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연속3화 할게요..ㅎ
이제부터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하거든요..^ ^
-17- 친구야 고맙다...
오늘은 아침부터 유난을 떨었다... 수정이랑 만나서 데이트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이옷 저옷을 대보고.. 옷 고르기 30분에.. 머리 만지는데 30분.. 엄마 향수 뿌리고..
혼나는데 30분.. 썬그라스 고르는데 30분... 2시간을 투자해서...
어줍잖은 패션으로 길거리에 나섰다..
약속한.. 장소로.. 나가보니 이미 수정이가 와있었다....
와우.. 짧은 주름치마에.. 루즈싹스.. 그리고 머리를 끈으로 동여맨.. 일명 분수머리..
그리고 조그마한 가방까지... 완벽한 내 스타일이다...후후...
"와.. 내가 이런 옷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았어요??"
"쿠쿠.. 영권오빠가 알려주던데???"
"뭐라고 했는데요? 영권이가?"
"변태들이 좋아 할만한 복장으로 나가면 좋아 할꺼라고..."
(땀)
일단은 어제 맡긴 반지를 찾으러 갔다..
금색 금반지는 호화스럽지는 않았지만.. 매우 깔끔하고 럭셔리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반지 안쪽에는...
[수정♡스댕 영원한 나의 동반자 ??. 5. 23]
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땀 x 2)
나와 수정이는 입을 딱 벌리고.. 세공한 아줌마를 쳐다보았다...
"이쁘죠??"
점원이 물었다..
"설레설레..."
(긁적긁적)
"동반자라니요!!! 아으윽..."
우리는 서로를 한번씩 바라보고는.... 땀 한방울씩 흘리고는 고개를 돌렸다...
"좋게 생각하자.. 친구도 영원한 동반자가 될 수도 있잖아..."
"그..그래요..그럼.. 근데 하트는 어쩌죠??"
"글세.. 그냥 좋게 생각하자니까!!!"
"꼭 껴야 되는거에요??"
"죽인다.."
"네에..(땀)"
좋게 생각하자고 타협을 하고.. 서로의 4번째 손가락에 끼워줬다....
그리곤 서로의 손가락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 참 보기 좋은 광경이다...(긁적긁적)
"이제 뭐 할래??"
"글쎄요.. 영화나 볼래요???"
"음... 그래..그러자.."
살며시 내 팔짱을 낀다... 헤헤.. 기분이 좋다... 역시.. 여자는...이쁘고 봐야한다...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가득 안고서... 영화관으로 갔다...
때마침.. 공포영화를 개봉한지라... 우리의 시선은 그 곳에 집중이 됐다...
"저것 볼래??"
"무서울텐데"
"까짓것 한번보자.. 무서우면 얼마나 무섭겠어??"
"그래도..영 꺼림직한..."
"에이.. 남자가 뭘 그렇게 소심하냐~"
"+보..보면되자나여..."
"헤헤.. 가쟈~~"
영화 "청단홍단"은.. 엄청난 인기의 화제 영화였다....
너무 무서워서.. 보면 반드시 꿈속의 망령에 시달리게 된다는 그 무시무시한 영화...
문구녕과 임수저 주연의 영화였다...
"음.. 음료수랑.. 팝콘이랑.. 저 과자랑 이것 저것 요것 다~~~ 주세여..."
"다 먹을거에요??"
"응"
"(땀)"
먹을 거에 환장한 x이다..
영화는 시작이 되었고....
"꺄앗!!!"
"왜그래 별거 아냐..."
"미안해요..."
알다시피.. 존대말쓴게 나다...(땀)
"꺄울~~~"
"오홋!! 재미있는데....."
어느새 나와 수정이는..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아주 다정스럽게 말이다..
손에는 어느덧 땀이 흥건하다...
"스댕아.. 저거봐..."
"도리도리"
"저기 뭔가가... 다가 오는것 같지 않아????"
"으으윽....안봐.. 안볼래요..."
눈을 질끈 감는데.. 뒤 쪽에서.. 내 어깨를 터억.. 잡는다...
"꾸엑...(어질어질)"
"자..장난이야.. 시끄러워..(당황)"
"우어어어..."
"이..이바...(당황 x 2)"
영화가 끝나고.. 샤워하고 나온 연인처럼... 온몸에 땀이 흥건히 젖었다...
"너 때문에.. 땀에 찌들었잖아.."
"미..미안해요... 그래서..제가 보..보기 싫다고 했잖아요.....쳇.."
"풋... 그래 봐줬다...."
"음.. 이제 뭐하죠??"
"너 당구좀 쳐??"
"당구요?? 후후... 제가 좀 하죠...."
"오오 그래?? 가자가자~~ 헤헤.."
손을 꼭 잡은채로.. 당구장으로 향했다....
"아저씨 4구 하나 주세요..."
"네~"
당구장 안에는 고삐x들로 붐볐고.. 수정이의 등장은..그들의 침을 자극시켰다...
여기저기서 줄줄...흘러내리는 저 입안의 폭포수...(땀)
아슬아슬한 수정이의 치마는... 분명.. 저들의 그것(?)에 xx시키기는...
매우 x 2 쉬웠을 것이다..(땀)
난 보란 듯이 수정이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수정이는 나를 보고 빙긋이 웃었다...
후후v
"다마 몇이야??"
"저 120이여..."
"음.. 난 80이니까.. 8개 올릴게..."
"그래요...후후..먼져쳐요"
"응!! 시작한다"
딱~ 따딱...
정확히.. 빨간 공 두 개에 맞았다....
'우연이겠지...'
"와아.. 잘하는데요??"
"헤헤.. 운이 좋네..."
다시 한큐... 딱~ 따딱..
'우연일꺼야..'
"헤헤.. 오늘따라 잘되는데??"
세 번째 샷~ 딱~~ 따딱...
;
'뭐야 이건...'
"와아~ 또 맞았다..."
네 번째.. 다섯 번째......................쿠션.....
(땀 x 2, 당황 x 3)
"헤헤.. 이겼다~~~"
"저..저기 이봐요... 난 한번도 안쳤는데??"
"헤헤.. 내가 운이 좋았어.. 이겼다 ~~"
"하..한번 더해요..."
"그래..그러자~~"
"이번엔 200놔요.. 아무리 봐도 사기야.. 80은...+"
"헉.. 200??? 말도안돼... 그렇게는 한번도 안해봤는데??"
"거짓말.. 대신 먼져치세요.. 200놓구..."
"쳇.. 이겨보려고 별 짓을 다하네... 쳇쳇..."
"훗..."
'설마.. 200을 한방에 빼겠어?? 내 차례만 와봐...'
30분 경과....
"..........."
"쿠션 하나 남았지??"
"네"
"흐음.. 신중하게... 여기쯤으로 치면....."
딱~~~ 쿵쿵쿵~~ 따딱....
'헉...가락.. (매우당황)'
"아싸!! 맞았다~~~ 헤헤 또 이겼네..."
"저...저기요..."
"응?"
"저 한번도 못 쳤는데..."
"그..그랬어?? 미안.. 그만 가자... 스댕이 당구실력은 별로네...."
"아..아니 그게 아니고.. 저 한번도 못 쳤다니까요...;;;"
"그게 그거지.."
"아니..그게.. 그거는 아닌 것 같은데..."
"빨리 계산이나 해..."
큐대만 들고.. 멀뚱멀뚱 서 있다가.. 계산이나 하다니..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우익!! 300놓으라고 할걸...."
"저번에 영권이랑 쳐서 이겼는걸??"
"영권이 300 아니에요??"
"응...근데 이겼어..."
미치겠다...
"나.. 한번도 못 쳐봤는데...."
"됐어.. 다음에 쳐... 실력 좀 쌓은 다음에..."
"아..아니 그게 아니라.. 한번도..못 쳐봤다니까요...."
시간은 이미 늦어... 주위는 어둑어둑해졌고...
어느덧 헤어져야할 시간이 다가왔다...
"오늘 재밌었어..."
"저도요... 당구만 빼면..a"
"푸..풋.. 이런 기분 너무 오랜만인걸~~"
"뭐가요??"
"나한테도 친구가 생길 줄이야...."
"훗.. 좋죠?? 친구란것..."
"응.. 그리고 오늘 소원도 풀고.. 너무 행복한 날이다...헤헤.."
"소원이요??"
"응.. 저번에 말했잖아... 나 대학생이랑 데이트 해 보는게 소원이라고..."
"아...."
"좋은 친구 덕에.. 재밌게 놀기도 하고.. 데이트도 해보고... 너무 고마워..."
"거봐요~~ 믿어 보라고 했잖아요.."
"응.. 정말 고맙다...친구야...헤헤.."
"(웃음)"
정말.. 진심으로 수정이는 나에게 고마워했고... 내 손을 잡고.. 자신의 입에...
가져가... 조심스럽게 입을 맞춘다....
"그리고.. 이 반지 절대 빼지 않기다...."
"그래요..."
서로의 반지를 보며.. 만족해 했고... 그날 우리의 데이트는 끝이났다...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고.. 시원한 나무 그늘처럼.. 휴식을 주는.. 친구...
지금.. 이 글을 통해..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내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18- 이별의 첫걸음..
어느덧 집에 온 지도 일주일 가량이나 지나버렸다....
지금 나는 나와의 싸움중이다...
내 책상 위에는.. 핸드폰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켤까..... 무섭다.... 켜야하나?? 으으으으.. 무섭다..."
무슨 바보 같은 짓이냐고 물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핸드폰을 켜기가 두려운걸 어찌하랴... 큰 마음을 먹고....
전원 버튼을 꾸욱 눌렀다... 물론 눈을 질끈 감고말이다.....
"띠리리리리링"
우렁찬 소리와함께... 엄청난.. 잡음이 들렸다.. 마치 유능한 랩퍼의 랩처럼...
"메세지가..도착..메..메메..메메메메..세지가 도착..메메..메메..메세지..메메.."
끊임없이 지껄이는 여자의 목소리... 밧데리 켠지 5분만에 한칸이 달았다...(당황 x 3)
일주일동안 도착한 메시지 수는.. 102개였다...(땀 x 3)
음성메세지는.. 30여개였다.......
"흐어어엉.. 무서워...내가 이럴 줄 알았어...."
체념과 동시에.. 울리는 내 벨소리....
[발신자 : 이현정]
현정이 전화야 피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조심스레 플립을 열었다...
"여보세요.."
"오빠!!! 대체 뭐하고 지내는 거예요??"
"..응.. 잘 지내고 있어..."
"어디예요?? 여기 난리 났잖아요.... 사람들이 오빠 없어졌다고"
"..응??"
"실미도에 잡혀갔다느니..(땀)새우잡이 배를 타고 있다느니... 어느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느니.. 난리도 아니예요..."
"헉...(당황)"
"그리고.."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한 목소리로 다시 현정이가 나를 꾸짖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요..."
"뭐가??"
"전에 엠티갔을 때.. 바닷가에서 제가 오빠한테 한말 기억나요??"
"응....글쎄...어떤말??"
"오빠가 도망가버리면.. 상처를 받게 될 사람이 너무 많다는 말 기억 하냐고요"
"응...."
"거봐요.. 전 알고 있었어요.. 오빠가 이런 선택을 할 거란걸...."
"아냐..난 도망치지 않았어.. 조금 쉬려고 여행 차 왔을 뿐이니까...."
"핑계대지 말아요.. 정말 도망친게 아니에요?? "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을 뿐이야..."
"정말.. 오빠를 제가 잘못 봤네요.. 그렇게 자기 자신조차 모르면서... 무슨..."
".........."
"물론 저 역시 오빠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하나지만..."
"..........."
"오빠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그 둘과 달라요...."
".........."
"전.. 오빠를 돕고 싶을 뿐이라고요.. 오빠가 빨리 안정을 찾고.. 좀더 편하게 지내길 바라고"
"그래서??.."
"제가 도와드릴 말은.. 이게 마지막이에요...."
"뭐?.."
"예진이는 식욕이 없다며.. 밥 굶기 시작한지.. 3일이나 지났고... 서연이는..."
"서연이는??"
"수업시간이든 언제든.. 멍...해 가지고.. 창 밖만 보네요.... 핸드폰 문자에 흠칫흠칫.."
"(땀)"
"나머지는 오빠가 알아서 해요..."
".........."
"평생 그렇게 쉬고 싶다는 이유로 도망쳐 있던지... 당당하게 살던지 맘대로 하라구요..."
"........."
"둘 다 폐인 만들지 말고.. 빨리 돌아 오시는게 가장 현명한 판단 일꺼예요..."
"고맙다...현정아..."
"아뇨..그럼.. 조만간 뵐 수 있길 바래요... 그럼..."
[욕심이 많아서 그래요 오빠....]
[나 오빠 정말 잃기 싫어....]
[그렇게 도망가버리면.. 둘 다 상처 받아요....]
예전.. 일들이 새록새록 내 뇌리를 스쳤고... 그리.. 무겁지 않은 짐이었지만..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짐을 꾸렸다...
'그래.. 내가 저지른 일이니까.. 깔끔하게 정리해야겠다... 지친다...후우...'
"엄마.. 아들 이제 가요...잘 쉬다가네요..."
"가려고??.. 그래.. 어서 가야지.. 기말고사 시험 준비도 잘하고..."
"네..걱정 마세요.. 다음에 시간 되면..또 찾아 뵐께요..."
"그래 아들.. 가서 연락 꼭하고...알았지??"
"네.."
그리고 지갑에서 20만원을 꺼내.. 내 주머니에 쥐어주시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주신다...
(소설이 아닌 정말 우리 엄마가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면서.. 영권이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어..영권이냐.. 나 스댕.."
"어..그래.. 왠일이야..."
"나 오늘 다시 서울간다...."
"그래?? 그럼 조심히 올라가고.. 가끔 임마 연락 좀 해라..."
"후후.. 그럴게.. 수정이 한테도 안부 전해줘라..."
"그래 임마... 조심히 올라가..."
후우... 처음 고향에 내려 왔을때보다.. 더 무거운 가슴은.. 다시 돌아 가야할..
내 불안한 미래 때문 일 것이다... 하나의 커다란 산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쉬었으니...
다시 올라 가야하는건 당연한 것이다.. 그 산중에서 평생 살아야 할 순 없으니까...
돌아간 나의 집에는...
일주일이나 비어있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듯이.. 뽀얀 먼지와... 차가운 방바닥이..
나를 반겼다...
일단은 방 청소를 하고... 보일러도 조금 틀고... 환기도 시키고 오랜만에..
땀흘려 청소를 하고 잠시 차를 끓이는 여유를 보였다...
막상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니 기분이 들떴다... 먼 여행을 다녀왔다 돌아온 사람처럼...
가볍게 차를 한잔 마시고... 샤워를 했다...
언제나 샤워를 하면 너무 기분이 좋다....
이제 어느 정도는 맞았던..붓기도 가라앉았고.. 이제 조금 살만했다...후후...
한창 샤워를 하는데...
불길한 징조를 알리는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어..나 지나..."
"어??어어.. 그래.. 오랜만이다..."
"왜 그새 연락이 안됐어???"
"아.. 집에 좀 다녀왔어...."
"그랬구나.. 혹시..너 XX란 사람 알아?? 우리 학교 사람인데..."
"..........어..??"
"혹시.. 그 사람 싸우는 거 못봤어??"
"뭐??"
"어떤 놈인지 몰라도.. 그 오빠 얼굴을 짓밟아 놨단 말야.. 우리 사장님 경호원오빤데..."
"...너 그사람 좋아하냐???"
"뭐???"
"너 그 자식 좋아하냐구...."
"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자식이라니..."
"하하.. 말돌리는거보니.. 맞나보네.."
"아냐!! 그냥 나랑 회사에서 친한 오빠야..."
"빌어먹을... 회사 회사 회사!!!그놈에 진절머리나는 회사~~"
"너야??"
"뭐가..."
"혹시....XX오빠 그렇게 만든사람이 너야??"
-19- 사랑은 아픔을 남기고(1)
"하하.. 제대로 맞췄네.. 그게 나다... 왜.. 어쩔래"
"..........."
"어쩔껀데.. 왜.. 그 자식 맞은게 분해서.. 니 남자친구인 나한테.. 지금 따지는거냐??"
"실망이야...."
"실망 많이해라~ 하루 이틀이냐??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자..."
".........."
"너 나 좋아하긴 하냐?? "
"..........."
"그래.. 응 이라고 나오면.. 넌 사람도 아니지...."
"나쁜놈....넌 정말..나쁜놈이야..."
"그래그래.. 너 착한 놈 다해 먹어라.. 언제나 그랬잖아.. 3년 전에도 4년 전에도.."
"......."
"크크크큭.. 최지나.. 사람 보는 눈 많이~ 줄었네... 한때 잘나가더니만.. 너도 한물 갔구나..."
"장난하지마..."
"장난?? 너가 그런 쓰레기를 좋아하고 있는데.. 이게 장난이라고? 하하하하..."
"한번 더 그 오빠 욕하면..다시는 너한테 전화 안 해..."
"............"
"..........."
"정말.. 변했구나..너... 3년 전에...내가 알던... 최지나는.. 하하.... 지금 이렇게 된거야??.."
"그래.. 나 변했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너도 사회에..나와보면..다.."
"사회?? 먼저.. 대학졸업해서 나갔다고 유세떨지마... 내가 니눈에 어려보여?? 철없이 보여?"
"......."
"내 눈엔.. 너가 더 철없이 보인다... 한심하긴... 너가 그렇게 변해야 될 만큼.. 돈이 중요해?? 명예가 중요해?? 부가 중요해?? 난
철이 덜 들었지만.. 넌 사람이 안됐어... 알아듣냐??"
"어떻게..그렇게 말할 수 있어? 나한테??.. 너가 우리집 사정 모르는것도 아니잖아..."
"잘...알지.. 너무나 잘알지...너희 어머니가 나한테 했던말때문에.. 내가 이러는거 너 모르지?"
"우리엄마?..."
"니가 변한걸 나만 느끼는거 같진 않던데... 가정형편 핑계 대지마.. 우스워..."
"..........."
"그 경비원인지 경호원인지 그 나부랭이한테 전해라.. 한번 더 내 눈에 밟히면.. 이번엔.. 호락호락하지 않을 꺼라고..."
"..........."
"끊는다...."
분이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이제 이거로..끝인가...."
너무 잔인한 헤어짐이다... 지나에게 너무 큰 상처를 남긴 것 같아.. 가슴이 미어졌다...
다시 전화해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빌고 싶었다.....
난.. 이렇게 어이없게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 자식이라니......
아직.. 내 가슴에서는 지나를 생각하면.. 이렇게 따뜻해 지는데....
이렇게 헤어져야 한다는 걸.. 아직도 난 믿을 수가 없었다....
침대위에 누웠다....
너무 힘들었다... 이 조그마한 내 방안에서.. 너무나도 큰일이 벌어지는 것 같았다...
떠나고 싶었다... 아니 현정이 말대로.. 이제 그만.. 도망치고 싶었다...
이제 정말.. 사랑 따위는 두 번 다시 하고싶지 않았다...
두 번..다시는....
ZzZz.....
요란한.. 쿵쾅소리에.. 잠이 깼다....
시계를 보니 이미 새벽 2시..... 아직 아무도 내가 서울로 올라 온지 아무도 모른다...
"누구세요??"
밖에는 언제부터인지 비가.. 추적추적..내리기 시작했고...
난 더럭.. 겁이났다...
"누..누구세요??"
"........"
밖은 고요했다...
"귀...귀신이면..물러가라...훠이..훠이..."
;;;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열었다.....
삐그덕.... 쿵..
"누..누구세요??"
"아......"
"어...어라?? 너가 왠일이야???"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눈물을 한 웅큼 담고.. 내 품으로 뛰어든다.....
"정말...정말.. 오빠란 사람은 왜그래요!! 정말 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고요....흑흑흑..."
"서..서연아..."
"으아아앙....."
일단은 서연이를 진정시키고.. 온통 비에 젖은 서연이를 안으로 데려왔다....
"어쩐 일이야??"
"........."
서연이 에게 뽀송뽀송한 마른 수건을 건내어 주었고...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
막 물을 올리고... 머그컵 두 개를 꺼내려는데..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린다...
"일주일동안 기다렸어요.. 오빠 집 앞 에서요...."
애써 못 들은척하며.. 계속 하던 일을 계속했다...
"언젠가는 오겠지...맘속으로.. 굳게 맘먹고.. 일주일 동안요....."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지만.. 꾸욱 참았다....
"제 하루일과 들어 보실래요????"
"........"
"아침에 일어나선.. 항상 핸드폰을 확인하죠... 학교로 가는도중.. 그리고 수업시간.. 내내.. 핸드폰만 쳐다보죠.... 가끔 창 밖을 보
기도 하고요.... 그러다 닮은 사람 지나가면.. 심장이 뛰기도 했어요... 달려가서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아니면 실망할까봐.. 그냥
그렇게 지나쳤어요...그리고 항상 밤이면.. 이렇게 기다렸어요.... 오늘처럼... 이곳에 오는데.. 비가 오더라고요....
비 맞는거 참 싫어하는데... 헤헤.. 그래도... 한번 와봤어요....."
".........."
"오빠..."
"응..."
"이거 사랑 맞아요????....."
서연이의 말에.. 난 머그컵을 놓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