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버니 늦네..."
메리는 주점주인이 누워있는 병실 옆에 앉아있었다.
현재 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주점이 무너져 버렸기 때문에 병실에 신세를 지어야 했기에
메리는 병실 옆에서 아론을 기다리고 있었다.
메리는 주점주인이 한 말을 생각하였다.
여러가지 생각이 오고 갔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절대 그럴리가 없다라고 생각했다
그 말이 거짓말이라고 억지로 인식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눈물이 났다.
하지만 참는다. 약해지지 않기위해 참는다.
뚜벅뚜벅
어두워진 병실 복도에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빛이 있는 부분으로 들어서자 아론의 모습이 나타났다.
"오라버니!"
메리는 아론에게 달려갔다. 가까이서 본 아론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엿보였다.
"어디..편찮으세요?"
"아니...것보다 너 울었냐?"
아론이 메리의 눈을 보고 말하자 메리는 고개를 돌리고는 눈을 닦았다.
"아..아뇨 자다 일어나서 그래요"
변명이었지만 아론도 메리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던 둘은 자리에 앉았다. 적막이 흐르고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하나는 다른 하나에 대한 의심
그리고 또 하나는 무한한 생각의 계획을...
잠시 후 메리가 먼저 일어나 보호자용 휴게실로 들어갔다.
아론은 잠시 자리를 지키다가 도구점을 향해서 갔다.
시각은 새벽 2시
고요해야할 병실 복도로 수많은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빛이 비추어지더니 분명 세비야의 선원임에 틀림없다.
그들은 각자 마다 흉기를 들고 어느 병실로 찾아 들어갔다.
안정을 취하기 위해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숙면을 취하는 그에게 빛이 반사되었다.
곧이내 칼날이 그의 심장을 찌르기 직전
"자연사는 무리인가..."
중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단검을 들었던 손목이 잘려나갔다.
그러자 단검을 들고 있던 선원이 비명을 질르며 자신의 손목에서 나오는 피를 보았다.
이내 그는 과다출혈로 사망하였고 나머지 선원들도 당황하였다.
"일어서라 바쥬라"
환자는 일어서 무언가를 외치더니 아론이 던진 기이한 창 바쥬라가 그의 손에 들렸다.
이내 선원들의 비명소리조차도 묻힐 정도의 살을 찢는 소리가 들려왔다.
살점이 뜯겨나가고 선혈이 낭자하여 그들의 피가 벽지를 도배하였다.
피비릿내가 진동하자 그는 바쥬라를 한번 털었다. 그러자 피는 다시 흩뿌려지고
바깥공기를 마신 여러 장기들은 썩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자는건 무리겠군..."
주점주인은 중얼거리며 몇개의 붕대를 풀어버리고는 자신의 바쥬라를 감싼 뒤 병실을 나섰다.
다음 날 치안유지부는 병실내에 이 기괴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었다.
뒤늦게 달려온 아론이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메리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냐?"
"그..그게 삼촌이 있던 병실이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수많은 피가 벽과 바닥에 뿌려져있을 뿐만 아니라 무언가 굉장히 날카로운 것으로 동강낸 것같은 시체상태
'환자의 몸으로 50명을 상대하다니...이 무슨...'
아론은 잠시 생각을 하다말고 어딘가로 향해갔다.
갑자기 급히 가는듯해 보이는 그에게 메리가 물었다.
"어디 가세요?"
"이번에 해군내에 축제가 있더군...하필 축제날 때 이런일이 일어난건 좀 껄끄럽지만
참가하지 않으면 않되거든"
"저도 갈래요."
"않되"
동행을 권유한 메리를 아론은 거절했다.
이유인 즉슨 왠만한 고위층 계열 사람들이 대거 참여한 곳이며 근엄해야할 곳이기에
메리와 같이 낮은 계급에 촐싹대는 성격은 무리라는 것이다.
"그..그러면...어쩔 수 없네요"
메리의 목소리에서 아쉬움이 묻어나오는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론은 그대로 해군본부로 향했고 메리는 휴게실로 향했다.
해군본부로 들어서자 꽤나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있었다.
하지만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큰 소리로 잡담하지 않는다.
해군 축제는 언제나 이랬는데 항상 군인정신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오 아론군 아닌가?"
옆에서 아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아론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곳에는 해군 총사령관 급 인물이 서있었다. 그는 아론이 해군에 들어갈때부터 있었던 자로써
상당히 많은 업적을 쌓아 총사령관이 되었지만 이제는 70을 바라보는 노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한결같은 군인 정신은 20때와 다를바 없었다.
"이젠 군이라고 불릴만한 나이도 아닙니다"
"허허 27살이면 아직은 젊은 셈이지 내 나이 되어보게나 걷는것도 힘들다네"
총사련관은 아론을 보며 허허 웃었다.
아론 역시 약간 미소를 지었지만 웃지는 않는다.
"그러고보니 여태까지에 공적에 대한 작위승급절차를 않했군 그려"
"...네?"
"자네가 사표내기 전에 말일세 이룬 공적으로 인해 더 높은 작위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네"
"아.....네..."
"이번 축제 연설을 내가 맡았으니 그 때 수여해 주겠네"
이런저런 잡담이 오고가다가 아론은 자신의 옷의 소매부분을 문질렀다.
이후 총사령관과 헤어진 뒤 아론은 이번엔 프란시스를 찾아갔다.
"아 아론 이제서야 왔군그래?"
"이 앞 병실에 사고가 났더라고"
"맞아 아마도 그 병실을 이용하는 환자가 한 짓이겠지."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나?"
프란시스는 마시고 있던 와인잔을 내려놓고 말을 이었다.
"뭐 일단 시체조사를 않해봐서 모르겠지만 암만 생각해도 그렇게 많은 시체가 쓰러졌다는건
엄청난 실력자에게 대들었다가 된통 당한거라고 밖에 생각이 않드는군"
"흠..."
프란시스가 아론에게 잔을 건네며 한잔 마시기를 권하였으나 아론은 거절하였다.
그렇게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니 어느센가 축제연설의 시작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총사령관이 있는 단상위를 올려다 보았다.
"에...일단은 연설을 하기 앞서 우리 해군 내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는 아론의 작위승급식을 올리겠습니다"
그러자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아론 역시 단상으로 올라선다.
아론의 현 작위는 후작 총사령관이 건네준 작위훈장은 공작이었다.
"자 받게나 아론 공작"
훈장을 아무말 없이 바라보던 아론은 잠시 총사령관의 어께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대공급의 인물들이 무례하다며 주의를 주었지만 아론은 손을 떼지 않았다.
"안녕히 가십시오"
"응?"
푹!
갑자기 아론의 왼쪽소매에 아론의 창이 나오더니 총사령관의 심장을 정확히 찔렀다.
"우윽!"
"편히 가시길"
창을 빼내자 총사령관은 그대로 즉사하였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말을 잃었다.
찌르는 동시에 튀어진 피를 뒤집어 쓴 아론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생각하길 거절했다.
그리고 가장 충격을 먹은 것은 아론의 오랜 친구인 프란시스였다.
어려움을 함께 하고 같은 적을 쓰러트리며 서로를 돕고 일으켜주었던 동료가
이젠 자신을 받아준 부모같은 존재를 살해하였다.
"죄인을 당장 잡아들여라!!"
프란시스는 주변 해군들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해군부대는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들고는 아론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아론은 자신의 창으로 전부 반격하며 출입문쪽으로 향하였다.
"죄인을 출입문으로 향하게 하지마라! 도망치게 하지 마라!"
모든 병사들이 출입문앞에서 방어테세를 취하자 아론도 행동을 멈추었다.
포위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출입문이 열리더니 하얀 복면을 뒤집어쓴 백색의 병사들이 방어부대를 제압했다.
"십자군...? 어째서!"
11세기에서 13세기에서만 존재했던 십자군이 어째서인지 다시 나타나 해군들을 무찌르고 있었다.
그러자 그 사이에서 크라이스트가 앞장서서 외치었다.
"신을 믿지 않는 무지한자를 쓰러트려라! 너희들은 신의 가호를 받은 최정예 병사들이다!"
그러자 십자군들은 더더욱 강한 기세로 해군부대를 무찌르고 있었다.
"사격부대 대기하라!"
그러자 3층 부분에 있었던 해군 사격부대가 머스켓을 들고 십자군들을 저격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창만 들고 있던 십자군들에게는 상성인 부대였지만
"발사!"
뒤이어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엄청난 크기의 뇌쇄가 3층을 향해 발사되었다.
뇌쇄에 찔리거나 깔린 병사들은 비명을 질러댔고 총성이 멎은 것을 본 십자군은 다시 진격했다.
그러자 프란시스는 자신의 무기를 꺼내들고는 아론에게 달려들었다.
"니 놈만은 용서할 수 없다 아론!!!!!"
프란시스의 무기는 한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뭐랄까 글로 적기 뭐하지만
긴 장대에 낫과 같은 갈고리 형태의 날카로운 것을 고정시킨 무기로
프란시스는 무기파괴술의 대가이다. 죽이지는 않되 무력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며
대상에게 직접적 피해보다는 대상이 들고 있는 무기를 파괴시켜 전투력 차이를 늘리는 것이
프란시스의 싸움 방법이다.
그러나 이번엔 그는 장대를 높이 들어 그대로 아론을 향해 내리찍었다.
캉!
그러자 무언가 상당히 긴 창이 그의 칼날을 막았는데
어느 순간에 찾아왔는지 아론 옆에 있는 마르코스가 아론을 지키고 있었다.
얼굴전체를 붕대로 감싸고 안면에 크게 눈 모양의 그림을 그린 마르코스는
그대로 프란시스의 무기를 쳐 올리고 아론과 함께 도주했다.
아론이 도주하자 크라이스트의 십자군도 이자벨의 뇌쇄부대도 도주하였다.
한편으로 난장판이 된 해군축제는 그렇게 막이 내렸다.
한편 휴게실에 갔었던 메리는 구석에 놓여진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게 뭐지?"
메리가 편지를 열어보자
'메리에게
앞으로 더 이상 날 찾지 마라
아론'
이라고만이 써있다.
"찾지 말라니? 무슨 말이지?"
메리는 편지를 뭉쳐 휴지통에 넣었다.
잠시 무료함을 떨쳐내기 위해 메리는 휴게실을 나가 아론이 있는 해군본부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해군본부에는 불이 나있고 사람은 우왕좌왕했다.
당황한 메리는 주변을 둘러보자 월트를 발견하고 바로 달려가 물어보았다.
"무...무슨 일이예요?"
"아론 그녀석이 해군을 배반했다. 총사령관을 죽이고 도주했다더군"
"예...?!?"
"그 녀석 뭐 그럴 줄은 알았지만 정말로 할 줄은..."
메리는 갑자기 주저앉았다.
잠시 주점주인이 자신에게 해준 말을 되짚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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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구에게 죽은거야...우리 부모님은...."
메리가 다급하게 주점주인에게 묻자 주점주인은 고개를 떨구고 중얼거렸다.
"니가 그토록 좋아하는 아론...그녀석이 죽였다."
메리는 잠시 말이 없어졌다. 주점주인이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럴리는 없다고 맘속으로 생각했다. 아니 대강 예상은 하고 있었다.
아주 낮은 확률로 아론도 넣었던 메리였지만 정말로 아론이 메리의 부모를 죽였다
고 주점주인은 덧붙였다.
"왜! 왜! 우리 부모님이 뭘 잘못해서!"
"뭔가 모르고 있는 모양인데 아론 저 녀석 해적이다."
"에...에???"
"일전에 처형당했던 대해적 그의 아들이었던 모양이야
해적놈들이 죽이는 이유야 별거 있나 있는 것들 모두 갈취하고 대들면 죽이는 것이 해적들이다.
이유따위 애초에 존재하지 않아."
"그..그럴수가.."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으...음?"
"난 너의 삼촌도 아니야'
"거..거짓말! 아니야!"
"너의 아버지의 친구라서 내가 널 데려다 키운거다.
괜히 이 사실을 말했다간 어렸던 네가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 같아서 말이야"
"아....아...."
"내가 할말은 이걸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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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은 이미 런던에 없다. 급히 배를 타고 떠난것 같다.
아마도 세비야 언니와 같이 떠났겠지 서로 잘 맞았던것 같던데..
메리는 월트를 바라보고 말하였다.
"저...수제자로 받아주세요."
"뭐?"
"저 대상인의 제자로써 뭐든지 배우겠습니다"
"무리다. 상인계도 그다지 만만한 곳이 아니어서 말이지..
학교를 마저 졸업하는게..."
"아니요. 학교를 다녀도 나아질건 없어요. 지금 기회가 아니면 못한다구요!"
월트는 메리의 눈을 보았다. 확실한 각오를 한 눈이었다.
이런 사람에게 아무리 거절해봐야 계속 권유할 것은 당연하였다.
"....그래...알았다."
"네.."
"그럼 일단 이 화재나 정리하자고"
그렇게 메리는 월트의 제자로 들어가 배에 승선한다.
주점주인은 잠시 산속에 숨어 살다가 다시 나와 재판을 받았으나 무죄판결
살인을 당할뻔한 것에 대한 정당방위와 살해당한 선원들의 전과를 살핀 것으로 추정된다.
주점주인은 메리에게 안심하라는 쪽지를 보내고 국가 지원에 의해 주점을 다시 개설한다.
한편 아론과 세비야가 향한곳은 카리브의 해적섬으로 유명한 나소
그것 이외의 정보는 없었다. 그렇게 둘은 엇갈렸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잊지 않았다. 아직도 신들의 여흥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일로부터 2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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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름) 소설 1기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다음편부터는 2기라고 생각하고 봐주세요
랄까 극소수의 사람들위해서 소설을 쓰지만 뭐 나쁘지 않네요
댓글이 달리는 걸 기대하기보다는 조회수가 올라가길 기대합니다만
조회수 그래도 적절히 오르니 보기 좋군요
그럼 다음편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