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C 무엇이 부족한걸까..

뛰어난 그래픽과 풍부한 퀘스트
독특한 액션성과 조작감이 채워지면 재미있는 게임이 나올거라 생각했지만,
외산게임의 특징인 루즈한 진행이 발목을 잡는거 같습니다.

퀘스트에서 흘러나오는 재미있는 스토리,
다 좋은데 이동간에 걸리는 시간이 국산온라인게임에 비해 길고
레벨을 올리면서 케릭터가 성장한다는 것을 느끼는데에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10레벨을 만들고 20레벨을 만들면 그 케릭터의 차이는 크지만 1~5레벨을 성장시키는데에 걸리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음에도 유저가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한 PVP를 내건만큼 레벨간의 격차를 줄이는 의도는 좋았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케릭터를 성장시키면서 느끼게 되는 보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레벨을 올릴 때마다 스킬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도 그 스킬마다 뚜렷한 차이점은 느끼지 못했고
단지 공격방향의 차이만 있는 스킬이 아닌가 하는 의문점까지 들었습니다.
처음 게임을 설치하고 유저가 투자하는 1~2시간이라는 시간은 그 게임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간입니다. AOC는 괜찮은 게임이지만, 상업적으로의 실패가 눈에 보이는 게임이었습니다.

더구나 케릭터간의 성장속도 격차가 커서 필드에 존재하는 케릭터들의 대다수가 특정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로인해서 소수 직업을 키우는 유저들의 의지를 꺾어놓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자신만의 직업을 갖고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케릭터를 키우기에는 어떤 한계점을 느꼈고
언뜻보기에 복잡하고 다양해보이는 전투모션도 시간이 지나면 반복적인 사냥과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PVP의 경우도 FPS게임을 장시간 즐기면서 느끼게 되는 허무함을 느낄만큼 유저에 대한 확실한 보상은 없었습니다.
상대방을 이기면서 느끼는 희열을 위해 장시간 케릭터를 성장시키고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아깝다는 느낌도 들었구요.

정말 기대를 많이했던 게임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이 크네요.
단편적이고 짧은 시간의 경험으로 작성한 글이라 사실과는 다를 수도 있지만,
더 이상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