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더스 게이트 3'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벨기에의 게임 개발사 라리안 스튜디오가 지난주 개최된 '더 게임 어워드 2025'를 통해 차기작 **'디비니티(Divinity)'를 공식 발표했다. 라리안 스튜디오의 창립자이자 CEO인 스벤 빈케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과 인터뷰를 갖고 개발 방향과 향후 계획을 상세히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리안 스튜디오는 당초 해즈브로 산하의 위저즈 오브 더 코스트와 협력해 '던전 앤 드래곤(Dungeons & Dragons)' 기반의 후속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개발팀 내부의 열정이 예전 같지 않다는 판단 하에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스벤 빈케 CEO는 "멋진 게임을 위한 재료는 모두 있었지만, 개발자들의 마음이 그곳에 없었다"며 자체 IP인 '디비니티'로 회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새롭게 공개된 '디비니티'는 라리안이 이전에 구축해 온 어두운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턴제 RPG다. 스벤 빈케는 이번 작품을 두고 "고삐가 풀린(Unleashed) 라리안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전작의 시스템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음을 강조했다. 특히 D&D 규칙을 디지털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복잡함 없이, 비디오 게임을 위해 최적화된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유저들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출시 일정과 관련해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얼리 액세스(Early Access, 앞서 해보기)'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2026년 내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발더스 게이트 3' 개발에 6년이 소요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3~4년 내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퀘스트와 스토리를 순차적이 아닌 병렬로 개발하는 방식을 채택해 작가진 규모를 대폭 늘렸다. 또한 개발진은 시네마틱 스토리텔링 강화를 위해 새로운 게임 엔진으로 교체를 단행했다.
최근 화두가 된 생성형 AI 기술 도입에 대해서는 "게임 내 모든 콘텐츠는 인간 배우와 작가가 직접 창작하며 AI 생성물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아이디어 구상, 프레젠테이션 작성, 콘셉트 아트 초안, 임시 텍스트 작성 등 개발 효율을 높이는 내부 도구로는 적극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3년 출시된 '발더스 게이트 3'는 현재까지 2,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라리안 스튜디오를 재정적으로 탄탄한 위치에 올려놓았다. 회사는 현재 유럽, 북미, 아시아 등 7개 지사에 약 530명의 직원을 둔 대형 스튜디오로 성장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 스벤 빈케 CEO는 자신과 아내가 과반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 텐센트 홀딩스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지만 경영이나 게임 개발에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벤 빈케는 "발더스 게이트 3도 자랑스러운 게임이지만, 이번 작품은 그보다 훨씬 더 뛰어날 것"이라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서사적 실험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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