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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내맘 대로 써보는 와우2 플로로그

Nine
댓글: 7 개
조회: 2295
2017-03-03 17:00:55

 

최후의 순간에 이르러 드디어 살게라스는 원정대의 손에 쓰러졌다. 내 귓가로 생존자의 흥분과 환호성이 들려오는 찰라

 

카드가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 모두 조심하시오 무언가 잘못되었소"

 

살게라스가 쓰러진 이 순간에 무엇이 잘못될수있단 말인가 우리의 숙원이 이루어진 찰나에.

 

그때였다 저항할수 없는 졸음이 덮쳐왔고 카드가는 그것을 떨쳐내려 마력을 모았지만 내 감겨가는 눈으로 마지막 목격한

 

장면은 그 위대한 마법사조차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휘청거리며 바닥에 쓰려져가는 모습이었다.


모든것이 침묵속에 잠기고 자신조차 인식하기 힘든 나른함 속에서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려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몇일인지 몇년인지 나 자신이 살아있는것인지 조차도 알수없었지만 깰수 없는 잠에서 눈을 뜨고

 

일어서기 위해서 마지막 손가락끝이라도 움직이려했다.
 
그리고 마침내 눈을 떴을때 그곳은 어둠뿐이었다. 모든것이 어둠속에 잠겨있다고 생각될때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는 순간

 

저 멀리에 희미한 빛을 보았다. 그 풍경은 마치 어릴적 보았던 반딧불같았다. 한밤 어두울수록 선명하게 빛나지만 손을

 

 뻗어서는 잡을수 없는 신기한 거리감을 지닌 빛이었다. 그리고 그 빛을 향해 손을 뻤으려 할때 내 몸이 순식간에 빛을

 

향해  빨려 들어갔다. 이 또한 저항할수 없었다.

 

그 작은 빛속으로 당겨진 순간 목격한 장면은 어둠속에서 보았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세계안에는 하나의 기둥이 수직으로 세워져있었고 빛은 그 주위를 회전하고있었다.

 

어느것은 빛이었고 어느것은 불길로 타오르고있었고 어느것은 소용돌이 치는 바람이었고 어느것은 부서졌다가 모이기를

 

반복하는 바위였다.

 

이렇게 거대한 세계에 그토록 거대한 존재들이 마치 모래조각처럼 보일정도로 압도적인 크기의 단 하나의 기둥으로 세워

 

진 세계.

 

그 존재들은 나에게 익숙했고 이곳이 어떤 의미에서 정령들의 세계라는 것을 짐작할수는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나는 살게라스와 싸우고있었을 터인데.

 

그렇게 느끼고있을때 맹렬한 불길하나가 나에게 다가와서는 그 불타는 손으로 나를 낚아채고는 어디론가 데려가려했다.

 

그 존재는 한때 라그나로스라 불리우던 불꽃의 정령왕중 하나와 닮아있었다. 저항할 틈도 없이 그 거대한 손아귀에 잡혀

 

서 끌려간 곳은 작은 빛들이 모여있는 장원이었다.

 

그 곳에 던저진 나 또한 내가 알던 육체는 없었고 작은 위습과 흡사한 희미하기만 한 빛이라는것을 인식할수있었다.

 

'나는 이미 소멸한것인가'

 

그렇게 생각하고있을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항상 확신에 차서 용감하게 싸워온 카드가의 목소리였다

 

"아니오 형제여 아직 우리는 이렇게 존재하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도통 알수가 없구려 여기는 또 어디인지"

 

여기 모여있는 무수한 빛만큼 여러가지 목소리가 한꺼번에 웅성대는 소리를 내었고 서서히 그 소리에 익숙해져서

 

나또한 함께 싸운 전사들과 다시 재회할수있었다.

 

"대체 우리를 여기로 대려온 이유가 뭐요. 그대들이 정령이라면 어째서 함께 싸워온 우리를 이런 함정에 빠뜨릴수있단

 

말이오"

 

카드가가 어떤 반응이라도 듣길 바라면서 소리높여 외쳤다.

 

그때 목소리가 머리를 울렸고 하마터면 나 자신의 존재조차 지워버릴 정도로 막강한 힘이 느껴지는 그것에 저항하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 버텨야만했다.

 

"그대들은 맹약에 따라서 이곳에 올수있었다.

 

그대들이 이곳에 오는것은 권리이고 내가 그대들을 이곳에 데려오는 것은 의무이기에"

 

표정을 살필수없었지만 카드가가 열심히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곳은 대체 어디요"

 

"그대도 이미 알고있을것이다 이곳은 우리 정령들의 세계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말하고있는 그대는 누구요"

 

"나는 의지의 기둥. 모든 세계를 떠받치고있는 의지의 세계의 지배자이다"

 

'그런 정령왕이 있다는 말은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는데. 하지만 이 일이 살게라스를 쓰려뜨린일과 어떤 관계가있는지

 

모르겠군'

 

카드가의 의문을 이미 이해한듯이 다시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대들의 세계가 패배하고 소멸했기에 맹약에 따라서 의지를 지닌 자들을 이곳으로 소환하게 된것이다.

 

그대들이 들어야만하는 물음에 답을 듣게 해주기 위해서"

 

경악했다.

 

"우리 세계가 소멸했다니 그기 무슨말이요 우리는 승리했소 우주에서 가장 강한 암흑티탄을 쓰려뜨렸고 우리가 세계를

 

구했단 말이요. 그런데 우리가 패배했다니."


"카드가여 그대같이 현명한 자일지라도 나에게는 그대의 지혜또한 우민의 어리석음과 다를바가 없다. 그대들의 지혜의

 

차이는 내가 인식할수 없을 정도로 미세하기 때문이지."

 

"그대가 승리했다고 믿었던 일조차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었고 그대들의 노력또한 아무런 결실도 이루지 못한 발버둥이었

 

음을 지금 이자리에서는 인정하지 않을수 없을것이다"

 

카드가의 목소리가 말라비틀어져서는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모든것이 소멸하고 패배했다는것이 무슨 의미인가 기둥이여 제대로 알 수 있게 말해다오."

 

"노르간논의 원반은 파괴되었다. 그 위에 놓여졌던 너희 우주는 소멸했고 공허로 돌아간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너희를 제외하고는 그대들의 우주의 그 어떤 물질과 의식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되돌릴수 없는

 

기억의 파편으로 몰락 한것이다."

 

공포와 절망감에 나에게 손이 있었다며 아마도 부들부들 떨고있었을것이다.

 

"우리가 해왓던 일들이 그 모든 위업이 모두 헛된 일이었다고!"

 

한참동안 누구도 말을 할수가없어고 침묵만이 감돌았다.

 

"거짓말이다. 대체 어디서에서 잘못됬다는 것인가 우린 공허와 싸웠고 군단을 물리쳤으며 타락으로부터 세계를 구해냈을

 

터인데.  그런데 어째서"

 

거대한 존재로부터 그 해답이 도달했다.

 

"그대들의 실패는 그대들의 무지에서 비롯됐다."

 

악에 바친 누군가가 외쳤다

 

"무지라고 우리는 정의를 위해 빛을 위해 싸웠다. 다른이들을 소중한 사람들을 악마와 타락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그렇다 우리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런 결말을 맞이해야만한다는 말인가"

 

그 외침가운데 냉정하고 낮은 목소리가 물었다 카드가였다.

 

"대체 공허란 무엇이오"

 

"나는 그대들에 물음에 답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올바른 질문에만 답할수있다. 나에겐 추측이란 불가능한 일이기때문

 

에"

 

카드가는 이해할수 없는 의문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이 존재는 분명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우주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그대와 같이 거대한 힘을 지닌 존재조차도 공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오. 어떠한 단편이라도 좋소"

 

"내 존재보다 거대하고 오래된 존재에 대해서 알수없음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에 관한 아주 일부분이라도 알고자 한다면

 

듣도록해라"

 

"내 존재가 인식되었을때 어둠속에는 공허만이 존재하고있었다.

 

 그리고 산재해있는 힘만이 주인없이 공간에 가득했지.

 

 나는 허기를 느끼면서 그 힘들을 마구 먹어치웠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때 더 이상 힘을 취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공허와 나는 다르다는것을 인식할수있었다.

 

 그리고 가능하면 멀리 떨어지고 싶은 욕망에 휩쌓였지.

 

 그렇다 그것은 거부할수 없는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공허는 그 어둠속에서 도사린채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나의 세계가 완성되고 기둥위로 세계위로 무수한 우주와

 

 별들이 탄생하는 동안에도 그저 그것은 조용히 소용돌이치며 잠든것처럼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어느 때에 이르러 우주에 가득찬 힘들이 결속하고 별들과 신들 그리고 의지를 가진 수많은 존재가 탄생할때 조차도.

 

 그리고 시간이 흘러 공허와 그들의 세계에 경계가 세워지고 우주에 빛이 가장 충만했을때 나는 공허와 물질의 경계에서

 

 탄생하는 위대한 공허의 군주들을 목격할수있었다. 그 강대한 힘과 세계를 파멸시키는 의지는 그야말로 어둠의 태양이라

 

 고 할만했지.

 

 그리고 공허의 군주들은 빠르게 물질계로 침투했고 순식간에 무수한 세계를 파괴했지만 파괴되는 세계만큼 무수한 다른
 
 세계가 빛을 바라는 끝없는 항쟁이 비로서 시작된 것이었다"

 

이 지식 이것은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지식이었으며 우리가 결단코 다다를 수 없는 결론을 확정하는

 

해답이었다.

 

우리는 그의 말을 경청했다.

 

"공허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고 이해하는 자들이 바로 그들 공허의 군주들이라 할수있다.

 

 나 또한 그들과 같았기에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이 물질계의 우주로 침략하는 내면에는 공허에 대한 공포가 자리잡고있다.

 

 공허의 변두리에서 탄생한 그들조차도 단 한번이라도 공허의 중심을 향해 머리를 돌리는 일은 결단코 하지

 

 않으리라는것을.

 

 공허의 군주들이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탄생했을때 공허를 주인으로 여기게 할필요도 명령에 따르게 할필요조차

 

 없을것이다.

 

 공허로 돌아가는것은 완전한 소멸이라는것을 그리고 그것에 결단코 조금이라도 다가서지 말아야 한다는것을 그

 

 어느 존재보다 깊게 이해하고 있는 공허의 군주들이 할수있는 행동은 단 하나 뿐이었다.

 

 물질의 세계에서 선과 악이 존재하고 그들사이에 타락이 존재한다면 공허와 물질사이에는 그런 타락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로지 부패라고 말할수있는 현상에 가까운것이다.

 

 부패안에는 어떤 의지도 존재하지않는다. 존재한다고 여기는것은 그 안에서 썩어가는 존재들사이에서의 착각일 뿐이다"

 

"그럴수가. 만약 그렇다면 그런 공허에 대해서 승리할수있는 방법이 대체 무엇이란 말이오"

 

카드가가 당황해서는 소리쳤다.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이었기에.

 

"그대들이 공허에 대해서 잘못이해하고 끝내 패배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어떤 존재라 할지라도 공허에게 승리할수 없다는 사실은 자명한 일이다."


경악에 가득찬 목소리와 참담함에 신음하는 이들의 넋두리가 뒤섞였다

 

"뭐 뭐 라고!"

 

그 위대한 존재는 확신에 차서 단언햇다.

 

"공허에게 승리할수는 없다. 패배하거나 저항하거나 오로지 두가지 길만이 존재한다."

 

"그대들이 공허에게 승리하려했던 노력들은 결국에는 자신들의 파멸을 앞당기는 일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카드가는 그런 단언을 받아들이길 거부했다.

 

"하지만 우리들은 아무리 강력한 존재라 할지라도 우리가 결코 승리하리라 여기지 않았던 존재들이라 할지라도 패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소. 아무리 공허가 강력한 존재라 하더라도 그에게 패배할 여지가 전혀 없다는 말은 도저히

 

 믿을수가 없소"

 

기둥이 크게 웃고있을법한 정적이 잠시 지속되고 나서 그는 대답했다.

 

"그대들의 자만은 높게 평가할만하지만 공허에게 승리할수 없는 이치는 간단한 것이다.

 

공허를 제한 나머지모든 존재의 힘을 하나로 합한다고 하더라도 그 힘은 공허의 힘보다 크지 않다는 사실때문이다.

 

공허는 힘의 6할을 소유하고있다."

 

카드가의 빛이 더욱 흐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힘의 6할을 그 하나의 존재가 소유하고있다라고...?"

 

"아무런 희망도 없다면 대체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것이요 어째서 우리를 그대로 소멸하게 내버려두지 않은것이요"

 

절망에 휩쌓인채 카드가는 쏘아붙였다.

 

그러자 가까운 자리에서 불꽃이 소용돌이 치면 솟아 올랐다

 

"라그나로스!"

 

오랜 숙적이자 난폭하기로 유명한 정령왕중 하나인 라그나로스였다.

 

"너희들의 살려는 의지와 한 존재의 세계를 구하겠다는 의지가 맞물려 이루어낸 결과다.
 
 너희들의 생존은 쟁취한것이 아니라 단지 부여된것. 그 존재로부터의 선물에 지나지 않는다."

 

도무지 무슨말인지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그대들의 목적이 무엇이오 우리를 이렇게 살려낸 목적이"

 

누군가가 외쳤다.

 

"서둘지마라 필멸자들아. 너희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아직 남아있다"

 

라그나로스 특유의 거만함이 묻어나오는 말투였지만 아제로스에서 보았던 그 불꽃에 비해서 더욱 거대해보이는

 

모습이었다.

 

"우리의 세계에 대한 감상이 어떠한가 너희들은 이곳을 정령의 세계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이곳은 의지의 세계이다"

 

"우리들은 오로지 한가지 의지만을 관철시키고자 하고 우리들의 의지는 서로 상충하지만 그것안에서는 항상 하나의

 

거대한  조화가 탄생한다. 그 조화야 말로 너희들의 세계를 떠받치고있는 기반이라 할수있다. 그 가운데 몇개의 세계가

 

불에 타거나 물에 잠길수도있지만 말이다."

 

불의 군주의 자부심에 타오르던 불꽃이 크게 일렁였다.

 

"너희가 꼭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를 들려줄 터이니 듣도록해라. 나는 한때 너희들의 세계를 불태우고자 강림한적이

 

있었다.

 

필멸자들이 하이잘이라 부르는 산이었지. 그때 한 존재가 나의 지배지를 침범했다.

 

보잘것없는 필멸자이자 무력한 존재였지.

 

나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눌러 태워버릴수 있었지만 내 앞까지 다가오도록 허락했다.

 

왜인줄 아는가 그것은 하나의 의문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그 존재는 나약하고 허름한 옷차림에 불과했지만 그 눈은 광신으로 번뜩였지. 광신이 낳는 의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의지이지만 그것으로는 나의 주의를 끌기에는 턱도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내가 그런 비참한 존재를 내 앞에 이르게 한것은 그 존재의 의지가 아닌 하나의 의문이었다.

 

나 정도의 강력한 존재라면 어렴풋이 느낄수 있을 정도로 미세한 시선.

 

그 미천한 존재의 어깨에 드리워져있던 너무나 작은 찰나의 시선의 흔적때문이었다.

 

그것은 엘룬의 시선이었다. 그녀는 이 필멸자에게 아주 작은 찰나의 시간을 허비했다.

 

그것은 아무런 가호도 축복도 아니었다.

 

분명하게 그녀의 주의를 허비하는 결과를 낳은것에 불과했다.

 

그렇다며 어째서인가 그것이 바로 나의 의문이었다. 나는 이 존재에게서 그 어떤 흥미로움을 찾아볼 수 없을 터인데 비록

 

엘룬이 이 비참한 존재에게 자신의 시선을 낭비했다 하더라도 그녀가 보고 내가 보지 못한것은 무엇이었다는 말인가.

 

나는 그것에 격노했다. 그것은 나의 존재 자체를 흔드는 좌절이 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존재에게 하문했다

 

' 네가 원하는것이 무엇인가'

 

그 존재가 대답했다.

 

' 내가 세상을 구원할것이요'

 

나는 크게 웃었지만 아주 만족할만한 대답이었다.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 존재 전체를 맞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 그리고 엘룬이 하지 않았던 일을 바로 내가 할수있다는 승리감이었다.

 

' 크하하하 네놈이 원한다면 세계를 구할힘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라그나로스가 주도록하지'

 

나와 그 존재의 계약에 따라 너희가 이곳에 존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곳은 의지의 세계 너희에게 미약한 존재였을지라도 의지만큼은 너희가운데 으뜸이었기에 세계가 공허로 돌아갈때

 

나는 그의 의지와 육체를 구성하는 모든 힘과 혼을 맞바꾸어서 너희를 이곳으로 소환했다.

 

그리고 지금 나의 힘과 그 존재 그리고  육체를 맞바꾸어 계약을 이행할 것이다.

 

자 어리석고도 불쌍한 패배자들이여! 지고한 의지의 선물앞에 머리를 조아려야 할것이다."

 

라그나로스의 외침이 끝나는 순간 눈앞이 잠시 캄캄해지는가 싶더니 쏟아져내리는 빛과 불의 세례에 온몸이 타오르는듯

 

한 격통이 몰려왔고 나도 모르게 두팔을 움켜쥐고는 바닥에 구르고야 말았다.

 

"이 이것은 내손 내 몸이 다시 돌아오다니."

 

그랬다. 우리가 소멸했을 당시 살게라스와의 마지막 싸움에서의 모습으로 나의 몸은 되돌려져 있었다.

 

나 뿐만이 아니고 카드가를 비롯한 이곳에 모인 모든사람들이..

 

놀라움의 연속에 어안이 벙벙해진 상태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경악하는 카드가의 모습에 고개를 든 순간 내 머리위로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하늘이 섬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우리들의 달라란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순간 우리는 그 달라란위로 순간이동 되었다. 모든것이 우리가 알던 모습 그대로인 달라란이었다.

 

라그나로스는 힘이 다한듯 작은 불꽃으로 변해서는 공중에서 떠다니고있었고 이제 작은 목소리밖에는 낼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듯 하였다.

 

"너희 필멸자의 세계 모든것을 온전히 구원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다시한번 얻은 기회의 의미를 잊지 않길 바란다."

 

라그나로스는 이말을 마치고는 기둥을 향해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다시 거대한 목소리가 말했다.

 

"아제로스의 후예들이여 비록 너희 우주와 행성은 파괴되었지만 불의 군주와 강한 의지의 소원덕분에 그 작은 섬과

 

그대들의 생명은 온전히 되돌릴수있었다. 또한 작은 섬이라고 관가하지 말아야할것이다. 그대들의 섬에 놓인 작은 분수대

 

안에는 부서진 아제로스의 파편이 잠들어있음을 알아야만한다. 이것은 그 작은섬이 하나의 행성으로써 존재함을

 

의미하는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체 이제 어찌해야한단말이오. 우리에게 지켜야할 그 무엇이 남아있다는 말이오"

 

카드가의 절망적인 말을 납득할수밖에 없었다.

 

나는 비록 되살아났지만 우리에겐 지켜야할 그 무엇도 이제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했다.

 

목소리는 우리의 절망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일 기색이 없었다.

 

"그대들이 머무르길 원한다면 그리해도 좋다. 너희 의지는 서서히 소멸할것이고 빛은 흩어져 우리의 세계에 동화되겟지.

 

그것또한 나쁘지않다. 그러나 그것은 너희를 살려낸 자의 의지와는 상반된것이다.

 

그자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모두를 구하려 했고 그 결과 너희는 구원받았다.

 

그걸 인식하고 또 다른 희망을 품겠다면 이곳을 떠나도 좋다.

 

그리하겟다면 나는 너희를 공허의 세계에 풀어놓을것이고 그 어둠속에서 빛을 향해 항해하는 동안 나는 너희를 보호할

 

것이다. "


"그런 보잘것없는 미치광이따위에게"

 

카드가의 빰으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언제나 모두를 구하겟다는 헛소리를 지껄여대는 미치광이였다. 우리 모두는 그를 비웃었고 때리며 괴롭히기까지 했었다.

 

라그나로스와의 대화속에서 우리는 그들의 만남을 눈앞에서 직접본듯이 들을 수 있었기에 정령들이 말하는 그 보잘것없

 

는 필멸자가 누군지 정확히 알수있었다. 말그대로 보잘것없고 비루한 자이며 어리석은 미치광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시 앞으로 나갈것이오. 우리가 뒷걸음질 치면서도 그것을 몰랐다 하더라도 우리가 알고있는대로

 

앞으로 나갈수밖에 없소. 우리는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오."


기둥으로부터 그 말을 환영하듯이 빛이 쏟아져내려왔다

 

"이제 떠나도록해라. 계약은 완수됐고 너희는 험한 길을 걷게될것이다. 세계의 패배자라는 굴레를 등에 지고 끝없는

 

어둠속에서 방랑하는 자로 살게 될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대들의 여행을 축복하겠다. 그 또한 우리를

 

완전하게 만들어주는 너희들의 의지이기 때문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있던 카드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세웠다. 빰을 흐르던 눈물은 어느새 멈춰있었고 그 위대한

 

마법사는 다시 우리에게 새로운 의지로 일어설 횃불같은 존재로 타오를것이 분명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것은 아무것도 없소. 우리앞에는 오로지 암흑뿐이고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알지못하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살아있소. 아직 우리의 힘은 건재하오. 우리에게 남은것은 이 땅 한줌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대지에

 

발을 디디고있는한 이땅이 아제로스임은 변함이 없소. 남은길은 앞으로 나가는 길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하오.

 

틀린길인지 아닌지도 가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수없는 위험천만한 길 말이오."


의지를 가지지 못한자들은 소생했다 하더라도 이미 소멸해버렸다. 나 또한 카드가의 말에 완전히 동의하는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선택의 길은 존재하지않았다. 오로지 정면으로 빛을 향해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그의 희생으로 구원받았소. 나조차도 그를 눈여겨 본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그자의 의지는 옳았소.

 

 그리고 우리앞에 놓인 길은 하나요. 그것은 추방자의 길이자 길 잃은 방랑자의 길이 될것이오.

 

 그길의바로 이곳 우리의 마지막 성채 달라란에서 시작될것이오."


그러자 광장을 가득메운 사람들이 소리높여 외쳤다.

 


"아제로스를 위하여..

그리고 가몬을 위하여.."

 

그 외침이 이 거대한 세계의 구석에서 조금이나마 울려퍼지기를..

 

 

 

 

 


오랜 항해끝에 우리는 드디어 공허의 영역을 빠져나왔고 한 미지의 행성에 도착하게되었다.

 

우리가 착륙한 지역은 아제로스의 산림과 유사했는데 습하고 더운 공기를 품은 생명력으로 충만한 대지였다.

 

주변을 정찰하던중 어떤 존재와 마주한  우리들은 그를 보고 크게 놀랐지만 그 존재는 우리를 보고도  놀라기는 커녕

 

별로 개의치않는듯 했다. 오히려 우리를 기다리고있었던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멋들어진 은색 풀플레이트로 무장하고 날카로와보이는 검이 한손에 쥐어진채 우리를 향해있었다. 그는 우리를 경계하긴

 

했지만 크게 적대하지 않는 듯했고 오히려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관찰하고 있다는 말이 어울릴 것이었다

 

"검을 거두시오 아무래도 우리의 적은 아닌거 같소만"

 

한 성기사가 나서며 말했다.

 

"무슨 근거로 그걸 단정짓는것이오"

 

그말에 대답이라도 하듯히 성기사는 검을 세우고 신성한 빛을 내뿜었다.

 

그러자 상대방의 검에서도 그와 같은 빛이 번쩍이고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한듯 이세계의 검사는 칼을 거두어 칼집에

 

집어넣고는 우리에게 따라오라는듯 손짓을 하고는 앞장서서 습지를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어떻게 생각하시오"

 

경험 많아보이는 늙은 마법사 한명이 카드가에게 속삭였다.

 

"음"

 

눈섭을 움찔대며 카드가는 난처해 하는듯했다

 

"음 아무리봐도 저건... 개구리로군"

 

"그렇다고 할수밖에 없군 저건 어딜봐도 개구리로밖에는 안보여"

 

늙은 마법사도 카드가의 말에 동의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개구리로밖에는 볼수없다. 화려하게 빛나는 잘 손질된 은빛 풀 플레이트를 걸친 게다가 팔라딘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성스러운 빛을 가진 개구리였다.

 

축축한 습지를 한참 지나서 걸어나오자 확트인 벌판이 모습을 보였다. 공기도 맑아졌다. 그리고 저 멀리로 여섯개의

 

기둥이 안쪽으로 휘어져 맞대어진 구조물이 보였다. 그 사이로 가끔씩 빛이 반짝이고는 했다.

 

우리를 안내하던 개구리는 자신을 가르키고는 잠시 기둥에 손을 대고 다시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따라오라는거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카드가"

 

"일단은 초대에 응하는것이 좋을거같소 우리는 그들의 손님이라는 입장이 좋을듯하니. 대신 우리쪽에서 각 직업마다

 

한명씩 사람을 선별해서 대표로 다녀와야할것이오. 그리고 달라란에 남아있는 방어병에게도 우리의 결정을 전달하고

 

경계를 유지하도록 부탁하겠소"

 


10인이 우리의 안내자옆으로 다가서자 그 개구리는 달그락 거리며 투구를 끄덕이고는 기둥에서 손을 떼었고 그 순간

 

빛이 온몸을 감싸며 어디론가 우리를 이동시켜주었다

 

"아무래도 그 장치는 순간이동장치인듯하군"

 

미지의 장소에 도착한 우리앞에 나타난것은 거대한 건축물이었다. 흰색과 붉은색으로 칠해진 거대한 성곽은 삼각형으로

 

하늘을 향해 솟아있었고 그 주위로는 수많은 개구리로 보이는 군대들이 도열해있었다.

 

"모두 같은 문장과 무장을 착용하고있는것을 보니 이들은 확실히 정예화된 군대라고 할수있겠군"

 

"맞소 또한 그들은 우리와도 비견될만한 힘을 지닌것이 느껴지오"

 

안내자의 지시대로 건물안으로 들어서고는 기다란 복도를 지나 거대한 홀로 들어섰을때 그 안을 가득채운 개구리들을 볼

 

수있었다 그 강당 한 가운데 놓인 작은 제단위에 은색으로 빛나는 구슬을 앞에 두고 그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구슬앞으로 누군가 나와주기를 바라는듯해 보였다.

 

우리의 지도자라 할수있는 카드가는 그런 모습에 그 재단앞에 다가 서서는 한손으로는 마력을 집중하면서 다른 한손은

 

그 구슬위에 올려놓았다.

 

"대체 이것이 뭐지"

 

카드가의 혼자말에 누군가 대답했다

 

"그것은 그대의 언어를 우리의 언어로 바꿔주는 장치요"

 

꽤 나이가들어보이는 개구리가 몸을 일으키며 대답했다.

 

"그대들은 우리를 개구리라고 부르는 존재로 인식하는듯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트락시라 부른다는것을 알아주시오"

 

"그리고 또한 우리는 그대들을 환대하는 사실도"

 

카드가는 어리둥절했지만 일단 환대한다는 말에 감사를 전했다.

 

"정체도 모를자들을 이토록 환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오. 나는 카드가라하오"

 

만족스러운듯한 미소를 띄운 그 노인 트락스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대들이 공허의 영역에서 처음 빠져나왔을때 우리는 그대들을 경계했지만 그 안에 정령신의 축복이 깃들어 있음을 눈치

 

챘기에 필시 그대들이 공허의 생명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수있었소."

 

"또한 그대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잃어버린채 우주를 방랑하는 존재들이라는 사실또한"

 

우리는 놀랄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상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그들은 우리를 속속들이 알고있었던 것이다.

 

"그대들과 같은 방랑자들이 처음이 아닌까닭이오. 우리 열두행성동맹은 영겁의 시간동안 공허와 싸워왔고 이곳 우리의

 

절대사원은 한차례도 함락된적이 없었다오. 만일 그대들이 공허의 적이라면 그대들은 우리의 동맹라 할수 있소"

 

"또한 그대들의 함선에 잠들어있는 그녀 또한 그대들이 원한다면 치료해주고 회복시켜줄수도 있을것이오"

 

이말에는 카드가도 크게 놀랄수 밖에 없었다.

 

"정말로 진정으로 세계혼을 파괴된 세계혼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오?"

 

카드가의 물음에 노인 트락시는 잠시나마 불쾌한 기분을 드러내는듯 했지만 다시 친절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그대들은 그녀의 존재를 너무 관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듯하군. 그녀 또한 자아를 지닌 생명체라는 사실을

 

 알고있었다면 그토록 크게 다치도록 방치 하지 않았을 터인데"

 

"비록 우리들도 직접 알연하지않고서는 결과를 자신할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분명 도움을 줄수 있으리라 생각되오"

 

처음 들어본 말이다. 아제로스의 행성혼이 우리와 같은 생명체라고 인식한다는것은. 아제로스는 우리의 터전인 동시에

 

우리의 손이 닿을수 없는 신과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대들의 도움에 감사를 표하는 바요.그리고 행성혼을 치료할수 있다면 우리들도 기쁨으로 받아들이며 바라는 바요.

 

그렇지만 어찌해서 그 모든것을 이미 파악하고있는지 궁금하지않을 수 없소만."

 

카드가의 물음에 납득한다는듯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공허와 싸워온 우리 우주의 섭리때문이오. 우리는 하나의 종족으로 공허와 싸워오지 않았소. 하나의 우주로써

 

공허에 대항하고 있는 것이기에 우리의 외견이 비록 다르고 선악으로 서로 나뉘어있다 하더라도 우리의 본질은 같다고

 

할수있소.

 

바로 그 증오스러운 공허의 군주들과 그 주인을 적대하는 존재라는 사실 말이오."

 

이 우주 전체는 하나의 강력한 연대를 구축하고있소. 그것만이 우리의 생존을 유지시켜주는 유일한 길이기에.

 

그 안에서 이질적인 그대들의 존재는 아주 세세한 것이라할지라도 우리들의 감각속에서 쉽게 감지되는일이오"

 

이이상 물어보는것은 무리였기때문에 카드가는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자 노인 트락시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오랜 여행은 끝이 가까웠으니 오늘은 쉬도록하오.

 

 그리고 그대들을 안내했던 팔라딘의 이름은 자녹스라는 이름이오. 그대들의 자유는 보장될것이오.

 

 당분간 그대들의 안내역으로 할 예정이니 필요한것이 있다면 그에게 부탁하도록 하시오"

 

말을 마친 노인 트락시는 몸을 다시 일으키고는 주위를 크게 돌아보고는 큰소리로 말했다.

 

"동포들이여 우리 모두는 새로운 이방인들의 목소리를 바로 여기에서 직접들었소. 성석이 인정했듯이 그들이 공허의

 

 적임은 누구도 부정할수 없을것이오. 이곳에서 그들은 환대받을것이고 그들이 원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동맹으로

 

 받아들일 것이오.

 

 열두행성동맹의 의원인 나 악토포스 데캄푸노스 므네모리아의 이름으로 지금 여기에서 선언하오"


길다란 복도를 걸어나가고있었다. 이들의 문명은 우리가 크게 다르지않은듯했다.

 

"어떻게 생각하시오"

 

누구도 카드가의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마법사중 한사람이 나섰다.

 

"모든것이 너무 일사천리로 해결되니 불안한 감이 없지않지만 의문스러운 부분은 크게 보이지 않았소"

 

"나도 그 말에 동의하지. 그들이 모든것을 한번에 해결해 준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계를 풀어서는

 

안될것이오"

 

카드가는 그 의견들을 듣고는 일단 달라란으로 돌아갈수있게 자녹스에게 부탁을 했다.

 

달라란으로 귀환한 후 즉시 소집된 회의는 디서 희망적인 분위기를 품고있었다.

 

"행성혼을 치유하는 문제에 관해서인데. 사실 우리는 정령계에서 달라란의 분수대에 행성혼의 조각을 깃들게 했다는 말을

 

 들었을뿐 실제로 그곳에서 행성혼을 추출하거나 감지할수있는 어떠한 에너지도 찾지 못했었소. 그래서 우리는 그 말을
 
 관념적으로만 받아들였을 뿐이었지. 그런 이유때문에 우리는 행성혼을 치유한다는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알지

 

 못하오"

 

"무지라는것은 이토록 참담한 일이군. 그 개구리 아니 트락시들은 그것에 관한 지식을 소유한듯한데 그들의 도움을 받아

 

보는것이 어떻겠소"

 

한 주술사가 탄식하며 중얼거렸다.

 

"그건 상당히 민감한 일입니다. 그들의 의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할지도 모를 카드를

 

내보인다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를일입니다."

 

"그런 불안감을 느끼는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저로써는 그들에게서 빛의 가호를 확실히 느낄수있었습니다. 그 빛은

 

진실된 것이었기에 그들의 의도를 선하다고 여길수밖에 없군요"

 

마법사의 말에 성기사는 반박하며 말했다.

 

"중요한것은 우리는 행성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것이라네. 그들의 지식을 실제로 마주하지 않는 이상

 

 우리만으로는 아무런 진척도 이룰수 없다는것이 우리의 한계라는 점은 인정해야만하네."

 

그 말을 부정할자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행성혼의 치유를 트락시들이게 시도하도록 허락하자는 의견에 찬성할것인지 반대할것이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찬성하는 사람은 오른손을 반대하는 사람은 왼손을 들어주십시오."

 

카드가는 이 건을 표결로 정하고자 하였다.

 

"찬성 7 반대 2 기권1이군요 우리에게 이번 결정은 어찌보면 도박일지도 모를일이지만 성공만한다면 우리들에게

 

상상이상의 보상이 주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당신 양손을 들어서 어찌하겟다는거요."

 

카드가의 눈이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인파속에 기권으로 여겨진 한 여성을 노려보았다.

 

"당신에겐 모든것이 장난이요?"

 

"따분한 일에 나를 부르지 말았어야지 카드가. 이런일은 내 전공도 아닐뿐더러 아무런 책임도 질수없다고.

 

 이 건에서 내 의견 따위는 튀어오르는 벼룩떼기나 다를바가 없다는거야. 정말 중요한 결정이라면 당신이 해야지.

 

 그렇기에 우리의 지도자로 뽑힌것 아니겟나"

 

"아무리 나라도 세계를 파멸로 몰아넣은 선택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소. 그렇기에 모두의 의견을 듣고 판단해야만

 

 하는것이오"

 

"바보 하나에 바보둘을 더한다고 더 나은 결정이 내려지리라 여겨지나. 당신 답지 않은 멍청한 소리로군. 하하하 "

 

손을 절래절래 흔들고 그 자리를 떠나는 그 자의 뒷모습을 카드가는 그저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몇일이 더 흐르고 새로운 행성에 대한 정보가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

 

습지에 숨겨져있던 달라란을 순간이동장치 근처의 평원지대로 이동시킨후 그곳에 추가로 배치된 트락시들과 교류하면서

 

그들로부터 여려가지 물품과 정보를 제공받을수있었다.

 

그리고 부탁했던대로 달라란에 잠들어있는 행성혼을 치유하기 위한 사절단이 구성되었고 우리들의 허락하에 그들은

 

달라란으로 입성했다.

 

달라란의 아이들이 그 커다란 개구리의 모습에 재밌어하며 놀려대는 통에 카드가는 그 꼬마들을 말리기 위해서 진땀을

 

빼야했지만 트락시들은 그런 언행에 상당히 관대한듯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달라란에 자리잡은 분수대에 다다르자 그들은 가져온 짐속에서 조심스럽게 4개의 구슬을 꺼내 들었다.

 

멀리서 보기에는 4원소의 정령력이 깃든 마법석인듯 보였다. 그들은 그것을 분수대안으로 던져넣은후 잠시 기다리는듯하

 

다가 다시 서로 잠시 대화를 나누고는 4개의 구슬을 더 꺼내들어 분수대안으로 던져넣었다. 그 모든 행동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진행되었지만 8개의 구슬을 던져넣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않는 분수대에 그들은 약간 난감하다는 몸짓과

 

표정을 보였다.

 

그리고는 잠시 카드가에게 다가온 붉은색의 로브를 입은 붉은 트락시가 우리의 말로 무언가를 전했다.

 

"생각보다 손상이 크기때문에 우리는 한번에 이 일을 처리할수가 없을거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우리는

 

차선책으로 이 행성혼의 일부를 추출해서 성장시키는 방법을 택하기로했습니다. 그대들에게 다소 수고스러운 노력이

 

 필요하겟지만 지금으로써는 이것이 최선일듯 싶은데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최선이라면 우리도 그대들의 선택에 동의하는 바요"

 

걱정스러운듯 카드가는 말했다.

 

대답을 들은 붉은색 트락시는 짐속에서 다시 투명한 구슬을 꺼내서는 분수대안으로 던져넣었다.

 

잠시동안 기다리는듯 싶더니 그 구슬을 다시 건져내었을때 투명했던 구슬안에 희미한 빛이 깃들어있는것이 보였다.

 

다른 트락시들이 그 구슬을 공중에 띄워두고 프리즘으로 보이는 물건들로 구슬을 둘러싸며 그 안으로 마력을 집중하는듯

 

보인 순간 강렬한 빛이 프리즘을 통해서 사방으로 쏟아져 내려왔다. 모두가 눈을 뜰수가 없이 강한 빛이었다.

 

그리고 그 빛속에서 하나의 작은 그림자가 아지랭이처럼 모습을 들어내더니 서서히 형태를 갖추며 나타났다.

 

"카-드-가!!"

 

분노에 찬듯한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갈라지듯 찟겨져 달라란을 메우는 순간 누군가가 팅겨져 나가며 건물벽으로

 

쳐박혀 날아갔다.

 

물론 카드가였다.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당황해 했지만 이내 무슨일이 벌어졋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구슬안에서 새어나온 빛에서 형태를 갓춘 그림자는 어느덧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바뀌어있었고 그 소녀는 카드가를

 

그야말로 걷어차 버린것이었다. 그리고 얼음방패를 쓸 겨를도 없이 카드가는 그 발치기에 얻어맞고는 반대쪽 벽으로

 

날아가서는 쳐박히고 말았던 것이다.

 

"아이고 허리야 대체 이게 무슨 짓이오"

 

카드가는 고통에 훌쩍거리며 신음했다.

 

"난폭하군 엄청나게 난폭해"

 

갑자기 벌어진 일에 당황한 트락시들이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을 듣고 자신을 노려보는 소녀의 모습에 황급히 도망치듯

 

펄쩍 뛰어서 사라져 버렸다.

 

'그들도 당황하면 개구리처럼 뛰어오르는군.'

 

라고 나는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아제로스의 주민들이여 그럼 다음번에 다시 오겠소. 부디 그녀를 잘 돌바주길 바라오. 테라 크리스탈 130만개를 모으면

 

 그때 우리를 다시 부르시오"

 

도망치듯이 뺑소니쳐버린 트락시들의 말에 카드가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니 그럼 이 소녀가 아제로스란 말이요?"

 

"뭐라고 이게 아제로스라고?"

 

그 소녀는 일어서는 카드가에게 다시 다가가서는 또다시 세차게 걷어차버렸다.

 

"아이고 그만좀 때리시오 "

 

"네놈이 감히 나를 이런 분수대안에 가둬놓고 꼼짝도 못하게 감금해두다니. 네놈을 없애버려도 될만한 내 분노를

 

 너도 느껴봐라."

 

한참동안 이어진 구타에 분이 어느정도 풀렸는지 분수대앞에 걸터앉고서는 자신을 둘러싼 달라란의 주민들을 바라보았다

 

어림잡아 10세 이하로 볼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외견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청금색으로 빛나는 눈동자와 파도와 같이

 

일렁이는 하늘색 머리칼은 분명 인간의 것이라고는 할수 없었다.

 

"카드가여 너의 선택으로 인해 나의 백성들은 몰락했고 나의 세계는 소멸했다."

 

깊은 슬픔이 묻어나오는 목소리는 어린 소녀의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모든 이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것

 

을 느낄수가 있었다.

 

"다 당신은? 음 ... 변명할 여지없이 그 모든것은 나의 오만에서 비롯된 잘못이었소."

 

카드가는 쓰러진채 멍하니 허공을 보면 그녀의 쓰라린 비난에 대답했다.

 

다음 순간 폭풍과 같은 분노가 몰아쳤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스스로 목숨을 내버리지 않았더냐. 어찌하여 공허속에 파묻혀 영겁의 시간동안 그 영혼이 파멸속에서

 

 부서지게 내버려 두지 않았던 것이냐. 어찌하여 그 구차한 목숨을 붙잡고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냐."

 

너무나도 매서운 질타에 듣는 이들의 간담이 서늘해졌다.

 

"나도 모르오. 나도 모르겠소. 그대라면 알려줄수있겠소? 나 또한 그 생각을 수없이 해봤다오. 하지만 내 목숨은 더이상

 

내것이 아니오. 나를 다시 살려내준 그 자 가몬의 의지. 그리고 남아있는 달라란의 시민들의 생명의 무게.

 

그리고 그런 절망속에서도 끈덕지게 살아남으려는 이 나의 의지는 그 어떤 비난속에서도 공허에 굴복하는 일만은

 

허락하지 않았소"

 

그녀의 시선이 카드가에게 머물러 있었다.

 

청금색의 빛나는 눈동자는 그 깊이를 헤아릴수 없을 정도였기에 나로서는 그녀의 생각을 추측할 수 조차 없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있었다.

 

이윽고 그녀는 카드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하늘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지금 나의 힘은 미약하지만 언젠가 나의 백성을 다시 번성케할 날이 올런지도 모르지.

 

 언젠가 나와 그대들이 잃어버린것을 다시 되찾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그대들이 그렇게 원한다면 나 또한 원할것이다.

 

 무력한 나는 그저 그대가 원하는 바대로 의지대로 이루어지기를 다만 소망 할 뿐."


성난 분노의 파도는 지나가고 이른봄의 따뜻한 빛이 카드가와 달라란이 주민들의 몸을 감쌓다.

 

그리고 그 빛에 카드가는 하늘을 올려다보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한채 어린애처럼 울먹이고 있었다.

 

"지금 그대들에게 말하는 이 목소리야 말로 메아리에 불과하며 이 작은 존재에 깃든 미숙한 정신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나와 그대가 다시 만나는 일은 영원토록 없겠지만 부디 이 작은 소녀를 부탁하는 바.

 

 카드가여 달라란의 주민들이여 그리고 아제로스의 백성들이여! 영원 불멸할 나의 축복이 그대들과 언제나 함께 하기를."

 

영원한 작별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빛이 달라란을 가득채웠다.

 

 

(실제설정과는 무관.  와우 복귀하고 받은 감상일뿐)

 

Lv73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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