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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세포이 항쟁 1장(폭풍우 치는 날...)

구대항인벤
댓글: 2 개
조회: 672
2009-11-26 17:06:28


이 곳은 디우.

인도에서 가장 동인도 회사의 영향권이 작은 도시중 하나다.

그 이유는, 디우의 도시관리가 친(親)동인도 회사의 단원이기 때문이다.


친(親) 동인도 회사 단원.

언제 생겼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동인도 회사에게 매우 우호적인 사람들을 일컫는다.
즉, '영국'에게 우호적인 사람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아무튼 이 디우는 동인도 회사에게 제약을 그다지 받지 않는... 인도의 도시중에서 그나마 가장 치안이 안전한
곳 이기도 하다.

이 평안한 도시에 어느 한 중년의 남성이 한 소년을 찾고 있었다.

"두오스? 두오스? 어디있니?"

"아버지 여기예요."

"두오스 거기 있었구나."


그 남성은 바로, 캘커타 최후 항전(이 전의 프롤로그에 있었던 글래비아드 부대의 결사전을 말한다.)에서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아니.. 일종의 비운의 용사, '투픽'이였다.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두오스는 투픽이
자신의 상관하고 똑같이 지은 것이다. 그 사람의 정신을 이을 수 있도록...


뭐하고 있니? 관리님의 서고에서 또 무슨 책을 빌려왔니?"

"네. 영국사(英國史)를 빌렸어요. 영국은 참 대단한 나라더군요."

"그..그래.. 네 말이 맞단다. 영국은 대단한 나라야... 일개 섬나라 이면서도 신대륙은 물론 이 곳 인도, 그리고 동남
아시아에도 영향권을 가진 나라니깐..."


하지만, 투픽이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

자신의 상관쪽의 두오스는 반(反) 동인도 회사, 영국적 성격을 띄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 두오스는 반대로
영국에 큰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곧 동인도 회사도 포함된다.


"아버지. 전 나중에 돈을 많이 벌게된다면 영국에 꼭 가고파요. 가서 선진문물을 가져와서 이 나라 인도를 반드시
부강하게 할거예요."

"두오스..."

그래도 역시 자신의 아들인지라, 나이도 겨우 10살밖에 안 된 철부지지만 마음은 이미 성인(成人)이였다.

"그래, 그래야 내 아들이지. 너라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룰꺼란다. 그리고 바로 네가 이 나라 인도를 이끌게 되는 중심이
될 거라고 아버진 믿는단다."

"아버지, 너무 오버예요~"

"하하하, 하긴 너무 이른가? 그럼 어서 가야지. 집에 가서 엄마가 만들어주신 난(naan)이나 먹자꾸나."
(난(naan) 인도의 빵. 우리 나라의 쌀 같은 것. 즉 인도에서 주식으로 먹는 빵입니다.)

"네~"


투픽과 두오스는 광장을 가로질러 가기로 했다.

"이 매국노! 어서 외쳐! '무굴 제국만세!' 라고!"

바로, 디우에 있는 무굴 제국의 새로운 번영을 원하는 중년과 청년들이 '도시 관리'를 구타하고 있었다.

"으윽...할 수 없네! 그랬다간 이 마을이..!"

"마을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정신을 잃어버리면 전혀 가치가 없어!"


"그만하게!"

투픽이 다가와, 쓰러질려 하는 도시 관리를 부여잡고서 말했다.

"이게 누군가?, 투픽아닌가? 우리 일에 신경쓰지 말고 어서 갈 길이나 가도록 하지?"

"아니, 우리 마을의 관리가 구타당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아무래도 한번 주먹맛을 봐야 하나 보군..."

"아버지..."

두오스는 새끼 염소같은 눈을 반짝이며 아버지를 불렀다.

"걱정마라, 두오스. 자, 어서 떨어져 있어."



30분후..


"아버지..정신 차리세요! 아버지!"

투픽은 결국 쓰러졌다. 한 남자가 쓰러진 투픽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흥, 아무리 전에 군인이라 해도 상대가 열명이 넘는데 까불고 있군."

"당신들은 사람도 아니야! 이 돼지같은!!"

"뭐야! 어린 놈이!"

(이슬람 사회에선 '돼지'를 아주 불결한 동물로 취급합니다.)

한 남자가 '돼지'란 말을 듣자말자 두오스를 향해 주먹을 내지르려 했으나..


탕!


"이제 꼴사나운 싸움은 그만하지?"

한 남자가 나타나서 막았다. 그는 한쪽 어깨에 머스킷 총을 기대어 놓고 있었다.


"젠장, 총을 가지고 있군. 너 꼬마! 다음부터 그딴 말을 우리 앞에 나불대면 정말 죽여 버릴줄 알아! 니 아버지나 대리고
어서 집이나 가!"


열명정도 되는 중년과 청년들은 금새 거리에서 사라졌다.


두오스를 도와준 남자가 다가와 물었다.


"꼬마야 괜찮니?"

"고마워요..."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란다. 어서 아버질 대리고서 집으로 가렴. 어쩌면 한바탕 '폭풍'이 지나갈지 모르겠구나."

"폭풍? 이렇게 날씨가 좋은대요?"


"아저씨 말 잘 새기고 얼른 가렴."


두오스는 쓰러진 아버지를 깨웠다. 투픽은 내가 쓰러진 후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었다.

두오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영웅이 와서 도와줬어요."



그렇게 3일동안 아무런 사건 없이 편안히 지나갔다.

그런데.. 오후 3시즈음... 두오스는 도시 관리의 서고에서 빌려온 영국사를 읽고 있었다.
투픽은 자신의 아내인 '히나름'과 즐겁게 이야길 나누고 있었다.


쾅!!!!!!!!!!!! 탕! 탕! 탕!

"동인도 회사 군이다!"


갑자기 동인도 회사의 무장 부대가 나타나서 디우를 공격했다.

투픽과 히나름은 갑작스런 폭음(爆音)에 깜짝 놀라 쓰러졌다.
두오스도 놀라서 즉시 자신의 부모님이 있는곳으로 뛰어갔다.


"무슨 일이죠!? 당신(투픽)! 혹시 무슨 일이라도 낸 거예요?"

"뭔 말이야! 난 아무짓도 안했어. 특히 '동인도 회사'엔..."


그런 실없는 이야길 나누다가.. 집안에 누군가 들어왔다.

"으윽...도와주시오... 쫓기고 있소..."

바로 동인도 회사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한 청년이였다.
그는 팔목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총에 맞은 것이다.


투픽은 쓰러질려고 하는 그 청년에게 재빨리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

"고맙소.. 동인도 회사가 '우릴' 뒤쫓고 있소..

'우릴'? 그대 말고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쫓기고 있단 말인가?"


"그렇소.. 우린 무굴제국의 새로운 번영을 희망하는 무장 의용군이요... 며칠전 '고어'의 동인도 회사 지부를 공격
했는데.. 그들이 아무래도 염탐병을 이용해 우리의 아지트를 찾은 것 같소..."


"그 아지트가..."

"그렇소. 바로 이 곳 '디우'요.."



한마디로 인도의 완전한 독립을 희망하는 무장 의용군이, 동인도 회사의 한 지부를 습격한 후 동인도 회사에게
뒤를 밟혀 이런 꼴이 됐다는 것이다.


"어느정도의 규모의 동인도 회사 군이 이 곳에 온 것이오?"

"약 수는 '천명'은 될 겁니다.... 흐흐흐... 우리 들은 기껏해야 백명도 안 되는데.. 그런 우릴 잡기위해 천명이나
사람을 뿌리다니...참으로 꼴사나운 나라군...그저 인해전술(人海戰術)로 밀고 오다니..."



청년은 잠시 말을 끊더니..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투픽의 팔을 빠져나왔다.

"난 이제 괜찮소. 죽어도 고문을 당해 죽는것 보단! 나라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죽어야 겠소. 고마웠소, 그럼 이만!"

"이봐! 자네!"


투픽의 외침에 불구하고 청년은 밖에서 아직까지 총포소리가 들리것만 그 와중에 투픽의 집을 빠져 나갔다.

"어리석어...너무.... 그저 허무한 죽음이 될 뿐이것만..."


투픽은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을 마음속으로 비판했다.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는 무력한 자신을...

옛날, 그 시절.. 군인'이였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자신도 저랬다. '히나름'이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걸 듣기
전엔...

그 이전엔 자신도 반(反) 동인도 회사 를 외쳤고, 자신의 상관쪽의 두오스에게 충성을, 무굴제국에 충성을..
그 두가지를 모두 잘 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히나름에게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것을 듣는순간... 말 그대로,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갔다.

자신이 죽으면...?

히나름은 누가 지키는가...?

여린 그녀 혼자서 아이를 키울 수 있겠는가..?

여린 그녀가 강한 마음으로 그 아이를 키울 수 있겠는가..?

나는 그녀를 혼자로 만들어야 하는가...?


투픽은 청년이 뛰쳐나간 자신의 정문을 바라보다가, 뒤 돌아 서서 히나름과 자신의 아들인 두오스를 번갈아 보았다.


"그래....지금의 당신이라면.. '두오스'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지?"

"네?"

히나름은 얼굴이 순간 굳었다... 무슨 말을 하는건가..

"부탁해...우리 두오스를... 이 인도 대륙에서 가장 뛰어난 영웅으로 키워줘... 내가 없어도 말이야..."

"당신..!"


투픽은 결심이 깃든 눈으로 집안에 있던 자신이 군인이였을 때 사용하던 '총'을 집었다. 그리고 집을 나설려 했다.



그 때


"아버지!"

투픽은 발걸음을 멈췄다.

"가지마세요! 지금 여기서 나가면... 분명히..."

"두오스... 걱정마라. 아버진 안죽어. 그저 이 어리석은 싸움을 '말리러' 가는 것 뿐이야.."

"정말이죠...? 이 싸움을 말리기 위해 가시는거죠...?"

"그렇단다... 걱정 마라."

"그럼 그 총은 왜..."


"이건.."

투픽은 벙어리가 됐다.


투픽은 살짝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때론... 총이 '필요한' 때도 있는 법 이란다."


그리고 서슴치 않고 문을 나섰다.



소란이 진정된건 약 한나절이 지나고 나서였다.


길거리엔 시체가 가득했다.

백인들... 인도인들...

수 많은 시체가 널려있다.

그 사이에...바라지 않던....그 사이에 껴있지 않길 바라던...

자신의 아버지가 '죽어있다."


"아버지!!!!!!!!!!!!!!!!!!!!!!!!!!!!"


오열하는 두오스...

그와 동시에 사나운 비가 쏟아졌다.


'폭풍'이 시작된 것이다..

히나름도 두오스의 뒤에서 울고 있다...

남겨진 이 두 모자(母子)는 그렇게 한참동안 울었다...

비가 휘몰아 치는 날에...




종장.


후기/


상인에서 해적으로 26장보단, 일단 이걸 올리는게 나을 것 같아서 올립니다.

다음장은 확실히 26장입니다.

오늘은 간단히 여기에서 후기를 마칩니다.



-오타나, 불확실한 어휘. 지적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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