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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리니지가 망해야 MMORPG가 더 발전한다.

추억의순간들
댓글: 18 개
조회: 3907
2013-11-28 17:21:11

리니지의 비극...

 

지난 글에서 나는 차세대게임은 리니지의 발전형태가 되어야 한다라는 논지를 펼쳤다. MMORPG의 이정표를 세우며 선구자적 길을 터 놓은 리니지게임의 두 중심축, 김택진과 송재경이 리니지3에서 다시 뭉쳐 차새대게임을 선도하길 바라는 글이었다.

 

좋게 해석하면 리니지를 띄우는 표현일 수가 있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리니지는 그저 구시대의 유물이니 당장 사라져 버려도 관계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요컨대, 리니지는 차세대게임으로 진보할 수 없으니 김택진과 송재경이 다시뭉쳐 리니지3로 차세대게임을 선도해 달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 린저씨들은 리니지가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져 버리는 걸 원치 않는다. 그렇다고 시대에 뒤쳐져 겨우겨우 뒤 꽁무니만 쫒아가는 지금의 리니지, 이런 뭣같은 리니지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새시대의 막내가 아니라 차세대게임을 이끌어 가는 리더로 리니지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잔인하다. 그래픽부터가 리니지는 구시대의 유물이다. 과학이 발전해 그 무슨 ucc니, 뭐니, 눈이 휘둥그레질 새로운 컨텐츠가 등장하더라도 그걸 리니지에 적용하는 데엔 태생적 한계가 있다. 뿐만 아니라, 어찌어찌해서 최대한으로 잘 적용했다 하더라도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3D게임들과 비교해선 그 결과물이 초라하며 구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일 거다. 그래서 엔씨? 넥슨? (리니지를 서비스하는 게임사를 뭐로 불러야 할까?) 여튼, 게임사에선 리니지를 포기한 것이다. 어제의 15주년 기자간담회를 보건대, 이미 포기해 버렸음이 더욱더 명확해 보인다. 물론 포기했다고 해서 서비스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1년에 2천 수백억의 매출을 올리는 주력상품인데 어찌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단 말인가? 그냥 지금 이대로 눈가리고 아웅하며 유저들의 등골의 뼈대까지도 다 갈아마시며 길고 길게도 그 생명을 유지할 거다. 

 

그렇다. 앞서 내가 말한 게임사의 리니지 포기란 MMORPG를 이끌어 가는 선구자로서의 위치포기를 말하는 것이며, 새로운 유저의 유입포기를 말하는 것이다. 또한 리니지월드를 이미 떠나가버린 리니지용사들의 복귀를 포기하는 걸 말하는 것이다.

 

<리니지파트1의 결말>, 아덴성 업데이트 10여년 전 이후로 리니지는 전진을 멈춰버렸다. 아덴성 이후로 등장한 것은 무엇이었던가? 자동사냥 작업장과 캐시템 이외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멈춰 서 버리는 건 보수가 아니다 수구이며 반동이자 퇴보다. 세상은 끊임없이 전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자동사냥 작업장들은 리니지 동접숫자의 확장과 월정액 매출의 증대를 견인했다. 거기에 사행성 캐시템은 천문학적인 매출증대를 게임사에 선사해 줬다. 그러나 그건 리니지의 종말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 그렇게 서서히 말라죽어 가리라. 리니지는...

 

그렇다면 어찌해야 할까? 간단하다. 리니지가 망해야 MMORPG가 발전한다. 당장 서비스를 중단시켜야 한다. 리니지에 쏟아붓는 유저들의 그 피같은 돈을 리니지의 진보, MMORPG의 진보에 사용하기는 커녕 어떻게 하면 자동사냥 작업장을 그대로 유지시키고, 사행성 캐시템을 어떻게 하면 계속 발매해 매출을 더 증대시킬 수 있을까에 (유저들의 피같은 돈을) 사용하는 그 더러운 반동, 퇴보 탐욕을 끝장내기 위해선...  

  

지금 리니지에 필요한 것은...

 

리니지 1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리니지개발자들이 밝힌 내용은 무엇이었던가? 자동사냥 작업장도, 또 사행성 캐시템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절규가 아니었던가? 하루 24시간 풀로, 월 1천에 육박할 시간을 월정액 3만 원만 내고 게임내 재화를 걷어 들이는 자동사냥 작업장에게서 더 많은 돈을 걷어 들이겠다는 거, 또한 비록 수동이지만, 하루 열댓시간을 플레이 하며 리니지에 전념하는 프로게이머들에게서도 더 많은 (사행성 캐시템 남발로) 돈을 걷어 들이겠다는 거.

 

그 와중에 라이트유저들은 오토작업장에 치이고, 프로게이머들에게 치이며, 거기다가 게임사의 비인간적 사행성 캐시템에도 치이는 삼중고를 겪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쭈~~~욱.

 

지금 리니지에 진짜 필요한 것은 그 무슨 화려한 컨텐츠나, 그 무슨 쉬운 UI시스템이나, 그 무슨 새로운 클래스나, 그 무슨 잔머리 과금방식의 변화가 아니다. 10여년 전, 아덴성 업데이트 이후로 멈춰버린 리니지월드, 그 월드의 확장, 새로운 대륙의 등장이야 말로 리니지에 절실한 거다.

 

리니지파트1의 종결, 아덴성 이후에 등장한 리니지파트2는 리니지의 잃어버린 10년이었다. 리니지파트2부터 자동사냥 작업장이 대거 등장하고 캐시템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외면적으론 동접숫자가 늘어나고 보이고,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리니지의 본 모습을 잃어버린 건 물론, 안으론 썩어 문드러지기 시작한 거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버리는 그 무모하고 어리석은 작태의 시작 말이다.

 

그렇다. 지금 리니지에 절실한 것은 말섬에서 아덴성 마을까지, 그정도로 넓은 크기의 새로운 맵과 새로운 몹, 새로운 성들이 존재하는 새로운 대륙이다. 이것이 죽어가는 리니지를 살릴 최선이다.

 

지금 리니지 최대 동접가능 인원은 8천을 넘어섰다. 반면에 리니지 각 서버의 동접인원은 많아봐야 4천을 넘지 않는다. 무슨 말인가 하면, 리니지파트3 업데이트, 즉 새로운 대륙이 등장하더라도, 그와 동시에 구서버 두개를 하나로 통합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후엔 서버기술의 발전에 맞게 월드를 더 확장하고 서버를 더 통합하면 된다. 종국에 가선 무한히 넓은 리니지 월드, 수십만 수백만이 동시접속해도 버티는 단일 서버의 리니지월드가 구현될 터이지만, 그건 먼 훗날의 이야기고.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2D와 3D 서버의 차이를 잘 모른다. 그래서 게임사에서 리니지 서버기술 향상에 투자하는 돈이 얼마인지 궁금하다. 만약 게임사에서 리니지를 포기한 게 아니라면 이처럼 서버기술이 더딘 이유가 대체 뭔지.

 

15년이다. 무려 15년이란 세월이다. 지금쯤이면 <말섬부터 아덴성까지의 크기>보다 최하 5배 이상의 넓은 리니지월드가 되었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최대 동접 수도 4만, 5만까지는 되었어야 정상이다. 한해 매출 2천 수 백억이라며? 누적 매출 2조 원이라며? <말섬부터 아덴성까지> 만드는데 100억 원이 들어간다고 치면 500억 원이면 충분한 거 아닌가? 왜 안하냐는 거야. 2조 원에서 겨우 500억 원도 투자 안하는 이유가 뭐냐는 거야.

 

<추억의순간들>은 10여년 전, 리니지플레이포럼에서 새로운 대륙의 업데이트를 주장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저 일개 일반유저였고 올린 글이라고 해봤자 린플포기자의 기사 밑에 달린 수백개의 '나도 한마디'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로부터 몇 년후, 인벤의 등장과 함게 리니지인벤 자유게시판에 관련글을 올렸었다. 그 글을 보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인벤기자가 리니지 담당자와 인터뷰를 하며 물어봤었다. 새로운 대륙 업데이트 계획이 있는지를. 리니지 담당자의 대답은 명쾌했다. '그런 계획 전혀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또 묻고 싶다. 새로운 대륙을 업데이트할 계획이 있는가? 전혀 없다고?

 

그렇게 서서히 말라죽어 가리라. 리니지는...

그렇게 죽어 가리라, 21세기를 화려하게 열어 제꼈던 리니지의 영광은...

 

*** 글이 길어진 관계로 이번글은 이걸로 끝맺는다. 다음 글에선 리니지가 초창기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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