 곤란함을 알리고,
2,3차 대공방 때 프랑을 도왔다는 과거를 등에 업고
에습과의 동맹을 최대한 막으려는 것뿐.
단도직입이라는 것은 때로는 상대를 위축되게 하지만, 이런 단도직입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낼 뿐이다.
나는 그저 폴투는 우방이며 폴투를 건드리는 일은 없다는 것과,
얘기를 하긴 했지만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고, 잉글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잉글과 다시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렸다.
이에 만족하고 향수샤워는 돌아갔다.
이 사람은 외교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첫 만남이었다.

#5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국가간 동맹 혹은 조약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시스템이다.
동맹을 하는 데 가장 기초적이고, 가장 큰 요소는 내항이다.
내항을 두고 싸울 일이 없는 나라끼리 동맹을 맺는 것이 어느 섭이든 일반적이다.
잉글랜드-포르투갈-프랑스, 네덜란드-에스파니아-베네치아.
보통은 이렇게 동맹이 맺어진다. 서로 내항을 건드릴 일이 없다.
그러나 내항만 안 건드릴 뿐, 프랑스는 에스파니아와 베네치아 사이에서 샌드위치 당하고,
네덜란드와 베네치아는 귀금, 보석 외항때문에 싸울 수 밖에 없고,
포르투갈도 아무리 동아프라인을 먹고 있다고 해도 서지중해나 북해에 항구 한 두개 쯤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 동맹은 결코 안정된 동맹이 아니다.
동맹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것은, 이 세가지의 위험요소로 부터 비롯된다.

#6
에오스의 경우 위에 말한 세 가지중, 프랑스가 샌드위치 당하는 것으로 부터 균열이 발생했다.
프랑스가 동맹으로 별반 얻은 것이 없는데도 가장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동맹을 탈퇴해 버렸다.
또한 네덜란드를 제압한 잉글랜드가 보석항을 다 차지하고 마지막 남은 보석항인 상투메(당시 베네령)를 공투하면서,
네덜란드-베네치아의 감정을 크게 상하게 하고, 동시에 네덜란드-베네치아의 연합을 공고하게 해준 꼴을 만들어
대이변을 예고했다.

#7
폴투에서 연락이 오고 나서, 그 다음날 잉글에게서 연락이 왔다.
잉글의 새 대표, 선예함장이었다.
이 사람도 단도직입적이었다. 그러나 이미 긴급회의를 해서 충분한 답을 얻고 시작하는 건지,
향수샤워와는 조금 달랐다. 둘 다 교활한 면은 없어서 외교에는 안 맞는다 싶었지만,
자기주장만 말하고 예 아니오만의 대답을 구하던 향수샤워와는 달리
선예함장은 조건을 제시하여 회유하는 쪽의 말을 꺼냈다.

조건은 이랬다. 세조-아비장 양도와 나폴리 공투요청으로 동맹을 체결.
나는 단칼에 거절할 수 있었다. 이유는, 세조-아비장은 에습이 약간 우세한 항구였고,
점유율은 에습:잉글 반반씩이었다. 또한 나폴리는 오랫동안 베네치아령으로, 베네의 점유율이 꽤 높았다.
내항안정의 카드를 받아들인 에습과 동맹할 것인지,
세조-아비장, 나폴리를 공투하여 다시 샌드위치당하는 입장으로 돌아갈 것인지를 물어본다면
답은 뻔하지 않은가?
내항불안정을 감수하는 대신에 세조-아비장, 나폴리를 먹어서 프랑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지를 살폈는데,
나폴리는 정말 탐이 났지만 세조-아비장은 있으나 마나였다.
그에 비해 에습은 내항안정과 잉글 항구 공격이 조건이었으므로, 내항은 일단 지키면서 외항을 가져갈 수 있으니,
에습의 조건이 더 좋았다.
그래서 잉글에게 제안을 했다. 그 조건으로는 동맹을 할 수 없으며, 파격적인 조건이 있어야겠다고 했다.
예를 들어 리마를 내어준다면 생각해 본다고 하여, 리마를 내주는 쪽으로 유도함도 잊지 않았다.
당시 프랑스는 미술상 라인을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였고, 외항중 미술상으로서 필요한 항구가 바로
리마 - 람바예케였기 때문이다. 리마를 양도받고 나폴리를 공투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흘을 기다렸으나, 답은 오지 않았다. 에습은 빨리 결정하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참다 못한 나는 선예함장에게 귓말을 보내, 조건수정이 안됐느냐고 물어봤다.
조건 수정은 없다고 했다. 나는 잉글과 싸울 것임을 전달하고,
에습과 긴밀히 접촉하기 시작했다.

ㅎㅎ 여기까지 쓸게요 다음 편은 내일 올리겠습니다

Lv0 프랑스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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