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현철이의 고민
오늘로써 기말고사도 끝이 났다.....
학교에 큰 화제 거리가 하나 걸렸다... 뭐... 당연한거겠지만....
인문대 유럽어학부에 재학중인.. 강XX군이... 죽도록 폭행 당한 사실이다...
주범인.. 영권이는 고향으로 내려갔기에..
내가 주범으로 몰리고 있었다....
그 덕에... 내 주변 100M에는.. 사람이 꼬이지 않아... 길 다니는데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기말고사를 홀가분하게 마치고.. 우리 과 아이들은.. 예전처럼.. 환한 미소를 띄며...
호프집으로 향했다....
여기저기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호프집은.. 실제로 나의 등장으로...
싸~~ 해졌다...
심지어..내가 앉은 테이블의 뒷 테이블은.. 자리를 옮기기까지...(땀)
창현이가 입을열었다..
"와.. 형.. 이러다 대형 스타되겠어요... 우리 학교에서 형 이름 모르는 사람이 없네.."
"자..자랑이냐??그게??"
서연이는..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입을 삐쭉이고 있다....
"서연아.. 뭐가 그렇게 못마땅한거야~~"
"정말 스댕오빠 너무 하잖아요!!! 왜 자꾸 싸워서.. 맨날 다쳐서오고.."
"아아.. 이거??"
"그렇게.. 다치지 좀 말라고 했건만..."
"하하.. 이제 더 이상 싸울 일도 없으니까... 걱정마세요~~ 공주마마..."
".........."
아까부터 현철이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야.. 현철아 무슨생각하냐???"
"네?? 아뇨... 그냥.. 하하.. 형은 진짜 대단해요.. "
"너까지 왜그러냐.."
"아뇨...그냥.."
다들 현철이의 반응에.. 놀랜 눈치다... 힘없이.. 술잔만 들이키는 현철이...
무슨 일이 있는걸까??
몇 시간이나 흘렀을까....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고.. 조금씩.. 술에 취해 갈쯔음에...
현철이는 서연이에게 귓속말을..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서연이는.. 술 한두잔 마시는 척 하더니....
화장실간다며.. 현철이가 나간쪽으로... 따라나갔다.....
애써.. 아무일 없겠지... 마음을 추스리고.. 술을 한잔따랐으나....
이미 몸은 일어나 있었다....
담벼락 사이로.. 서연이와 현철이의 모습이 보였다....
"후우... 그래도... 이말은 해야겠다..."
"뭔데?"
"서연아... 나... 군대간다..."
"??!!"
"이제 일주일 남았나???"
"왜..왜그렇게 빨리??"
"빨리는 무슨.. 친구들에 비해 늦었는데 벌써...."
"........"
"나도.. 군대가면 스댕이 형처럼.. 좀 멋있게 되서 나오겠지?...크크크"
"아냐.. 넌 지금도 충분히 멋있어.. 너도 알잖아.. 너 좋아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
현철이는 고개를 젓는다....
"그 애들이 나를 좋아하건 누굴 좋아하건 난 상관없어...난..."
"......."
"널 좋아하니까...."
서연이는 말을 잇지 못했고... 나도.. 깜짝놀라.. 술이 깨버렸다.....
"아무말도 안해도 돼.. 알아.. 너가 스댕형.. 많이 좋아한다는 거...."
"............"
"그래서.. 가기전에.. 이렇게 미련없이 고백하고 가는거야..."
"현철아..."
"아마도 형이 이사실을 알면 나 죽이려들걸?? 후후..."
"......."
"스댕형이랑 조금 친해서 난 그사람을 잘 아는데..."
"......."
"조금만 참아.. 스댕형은.. 절대 너 실망 시키는일 없을 사람이니까...."
"......."
"앞으로두.. 우리 좋은 친구로 지내자... 입대했다고 전화 안받아주면 안된다!!"
"후후.. 그래... 그럴게..."
"그래.. 먼져 들어가봐.. 사람들이 오해 하겠다..."
"어.. 너두.. 빨리 들어와....."
서연이는.. 등을 돌리고 호프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던 현철이가...
"거기 있는거 다 알아요.. 형..."
들켰다...
"어어.. 그래..하하.. 알고 있었냐? 짜식.. 민망하게..."
"형이 안 쫓아 나올 리가 없잖아요...."
"하하하...(긁적)"
"군대가요 저..."
"음... 그래서 그렇게 우울했던거냐???"
"네...."
"그게 우울할 일은 아니지... 오히려 기뻐해야 될 일 아니냐??"
"말은 쉽죠.. 형도 입대할 때.. 기뻐하면서 가진 않았을 것 아니에요...."
"물론 그렇긴 하지... 입대하면 또 생각이 틀려질걸?? 훗..."
"무슨말이에요??"
"생각보다 꽤 많은 걸 느끼고 올꺼야....."
"............"
"너에 대한 모든걸 정리 하러 간다고 생각해...."
"........."
"사랑.. 우정.. 미래.. 과거.. 모든걸 정리하고 와...."
"형....."
"너 엠티가서 못봤냐? 크크.. 사격도 열심히해서.. 배워두면 써 먹을때가 있잖아...흐흐.."
"후후...."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꼭 가는게 군대라니까... 너무 씁쓸해 하지마라..."
"네...."
"서연이더러 면회도 갔다 오라고 내가 잘 꼬드길 테니까.. 크크.. 걱정말고 임마..."
".........."
담배를 꺼내든 현철이는 불을 붙이고.. 깊은 한숨을 쉰다....
"어..? 너 담배 폈었냐???"
"끊었었죠...."
"그래... 하긴 심란하겠지... 나도 옛날 생각난다....하하하..."
"형..."
"응??"
"서연이.... 정말 부탁해요.... 제가.. 정말 좋아했던 애라구요... 꼭 잘 해주셔야 되요...."
".........."
"형이랑.. 서연이 잘되는거 보고 가고 싶었는데... 100일 휴간가?? 그때 나와서.."
"........."
"사귀고 있지 않으면.. 저 탈영할꺼에요...(웃음)"
"말이 쉽지 임마..."
"후후... 그래요... 가서 술이나 더 먹죠?? 저 오늘 죽어 볼랍니다...캬캬캬.."
"그래...같이 죽어줄게...후후"
난 현철이의 어깨를.. 툭 치며... 웃어보였고.. 현철이도.. 씨익 웃었다...
현철이의 용기...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을.. 보내줄 줄 아는 그 넓은 마음...
오히려 현철이란놈은 나는 상대도 되지않을 만큼.. 남자 중에 남자였다....
-28- S-Mail (Sad Mail)
"오빠~~~~~~~"
"왠 호들갑이냐...?"
"에헤헤헤.. 시험 잘 봤어??"
"음.. 그냥 그럭저럭.. 넌 잘 봤어??"
"나?? 응.. 이번엔 조금 자신 있어...."
"오오...제법인데.. 생긴거랑 다르게 공부 좀 한단말야..."
"생긴거랑 다르다니.."
"그럼 니가 공부 잘하게 생겼냐??!!"
"이게~~ 요즘 안 맞았더니.. 또 까불기 시작하네.. 죽어볼래??"
"싫다..."
"흐음.. 여름방학이다 드디어.. 뭐 할꺼야??"
"음.. 일단 방에가서 계획을 짜 봐야지..."
"아쉽다.. 현철이가 입대만 안 했어도 같이 바다 갈텐데..."
"아우.. 지겹지도 않냐? MT 갔다 온지 2달밖에 안됐는데.. 바다를 또 가??"
"왜~~ 좋잖아.. 오빤 싫어??"
"별로 안 내킨다..."
"으음.. 안돼 안돼.. 내 마지막 방학을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보낼 순 없어.."
"왠 마지막 방학??"
"아.. 오빤 몰랐겠군.."
"뭔 소리야??"
"나.. 다음 학기부터.. 일본가잖아...."
"헉.. 왠 일본??"
"왜긴.. 교환 학생으로 뽑혔어.. 일본에 있는 대학이랑 우리 과 몇 명이랑.."
"너 일본어학과도 아니자나.. 유아교육이나 배우지.....일본은 왜가..."
"그냥.. 일본 가보고 싶어서... 신청했지..."
"언제??"
"오빠란 사람 알기 전에.."
"하긴.. 너랑 유아교육과랑 어울리진 않는다.. 잘 생각했어..."
"뭐야?"
"너가 애들 가리켜 봤자.. 성교육이나.. 풍기 문란밖에 더 가리키겠냐..색녀야!!"
"이 자식이~!! 오늘 여기서 니 두개골한번 파보자.."
"베에...(놀림)"
오늘따라 예진이가 더 밝다... 방학이라 그런가???....다음학기부터... 예진이가...
교환학생으로 일본으로 간다는 말은.. 내심 충격이었다....
근래 4개월동안... 나에게 있어선.. 너무나 잃은 것들이 많다....
제일 중요한 건 내.. 영원불멸의 사랑 지나를.. 잃었다는 것이 첫째요...
그리고.. 내 보물 예진이의 순결을 잃은 것이 둘째요...
떠나가는 예진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그 셋째다....
한마디로.. 여자가 사라진다는 것이.. 내 삶에 중요한 건가 보다...(땀)
하나둘씩..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가면서...
나의 외로움이 커져 가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아.. 정말.. 방학동안 뭐를 해야되지???"
뚫리지 않은 천장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굴러가지 않는 머리를 굴려보았다...
"애들이랑.. 캐리비안 베이나 갈까???"
복잡한 머리를 쥐어 뜯고는.. 생각을 접었다...
일단은 집으로 돌아가야 하겠기에.. 간단히 짐을 꾸렸다.. 옷 몇 벌이랑..
기타 잡다한 것들을 말이다...
집밖으로 나와.. 문을 잠그는 찰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우르릉 쾅~~~
"참.. 가는 날이 장날 이라더니.."
때 이른 장마 시즌이라... 구지 비 맞으면서 집에 갈 필요는 없었다..
"그래그래.. 끝나고 가면되지..."
아무도 없는.. 텅 빈 학교...
지겨운 이놈에 비....
우울증 걸리기 딱 좋은 날씨다.....
몇 시간이나 잠들었던 것일까... 몸이 찌뿌둥하다....
새벽..3시.. 남들이야말로 잠을 자야 할 시간.. 나는... 일어나 있다....
오랜만에 컴퓨터를 켜보았다.. 꽤 오랜 기간동안 하지 않았던.. 컴퓨터...
녹이나 슬지 않았을는지..
컴퓨터가 부팅 되는동안.. 음악을 틀었다...
구슬프고도 서글픈 노래 하나가 흘러나왔다....
"내꺼에 이런 음악이 있었네.."
은은하게 퍼져 나가는 음악이.. 참 분위기에 맞게.. 구슬펐다....
오랜만에 메일을.. 확인 하려던 나는...
깜짝 놀랬다....
(별표)스댕아.....(별표) 라는 제목의 글을 보았다.....
(글쓰기전 (별표) 는 지나의 버릇이다.. 지금은 내가 옮았지만...동갑내기 길들이기 참고..흐흐)
보낸시간.. 어제 새벽 3시쯤이다... 딱 24시간 전.....
클릭했다.... 믿기지 못한 글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별표)사랑하는.. 스댕아..(별표)
손은 괜찮니??.... 걱정이 되는구나... 전화를 해줘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쉽게 니 번호가 눌러지지 않더라고....
그리고... 나 정말 너한테 감사해야 할 것 같아...
너가 그 오빠.. 왜 그렇게 싫어하고 미워했는지.. 이제 나도 잘 알게됐으니까....
나까지..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 됬던거지???...
옛날부터.. 넌 그랬잖아.. 천방지축이고.. 항상.. 조심성 없는 나한테...
여러번 막아주고.. 지켜주고.. 4년 동안이나...
힘들었겠다...
그래.. 너가 바라던 대로 .. 그 오빠는 미국 안 갈것 같아... 혼자서 가게됐어....
솔직히.. 겁도나.. 혼자 가려니까... 여행을 가던.. 어딘가를 갈 때면... 항상..
너가 옆에 있어줬는데...
내가 너무 사랑하는 너이지만... 그날엔.. 너에게 너무 많은 실망을 했었어...
너가 나에게 물었지??
"첫번째야.. 두 번째야..." 하고 말이야...
.........
둘다 아니야.. 내가 그 말을 한 이유는....
............
혹시.. 너가 가지 마라고 나를 붙잡아 줄까봐......
그말을 듣고 싶었거든.. 그래서 거기까지 찾아 갔던거고....
오랜만에 본 넌.. 정말.. 멋지게 변했더라....
이제 군인 티도 벗어나서.. 마니 멋있어졌어....정말로..
너 입대하던날 생각난다...
너희 부모님이랑 같이 갔었잖아....
그때 너 뒷모습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지?? 바보야...
여자가 울면 헤어진다고 다들 그래서...
절대 안 울어야지.. 생각했는데... 나도... 어쩔수 없더라고...
항상.. 너 몇 일 남았나 세보고 그랬는데... 헤헤...
그때가 좋았어.... 그때가....
지금은.. 너도 나도 마니 변한거 같구나....
너도 이제 내가 부담스럽겠지... 아무 것도 내가 해줄게 없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래서.. 나도 크게 결심을 했어...
너 보내주기로....
쉽지 않을 것 같아.. 솔직히... 지금도 이 글을 쓰는데도.. 이렇게 눈물이 앞을 가리는데...
어떻게 내가 널 잊겠어....
그치만.. 너 힘든 건 헤어 지는것 보다.. 더 싫어....
나만 힘들면 되니까.....
사랑하는.. 스댕아... 비록.. 내가 밉고... 다시는 보기 싫은 사람이 되더라도....
우리가 정말.. 함께 했던 시간 만큼은.. 잊지 말아줄래?...
너가 그 기억 전부를 잃어버리면.. 나 너무 슬플 것 같애.....
그리고.. 나 가고 나서라도... 조금만 힘들어 해줄래???....
너 행복한 모습 보면... 나 가슴이 너무 아플것 같아.... 그러니까.. 나 잃은 대신에...
조금만이라도.. 힘들어 해줄래???.....
항상.. 너가 그랬잖아... 나한테 너가 많이 길들여져 있다고.....
너만 그런게 아니라고... 나도 모르게 내 생활엔.. 너의 습관들이 베어 있단말야...
스댕아... 보고싶어.. 정말...
다시 볼수 있을까?... 니 모든걸.. 마지막으로 느끼고 싶은데...
나 오늘 오후 4시 30분 비행기야.....
한번만.. 한번만... 나에게 기회를 줄래?.. 부탁이야.. 스댕아....
보고싶다고... 정말...정말.. 너가 보고싶어 죽을 지경이라고....
내 모든걸 포기해도 좋아....
늦어도 좋아....
비행기가 떠나기 직전까지만......
가지 마라고 한마디만 해줘.... 제발... 가지 마라는 한마디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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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9시간 전이었다....